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1화] 임오년 결산과 계미년 계획들

작성일
2002-12-23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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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화] 임오년 결산과 계미년 계획들



어느 사이 또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하는 시점이 된 모양이다. 연말이라고 하니 괜

히 낭월도 어떻게 한 해를 살아왔는지 한번쯤 돌아다보고 또 내년의 계획도 생

각을 잠시 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의미가 있으리라고 생각해서 잠시 한

해를 정리해본다.



1. 낭월학당 지부



올해 들어서 가장 신경을 쓰고 시작한 일이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이 일이라고

해야 하겠다. 그러니까 올 봄에 감로사에서 공부를 하고 나름대로 생각을 갖고

상담에 임하던 선생들 중에서 낭월의 의견대로 자평명리학의 교육에 동참을 하

기로 한 분들에게 지부라는 이름으로 동참을 시작했던 일인데, 당시에 15분 정

도의 동참으로 시작을 했으니 조촐하다면 조촐한 출발이었지만 이번에 연수회

에서 40여 지부를 개설하게 되었으니 또한 나름대로 보람이 있는 일이었다고 해

도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처음에 동참을 한 선생들 중에서 개인적인 사정으로 부득이 일년의 동참

을 끝으로 반납한 경우도 있었지만 다수의 지부에서는 더욱 열성을 갖고 자평명

리의 공동연구에 매진하겠다는 의사를 접하고 보니 또한 나름대로 보람이 컸다

고 해야 하겠다. 그리고 감로사에 공부를 하러 오실 형편이 되지 못한 많은 연구

생들이 지부를 찾아서 나름대로 자신의 짐보따리를 풀어보고 이해를 하며 점차

남에게 상담을 해주기로 마음을 다스리는 인연도 결코 적은 인연이라고 못하겠

다. 이러한 인연의 시작은 임오년에서 가장 큰 의미가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본

다. 물론 내년에는 더욱 활발한 발전이 있기를 기대하기도 한다.



2. 강의비디오 보급



이 또한 임오년에 벌린 일이니 잠시 생각을 해봐야 하겠다. 독자님들이 나름대

로 책을 보면서 연구하면서도 왠지 발전이 없는 기분이 든다는 말씀들과, 감로

사에서 강의한 내용을 볼 수가 없겠느냐는 의견이 겹치면서 제작하게 된 것이

비디오로 편집하는 일이었는데, 실로 올해 들어서 가장 머리가 빠지도록 궁리

를 많이 한 시간들이기도 했다.



물론 장비를 구입하느라고 지출한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6mm 캠코더에 편집

보드에 복사용 비디오에.... 또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인 프리미어를 배운다고 서

울로 대전으로 참 바쁘게 공부하러 다니기도 했으니 올해의 공부는 아마도 동영

상 공부였다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아무래도 뭐든지 몰두하면

끝장을 보는 것은 부모님께 감사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보기도 한

다.



그 바람에 동영상에 대해서는 상당부분 이해를 하게 되었고, 자막처리나, 자르

고 붙이는 편재의 영역에 관해서는 대단히 재미있는 맛에 빠져들기도 했다. 실

로 상담을 하는 일들에 시간적인 구애만 받지 않았다면 아예 그 방면으로 진출

을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게 사람의 욕심이란 것인지, 플래시와 3D 애니메이

션까지 겸해서 삽입을 하게 되면 얼마나 보기가 좋겠느냐는 욕심도 문득문득 들

고, 또 내친 김에 만화영화로 음양오행을 표현하면 더욱 좋지 않겠느냐는 꿈에

서 꿈으로 이어지는 공상도 적지 않았는데, 일단 자신의 주제를 파악하는 것으

로 마무리를 하기는 했지만 언젠가 인연이 되는 사람과 만난다면 한번 구체적

인 계획을 세워볼 생각은 버리지 않을 요량이다.



3. 감로사 낭월학당 공사



이 일은 아직도 진행 중인데 금년 말까지 완공이 될지도 아직 모르겠다. 일단 오

늘 자재는 들여왔는데, 비가 오락가락 하는 것을 보니 하늘이 돕지 않으면 해를

넘겨서 2년간의 공사가 될 수도 있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겠다. 그렇거나 말

거나 그동안 옹색하게 공부하는 공간에서 다들 잘도 인내심을 발휘했는데, 이

제 조금은 편안한 공간에서 공부를 할 환경이 되었으니 이것도 발전이라면 발전

이겠다. 물론 집을 한 채 마련하는 일에는 그에 따른 비용도 상당부분 지출이 되

기 마련인데, 실로 내 땅을 관청의 승낙 받아서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는 것에서

는 성질 급한 편재에게는 가장 기다리기 어려운 일이었지만 그래도 月干의 정

관 덕분으로 여하튼 합법적으로 만들고 있으니 또한 다행이라고 해야 하겠다.



이제 방도 좀더 늘리고, 강의실까지 넣어서 만들 요량이므로 적어도 20여명은

동시에 수용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이 된다. 그리고 이렇게 수용인원을 늘리는

것은 지부가 늘어나는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도 그 깊숙한 곳에 있는 낭월만의

음모는 따로 있는데 아마도 연지님은 잘 모르실끼다....(흐흐~)



사실 낭월도 재충전은 늘 필요한 것이 당연하겠는데, 늘 강의만 매달리다가 보

니 재충전의 시간이 아쉽다는 거다. 그래서 내년 여름에는 방학을 두어 달 하고

학당 문을 닫고 도망을 갈 요량이다. 잘 될랑가 모르겠지만 여하튼 계획은 그렇

다. 그래서 대만으로 가서 두어달 명리학자들과 토론도 하면서 놀다가 가을에

또 3개월 정도의 강의시간을 갖고는 다시 또 3개월 정도 쉬는(명분은 재충전

~!!) 방식으로 하기 위해서임을 정인이 옆에 있는 사람들만 눈치를 챌 것이 틀림

없다고 하겠다.



그래서 이 목적의 준비단계로 시작한 중국어 공부는 공사 관계로 미뤄졌지만 마

무리가 되는대로 다시 공부를 시작해야 할 모양이다.



4. 가족들의 건강에 또한 감사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만 하루하루를 살면서 가족들이 건강한 것에 대해서는 늘

고맙기만 하다. 그래서 내일을 알 수가 없는 나날이지만 처음의 계획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무사히 한 해를 보낼 수가 있었으니 또한 다행이라고 하겠고, 이

렇게 안정된 나날을 즐겁게 보낼 수가 있다는 것은 계룡산 산신령님과, 부처님

과 천지신명께 감사를 드리는 것은 이제 동지도 지나고 했으니 또 한 해를 잘 보

내도록 보살펴 주십사 하는 마음도 포함이 된다고 하겠다.



5. 내년의 계획



여하튼 머지않아서 새해가 되니 또 내년의 계획도 조금은 세워놔야 하지 않겠느

냐는 생각을 하고 천천히 준비를 하고 있는 낭월이다. 무엇보다도 새해에는 인

터넷방송을 해볼 요량이다. 물론 혼자서 할 계획이 아니고 좀더 적극적인 지부

장 선생들과 동참으로 계획을 추진하려고 서서히 독촉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아

마도 원하시는 분들이 적어도 10여 분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되면 생방송

도 하고 녹화방송도 하고, 강의도 각자 나눠서 재미있게 진행을 해서 많은 벗님

들이 또한 사주공부의 맛에 흠뻑 취할 수가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보자는 생각인

데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또한 지금 해볼 일로는 적당하지 않은가 싶은 생각에

서 추진 중이다.



그리고 이 부분에 마음을 일으켜보는 것도 실은 올 봄에 공부한 동영상 편집에

대한 경험이 바탕이 된다고 하겠다. 그래서 동참을 하실 지부에다가 캠코더와

기타 필요한 장비를 준비하도록 하라는 당부를 해놓고 있는데, 아무래도 편재발

광격인 낭월의 성질에 비하면 다들 늘적지근~한 모양이다. 아직도 준비를 다 했

다는 메시지가 들어오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혼자 화다닥 거리고 있는

지도 모르겠지만 또한 누굴 탓하랴 싶다. 하하~



그리고 방송용으로 준비할 것도 몇 가지 있는 모양이다. 물론 거의 준비는 완료

가 되어가고 있다. 지금 방송에 사용할 홈페이지를 만들라고 해 뒀는데, 잘 되

고 있을 것으로 본다. 물론 준비가 되면 제일먼저 낭월의 홈페이지에서 안내를

해 드릴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다. 그리고 방송의 내용으로도 이런저런 생각들

을 하고 있기도 하다. 뚜껑은 열어봐야 하겠지만 그런대로 재미가 있는 시간들

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처음에는 시험방송을 한 동안 하다가 짜임새가 발생

하게 되면 본격적으로 가동을 해야 할 것으로 생각이 된다. 상월면 소재지에 빈

집을 하나 공짜로 빌렸는데, 이것도 메가패스를 사용하기 위한 목적이다. 선로

가 감로사에는 없어서 방송을 할 수가 없어서 고민 끝에 해결책으로 찾은 대안

이다.



6. 무엇보다도 고마운 인연들의 만남



뭐니뭐니해도 낭월에게는 벗님들을 새로 만나는 인연이 가장 반갑고 고마운 일

이다. 늘 낭월의 홈페이지에서 소득이 많다고 하시는 고마운 메일이나, 전화를

통해서 접하면서 ‘분명 보람이 있는 한 순간들을 보내고 있구나...’하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살아온 임오년이라고 해야 하겠다. 그리고 내가 정성으로 대하면

누구나 그에 대한 보담을 해 준다는 간단한 이치를 늘 생각한 임오년이기도 했

다. 많은 답답한 이야기와 안타까운 이야기를 들었지만, 나름대로 위로를 잘 해

드린 시간들이 있어서 또한 헛된 시간의 낭비만은 아니라고 스스로 생각하게 된

다. 그리고 이러한 마음은 해가 바뀌어도 변함이 없을 것임을 또한 스스로에게

다짐하곤 한다.



어려운 곳에서 공부하시는 벗님들도 많이 계신다. 연말이 되면서 연하장이 날아

오는 것을 보면서 나름대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헛되지 않은 시간들을 보냄에 대

한 감사의 마음을 전달해 주는 것 같아서 또한 흐뭇한 보람을 느끼고 있는 요즘

이다. 그리고 일년 내내 받은 편지들은 또 하나의 파일을 채우고 다시 새로운 편

지철로 이어지는 역사도 함께 기록이 된다. 이러한 벗님들이 자유로워지는 시간

들이 되면 그렇게 갈고 닦은 공부들은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다시 살아날 것을

생각하면 또한 고마울 따름이라고 해야 하겠다. 실로 뭔가 도움을 줄 일이 있다

는 것도 다행인데, 그 노력에 대한 마음을 잘도 헤아려 주시는 것 같아서 늘 다

행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기도 한다.



7. 또 새해에는 어떤 인연들을 만날까....



하나의 설레임이라고 해도 좋겠다. 늘 새로운 얼굴들과 마음들을 만나면서도 또

한 한결같은 마음들이라고 느껴지니 참으로 만남의 이치는 묘하지 않은가 싶은

생각을 늘 하게 된다. 그래서 항상 희망이 가득한 내일이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

다.



어려서 학교에 다녀오면 책 보따리(가방이 아니고 책보이다.)를 방구석에 팽개

치고는 바구니와 호미를 들고 갯바닥으로 달려가곤 했다. 물이 발목을 덮을 정

도의 깊은 바닥이 다가올 정도로 사리 때가 되면 한 걸음 저쪽에는 뭐가 있을지

를 생각하면서 설레이는 마음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는 낭월이다.



때론 꽃게가 그 새하얀 배 부분을 내밀면서 엄포를 놓는 장면도 발견하고, 또 때

로는 미쳐 물길을 따라 나가지 못하고 웅덩이에서 숭어들의 불안한 몸짓에 온

몸으로 전해지는 희열감도 생각이 난다. 그럴 순간에는 모든 것을 다 잊어버리

고 그 녀석들과 일전불사에 참말로 즐거웠던 시간들이었다. 그리고 때로는 집

을 떠난 낙지가 바위 돌에 잠시 피신을 하곤 그 빼꼼한 눈을 내놓고 날 보다가

그만 들켜서 황당해하는 모습도 종종 발견하곤 했는데, 그렇게 낙지를 잡아서

집에 가면 앞집 아지매는 늘 놀렸다.



“주현아 눈이 있나 잘 봐라~!”

“예? 눈 있는데요?”

“아무래도 눈이 먼 놈이 아닌가 싶어서 말이야~!”



밀물 때에는 뻘밭에서 배를 밀면 주먹만큼한 피조개나 꺼먹조개(모시조개)들이

걸리곤 했다. 그러다가 굴이 웅크리고 있는 위를 지나다가 그만 배를 긁어버리

기도 하지만 그 짠 머드팩은 부작용도 없이 이내 나아버리곤 했던 모양이다.



이러한 즐거움들이 나중에는 돌아오지 않는 것인 줄로 생각했는데, 사람을 만나

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렇게 낙지 잡고, 조개 캐던 기분에서 조금도 다르지 않

은 많은 즐거움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는 새삼 놀라는 일도 종종 있다. 물론 그

대상이 사람이라는 것만 달라질 뿐이고 그 과정에서 얻는 즐거움은 조금도 변하

지 않았으니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감사의 연말 인사를

꼭 드리지 않을 수가 없겠다.



“일년간 한결같이 낭월명리학당을 아껴주신 벗님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드립

니다. 모쪼록 벗님의 한 해도 풍요로우셨기를 기원 드립니다. 그리고 가정이 모

두 건강하시고요. 또한 내년의 한 해도 더욱 알찬 알맹이들로 꽉꽉 여문 옥수수

처럼 그렇게 풍요로운 나날이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임오년 저물 녁에 계룡감로에서 낭월 三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