[23] 귀신 타령 - 1

작성일
1999-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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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귀신 타령 (1)



이제 평소에는 생각을 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한번 탐색을
해보려고 한다. 감로사에 공부하러 오는 학생들이 이 분야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아서
질문을 가끔 하는 것으로 봐서 생각을 하다 보니까 이제 뭔가 정리를 한번 해봐도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마음을 일으켜본다.


귀신이라고 하는 존재에 대해서 낭월이가 느끼고 생각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주로 언급을 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다가 과학적으로 증명이
되었느냐고 질문은 하지 말라는 말씀을 드린다. 왜냐면 질문을 해도 답은 드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거나 말거나 이러한 현상은 매사에 세심히 살피고 있는 낭월이의
시각에서 아무래도 그냥 웃어버리기에는 너무도 적나라한 내용들인지라 그냥 생각이
있으시면 함께 귀를 기울여 보시는 정도의 가벼운 말씀으로 시작을 할 참이다. 이야기가
다소 길어질 것으로 생각이 된다. 그럼 묵은 보따리를 한번 풀어헤쳐 보자.



다만 여기에서 미리 말씀을 드릴 것은 가능하면 낭월이가
보고들은 내용 중에서 사실에 가깝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적어보겠지만 혹 낭월이가
생각한 내용이 관찰자의 오류가 될지도 모른다는 점을 미리 양해 드리도록 하겠다.
그러니까 100% 정확하다고 말씀을 드릴 수는 없고, 아마도 상식의 정도로써는 이만큼만
알고 있어도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기분으로 살펴보시면 되도록 적어 보려는 것임을
미리 말씀드린다.



1. 귀신의 정의



'귀신(鬼神)'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 용어인가를
먼저 생각 해봐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살펴봤다. 우선 鬼의 의미에는 귀신이라는
말이 붙어있으면서 교활하다는 의미도 있고, 지혜롭다는 의미와, 또 멀다는 의미도
있다. 여기에서 교활하다는 말은 귀신들의 행동을 예측하기 어려워서 내린 결론이
아닌가 싶고, 지혜롭다는 말은 단위가 높은 귀신에게서 의미를 찾은 것으로 생각이
된다. 그리고 멀다는 말은 귀신의 세계와 사람의 세계는 멀리 떨어져서 있다고 하는
의미로 파생된 용어가 아닌가 싶다. 뭐 이 정도면 되겠는데, 글자의 모양새를 봐서는
의미를 잘 모르겠다. 모르면 그냥 넘어가는 것이 편안하고, 실은 모양이 없는 귀신을
모양 있는 글자에서 찾는다는 것이 오히려 어색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글자풀이는 그냥 뛰어 넘어가고 의미를 생각해 보도록 하자.



1) 육신이 없어야 한다.



귀신이라고 하는 의미는 일단 육신이 없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하겠다. 육신이 있으면 귀신이라고 하지 않는 까닭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냥 육신만 없으면 귀신이냐고 한다면 또 약간 다르다는 토를 달아야 하겠다. 왜냐면
전에는 사람의 몸이 있었는데, 어떤 연유로 해서 그 몸을 잃어버린 상태에 처한 영혼을
일러서 귀신이라고 하자는 생각이다. 물론 육신이 있는 귀신이라고는 할 수가 없으니까
당연한 이야기라고 해야 하겠다.



2) 인간과 인연이 깊어야 한다.



무슨 말씀이냐 면 육신을 버렸다고 해서 모두 귀신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이다. 그러니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무녀에게 불러보라고
해도 물러볼 수가 없고 꿈에도 보이지 않고 아무 곳에서도 그 자취를 찾을 수가 없다면
아마도 인간과의 인연은 그것으로 끝이 난 것으로 봐도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보자는
것이다. 즉 자신의 길을 찾아서 영계(靈界)로 떠났다고 보면 적절하겠다. 그래서
이러한 영혼들에게는 귀신이라고 하는 말을 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그러니까 구천을 헤매고 다니는 영혼을 일러서 귀신이라고 하자는 것이다.
이해가 되실 것으로 보겠다.



3) 인간의 영혼으로 한계를 정한다.



귀신의 분류를 하면서 그 한계가 소가 죽어서 발생한 귀신이라거나
흔히 하는 말로 화장실 귀신이나 계란귀신 등은 엄밀히 말하면 귀신이라고 할 수가
없다고 하는 것도 차제에 명확하게 해두는 것이 좋겠다. 즉 귀신의 전생은 사람이어야만
성립이 된다는 말씀이다. 그러니까 전생이 사람으로써 주민등록번호가 있어야 비로소
귀신의 실체가 인정되는 것이고, 그 중에서도 구천을 헤매고 다니면서 영계로 이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영혼이어야 하고 다시 사람에게 애를 먹이는 영혼이 된다면 이러한
것을 일러서 한마디로 '鬼神'이라고 할 수가 있겠다. 어쩐지 귀신이라고 하니까 귀기(鬼氣)가
슬슬 도는 것으로 느껴진다 등골이 오싹. 흐흐흐~~.



2. 귀신의 종류



그렇다면 이제 구체적으로 귀신타령으로 들어가서 귀신의
종류에 대해서 나열을 해보도록 한다. 세상에 살던 나이에 따라서 구분이 되는 경우를
생각 해볼 수가 있겠다. 사람이 살다가 보면 어려서도 죽고 늙어서도 죽고 또 중간에도
죽는다. 그렇게 일정하지 않은 임종을 맞이한 후에는 각기 더 나이를 먹지 않고 그대로
그 상태가 유지되는 모양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을 다시 각색해서 생각해보면 늙어
꼬부라져서 수 백년을 살아가는 것보다는 오히려 젊어서 죽어서 멋진 사나이로 뭇
처녀귀신들의 흠모를 받으며 살아가는 것도 생각을 해볼 만 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실행을 하시라고 권하지는 않을 참이다. 그리고 귀신의 분류에 사용되는 명칭은 무속에서
쓰이는 것을 인용하도록 하겠다. 역시 그 마을이 귀신에 대해서는 전문가이기 때문에
전문가의 용어를 빌어서 이해를 돕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겠기 때문이다.
하긴 귀신타령에 무당의 이야기가 빠지면 그야말로 김빠진 맥주일 뿐이다.



1) 명도



혹 길을 가다가 무당의 집을 보면 '명도'라고 하는 글귀를
보신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명도라고 하는 것은 대략 봐서 3세 미만의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어린아이들이 죽은 귀신이라고 보면 될 것으로 생각이 된다. 그리고
이 귀신들에게 점을 하러 가면 결론에 대해서도 거침이 없다. 그런데 말을 하지 못하고
휘파람을 분다. 그래서 답변을 요구하게 되는데, 될까? 라고 묻는다든지 또는 올까?
라고 물으면 긍정이나 부정을 하는데 오히려 순수하기 때문에 결론이 잘 나올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이러한 귀신은 이내 흥미가 사라져 버리기 때문에
조금 하다가는 싫증을 내서 잘 달래지 않으면 답을 얻기가 좀 어렵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어린아이들이 무슨 간절한 염원이 있어서
영계로 가지 못하고 구천을 헤매고 다닐까 하는 의구심도 드는데, 아마도 짐작을
하건데, 자신이 이 땅에서 어느 정도 살다가 오라고 내 팽개쳐 졌으면 그 기간을
채워야 비로소 저승의 문이 열리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그 기간을
채우기 위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세월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을 해보자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죽은 지가 백년이 되어도 무당이 불러서
말을 시키면 여전히 말을 하지 못하고 몸짓으로 표현을 한다는 것은 참 어리석은
귀신이라고 생각이 된다. 그래서 천도재를 지낼 필요성이 강조되기도 하는데, 그
아이 귀신은 자신이 죽었다는 것에 대해서도 미쳐 알지 못하고 장난질을 치면서 돌아다니고
있다는 것이 참 답답하기도 하다. 여하튼 이렇게 어린아이는 살아서의 행동을 그대로
하고 있는 모양이다.



2) 동자 동녀



주로 무당의 몸을 빌려서 나타나는 해동을 보면 어린아이의
말로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것으로 보면 되겠다. 무녀의 몸으로 나타나지 않으면
우리는 그 현상을 볼 수가 없기 때문에 이렇게 나타나는 것으로 상황을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동자나 동녀가 무녀의 몸을 빌리면 어린아이의 말을 하게
되는데, 분명히 인간적으로 봐서는 자신의 남편인데도 죽은 아이가 그 남편의 형이라고
가정한다면 '아무개야 참말로 무심하다' 하는 식의 말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는 그
귀신이 떠나가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와서 남편이라고 하는 것을 보면 참 묘하다는
생각도 들고, 귀신의 행동을 그대로 하는 것은 역시 나이와 상관없이 모두 일관성이
있는 것으로 생각이 되다.


이 정도의 귀신은 대략 5세에서 15세 사이가 아닐까 싶다.
하는 해동들이 이 무렵에 함직한 내용들을 한다는 것으로 봐서 그 정도의 연령이라고
이해를 하면 되겠다. 그리고 자기 아들에게도 이 귀신이 붙은 무녀는 '아찌'라고
하는 말을 스스럼없이 하는데, 아무래도 제정신으로 그런다고 는 보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 여하튼 이 무렵의 영혼들 중에서 남아의 영혼은 동자라고 하고 여아의 영혼은
동녀라고 하면 되겠다. 그리고 점을 치러 무녀의 집을 찾았을 경우에 천상동자니
일월동자니 하는 말이 보이면 그 무녀의 몸에는 본인의 아들이 죽은 귀신이 있다거나
형제 자매의 어려서 죽은 귀신이 동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를 하면 되겠다. 그리고
그 영혼들은 생각도 깊지를 않는 모양이다. 해야 할 말인지 하지 않아야 할 말인지에
대해서 구분을 하지 못하고 마구 지껄이는 모양인데, 그래서 오히려 솔직한 답변을
듣고 싶을 경우에는 동자 귀신에게 물어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된다고 하겠다.


그러나 만약에 물어보러 가는 것은 좋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것도 만인이 보는 앞에서 까발릴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니까
절대로 배우자와는 동행을 하지 말라는 말도 당부해야 하겠다. 이렇게 천방지축으로
대책이 없는 동자동녀의 귀신이기 때문이다.



3) 몽달귀



이름은 좀 얄궂어도 총각귀신에게 붙여진 네임이다. 그래서
결혼을 하고 난 다음에 죽으면 몽달귀는 면했다는 말을 하게 되는데, 그렇지 못하면
몽달귀라고 하는 것이다. 여하튼 결혼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제사를 얻어먹지
못한다는 것에서 다소 억울한 고혼이라고 봐야 하겠다. 그러니까 기왕 죽을 거면
결혼이라도 하고 죽으라고 해야 하겠지만 뭐 죽는 놈이 자기 죽을 줄을 알고 죽으랴
싶은 생각도 든다. 여하튼 동자귀신을 넘어서 결혼 전에 죽은 남자 귀신은 이렇게
특별히 몽달귀신이라고 하는 말을 사용하는 모양인데 다른 말로는 '도령귀'라고도
하는 모양이다. 아마도 양반 집 자제가 결혼을 못하고 죽으면 도령귀라고 부를 법도
하다. 그렇다면 살아서 의 양반은 죽어서도 양반인 모양이다. 그러니까 없는 집의
자식은 죽어도 도령귀는 되지 못하고 그냥 몽달귀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참 억울하겠다.


여하튼 몽달귀는 처녀귀신을 만나면 프로포즈를 해서 결혼이
되기도 한다. 그 결과가 영혼결혼식이 되는 셈인데, 이미 장성해서 결혼을 하지 못하고
죽게 되면 이 한이 가장 큰 원한이 되는 모양이다. 그래서 구천을 헤매고 다니다가
처녀귀신을 만나면 결혼을 하도록 중매를 해서 그렇게 하는데, 그 결혼의 중매는
무녀가 맡아야 할 모양이다. 그래서 양가의 부모님과 형제가 모여서 서로 인사를
하고 인형을 들고서 결혼식을 치루는데, 아마도 원한을 풀어준다는 의미에서는 나름대로
일리가 있겠지만 그런다고 뭐가 해결이 될까 싶다. 오히려 천도재를 지내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 아닐까 싶기는 한데, 이 부분의 문제는 문외한이 보기에는 뭐라고 말을
하기 어렵겠다.



4) 처녀귀 - 일명 仙女



총각은 그래도 나름대로 바람이라도 피워봤을 가능성이
있겠지만 예전의 처녀들은 사정이 그렇지를 못했다. 요즘의 처녀들 말고 옛날 처녀들
말이다. 그래서 이렇게 죽으면 너무나 억울해서 도저히 그냥 떠나지를 못하고 원한이
되어서 가족들을 괴롭히고 그래서 기어이 총각귀신을 만나서 백년해로  하게
되는데, 뭔가 이렇게 한이 되면 그러한 집념이 결국은 응집되어서 결국 밖으로 풍기는
모양이다. 그래서 처녀의 영혼들이 실은 가장 말썽을 부린다고 하는데, 여간해서는
말도 잘 듣지 않는다고 하는 것을 보면 참 다루기가 가장 까다로운 영혼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이것도 총각과 마찬가지로 양반 댁의 처녀는 낭자귀라고 하는 것도
좋겠다. 아무래도 가장 한스러운 일이라고 생각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선녀라고
하는 말도 하는데, 비록 선녀라고는 해도 선녀부인이라고는 하지 않으니까 역시 가장
비싼 여인의 몸값은 죽어서도 그만한 대우를 받는 모양이다.



5) 선관도사(仙官道士)



대체로 결혼을 하고 자녀을 두고 살다가 떠나게 되면 그렇게
집착을 하지는 않는 모양이다 .그래도 뭔가 한이 남은 영혼은 이렇게 선관도사라고
하는 이름으로 다시 무녀의 몸에 실려서 남의 길흉사를 예언 해주고 호구지책을 삼는
모양이다. 그러니까 이러한 무녀의 집에는 선관이라고 하는 글이 붙어있는데, 결혼을
하고 죽으면 이렇게 대우를 받는 모양이다. 그러니까 웬만하면 혼전에는 죽지 말아야
할 모양이다. 아마도 환갑 전에 죽은 남자를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 싶다.



6) 선녀부인



선녀라는 말도 참 많이 등장을 한다. 대개 선녀는 혼인을
하기 전에 처녀귀신일 경우에 해당하는 말이라고 봐야 하겠는데, 선녀부인이라고
하는 말을 쓰게 된다면 일단 자녀를 둔 선녀로 이해를 하면 되겠다. 그냥 선녀와
선녀부인은 이렇게 차이가 나는데 역시 아주머니에게도 처녀라고 하면 기분을 좋아하듯이
비록 결혼을 해서 주름살이 많이 늘은 여자 귀신이라도 선녀라고 하면 그렇게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그러고 보면 역시 여인은 죽어서도 여인일 수밖에 없다고 하는 말도
가능하겠다. 이야기가 이쯤 나오면 뭔가 일관성이 나타날 것도 같은 생각이 든다.



7) 도사 - 道士



주로 산신도사라거나 계룡산도사 라거나 뭔가 앞에 이름을
붙인 다음에 뒤에 도사라고  하는 글자가 붙어있는 무녀의 집에서는 할아버지의
영혼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시면 되겠다. 그러니까 할아버지로 자신의 수명을 누리고
돌아가시면 도사가 되는데, 과연 수명을 누리고서도 저승을 가지 못하고 구천을 헤매는
이유에 대해서는 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아무래도 너무 이 땅을 떠나기가 아쉬운가
보다. 그러나 다시 생각을 해보면 뭔가 이해가 되기도 한다. 주로 도사는 죽어서
무슨 산에서 도를 닦았다고 하는 말을 즐겨 하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이것을 다시
고려해 본다면 죽어서 영혼이 도를 닦았다기 보다는 혹 생전에 산에서 도를 닦은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해본다.


가령 어떤 사람이 일생을 산에서 도를 닦으면서 살다가
확철대오를 해서 명확하게 자신의 일대사 인연을 깨닫지 못하고 그렇게 죽었다면
아마도 역시 한이 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물론 불교의 관념으로 생각이 되어
있었다면 다시 다음 생의 몸을 받아서 공부를 계속하면 된다고 하겠지만 뭔가 도를
통해서 돈도 좀 벌어보고 또 부귀영화를 얻어보려고 하는 마음으로 도를 닦았다고
한다면 이게 그렇게 간단하게 포기를 할 성질의 것이 아니라고 하는 것이다.


아, 생각을 해보쇼. 일생 먹고 싶은 것을 다 먹어보지 못하고
솔잎이나 뜯어먹으면서 도만 깨치면 모든 것이 얻어진다고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그 사람이 원하는 것도 해보지 못하고 마음속에 미뤄뒀는데, 이제 그나마도 모두
물거품이 되었다는 것을 느꼈을 적에 그 허탈감에 대해서 말이다. 그리고는 그 한을
풀어야만 다른 것으로 환생도 가능하겠기에 이렇게 자녀의 몸을 의지해서 도사의
깃발을 날리면서 점쟁이의 길을 택하게 될 가능성도 상당히 유력하다고 보는 것이다.


기왕에 도를 닦은 것은 있으므로 어느 정도의 인간 길흉화복에
대한 문제는 충분히 해결이 된다고 봐서 자꾸 가족을 부추겨서 뭔가 일을 벌릴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하겠고, 이렇게 된다면 도를 닦은 결말이 너무 어처구니없는 셈이 되어버리는
꼴이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또한 각자의 절박한 상황에 대한 이해는 충분히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문제는 도를 닦지도 않고 죽은 남자의 영혼이
이러한 흉내를 낼 수도 있다는 점이다. 뭐 사람들이 맞지 않아서 찾아가지 않으면
그만 이라고 하겠지만 그래도 어디 그런가.... 그래서 혹은 맞기도 하고 혹은 틀리기도
하는 영매자들의 대부분은 이러한 영혼과 연관이 되어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8) 보살



앞의 경우와 거의 같은 것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대체로
보살이라고 하는 이름으로 행세를 하는 할머니 귀신들이 상당 많은 모양이다. 그래서
아예 이러한 이름으로 인해서 점 집을 가르켜서 '보살집'이라고도 하는데, 의미로
봐서야 참 좋은 뜻이 되겠지만 실제로 그 곳에 살고 있는 무녀가 보살이라고 생각을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야말로 '보살이 보살이 아니라 그 이름이 보살이니라'의
의미라고 하면 적절하겠다. 그야말로 이름만 보살이고 실제로는 무녀의 집이 되는데,
보살이라고 하는 것은 선녀와 비교해서 아무래도 나이가 좀 들었다고 생각을 하시면
되겠다. 그래서 영혼도 철이 있다고 하겠는데, 그래서 혹 안목이 넓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여하튼 이러한 대체적인 점에 대해서만 생각을 하고 또 다음의 단계에서
깊이 생각을 해보도록 하면 되겠다. 이 정도로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