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화] 운수 대통이니 맘대로 해?

작성일
2001-02-06 08:45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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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화] 운수 대통이니 맘대로 해?

"신사년은 운수 대통이네요. 맘대로 하세요. 다 뜻대로 이뤄집니다. 돈도 엄청 벌겠습니다. 올해는 아파트를 50평짜리로 5채를 사고도 돈이 남겠어요. 그리고 국회에 출마를 한다면 최고 득표로 당선이 되겠어요. 축하합니다."

아마도 낭월명리학당을 통해서 낭월에게 신사년의 운세를 물으시는 마음은 어쩌면 이러한 기분 좋은 소식을 듣고 싶었을 수도 있겠다. 물론 모두가 다 그렇다고는 말씀드릴 수가 없다. 간혹은 지혜로운 방문자도 있어서 과연 자신의 분수를 어떻게 알고 대응을 해야 현명한 판단이 될 것인지를 물어서 참으로 낭월도 가슴을 여미고 깊이 생각에 잠기는 적이 있다. 물론 아주 가끔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 외의 대다수 방문자는 인터넷으로 방문을 하거나 감로사로 방문을 하거나 간에 대체로 위에 적어드린 답변을 듣고 싶어서 안달이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시간에도 상담을 기다리는 자료가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상담을 하고 싶은 기분이 아니다. 저녁 늦게까지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다가 늘 평소에 품었던 생각들을 이기지 못하고 다시 컴퓨터를 켠다. 날짜는 어느 사이 자정을 넘어 새날로 접어들고 있지만 더러는 답답한 마음에 잠을 이루지 못할 때도 있는 낭월이다.

1. 과연 운이 좋으면 다 잘 될까?

결론을 말씀드린다면 천만의 말씀이다. 운이 아무리 좋아도 되지 않은 일은 허다하고 또 허다하다. 이러한 소식을 모르고서 덜떨어진(!) 사주쟁이의 조언만 믿고서 천방지축으로 날뛰다가는 그야말로 천길 나락으로 떨어지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생각하지 않으면 일생을 두고 사주쟁이를 원망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점을 오늘 이 시간에 이 글을 읽으시는 순간에 정확하게 알아두시기 바란다. 낭월은 천성이 교활하지를 못하다고 스스로 생각을 하고 있으며 몇몇 낭월을 알고 있는 벗님도 그렇게 생각을 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 그리고 낭월을 잘 모르시는 벗님들이야 뭐라고 하거나 전혀 신경을 쓰지 않을 참이다.
그래서 누가 뭐라고 허물을 탓한다고 해도 어찌 보면 참 떳떳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물론 낭월인들 어찌 허물이 없겠는가. 다만 양심을 걸고 나의 욕망을 위해서 남을 못되게 하려고 마음을 먹은 적은 없다고 하는 생각을 하는 정도에서 드리는 말씀이다. 그리고 오늘은 또 사주쟁이로써 말씀을 드릴 수가 있는 것에 대해서 생각한 점을 전달해 드리는 것이다. 과연 낭월이 음양오행과 사주팔자를 이렇게 나름대로 연구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지금의 이러한 말씀들은 전해 드릴 수가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 공부를 하게 된 것에 대해서 무한히 감사를 드리고 있으며 참으로 이 공부를 한 것이 다행이었다고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말씀드린다.

"운이 좋다고 해서 다 잘되는 것은 아니랍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는 것은 또 새로운 해가 시작되었다고 하는 시점에서 다시 생각을 해보시라고 권유 드리는 마음에서이다. 항간에서는 백발백중으로 남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정확하게 짚어서 예언을 할 수가 있다고 말을 하는 자칭 도사들이 많이 있음도 사실이다. 그리고 그 말이 얼마나 허무한지에 대해서도 자신 스스로 잘들 알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 왜냐면 학문을 통해서 그렇게 정확하게 흔히 하는 말로 '100%의 정확한 적중률'을 자랑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실은 남의 일은 그만두고서라도 자신의 일조차도 어쩌면 50%도 알아낼 방법은 없다고 하는 것을 믿고 있으며 이것이 학문의 한계라고 하는 생각에도 나름대로 정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서 '어쩌면' 이라고 한 것은 그 가능성에 대해서 드린 말씀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좀더 높은 자신의 성찰을 하고 있을 수도 있겠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혹시라도 무지몽매한 벗님에게 미끼를 던져서 다 잘되도록 해줄 터이니 돈을 얼마 내라고 하는 유혹이 나타날 적에 과연 어떤 생각을 해야 할 것인지를 지금 생각해 보실 필요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이다.

2. 운이 좋아도 잘 되지 않는 일들

그렇다면 어떤 일들이 운이 좋아도 잘 되지 않을까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시도록 하자. 늘 낭월이 주장하던 일들도 몇몇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이러한 내용들에 대해서 혹 미심쩍은 생각이 들고 낭월의 안목을 의심하시고 '아직은 낭월이의 공부가 부족하니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실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러한 것은 스스로의 자유에 맡기도록 하겠다. 어차피 낭월학당을 모두 찾아주신다고 해서 전부 낭월의 견해에 동의를 하시진 않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만 평소에 낭월의 글을 읽어보신 벗님이시라면 이러한 말씀에 대해서 적어도 곰곰 생각을 해주시리라고 믿고 의견을 말씀드리는 것이며 이것이 유일한 목적이기도 하다.

(1) 도박은 운과 소용이 없다.

늘 손가락 아프게 해온 말씀이다. 도박, 증권 경마 등등이 모두 여기에 포함이 될 것이며 적어도 길 가다가 인형을 낚아 올리는 기계에서조차도 운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하는 말씀을 드리게 된다. 그래서 요행을 바라고 운수를 묻는 사람에는 제발 정신을 차리고 인간다운 생각을 하시라고 권유하고 싶어진다. 그리고 질문을 하는 방문자 중에서는 주식에서 무슨 주를 사면 대박이 되겠느냐고 묻기도 하고 그에 대한 제안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제의에는 냉정하게 거절을 한다. 그리고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 아니할 말로 낭월인들 돈이 싫을까? 다만 그렇게 운으로 읽을 수가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것, 오로지 그 이유로 해서 제안을 수용할 수가 없는 것이다.
어떤 방문자는 오늘 저녁에 포카판이 벌어지는데, 자신은 어느 방향에 앉으면 좋은 패를 만나겠느냐는 질문도 한다. 인간의 욕망은 과연 어디까지인지 모를 지경이다. 물론 낭월의 소견으로는 또한 답이 없다. 요즘은 그래도 이러한 질문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 동안 해온 이야기들이 그래도 효과를 보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2) 불의의 사고는 운과 일치하지 않는다.

절대로 무관하다고는 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 다만 일치하지 않는다는 말로 넘어가는 것은 그렇게 정확한 해석을 할 수가 없다는 의미이다. 오늘은 어느 여성분이 딸에 대해서 질문을 했다. 백호대살에 상충에 삼형살까지 있는 자신의 딸로 인해서 너무 고통을 받고 마음을 졸여서 상담을 의뢰했노라고 했다. 물론 이러한 것에 대한 낭월의 소견은 단호하다. 모두 쓸데없는 말이라고 하는 것으로 정리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사람에게 마음의 안정을 주게 되어서 내심 기쁘기도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아무리 혼자서 큰 소리로 외쳐봐도 역시 장강의 물은 다 막을 수가 없는 모양이다. 여전히 많은 선량한 사람들은 그러한 말에 가위를 눌리고 그렇게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모양이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그리고 만약에 교통사고라도 당해서 목숨을 잃거나 또는 장애자가 되는 것도 역시 사주만 갖고서 모두를 읽을 수가 없다고 하는 점을 잘 생각하지 않으면 스스로 현혹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늘 생각하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중심을 잘 잡는 것이다. 중심만 잡혀 있다면 남의 말에 대해서 현혹이 되지 않을 터인데, 그렇지 못한 고로 해서 늘 불안한 마음으로 남의 말에 흔들리게 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3) 인과법(因果法)은 운의 위에 있다.

흔히 인과응보라고 하는 말이 있지만 줄여서 인과라고 한다. 이것은 여전히 대단한 위력을 갖고 있다. 그리고 운이 아무리 좋아도 인과법을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은가 싶은 생각을 하기도 한다. 절도(竊盜)를 하고서 자신의 운이 좋으면 안전하겠느냐는 질문을 하는 경우라고 치자. 그러면 운이 좋으니 별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을 할 것인가? 물론 천만의 말씀이라고 하는 꼬리를 달아 둔다. 여전히 개인적인 운은 인과법의 아래에서 유지되는 것이라고 하는 생각을 주로 하게 되는 요즈음이다. 혹자는 낭월이 이런 말씀을 드리면 아마도 출가한 사람이라서 도덕적으로 그렇게 말을 할 것이라고 생각을 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운이 좋으면 사기를 좀 쳐도 별 탈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도 같다. 그러나 인과는 참으로 냉정한 것이다. 혹 남에게 들키지만 않으면 될 것이라고 하는 생각도 역시 깊지 못한 결론이다. 놀랍게도 인간에게는 자신을 처벌하는 시스템이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여간해서는 그 기능을 벗어나기 어려운 모양이다. 그래서 아무도 모르게 남을 죽였는데, 자신은 자신을 처벌하는 양심의 소리(낭월은 그렇게 생각한다)에 의해서 괴로워하며 술에 쩔어서 폐인이 되어 가는 사람들에게서 과연 인과의 무관함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를 모르겠고, 어쩌면 약간의 시간차는 있을지 몰라도 역시 운과 무관하게 그 과보는 찾아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한 운과 무관한 일이라고 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씀을 드린다면 남을 아무도 모르게 도왔다고 해도 결국 그 사실이 알려진다는 것도 음양의 차원에서 당연한 일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설마하니 선행을 했으니 어디로 도망가야 안전하겠느냐고 질문을 하실 분이야 계실라고......

(4) 연목구어(緣木求魚)도 잘 생각해봐야 한다.

흔히 상담하러 가면 사주에는 무슨 직업이 어울리므로 지금 하는 일은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라는 조언을 듣기도 한다. 낭월도 가끔은 그러한 조언을 할 경우도 있다. 다만 현재의 하는 일에 대해서 만족을 하지 못하고 갈등을 할 경우에 한해서만 그렇게 조언을 해 드린다. 그러니까 일을 잘 하고 있는 사람에게 괜히 직업을 바꿔야 돈을 크게 번다고 하는 헛소리는 하지 않는다. 왜 헛소린가? 바로 연목구어는 불가능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일생동안 나무만 깎아온 목수에게 수가 용신이니 배를 타면 큰돈을 벌 것이라고 하는 것은 현명한 처방이 되지 못한다. 낭월의 연구에 의하면 운이 좋다면 그리고 돈이 된다면 무슨 일을 하거나 돈이 될 수가 있다고 본다. 괜히 일을 잘 하고 있는 사람에게 바람을 넣어서는 과연 그래서 돈도 못 벌고 고생만 하는 모양이라는 생각으로 난데없는 융자를 내고 저당을 잡혀서 엉뚱한 투자를 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현명한 조언이 되지 못한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늘 돈을 벌어도 그 동안 해온 일과 연관해서 어떻게 인과가 연결이 될 것인지를 고려하면서 조언을 해야 하는 것인데 때로는 참으로 무모한 조언가가 있어서 사람에게 골탕을 먹이고 있는 모양이다. 그리고는 그렇게 조언을 해서 되겠느냐고 핀잔이라도 할라치면 눈도 꿈쩍하지 않고 이렇게 말한다.

"뭔 소리여~! 그가 나를 찾아와서 그렇게 황당한 소리를 듣는 것도 다 지 팔자라니깐~!"

그래서 자꾸만 발설지옥(拔舌地獄)이 생각난다.

(5) 자신의 분수를 벗어나면 위험하다.

어쩌면 돈벼락을 맞을 지도 모를 일이기는 하다. 그래도 그 일은 너무나 위험하다. 혹 누가 주식을 해서 10만원으로 10억을 벌었다고 해도 별로 감동적이지 못한 기분이 드는 것은 시기심이 나서가 아니다. 그 사람은 아무래도 폐인이 될 가능성이 많겠기 때문이다. 그는 결국 그 마력으로 인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망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많은 것이다. 그래서 염려가 될 뿐이다. 모든 것은 그냥 이뤄지는 것이 없다. 모든 것은 꾸준한 노력에 약간의 운이 도움을 줌으로 해서 나타나는 결론이라고 해야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수를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는 사람이 적지 않음을 늘 생각하게 된다. 특히 공부는 조금하고서 일류대학에 가겠느냐는 질문을 하는 사람을 만나면 참 한심한 생각이 든다. 자신의 운이 아무리 좋다고 하자. 그래도 결국 시험지를 받으면 답이 보일까? 노력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의 운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왜 모른단 말인지 그래서 또 사주쟁이는 슬픔 아닌 분노를 느끼기도 하는 모양이다. 왜냐면 그렇게 해서 운이 좋다는 말을 한 사주쟁이는 또 사기를 친 결과가 된 셈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냥 운이 좋다고 해서 함부로 운이 좋으니 합격이라고 말을 할 수가 있겠느냐는 생각에는 다시 심사숙고를 해야 할 것이다.

일설에는 김재규씨가 어느 역술인의 말을 듣고 총을 들었다는 말도 있었다. 그 역술인이 김씨의 부인이 상담을 하러 갔을 적에 절을 했다고 한다. 영부인이라고 하면서 말이다. 물론 그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를 일이다. 다만 그 말이 사실이라고 한다면 참으로 그 역술인은 허망한 사람이었다고 해야 할 모양이다. 그로 인해서 만약에 허무한 꿈을 꿨다면 결국 뭔가? 그는 그 일로 인해서 아무래도 좋은 결말을 얻었다고는 하기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신다면 말이다. 그렇게 허망한 행동으로 인해서 다른 사람에게는 어떤 결과가 될지도 생각을 해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점에서 그런 결론을 내려 봤다.

늘 분수를 바탕에 놓고서야 비로소 운의 좋음을 대입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큰 허물을 범하지 않는 사주쟁이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끔 하고 있다. 그런데 대학교의 발표가 꼬리를 무는 이즈음에서는 이런 생각이 너무 자주 든다.

(6) 어찌 일일이 다 거론하랴.

특히 질병을 물을 적이면 더욱 모골이 송연해진다. 자신이 담배를 많이 피우는데, 올해의 운이 좋으니 괜찮겠느냐고 묻는 소리를 들으면 더욱 심란해진다. 운이 무엇이길래 사람들은 그렇게도 운이 좋다는 말에만 매달려서 모든 것을 걸고 모험을 하는 것인지 그래서 운을 이야기하는 상담가는 늘 긴장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환경이 오염되고 그래서 몸은 나날이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데 그냥 태연하게 운이 좋으니까 아무 일도 없으리라고 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은 모양이다. 운이 좋으면 자동차가 와서 받아도 자신은 아무런 탈이 생기지 않을 줄로 알고 있는 지도 모를 일이다. 낭월도 실은 예전에 삼풍사고에서 이미 이러한 소식을 깨달았다. 그때 죽은 사람 중에는 운이 정말 좋은 사람도 있었던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웠지만 운만 갖고서는 장담을 하지 못할 일들이 너무도 많다는 것을 그때부터 느끼기 시작했다고 해야 하겠다.
조상의 산소와 연관해서 어떤 이유도 있을 것이고, 가족들의 스트레스에도 자신의 운과 무관하게 피곤한 일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며 심지어는 이웃과의 관계에서도 그러한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왜냐면 그렇게 모든 것을 일일이 해석할 수가 없는 것 투성이기 때문이다. 참으로 과연 운의 영역은 어디까지인지 경계선을 그어보려고 해도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하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된다.

3. 그렇다면 사주는 뭐 하러 연구하노?

글세 말이다. 실은 이러한 질문을 받을까봐 가장 두렵다고 해야 하겠다. 그러면서도 사주는 연구를 한다. 왜냐면 사주를 통해서 얻을 수가 있는 것은 마치 유전인자를 검사해서 그가 어느 병에 강하고 약한 것을 연구하는 것처럼 좋은 자료를 얻을 수가 있다고 생각을 하고, 사주를 통해서 자신의 (정당한) 노력이 언제 결실을 이룰 것인지에 대해서도 상당히 근사한 답을 제시해 주기 때문이다. 앞의 장황한 이야기들을 모두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의 큰 매력은 무엇보다도 삶에서 희망과 인내를 줄 수가 있다고 하는 점에서 그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하는 점이다. 그리고 그 원리를 추구하는 방법에서 자연을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한다는 것도 빼 놓을 수가 없는 소득이겠다. 그래서 낭월은 개인적인 상담을 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글로써 자연을 좀더 진솔하게 표현하는 것에 대해서 더 큰 매력을 느끼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상담을 하는 것도 그만한 가치는 있지만 상담은 한 사람과 상대를 하는 것이라고 하는 의미이다. 다수에게 이러한 소식을 전달해 드림으로써 충분히 존재의 가치를 느끼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가끔은 든다.

4. 운에는 딱 두 가지 뿐이다.

요즘 방문자들에게 즐겨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있다. 특히 운이 나쁘다고 하는 해석이 나오는 경우에 더 생각을 해보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과연 운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단지 운의 의미는 두 가지로 요약을 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1) 공부하는 운

공부하는 운이 있다.
신약용인격에 재운을 만나거나,
군겁쟁재격에 비겁운을 만나거나,
정관격에 상관운을 만나거나,
식상격에 인성운을 만나거나,
걱정팔자격에 실직운을 만나거나,(어? 아닌데....)

이러한 운에서는 공부를 하게 된다. 각자의 공부를 하여 그 과정에서 인생의 참 맛을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나이가 30대 중반 이전이라면 더욱 큰 소리로 흥겹게 공부의 운을 강조하기도 한다. 어떤 방문자는 아직도 30이 되지 않았으면서 당장의 운이 나쁘다고 세상이 무너지는 것처럼 겁에 질린 경우도 본다. 그런 사람에게는 호통을 친다. 이렇게 좋은 운을 두고 무슨 걱정을 하느냐고 말이다. 그리고 30전에 운이 좋은 사람 치고 50넘어서 잘 사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는 말을 확실하게 해준다. 그러면 조금 안심을 한다. 비록 오늘은 고통스럽더라도 내일의 행복이 있다는 말에 많은 위안을 삼는 마음도 없다고는 못할 것이다. 그렇거나 말거나 운이 나쁜 것은 실로 나쁘다는 말이 나쁠 뿐이며 아마도 운명의 길에서는 인생을 배우는 시간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시는 것은 어떨지 지금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 아마도 크게 틀리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시리라고 믿는다. 있는 집 자제들의 방종을 보게 되면 더욱 그러한 생각을 하게 된다.

(2) 활용하는 운

흔히 운이 좋다고 하는 말은 결국 자신의 일을 활용할 수가 있느냐는 것으로 대신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운이 좋다는 말은 자신의 능력을 활용해서 세상에 쓰일 수가 있다는 것으로 충분한 활용이 된다고 하겠고, 그렇게 해석을 하는 의미는 결국 주머니에 얼마나 긁어 담을 수가 있겠느냐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는 생각으로 연결이 될 수도 있겠다. 그리고 그러한 것만으로도 얼마나 다행이냐고 하는 생각을 하는 것도 좋겠다. 그렇게 삶을 살아온 선인들도 한 둘이 아니라고 생각을 한다. 가장 대표적인 사람은 강자아 님이다. 그 분은 또한 공부할 운과 쓰일 운으로만 생각을 했음직하다. 강자아가 누구냐고 물으시는 벗님께만 남들은 강태공이라고도 한다고 전해 드린다. 그리고 백결선생도 아마 공부할 운과 활용할 운으로 구분을 하지 않았을까를 생각해본다. 그리고 무수히 많은 이 당의 현인들이 있을 것이다. 다들 지혜롭게 자신의 운을 관리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5. 그래도 운수는 대통하고 싶다.

그럼요. 대통하셔야지요. 그러한 욕심도 없다면 이미 인간이 아니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다만 분수를 바탕에 놓고 운이 좋은 것에 대해서 활용할 설계만 한다면 무슨 허물이 되겠느냐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의 분수를 헤아리기만 한다면 이미 그것으로 그는 욕망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매우 많음도 틀림이 없다고 하겠다. 이제 또 한 해의 시작 부분에서 우리는 서성이고 있다. 그리고 이해의 결말은 어떻게 나타날지는 아무도 모르고 그렇게 알 수가 없는 것이 또한 인생이다. 다만 사주쟁이는 대략의 윤곽은 잡고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그 윤곽을 의지해서 구체적인 그림은 스스로 그려야 완성이 될 것이다. 이 정도에서 비로소 운이 좋은지를 물어야 하겠다. 그리고는 주객이 서로 마주보면서 한바탕 웃음을 터트리는 것이라면 더욱 좋겠다.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