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8] 재미있는 팔자괘

작성일
2008-01-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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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8화 재미있는 팔자괘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무자년이 시작되었으니 또 새로운 한 해의 희망을 갖고 더욱 힘찬 비상(飛上)을 하시겠습니다. 모쪼록 원하시는 모든 일들이 무궁한 성과가 있으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이해를 해 보려고 애를 썼던 팔자괘(八字卦)의 성과가 어느 정도 나타나는가 싶어서 나름대로 즐거운 낭월입니다. 팔자괘를 이해하기 이전에는 입문단(入門斷)이라는 이름으로 진춘익(陳椿益) 선생님께 배웠던 것도 신기했는데, 이번에는 곽목량(郭木樑) 선생님(이하 곽선생님)으로부터 팔자괘를 배워서 응용을 하게 되었습니다만 그 해석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로 재미있는 점들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겸해서 단건업(段建業)선생의 맹파명리(盲派命理)에 대해서도 이해를 조금은 했는데, 이러한 일련의 학문은 서로 연관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생각이 되네요. 물론 나름대로 특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새해에는 중국 산서성의 태원에 있다는 단건업 선생을 만나서 귀한 이야기를 좀 들어봐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렇게 여러 선생님들을 만나서 지혜가 담긴 이야기들을 들을 수가 있다는 것은 공부를 하고 학문을 연구하는 학인(學人)에게는 무엇보다도 행복한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중국어를 조금 배운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하겠는데, 벗님께서도 한자가 어렵다고만 생각하지 마시고 중국어 학원에 등록을 하셔서 일 년 정도만 공부하시라고 권해 드립니다. 그렇게 되면 요즘 나온 현대의 중국 책을 보시는데 많은 도움을 받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자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얻을 지식의 보물은 너무도 많습니다. 국내의 지혜로운 선생님들로부터 발간된 좋은 책들도 많습니다만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결코 후회하지 않을 지식들을 접할 수가 있다는 것은 그만한 노력을 한 것에 비해서 몇 백배의 가치가 있다고 할 수가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되어서 적극적으로 권해 드립니다. 관심이 있으신 벗님들께 팔자괘를 공부하실 책을 소개하면서 낭월의 경험을 전해 드리고자 합니다.


1. 팔자괘(八字卦)를 이해하기 위한 준비


우선 중국어를 이해하셔야 좋은 책을 읽을 수가 있겠습니다. 한문(漢文)을 잘 하는 것으로도 불가능하지는 않겠습니다만 현재 중국인들이 사용하는 여러 가지의 한자사용법은 한문만으로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음을 이미 하건충(何建忠) 선생님의 《팔자심리추명학(八字心理推命學)》을 보면서 느꼈습니다만, 요즘은 그보다 더 심하다고 하겠습니다. 소위 말하는 구어체(口語體-일명 백화문체)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가령 ‘생기(生氣)’라고 써진 문구를 발견하신다면 한국 사람은 아무래도 ‘좋은 기운이 난다’는 정도로 이해를 하게 될 것입니다. 한문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봅니다. 그런데 중국인은 그러한 글자의 조합을 보면 ‘화가 나다’로 이해를 합니다. 이러한 예를 봐도 중국어를 모른 상태에서 중국에서 발간된 최신 서적들을 접하게 된다면 곤란한 부분이 적지않게 발생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짐작하실 것입니다. 그래서 중국어를 권하게 되네요.


그리고 팔자괘도 자평명리학(子平命理學)에서 나온 학문의 일부입니다. 그러므로 자평명리학의 상당한 수준에 도달하지 않으면 이해하기에는 참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어느 정도를 이해하면 될 것인가를 생각해 보면, 대략 용신(用神)은 가려야 하겠고, 십성(十星)에 대한 원리는 자유롭게 활용이 되는 수준이라면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물론 음양오행의 기본적인 내용이야 당연히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전재해야 하겠네요. 이러한 기본을 갖추게 된다면 팔자괘에 도전을 하셔도 된다고 봅니다. 참고로 앞의 실력을 갖추게 될 책이라고 한다면 낭월의 저서 중에서는 알기쉬운 시리즈를 보시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음양오행, 천간지지, 합충변화 그리고 용신분석입니다. 여기에 사주심리학을 읽으신다면 더욱 좋겠네요.


그 다음에는 책을 구해서 읽으시면 됩니다. 물론 책은 곽선생님의 새로운 저서인 《八字時空玄卦》입니다. 책은 다음과 같이 생겼습니다. 사진으로 올려드립니다.



2007년 11월에 출판된 따끈따끈한 곽목량 선생님의 두 번째 책입니다.



여기에 서문을 쓴 박서는 낭월을 의미합니다. 지난 여름에 서문을 써 달라고 하시기에 몇 자 적어 드리고 왔더니 맨 앞에다가 넣어 주셨네요. 이것을 자랑을 하고 싶어서 사진을 한 장 추가했습니다.



해석이 가능하시겠다면 구태여 중국어를 배우지 않으셔도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괘가 나오는 것은 질문자가 질문을 한 시간으로 간지를 적기 때문입니다. 이 괘는 병술년 여름에 작성이 된 것이라는 점을 알 수가 있겠습니다.


2. 팔자괘 공부하는 방법


우선 책을 구입하셨으면 차근차근 읽으시면서 소화를 해 나가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세상에 쉬운 것이 있다면 누구나 다 배워서 사용을 할테니 그만큼 희소가치는 떨어질 수도 있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자본주의 시대인 현대에서는 학문도 하나의 상품입니다. 그만큼 희소할수록 가치는 높아지게 되어 있으니까 어렵다고 하는 생각을 하지 않고 열심히 달려들어서 파봐야 하겠다는 생각만이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낭월의 생각으로는 어제의 생각에 갇혀서 그렇게 살아가는 것보다는 어제의 생각을 오늘은 바꿔가면서 더욱 새로운 방향으로 길을 찾아가는 것만이 학문을 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즉 더욱 깊은 곳으로 갈고 닦아간다고 보면 되겠다고 봅니다. 더구나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는 음양오행의 현학(玄學)이라고 한다면 더욱 그렇다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어제의 생각을 벗어날 방법이 없는지를 찾아내는 것이 항상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3. 배운 다음에는 익히는 시간


곽선생님의 팔자시공현괘를 보니까 군데군데 생각을 많이 하도록 해 둔 것이 눈에 띄네요. 새로 책을 받아서 이제서야 겨우 한 번 읽었습니다만 독자들이 연구를 할 수가 있다면 연구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배우러 오라는 의미로 슬~쩍 가려 둔 곳도 눈에 띕니다만 자세히 연구하고 궁리를 하는 방법에 익숙한 학자라면 크게 어렵지 않은 노력으로 답을 얻을 수가 있을 정도의 자비를 베풀어 둔 것으로 이해를 했습니다.


곽선생님의 처음 나온 책인 《팔자신기묘괘(八字神機妙卦)》의 경우에는 그나마도 너무 심하게 가려둬서 직접 찾아가서 묻지 않고서는 도저히 답을 얻을 수가 없었던 것에 비한다면 큰마음을 내었다고 해도 되겠습니다. 물론 그나마도 낭월이 둔해서이기는 하겠습니다만 여하튼 어딘가에 답은 있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파고들면 얻을 방법이 있다는 것은 틀림이 없는 것인가 싶습니다. ‘노력하는 사람은 못 당한다’는 말만 믿고 사는 낭월입니다.


그래서 부분 부분에 이해가 되지 않는 곳은 그 원리를 추론하면 될 것으로 봅니다. 그렇게 해서 책을 10독 정도는 정독을 하시기를 권합니다. 한 두번으로 읽어서 이해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이 되네요. 그 정도의 노력이라면 무자년 일 년의 공부꺼리로는 충분하지 싶습니다. 그렇게 되면 알찬 한 해의 수업이 될 것으로 생각이 되네요. 중요한 것은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4. 익힌 다음에는 응용하기


당연하겠지만 공부를 하는 것은 응용을 하고자 하는 것이지요. 남이 풀어놓은 것만 보면서 침을 흘리고 감탄한다고 해서 생기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응용을 하기 위해서 그 방법을 입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즉 책은 하나의 도구가 되는 것이지요. 책이 목적이 되는 것도 있겠지만 철학의 세계에서는 목적지를 알려주는 책은 있지만 목적지가 되는 책은 없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모든 책이 다 그렇습니다.


낭월도 나름대로 익히는 과정에서 며칠 전에 얻은 괘를 생각하면서 참으로 신기하게 느껴져서 이제는 약간의 응용법을 터득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괘를 소개해 드립니다. 이해가 되신다면 독학으로 충분히 파악이 가능할 수준이라는 것도 참고로 알아두시면 되겠고, 혹 이해가 되지 않으신다면 기본적인 원리를 설명한 책을 더 보신 다음에 접근하시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어째서 그러한지를 설명하기 보다는 이러한 괘는 이렇게 해석을 하여 풀이한다는 정도로 설명을 해 드립니다. 신비해 보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서 말이지요. 하하~


4. 낭월의 경험담


며칠 전에 먼 친척이 되는 아가씨가 놀러 왔습니다. 저녁에 차를 마시면서 정담을 나누다가 문득 이 사람이 언제 돌아갈 것인지에 대해서 팔자괘를 뽑아보고 싶은 생각이 났습니다. 이러한 것을 곽선생님은 계기(契機)라고 하고, 낭월은 점기(占機)라고 합니다만 결국은 같은 말이 되겠습니다. 생각이 났을 적에 뽑는 팔자괘는 해답을 갖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화인에게 괘를 뽑아 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나온 괘는 다음과 같습니다.


丙己丙壬丁
寅亥申子亥


이상의 괘를 놓고 살펴보니까 2일 후에 갈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것을 생각해 봤습니다. 그것도 원래는 4일 후에 갈 수도 있는데, 절반으로 감소하는 흔적이 있어서 2일 후에 가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화인과 나누는데, 이 아가씨의 표정이 사뭇 재미있게 변하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황당해 하는 표정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그래서 언제 가려고 하느냐고 물었더니 모래 가려고 생각하고 왔는데, 그것이 어떻게 나오느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재미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 여성도 또한 나름대로 명리학의 기본은 알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반발을 하는 겁니다. “내가 조금만 늦게 왔더라도 다른 결과가 나왔겠지요?” 하면서 반발을 하고 싶어 했지만 결과는 이렇게 되었으므로 점기(占機)가 잘 동했다고 봐도 되겠습니다. 그래서 내친 김에 다시 좀 더 파고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점기가 잘 동하면 다른 것에 대해서도 부합이 잘 되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늘 힘들었겠다고 해석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뭔가 내 맘대로 할 수는 있는 상황이지만 막상 한 몸을 의지할 마땅한 곳이 없다고 해석을 했습니다. 눈치가 빠르신 벗님이라면 병화(丙火)가 워낙이 무력하다는 것을 감지 하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의지를 해야 할 곳은 편인(偏印)이라고 해석을 했습니다. 편인은 철학, 의학, 종교 등등의 의미를 갖고 있겠습니다. 그랬더니 과거에 어느 용한 무속인을 만났더니 스님을 따라가서 공부를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하네요. 이것은 나중에 들은 이야기입니다.


모두 설명을 한 대로 진행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인정을 해줘서 생각을 할수록 많은 것이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많이 힘들었겠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공부를 하려면 다시 오라고 하고 보냈습니다.


그리고 2일 후에 개인지도를 받는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시 이 괘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살려면 와야 하겠다는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그렇다면 언제 오겠느냐는 것까지 답을 찾아보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결론은 1월 3일 임인(壬寅)일에 오겠다는 것으로 추측을 하고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바로 오늘이네요. 그런데 좀 전에 전화가 왔습니다. 영등포에서 기차를 기다린다고 하네요.


그래서 스스로 생각해도 신기해서 이렇게 소개말씀을 드리면서 이러한 공부를 좀 해 보시라고 책을 소개해 드리기로 했습니다. 연구를 하면서도 과연 이것이 실제로 나타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갖고 있었는데, 팔자괘 하나로 인해서 의심을 날려버리고 더욱 열심히 궁구해서 무자년에는 완전히 소화를 시켜야 하겠다는 자신감이 생기네요.



책을 읽어보시면 상당한 내용이 나타나 있음을 아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본적으로 내공을 잘 갖추고 있으신 경우라고 한다면 능히 응용을 할 단계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여서 자세한 언급은 생략하겠습니다. 스스로 찾지 못한다면 쥐어줘도 모른다는 말이 늘 일리가 있다고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이렇게 잔뜩 궁금하게만 만들어 놓는 것은 또 하나의 신선한 자극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봐서입니다. 뭔가 신기함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책을 보시면 더욱 열심히 하시게 될 가능성이 많다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지난여름에 그렇잖아도 더운 여름의 대만의 그 땡볕에서 강의 들으러 다녔던 시간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해 봤습니다. 땀의 가치는 크다고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제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면 책의 내용 중에서 재미있는 부분을 찾아서 풀이를 해서 소개를 해 드리도록 하고 싶은데 늘 분주한 낭월이라서 언제가 될 것인지는 얼른 약속을 못 드리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평명리학을 열심히 공부하면 또 다른 활용법이 있다는 소개 말씀 정도로만 이해를 하셔도 되겠습니다.


그리고 좀 더 연구를 해야 자유로운 응용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곽선생님의 응용하는 것을 보면 그야말로 신기(神技)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문득문득 들거든요. 그래서 열심히 연구하고 응용하는 시간을 갖은 다음에 다시 한 번 대만으로 가서 점검을 받아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또 책을 읽으면서 원리를 생각해 봐야 하겠습니다. 새해에 드리는 좋은 정보였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하신 나날이 되시기 바랍니다.


                             2008년 1월 3일 아침에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