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3화] 담배에 대한 망상

작성일
2003-04-29 22:47
조회
7492
[제193화] 담배에 대한 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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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님의 건강하심을 기원 드립니다. 세상이 온통 사스로 시끌시끌하지요? 이러

한 상황에서 국내에서도 환자로 의심이 되는 사람이 나타났다고 하니 다들 건강

하셔서 어려운 환경의 장애를 잘 극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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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담배에 대해 논할 자격은?



오랜만에 한담을 한편 시작하는 낭월이다. 지난 두 달 동안 학원에 다닌다고 얼

마나 바빴던지 한담을 한편 써볼 엄두를 내지 못한 것이 사실인데 이제 월말도

되었고,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들어서 잠시 짬을 내어서 한 생각 올려 드리기로 마

음을 먹고 그 대상을 물색하던 중에 담배가 들어왔다. 실은 오늘 학원에서 담배

에 대한 대목을 배우다가 생각이 난 것이라고 해야 더 정확하겠다.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것 중에 하나인 담배를 한 때는 기호식이라고 한 적도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이야기는 좀 수그러든 것으로 생각이 된다. 대신에 끊지

못해서 골칫덩어리의 대우를 받고 있는 분위기도 일시적으로 있었던 것으로 생

각이 되는데, 요즘에도 그 말이 유요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담배에 대

해서 낭월의 능력으로 언급을 하는 것이 타당할지에 대해서는 좀 머뭇거려진

다. 실로 낭월은 담배를 애용해보지 않아서 실제적으로 애연가의 입장을 제대

로 이해를 했는지가 조금 조심스러워서이다.



그렇지만 언급을 할 자격이 있다고 나름대로 주장을 한다면 부모님이 골초였음

을 언급하고자 한다. 풍년초에서부터 파랑새와 새마을을 거쳐서 가정을 떠나기

전까지 많은 담배 연기 속에서 긴긴 겨울을 콜록거리면서 보낸 어린시절을 생각

한다면 나름대로 언급을 할 자격이 있지 않겠느냐는 말씀을 드리고 넘어간다.

그러니까 혹 바르게 이해를 하지 못했더라도 양해 해주시기 바라는 마음도 함

께 담아드린다.



2.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면서



각자 흡연하는 모습이 약간의 차이는 있다고 하겠는데, 그래도 대체로 비슷한

면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봤다. 무엇보다도 담배를 구하지 못한 사람의 모습을

보면, 마치 엄마를 잃어버린 어린 아이의 모습이 자꾸만 겹치게 되는 것부터 생

각을 해본다. 재떨이, 방바닥, 쓰레기통을 사정없이 뒤지는 모습은 엄마를 찾아

내라고 떼를 쓰고 있는 아기의 모습으로 연결이 된다. 그러다가 손톱만한 꽁초

를 발견하고서는 그렇게 반가워하면서 불을 붙여 무는 표정에서 잃었던 엄마를

찾은 아기의 모습이 연결되는 것은 너무 과민한 반응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한 모금의 담배 연기를 빨아들이고 그렇게 흐뭇한 모습을 하고 있는 애

연가를 바라보는 순간, 그렇잖아도 뭔가 연결고리를 찾지 못해서 안달이 난 낭

월의 시야에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는 생각과 함께 손뼉을 쳤다.



‘그렇구나 바로 그거구나~!’



그래서 내린 잠정적인 결론은 아기의 욕구부족에 그 비밀이 있지 않겠느냐는 생

각을 하게 되면서 갑자기 궁리상자가 활기를 띠고 돌아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담배는 엄마 대용? 글쎄 결정을 내릴 수는 없지만 일단 이렇게 방향을 잡아 놓고

서 그 동안 간간히 눈에 비친 애연가의 스크랩들의 조각들을 찾아서 맞춰보기

시작하는 낭월이다.



3. 담배의 모양은?



막대기처럼 생겼다. 뭐, 모두 아시는 대로이다. 더러 여송연이라는 것은 뭉퉁하

게 생겼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보통의 모양은 막대형태이다. 그런데 낭

월의 시선을 끄는 것은 그 굵기이다. 담배의 굵기는 꼭 그렇게 보려고 해서가 아

니라 묘하게도 엄니의 젖꼭지 굵기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 좀더 큰 엄니도 있

고, 적은 엄니도 있겠지만 대략 생각을 해보니 그 정도의 규격이라고 봐서 무리

가 없겠다. 그리고 엄니의 젖꼭지는 아기를 위한 것인데 아무래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담배는 분명 어린애를 위한 것이 아닌데, 우짠 일인지 크기가 그 정도

라는 것이다.



어쩌면 연기가 적당하게 빨려 나오라고 연구한 결과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자

꾸 생각을 하노라면 그렇게 비춰지는 것을 우짜겠노 말이다. 그래서 일단 굵기

에 대해서는 연관성을 엄니 젖꼭지에다가 맞춰놓고 나머지를 찾아 보기로 한다.



그리고 다시 생각을 해보니 이전에 나온 담배 중에서는 빠는 부분의 색깔이 좀

다른 것이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백양이던가 아리랑이던가? 필터가 있는 부분

은 갈색으로 되어 있고 담배 부분은 하얀 색으로 되어 있는 것이 생각난 것이

다. 그리고 묘하게도 엄니의 유두의 색과 비교를 해도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순간적으로 해 본다. 그리고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면 갈색의 짙은 부분에는 디

자인으로 노랑색의 점들이 드문드문 있었던 생각이 난다. 이렇게 기억하는 것

은 무슨 성분인지 모르겠는데, 아무래도 식신의 성분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을 해

본다. 연관이 되어있는 것으로 생각되는 것이 자동으로 줄을 서게 되는 것이 말

이다. 그냥 단순기억과는 좀 다르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리고 파이프도 한때 유행을 했던 적이 있었을 것이다. 그 모습은 또 뭣을 연상

하게 생겼는지 생각해보기도 하는데, 문득 엄니 가슴의 곡선을 떠올린다면 너

무 과장되었다고 하실 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동글동글한 모양새가 여엉 아니라

고 하기도 좀 그렇지 않을까 싶다고 떼를 써볼 요량이다. 그 모습을 연결시켜보

니까 엄니의 젖을 빨면서 젖통을 만지작거리던 모습이 생각나는 것이다. 실로

낭월의 어린 시절은 젖에 대해서 슬픈 추억이 잠재되어 있을 것으로 미뤄서 짐

작을 한다. 왜냐면 어머니의 유량(乳量)이 너무 적어서 김게랍인지 갱게랄인지

하는 약을 먹었는데, 누구는 그 성분이 돼지쓸개라는 말을 해주는데 사실인지

는 모르겠다.



여하튼 어머니의 말씀에 의하면 젖이 나오지 않아서 그만 먹게 하려고 젖꼭지

에 그것을 발랐더란다. 그랬더니 이 녀석이 하는 말이,



“아이고 와이리 씹노(쓰다).... 잉잉”

“그래서 우짜노 우리 아기.”

“앙앙, 이쪽건 씨버서 못먹겠다. 저쪽 젖좀 보자.”

“그래 이쪽을 먹으렴.”

“앙앙 이쪽 젖도 씹다. 와이렇노 엄마 아야하나?”

“그래 엄마 아야한다.

“그러마 나중에 안 씨부마 묵을란다.”

“그래라 착한 아기~”



이렇게 되었다고 한다. 물론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버님은 눈물이 한번 쑥 빠

졌다는 말씀도 해주셨는데, 그 장면이 생각되진 않지만 그랬으리라는 짐작은 된

다. 실로 어려서는 조딩이가 꽤나 여물었던 모양이다. 야물딱지게 말을 잘 했었

다고 하는데, 참 묘하게도 지금도 입으로 하는 일이 적지 않은 것을 보면 애초

에 그렇게 타고 난 모양이다. 그리고 실은 세살이 되도록 젖을 먹었다고 하니까

지금으로 봐서는 엄청 오래 먹은 셈이기도 하다. 세운을 살펴보면 무술과 기해

로 흘러가니 아무래도 겁재로 인해서 식량을 빼앗겼거나 혹은 재성으로 인해서

기해년에 식량을 잃게 된다는 말도 가능하겠는데, 실로 아우가 기해생이니 아무

래도 임신을 하면서 힘이 들어서 젖먹이를 떼어버린 것으로 생각을 해보면, 겁

재로 인한 식량손실이 크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을 해보지만, 그래도 그 당시의

어린 마음에 상처는 상당히 받았을 것이라고 짐작만 해본다. 하하~



그러니까 이런 시각으로 애연가를 바라다 볼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 셈이

다. 그럼 담배를 피워봤느냐고 물어보시고 싶을 수도 있겠다. 물론 본격적으로

피워보진 않았다. 호기심으로 몇 차례 해본 경력은 있는데 그것만으로 뭐라고

말을 할 수는 없겠다. 결국 그 녀석과 사귀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모양

에 대한 생각은 이 정도로 해보고 넘어가도 생떼를 쓴다고 하시진 않으리라고

짐작을 하고 넘어간다.



4. 정서가 불안할수록....



애연가의 모습을 보노라면 아무래도 심리적으로 불안할 경우에 담배가 당기는

모양이다. 기분이 좋을 적보다는 오히려 불안하고 스트레스가 쌓일 적에 담배

를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냥 쉬운 말로 애정결핍이라고도 하는 모양

인데, 배우자를 잃었을 경우거나, 특히 남자들의 경우에는 군대 생활을 하는 과

정에서 담배를 사귀게 된다는 말도 하는데, 그 모두가 정서불안과 무관하지 않

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리고 남자의 흡연이 비교적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사회적으로 스트레

스를 받게 되는 기회에 노출이 되어있다고 본다면 또한 연관이 된다고 하겠고,

만약 잠재의식 속에 저장된 행복했던, 그리고 아무런 고민이 없었던 시절을 느

끼고자 하는 마음이 존재한다면 그렇게 하고 싶을 수가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

도 해본다.



그럼 여자의 흡연이 적은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을 해야 할 것인지도 생각

을 해 보는데, 여성의 경우에는 자녀를 키우게 됨으로 해서 오히려 만족감을 얻

는 것이라고 생각을 해보게 된다. 물론 여성의 경우에도 정서가 불안하거나 아

이들이 없는 독신녀의 경우 흡연을 접하게 되는 경우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

해서 훨씬 많다고 해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즉 연관이 되는 것 같다는 말씀이

다.



5. 혹 신약한 사람이 흡연을?



그냥 사주쟁이의 버릇이다. 신강한 사람보다 신약한 사람이 더 담배를 필요로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왜냐면 인성을 느끼는 대상으로 담배

를 택하는 것이 가장 어른스럽다고 보여 질 수도 있겠기 때문이다. 주변의 사람

들을 봐서는 아무래도 신약한 사람이 흡연을 하고 있는 비중이 높지 않은가 싶

다. 물론 벗님은 스스로 이 정도의 공부가 되셨다면 주변을 살펴보시는 것도 좋

겠다.



그리고 그렇게 끊기가 어려운 것도 참 묘한 일이다. 담배는 그냥 습관이라고 하

기에는 그 유혹을 버리기가 그렇게도 어려운 모양이니 말이다. 그렇게도 간절하

고 애절하고 절절하다면 오히려 그대로 흡연을 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겠다

는 생각을 해볼 정도이다. 그냥 마약성분이라고 몰아붙이기 보다는 이러한 배경

을 설정하고 이해를 해보는 것도 참고를 할만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 본다.

정초만 되면 담배를 끊고자 그렇게도 노력을 하고는 얼마 되지 않아서 다시 원

상으로 돌아가는 많은 사람을 보면서 과연 그 속에는 어떤 심리적인 문제가 있

기에 그렇겠느냐는 생각을 해보곤 하는데, 이렇게 정리를 하면서 방향을 잡아보

기도 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담배를 그렇게도 좋아한 사람들에는 누가 있는지

생각을 해봐야 하겠다.



영국의 수상이었던 처칠은 어떨까? 알만 한 분이다. 파이프를 물고 있는 모습 말

이다. 그의 사주는 알려진 대로 본다면 갑술 을해 경인 갑신이다. 물론 매우 신

약한 사주임에 틀림이 없겠고, 이 사주 대로라고 한다면 신약한 사주여서 인성

인 담배(엄니의 가슴이라고 해도 좋고)를 늘 품고 살았을 것이라고 한다면 말이

되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주변에서 흡연자를 보니 또한 비율로 봐서 신약

한 사주가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 만약 벗님이 흡연자이면서 신약하다면 또한

참고가 되지 않을까 싶다.



6. 금연의 선과 악



건강을 위해서는 끊는 것이 최선이라고 하는 말에 대해서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

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체적으로는 그렇다고 해도 정신적으로는 어떻겠

는지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은 낭월이 심리분석에 관심이 많은 까닭

일게다. 그리고 결론은 매우 의미가 크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니까 신체적

으로는 부담이라고 해도, 정신적으로는 큰 안정을 얻게 된다는 것이고 비록 일

시적이라고는 해도 계속 끊지 않고 이어진다면 장기적으로 안정을 얻을 수가 있

겠다는 생각도 든다. 실로 이러한 점을 간과하지 못할 것이라고 봐야 하겠다. 어

쩌면 담배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렇지만 만약에 엄니의 품을 대신할 그 무엇이 있다면 금연은 가능할 수도 있

겠고, 금연의 첫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은 엄청난 스트레스임을 경험하신 분은

알 것이다. 과거에 어느 입산자가 담배를 끊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상황을 보면

서 참으로 대단한 인내심이 아니고서는 어렵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결

국 그는 실패를 하고 말았던 모양이다.



두 번째로 나타나는 현상은 식욕이라는 점이다. 그렇게 뭔가가 당긴다는 말을

한다. 그리고 식욕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라고 하는 점을 고려한다면 다시 엄

마의 젖과 연결이 되려고 하는 것을 어색하다고 하실 벗님은 계시지 않을 것이

다. 그래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데 이러한 점을 고려한다면 쉽지는 않겠지

만 그래도 노력을 해서 대안을 찾아보는 것이 가능하다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

게 된다. 실로 사람이 살아있다는 것은 숨을 쉬는 것이고 그 숨통에 그을음이 쌓

인다는 것은 아무리 다른 댓가가 주어진다고 해도 적은 문제는 아닐 듯 싶어서

걱정이 되기도 한다. 실로 모처럼 주어진 인간의 삶을 최대한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 것은 틀림이 없지 않은가 싶어서 말이다.



혹 올해에도 금연을 성공하지 못하신 벗님이시라면 다시 곰곰 생각을 해 보시

고, 지혜로운 방법을 찾아보시는 것을 권해 드린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 아내를

택하는 것은 어떨까 싶은 생각도 해본다. 만약 흡연의 원인이 엄마의 젖에 있다

는 것만 확실하다면, 엄마대신 아내가 있음을 생각해 보시라는 것이다. 그리고

남편을 큰 아들로 생각하는 아내의 행복한 표정을 아신다면 이 문제도 보다 적

극적으로 검토를 해볼만 하지 않은가 싶은 생각이 든다. 오히려 가족에게 해로

운 연기를 피우면서 갈등하기 보다는 아내의 아들이 되어서 어린 추억으로 되돌

아가는 것은 어쩌면 윈윈작전에 해당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해보게 된

다. 왜냐면 아내는 아들을 키우는 마음으로 안정이 되고 남편은 엄마의 대타를

찾아서 안정이 되겠으니 이렇게 된다면 서로에게 이로운 상생의 법칙이 아니고

뭐겠느냐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요즘의 호흡기 질병인 사스를 생각해봐도 숨을 쉰다는 것은 너무도 중요하니

잘 생각을 해보면 어떤 대안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를 생각하다가 이런저런

생각으로 잠시 시간을 보내봤다.



다시 생각을 해보면 인간의 삶은 참으로 별 것이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어쩌면

프로이드의 말대로 모든 것이 유아적인 것으로의 회귀에 의한 원인으로 모아져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그의 의견에는 성적인 부분에 상당한 비중이 있기

도 하지만, 또한 심리의 원인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모성애의 비중을 많이 두고

있지 않았나 싶은 생각을 해본다. 모쪼록 건강백세를 이루시기 바라는 마음으

로 기원 드린다.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