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8화] 핵과 폐기물에 대한 유감

작성일
2003-08-03 11:21
조회
5330
[제198화] 핵과 폐기물에 대한 유감



한 동안 비가 오는 날이 많아서 좀 꿉꿉하기는 해도 덜 더워서 그런대로 지낼

만 했던 모양인데, 이제 아무래도 한바탕 더위가 벌어질 모양이다. 계절이 그러

하니 어쩔 수가 없겠지만 여하튼 여름의 찌는 듯한 더위는 참 견디기가 어려운

낭월이다. 벗님도 그렇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더러는 더워야 살맛이

난다는 사람도 있기는 한데 낭월은 몸에 열기가 많은 모양이다.



1. 핵이 뭐길래.....



요즘 더위만큼이나 테레비만 켜면 핵 이야기이다. 국방, 산업, 의료, 생활의 전

반에 깊숙하게 자리를 잡은 것이 핵이라고 하는 것이야 누가 모르겠는가 싶다.

물론 한국에서야 국방에는 사용되지 못하고 있지만 북한과 밀접하게 연결이 되

어 있으니 또한 자유롭지 못한 것이 현실인 모양이다. 그리고 핵을 발견한 이후

로 인간의 삶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보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핵

은 대단한 위치를 갖고 있는 모양이다.



어제 밤에도 핵의 문제로 인해서 늦게까지 한국방송에서 토론이 있어서 지켜보

게 되었다. 평일에는 다음 날의 강의 문제로 인해서 일찍 잠을 자야 한다는 쫓기

는 마음으로 늦은 시간까지는 좀 부담스러운데 토요일에는 그래도 속편하게 시

청을 하게 된다. 그리고 처음에 부안에다가 폐기장을 만든다고 할 적에도 어떻

게 그렇게 쉽게(?) 결정이 났는가를 의아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뭐가 문제인지

를 알고 싶기도 해서 좀 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가 끝까지 보고 말았다. 그래

도 볼만 했던 것은 생방송의 긴박감이라고 해야 하겠다. 그리고 많은 정황을 파

악할 수도 있게 되었다.



또 너무도 당연 하겠지만, 사람의 마음은 다 한가지로 같다는 것을 생각하기도

해 봤다. 그냥 얼렁뚱땅으로 해서 뭔가 강행하려고 하는 노력들이 맘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도 겸해서 생각을 해보게 되기도 한다. 국회에서 방망이만 두드리

면 그대로 통과가 된다는 발상이 아니었겠느냐는 생각도 문득 든다. 여하튼 정

부당국으로써도 핵폐기물로 인해서 머리는 많이 아픈 모양이다.



부안으로 폐기장을 정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 한 주민이 이야기를 하는 소리를

들어보니, 가구당 5억씩 돌아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하는 것을 보니 참으

로 기가 막힌다. 다급하면 돌아가라는 간단한 말도 있지만, 그 말을 믿지 않는

것이 또한 민족성인지 정치속성인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처리장을 빨리 결정하

고 그 짐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책임자들의 마음이 그대로 보이는 장면이 참

안타깝기도 하다. 그리고 다행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러한 진행을 해야 할

입장이 낭월의 몫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말 일없는 도인의 행복이 과연 무엇인

지는 잘 모르겠지만, 오늘 아침에는 산자부장관까지 나와서 이야기를 하는 것

을 보니 참으로 국록을 먹는다는 것이 어렵긴 어렵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아

마 그 장관도 직에서 물러나 주민의 입장이 되면 어떻게 할는지..... 싶은 생각

도 든다.



실로 낭월도 부안의 주민들이 모두 동의를 했다는 보도를 보고 문득 든 생각이

‘돈을 한 5억 정도 준다니까 도장을 찍어 주고 5억을 받아서 이사를 가서 잘 먹

고 잘 살면 되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보

게 되었는데 아마도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여하튼 참

어려운 일이다. 해결은 해야 하는데, 방법도 있는데, 결국 목에 방울을 달겠다

는 고양이가 없다는 것이 문제는 문제인 모양이다.



2. 핵(核)의 음양(陰陽)



이미 핵이 사람의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면 당연히 그 부작용에

대해서도 존재함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게다. 그리고 전쟁에서 사용된 핵

이 생활 전반에서 밝은 의미를 부여할 동안, 그 밝음이 컸다면 그 이면에서의 어

둠은 또 더욱 짙어져야 하는 것이 음양의 법칙이므로 이렇게 되지 않는다면 참

으로 자연의 이치에 부합되지 않는 이론이라고 해도 틀림이 없지 않을까 하는

것은 음양의 관법에서는 당연한 상식이다.



요즘 홍보방송의 광고를 보면 ‘핵폐기물이 오게 되면 문화와 행복도 같이 온다’

는 의미로 보이는 내용이 방송되곤 한다. 그 방송을 누가 보라고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참으로 어리석은 자의 발상이라고 밖에 볼 수가 없는 유치한 내용

인 것은 틀림이 없다. 그리고 늘 따라 붙는 말은 해롭지 않다는 말이다. 위험하

지 않다는 말도 따라 붙는다. 이러한 것을 보면서 그대로 믿게 되면 혹세무민정

책이라고 하겠고, 믿지 않는다면 불신의 방책이 될 것이니 이러한 어리석은 발

상을 하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오늘만 무사히 넘기면 내일은 내 알바 없다는 식

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절로 난다.



그렇게 중요한 물건이었으면 그렇게 위험한 결과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그에

대해서 함께 고민을 해봐야 하겠는데, 사용하기에는 편리하고, 처리에는 위험하

지 않으므로 최상의 선택이라는 식의 말만 계속 하고 있으며 이러한 것은 어제

밤의 정부정책 관련자들의 말에서도 여전히 같은 녹음테이프처럼 되풀이 되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그리고 분노심이 슬슬 일어나는 것도 어쩔 수가 없었다.

고민은 되겠지만, 그래도 진실을 왜곡시키고서라도 뜻대로 일을 처리해야 한다

는 조바심은 참으로 위험한 생각이라고 밖에 달리 할 말이 없겠다.



양의 성분이 강하면 음의 성분도 강하게 되어야 한다는 것은 음양법이니 앞으로

도 이러한 관점으로 대상을 살피게 되면 많은 것에서 지혜로운 판단을 얻게 될

것이라고 하는 점을 주의하시는 것도 좋겠다. 가령 인삼과 비상을 두고도 그렇

게 말을 할 수가 있겠다. 효과가 좋은 만큼 부작용도 더 커질 수가 있음을 늘 주

의해야 한다는 것이고, 그 부작용을 주의하지 않으면 큰 고통에 빠지게 된다는

것을 오행 연구인은 능히 헤아리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먹기만 하면 살이 빠

진다는 말에 솔깃한 아지매들..... 주의요망!!!



3. 핵을 분해한 사람



대단한 능력을 갖고 연구하다가 핵을 분해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고 하는데,

그 방법의 장단을 놓고 뭐라고 평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문득 생각을 해보

게 되었다. 처음에 분해하는 과정에서는 과학적인 호기심으로 시작을 했던 모양

인데 그 정보를 탐욕스러운 자가 듣게 되면 자신의 뜻을 이루는 곳에 사용하려

고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다. 다이너마이트를 만든 노벨도 그러한 관점에

서 자신의 연구를 놓고 회한에 잠겼을 것이지만, 핵의 분해법을 발견한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만약 어제 밤의 그러한 토론을 직접 보고 있었더라면 그

마음은 어땠을지를 생각해봤다. 그리고 아마도 자신은 무죄라고 생각을 하지 않

겠느냐는 결론을 내려 봤다. 왜냐면 핵에게는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

다. 그것을 어떻게 이용하느냐는 점에 대해서는 순전히 이용하는 사람의 몫이라

고 하는 말을 할 수가 있겠다. 낭월의 생각도 그렇다. 최초에 만든 사람에게 허

물을 물을 수는 없겠다는 것이다.



4. 핵을 사용한 사람



아마도 공동으로 책임을 져야 하지 않을까 싶기는 하다. 하다못해 치과를 가서

잇몸 사진을 찍더라도 핵이 사용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컴퓨터를 돌리는

데도 사용되었으리라고 짐작을 해야 하겠다. 전기로부터 자유스러울 한국인은

거의 없겠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안에서의 소란들이 그냥 남의 일로만 보이지

않아서 또한 지켜보는 마음이 못내 무거웠을게다. 참으로 풀기는 풀어야 하겠는

데, 그 답을 찾으려는 노력이 서로 호흡이 맞지 않는 모양이다. 정부는 정부대

로 조바심을 일으키고, 주민은 주민대로 큰 피해를 보지 않겠느냐는 불안감, 그

리고 마음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사바세계에서 불안한 마음과 불신의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다보고 있으니 핵을 사용하기는 모두 같이 사용했는데, 그 다음의

문제로 인해서 갈등을 일으켜야 하는 것은 아마도 이 땅이 사바세계이기 때문이

지는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 본다.



가만히 생각을 해보면, 실로 핵의 사용은 너무 위험했는지도 모르겠다. 원래 비

상은 질병이 워낙 악질이라서 일반 약으로는 차도가 없을 경우에만 최후에 사용

하는 것인데, 경제적인 이유만으로 서둘러서 인간들이 사용을 한 것으로 생각

이 된다. 그렇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폐기하는 방법까지도 강구를 한 다음에 사

용을 했어야 하지 않았겠느냐는 판단을 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참 쳐다보고 있어도 답답하기만 하다. 왜냐면 알게 모르게 우리 모두는 핵을 사

용한 공범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5. 대안은 뭘지.....



뭔가 방법을 찾으려고 모든 국가에서 모색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환경보

호단체에서 하는 말은 태양열과 풍력이라고 한다. 발전의 차원에서 논하는 부분

이겠지만, 여하튼 어느 한 부분이라도 감당을 해서 핵발전소가 줄어들 수가 있

다면 멈칫거릴 수가 없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봤다. 방사능인지 우라늄인지

가 완전해소가 되는 시기는 2만4천년이라고 한다.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생겨서

더 좋은 방법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이강독제독(以剛毒制毒)

의 처방이 될 지도 모르겠다. 독을 제거하기 위해서 더 강한 독을 사용하지 않

을 수가 없을 가능성이 염려스럽다. 항생제가 그렇고, 카드의 돌려 막기가 그렇

다. 그것이 지구의 구조라고 한다면 다른 것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하는 생각

이 든다.



그나저나 이러한 일로 일을 못하고 매달려야 하는 주민들이 안쓰럽다. 관련 공

무원들이야 국록을 받으시니 어쩔 수가 없다고 하겠지만, 평온한 마음의 자리

로 평온하게 살아가던 어촌의 마음에 혼란의 소용돌이가 사무치는가보다. 아마

도 분위기로 봐서 백지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여태도 그랬듯이 말이다. 정부의

태도로 봐서 다시 여론에 밀리고 말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그리고 우리는 또한 아무 일이 없었다는 듯이 그렇게 자연의 이치를 연구하면

서 오늘 하루를 즐겁게 보내는 것이 상책일 게다. 달리 어떻게 할 것이 없으니

말이다. 벗님도 오늘의 최선에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생각하시고

정진하셔서 자연의 이치와 하나가 되시기를 기원드리는 마음이다.



마지막으로 진행자가 읽은 팩스의 내용이 인상적이다.



‘한국에서 전기를 가장 많이 쓰는 여의도에 핵 폐기장을 만들어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