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화] 사주전생록(四柱前生錄)

작성일
2001-02-03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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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화. 사주전생록(四柱前生錄)

아무래도 공부는 게을리 하면서 나날이 쓰잘데없는 궁리만 늘어가는 모양이다. 그렇게 궁리를 하다가 오늘은 또 사주팔자로 전생을 추적한다면 얼마나 재미가 있겠느냐는 기발한 망상이 발동을 하게 되는데, 여하튼 말이 되든 말든 한번 생각이나 해보자고 궁리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1. 과연 전생은 무엇인가?

주로 종교적인 관점에서 전생이 거론되곤 하는데, 요즘은 영화에서도 종종 전생의 이야기가 등장을 해서 이제는 특정한 종교와 무관하게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하는 용어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그리고 은행나무침대 또는 진용 등을 통해서 전생의 못다 이룬 사랑의 역사를 다시 이어서 풀어 가는 이야기들이 등장을 하면서 더욱 전생의 이야기는 흥미를 더하는데, 벗님이 전생에 대해서 동의를 하거나, 혹은 반대를 하거나 상관없이 그냥 전생의 구조를 살펴보는 것으로 약간의 상식을 넓히는 것이 되지 않으려나 싶다.

보통 불교에서는 삼생(三生)이라는 말을 한다. 과거세와 현재세와 미래세를 두고 삼세(三世)라고 하는데 이렇게 삶의 여정을 모두 뭉뚱그려서 삼생이라고 말을 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과거의 시간들이 얼마나 되거나 상관없이 모두 과거세가 되는 것이고, 미래세도 또한 얼마나 긴 시간을 흘러가더라도 역시 미래세로 묶게 되는 것이라고 본다면 현재세의 시간은 참으로 짧은 한 순간에 불과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도인들께서는 찰나라고 하는 말로 대신해서 극히 짧은 순간임을 강조하기도 하는데, 그래도 어디 우리의 삶이 그렇게 순간이라는 것을 인정하기야 쉽겠는가 싶다.

전생을 알고자 한다면 이번 생에 받는 것을 보면 될 것이고,
다음 생을 알고자 한다면 이번 생에 한 것을 보면 알 일이다.

이렇게 간단하게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연결고리를 설명한 글귀가 경전 어디엔가 있는데 어제 영등포학당에서 강의를 하는 틈에 유식하게 문자를 써보려고 기억을 떠올려 봤지만 한 구절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말았는데, 내용은 위와 같다. 아마도 삼세인과경 어디에선가 나온 글일 것이다.

2. 전생은 증명이 될 수가 있는가?

여기에 대해서는 설이 분분하다. 증명이 될 수가 있다는 말도 있고, 전생을 증명하면 그러한 것은 환상의 일종이고 잠재의식이 만들어 낸 허구라고 하는 말도 있으므로 어느 말이 합당한지는 모를 일이다. 다만 인도를 중심으로 한 많은 지역에서 전생을 기억한 어린아이들의 말을 토대로 추적을 해본 결과 놀랍게도 그 아이들이 이야기한 전생이 실제로 존재했었다는 보고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데, 아마도 어떤 학자들은 과연 그 아이가 그 말을 했다고 해서 전생의 다른 곳에 있던 상황이 그의 전생임을 어떻게 증명할 것이냐고 따질 것이 뻔하고 그렇다면 더 이상 할 말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렇거나 말거나 낭월의 생각에는 전생은 증명은 할 수가 없지만 당연히 존재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물론 증명하라고 하지 말라는 말씀을 미리 드리는 것은 실로 나 자신의 전생에 대해서도 궁금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그러한 궁금증을 명쾌하게 풀어줄 사람이 없어서 유감이라고만 해야 하겠다.

낭월의 전생을 찾아서 돌아다녀 본 적이 있었다. 언젠가는 안동민 선생이 전생을 잘 본다고 해서 일부러 찾아가 본 적이 있었는데, 그 분은 낭월이 전생에 삼장법사라고 하면서 언제 인도를 가면 크게 깨달을 바가 있을 것이라는 말을 했는데, 아직 인도를 가보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자신의 소설적인 상상력이 동원되어서 그렇게 꾸며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만 하고 상담료 5만원을 내고 나왔는데, 여전히 궁금하기만 하다. 당시에 삼장법사라고 하기에 어떤 삼장법사냐고 하니까 원숭이 데리고 다니던 삼장법사란다. 원래 중국이나 인도에는 삼장법사가 상당히 많다. 그리고 당시에는 승복을 입지 않고 머리고 길렀을 때의 이야기이니까 전혀 엉뚱하다고 할 것도 아닌데 참 알쏭달쏭한 것이 전생에 얽힌 이야기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또 한번은 이미 세상을 떠난 김경보 선생에게 들은 전생 이야기인데 그 분은 낭월에게 전생에 일본사람으로 군대를 따라 다니던 군승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돌아다니면서 조선 사람을 많이 죽이는 장면을 보면서 늘 양심에 죄책감을 느껴서 이번 생에는 한국에 태어나서 많은 사람들에게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묘한(?) 말을 했는데, 이것도 또한 그렇다고 할 수도 없고 아니라고 할 수도 없는 묘한 현실이다. 그래서 과연 그때가 서기로 따져서 몇 년이냐고 물었지만 그것은 알 수가 없다고 하면서 그냥 그렇게 보인다고만 하니 더 따져 물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 외에도 또 많은 전생의 이야기들이 있지만 생략을 할 참이다. 나도 황당한데 벗님이야 더욱 황당하시리라고 봐서이다. 여하튼 그러면서도 흥미는 있다고 하는 말씀만 드리도록 한다.

3. 사주팔자로 전생을 추적한다.

미스테리 극장에서나 나올만한 이야기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도 전생에 대한 이야기는 아무도 긍정도 부정도 할 수가 없을 정도로 완전범죄이기 때문에 마음놓고 이야기를 해도 사주용신을 찾는 것보다는 훨씬 편안하다고 하겠다. 왜냐면 맞았는지 틀렸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끔 재미반 위로반으로 전생에 어떤 삶을 살았을 것이라는 추리를 해주면 그런가보다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곤 하는 방문자를 보면서 이제 슬슬 사기꾼(!) 기질이 발휘되는 것이다. 흐흐~

그렇지만 낭월이 항상 그렇듯이 전혀 황당한 이야기를 놓고 시간을 허비하지는 않는다. 나름대로 가능성이 있는 것에 대해서 좀더 구체적으로 궁리를 하게 되는데, 당연히 전생의 이야기도 여기에서 발상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근거를 말씀드리도록 한다.

(1) 사주대로 산다

일단 대체적으로 사람들은 사주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산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점차로 전생의 그림을 그리는 것에 나름대로 절반의 확신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말씀을 드려야 하겠다. 그러니까 다음과 같은 공식을 세워보는 것이다.

■ 사주대로 산다=전생을 알려면 이번 생을 본다

여기에 완전히 부합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번 생을 미리 알 수가 있는 방법을 사주해석이라고 한다면 이번 생의 받을 것을 미리 판단해보면 역설적으로 전생의 삶에 대한 그림이 떠오르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거 비법인데~~~)
그래서 이러한 방법을 동원해서 전생에 대한 그림을 더러 그려보기도 하는데, 한 번은 어느 방문자가 와서 해준 말이 있다.

"스님께서 전생을 잘 보신다고 해서 왔어요."

원 세상에 이런 일이 우째 생겼을까를 또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 결론은 더러 위로용으로 해드린 이야기가 어느 사이에 이런 소문을 만들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그냥 웃고 말았는데, 과연 전생을 알아내는 방법이 있었다면 낭월도 좀 배워서 과연 전생의 어떤 사람들이 이번 생에 어떤 팔자를 갖고 태어나는지를 알아보고 싶기도 하다. 아직도 그 방법은 모르겠는데, 오늘은 이렇게 책임못질 이야기를 하고 있는 낭월이다.

(2) 추적 방법

처음에는 그냥 심심풀이로 생각을 해봤더라도 시간이 경과하면서 점차로 구체적인 생각의 깊이를 더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그래서 이제는 몇 가지의 경우를 만들어서 연결시켜보려고 하는데 오늘은 그 대강을 전해 드리려고 한다. 모두 철저하게 사주의 구조에서 비롯되는 것을 생각한다면 앞으로 벗님이 사주공부를 하면서 나름대로 생각 밖의 소득을 얻게 될지도 모른다는 희망도 가져보시기 바란다. 이제부터 사주를 통한 전생추적법의 요령을 말씀드릴 참이다.

4. 사주전생록

그렇다면 이제부터 낭월망상의 터널 속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자. 과연 말이 되는지 마는지는 모르겠으나 나름대로 연관성이 있지 않을까를 놓고 생각하였다는 점만 헤아려 주시고 참고로 생각이 나는대로 열 가지에 대해서 언급을 드리도록 한다. 그 나머지는 상상력에 맡기도록 할 참이다.

(1) 관살혼잡 된 여자는 전생에 남자를 무시한 사람이다.

아무래도 관살이 혼잡된 여성은 삶의 길이 고단하기 쉽다고 하겠다. 그래서 왜 그러한 사주를 타고나게 되었을까를 생각하다가 보니 문득 전생에 저지른 과보를 받느라고 그렇게 된 것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래서 이러한 가상을 설정해 봤다. 그렇다면 이번 생에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고민스러운데, 낭월이 이러한 여인의 명식을 만나면 대체로 수용하고 기도나 명상으로 마음을 다스리라고 권유를 드리곤 하는데, 그 이유는 관살을 이기는 것은 인성 뿐이라고 하는 간단한 논리에 의해서이다.

(2) 재다신약한 남자는 전생에 낭비를 많이 한 사람이다.

여기 저기에 돈 자루는 가득한데 내가 소유할 수는 없으니 마음만 쫓기고 뜻대로 되지 않아서 괴롭다고 한다면 아무래도 전생에 너무 낭비를 하고 빚을 지고 이 땅에 태어난 것이 아니겠느냐는 상상을 해보는 것이다. 그래서 사주에 재성이 셋이면 전생에 돈창고 세 개를 비우고 왔다고 하고, 네 개라면 돈창고 네 개를 비우고 왔다는 말로 대신하면서 그러니까 이번 생에서는 재물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수분지족(守分知足)을 권하기도 하지만 어디 그게 마음대로 된다면 이미 전생과는 인연을 끊은 사람이라고 해야 하지 않겠는가 싶다. 그렇게도 재물창고를 채우려고 동분서주하는 것을 보면 참 딱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게 아마도 전생인연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보게 된 것이다. 그러니까 빚지고 자살을 하면 다음 생에는 재다신약으로 태어나서 가난하게 살아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여하튼 빚은 다 갚고 죽어야 할 모양이다.

(3) 인성과다한 사람은 전생에 남의 일에 간섭을 너무 많이 한 사람이다.

인성이 과다하다면 잔소리를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고, 그러한 과보를 받고 있다면 아무래도 전생에 남들에게 얼마나 많은 잔소리를 했으면 그렇겠느냐는 말을 하게 된다. 그리고 특히 어머니들에게 하는 이야기인데, 자녀의 명식에서 인성이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라면 예외 없이 이러한 말을 하면서 어머니에게 아이의 간섭을 삼가도록 권유를 하지만 또한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말만 한다. 아마도 그 어머니가 다음 생에는 인성과다의 보를 받고 태어날지도 모를 일이라는 망상을 해본다.

(4) 군겁쟁재한 사람은 전생에 남의 재물을 빌리고 갚지 않은 사람이다.

이 항목은 재다신약과 중복이 되는 감도 있다. 구분을 해본다면 재다신약은 불가항력으로 못 갚았다고 한다면 군겁쟁재는 고의로 떼먹고 달아난 것이라고 해보고 싶다. 그러니까 남들이 돈을 가져가면 갖다 줄 줄을 모르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면서 내린 결론이다. 그래서 내가 돈을 조금 얻으면 빚쟁이들이 노리고 있다는 별사탕 달사탕 하면서 다 뜯어먹고 결국은 꿀떡으로 빼앗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래서 군겁쟁재로 돈을 날리고 분해하는 사람을 보면 이러한 이야기를 해서 마음을 위로해 드리는 것이 과히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5) 살인상생한 사람은 전생에 남에게 은덕을 베푼 사람이다.

殺印相生格을 이룬다면 청하다고 하겠는데, 이러한 팔자를 갖고 태어나려면 전생에 자신이 어려운 지경에 처해도 남을 도우면서 살았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절처봉생까지 가지 않으면 좋겠지만 어쩔 수가 없이 낭떠러지에 도달을 한다면 생조를 해줄 한 사람의 귀인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고, 아마도 결초보은(結草報恩)의 인연으로 인해서 자신에게 삶의 길을 열어 줄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선인선과(善人善果)하고 악인악과(惡人惡果)의 논리라서 좀 매력이 없기는 한데, 대체로 이런 식의 결론을 내려서 무리는 없지 않은가 싶다.

(6) 용신기반된 사람은 전생에 남의 조언을 듣지 않은 사람이다.

사주를 보면서 딱한 경우도 많지만 특히 용신이 기반 되어서 써먹지 못하는 경우에는 참 딱하다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궁리를 한 망상이 이렇게 남의 조언을 듣지 않고 자기 멋대로 살아온 사람이 아닐까를 생각해본다. 용신이 기반되었다는 말은 인과의 법으로 본다면 용신이 내 말을 듣지 않는 결과가 나타난 이면에는 내가 남의 말을 듣지 않은 까닭에 이번에는 용신이 내 말을 듣지 않는 것은 아닐까를 생각해 봤는데, 과연 그렇다면 늘 열린 귀를 갖고 남의 말을 들을 적에도 소중하게 해야 하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7) 식상과다한 사람은 전생에 하고 싶은 것을 못해보고 죽은 사람이다.

사주에 식상이 많은 경우에는 이것저것 하고싶은 것도 참 많다고 하겠는데, 그렇게 된 이면에는 전생에는 하도 억압을 많이 받아서 하고 싶었던 것들이 원한으로 맺혀서 사주에 식상을 많이 갖고 태어나서 원 없이 살아보는 것이 아닐까를 생각해 봤다. 그러니까 궁중의 왕비나 사대부의 여인들이라면 이러한 원한이 맺힐만도 할 것이고 시중의 아낙들이 그렇게도 부러웠다면 과연 무리도 아니라고 하겠다. 그러니까 이러한 사주를 갖지 않으려면 웬만큼은 자유대로 해보고 죽어야 하겠다는 생각도 든다. 주로 이러한 조언을 할 적에는 식상과다로 자신의 일을 찾지 못한 사람에게 하게 되는데, 일생을 그렇게 하고 '욕망살(!)'을 풀면서 시간을 낭비하거나 지금이라도 그 마음을 정리하고 한 가지 일로 삶을 안정시켜 가도록 하든지 맘대로 하라는 권유를 하기도 한다. 물론 마음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

(8) 재관격을 이룬 사람은 전생에 어려운 사람을 많이 도운 사람이다.

사주도 청하고 용신도 강한 것이 재관격이다. 이렇게 되면 일단 사주도 품격이 있다고 하겠는데, 그게 그냥 이뤄지겠느냔 말이다. 그래서 무슨 인연으로 그러한 사주를 만나게 될 것인가를 생각해보면 전생에 살신성인의 마음으로 남을 위해서 삶을 보낸 사람들이 다음 생에 태어날 사주의 구조가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해본다. 국민의 자유를 위해서 독립운동을 하였던 투사들에게 주어질 다음 생인지도 모르겠다. 일리가 있다면 박수라도 한번....(하하~)

(9) 연주상생격을 이룬 사람은 전생에 많은 덕을 베푼 사람이다.

앞의 재관격은 어려운 사람에게 배푼 공덕이라고 한다면 이 항목은 어려운 이나 덜 어려운 이나 가리지 않고 덕을 베푼 사람이라고 하겠으니 어쩌면 요임금이나 순임금 같은 인물이 다음 생에는 이와 같은 사주를 갖고 태어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워낙이 사주도 흔하지 않은 사주지만 사람도 그러한 사람이 흔하지 않으니 또한 일리가 있지 않을까를 혼자만 생각 해본다.

(10) 용신이 보이지 않는 사람은 전생에 덕을 닦지 못한 사람이다.

어쩌다가 사람으로 태어나기는 했는데, 덕을 쌓지 못하고 태어났으니 사주에 용신이 미약하지 않겠느냐는 추리를 해본다. 과연 그게 사실이라면 지금이라도 뭔가 뚜렷한 일을 정해 놓고 노력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하겠는데, 더욱 안타까운 것은 용신이 미약한 사주가 의지력도 박약하면 과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지경에 처하는 것이다. 그래서 비록 사주에서는 용신이 미약하고 보이지 않지만 스스로 방향을 정하고 그 목적을 향해서 노력한다면 오히려 사주의 결함을 개선하고 결국은 노력으로 성공을 하며 더구나 다음 생에는 더욱 멋진 사주를 갖고 태어나지 않겠느냐는 말을 하게 되는 케이스라고 하겠다.

5. 낭월의 전생은?

하하~! 왜 이런 생각인들 해보지 않았으랴.... 늘 궁금하기만 한 일이니 당연히 생각을 해봤다고 해야 말이 되겠는데, 과연 자신의 사주를 보면서 전생을 궁리하는 일도 쉬운 것은 아니라고 해야 하겠다. 그래도 곰곰 생각을 하면서 연결을 지어보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수시로 전생의 그림이 바뀐다는 것이다. 또 사주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시는 벗님을 위해서 표시를 해야 할 모양이다.

時日月年
癸己甲丁
酉未辰酉

정관이 합을 이루고 있는 것을 보면 어지간히 자유롭게 살았던 것이 아닐까를 생각해본다. 그래서 전생에 방종한 사람은 이번 생에서 남의 말을 듣지 않고 제멋대로 살아온 죄로 정관을 하나씩 차고 태어난다고 생각을 해봤다. 그리고 심리적으로 일종의 방종이 있는 것을 보면 과연 일리가 있다고 하는 생각이 든다.
시간의 계수가 있는 것을 보면 나름대로 자신의 주장을 많이 참았다는 말도 해볼 수가 있겠는데, 앞에서는 방종이라고 하고 또 편재를 보고서는 자신의 주장을 참았다고 하니 앞뒤가 맞지 않을 것은 너무도 뻔한데 그래도 죄는 없다고 떼를 쓸 모양이다. '여하튼 전생록이이니깐' 말이다.
비견은 나름대로 한 가지의 일을 해왔다고 할 수도 있겠다. 일관성이나 주체성의 의미를 그렇게 생각해 봤다. 그리고 시지의 식신은 그래도 글을 조금 읽고 생각을 해보지 않았겠느냐는 생각도 해본다. 또 아울러서 공부만 하고 뜻을 펴보지 못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어쩌면 뜻을 펴보겠다고 편재를 얻고 태어났는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인성이 별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부모님께는 불효를 저질렀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어쩌면 떠돌아다니던 '짜가도사'가 아니었을까도 생각을 해봤다. 그래서 전생에 사기를 쳤던 사람들에게 이번 생에라도 속죄를 하는 마음으로 올바른 오행관을 전달해 줌으로 해서 그 빚을 청산하려고 작정을 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식신적인 부분에 관심을 많이 두는 것을 보면 공부를 많이 하고 싶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정인이 없는 것을 보면 명상은 하지 않고 맨 날 쓰잘데없는 일에 몰두를 하지 않았겠느냐는 생각도 든다. 명상을 많이 해서 직관을 길렀더라면 정인을 튼튼하게 갖고 태어났을 것인데, 그렇지를 못하니 또한 뻔하다고 해야 할 모양이다.

대략 이러한 것을 종합해서 그림을 그려보니 땡땡이 화상이 그려지기도 하고, 참외서리 하러 다니는 선비가 생각나기도 하며 더러는 글줄이나 좀 읽었다고 남을 얕잡아 보던 그림이 떠오르기도 한다. 물론 전생의 그림이 무엇인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오행이 골고루 섞여 있는 것을 보면서 어쩌면 여러 생을 살면서 쌓인 경험들이 함께 모여서 태어난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참 알 수는 없어도 흥미는 있는 전생타령이다.

이제 벗님도 한번 심심풀이로 자신의 전생을 그려보시기 바란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서 자신을 좀더 객관화 시켜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전혀 무익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 생각도 해본다.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