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2화] 세상에서 가장 나쁜 세 가지

작성일
2002-12-30 11:18
조회
8322
[제182화] 세상에서 가장 나쁜 세 가지



이제 내일이면 임오년도 마지막임을 표시하는 것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요즘이

다. 방송은 방송대로 달력은 달력대로 주변 사람들의 송년회 이야기는 또 이야

기대로 그렇게 올해의 마지막이 상황에 대해서 자꾸만 인식을 하게 만드는 요인

이 되고 있는 모양이다. 비록 세월의 흐름에서 새해와 헌 해는 별도로 의미를 부

여할 정도의 구분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람의 마음에는 새로운 기대감

과 지나간 시간들의 아쉬움이 늘 함께 존재하기에 그렇게 새로운 희망을 위해

서 구분을 지어보는 것으로 생각이 된다. 물론 잘하고 못하고는 없으니 그냥 간

단하게 생각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는 낭월이다. 그래선지 몰라도 망

년회 한다고 들 이야기를 해도 별로 감흥이 없어서 구태여 시간을 내어 참석하

고자 하는 마음이 없어서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있지만 그래도 내심은 ‘망년회

가 무슨 의미람....’하는 정도의 생각이 드는 것이기도 하다. 각설하고.



오늘은 세상에서 가장 나쁜 것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기로 한다. 늘 생각을 하면

서 어느 극(極)을 생각하곤 하는데, 그 중에서 늘 생각하는 것이 세 가지가 있

다. 물론 낭월에게 평소 이야기를 많이 들으셨던 벗님들은 대략 들어본 말씀이

겠지만, 연말이라고 마음이 뒤숭숭한 경우에는 한번 다시 마음을 정리하는 기분

으로 함께 생각을 해보시도록 한다.



1. 시간을 관리하는데 가장 나쁜 것



아무래도 인생은 시간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자주 드는 요즘이

다. 하긴... 사주쟁이 생각이니 당연하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인생

은 그렇게 시간적인 존재인 의미가 크지 않은가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은 비단 사

주쟁이일 뿐만이 아니라, 그렇게 태어나면서 주어진 가장 중요한 것은 반드시

시간이 다할 것이라는 확실한 현실이라고 하는 점에서도 그렇게 봐서 무리가 없

으리라고 본다.



그렇다면 인생의 성패는 시간관리에 있다고 한다면 또한 무리라고 하실랑가 모

르겠다. 그런데 곰곰 생각을 해보면 시간관리에서 성패가 결정나는 일이 참 많

다고 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한겨레는 너무도 당연히 시

간에 쫓기게 되는데 이것도 잘 생각 해보면 능히 이해를 하고도 남는 사연이라

고 하겠다. 시간 관리를 잘 하기 위해서 바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간단한 결론이

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모든 사람은 과연 시간을 잘 관리하고 있는가?”



이렇게 묻는다면 벗님은 뭐라고 하실랑가 모르겠다. 아마도 대개는 자신이 없

을 가능성이 많지 않을까를 생각해 보기도 한다. 낭월도 시간관리를 과연 잘 하

고 있는지에 대해서 확실하게 그렇다고 말을 하지 못할 경우가 늘 있음을 스스

로 느끼고 있다고 해야 하겠다. 그리고 이것은 벗님들도 비슷하리라고 여긴다.

그래서 기왕 이렇게 중요한 시간이라면 어떻게 관리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이며, 또한 그 과정에서 가장 나쁜 것은 무엇인지를 생각하다 보니까 이러한 결

론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시간관리에 가장 나쁜 것은 과거와 미래에 집착하는 것이다.”



낭월이 내린 결론이다. 이보다 더 나쁜 것이 또 있겠느냐는 사족까지 달아도 되

지 않을까 싶다. 과연 과거와 미래에 집착하는 것이 왜 시간관리에 가장 나쁜 것

인지 다음을 보시기 전에 곰곰 생각을 해보시기 바란다. 그렇게 하면서 스스로

생각을 정리해 보시는 것이 또한 시간관리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이기도

하다. ‘갑자을축병인정묘♬~ 헤이헤이~ 으헤으헤♬~’ (혹시라도 생각을 하시

는 시간을 갖으시려나... 하구요 하하~)



생각을 해보셨다면 또한 능히 짐작이 되시고도 남을 일이다. 과거에 집착을 하

는 사람을 많이 만나게 된다. 상담을 하노라면 아마도 거의 절반 이상은 과거의

고통으로부터 헤어나지 못하고 고민하는 경우라고 해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물

론 그렇게 보내는 시간들은 실제로 자신의 시간관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이 더욱 중요한 일인데, 사람의 어리석음으로 인해서인지 몰라도 그렇

게 과거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연연하는 사람을 볼 때면 참으로 딱하다

는 생각이 절로 드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에 집착을 하는 것은 또 어떨까? 물론 결론을 말씀드리면 과거에

집착하는 것이나 미래에 집착하는 것이 모두 같다고 생각하면 별 무리가 없다

고 하는 것이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으니 그렇다고 하더라도 미래는 앞으로 준

비를 해야 할 것이므로 혹 다른 것이 아니게느냐고 하실 수는 있겠는데, 곰곰 생

각을 해보면 이 둘은 완전히 똑같은 음양이라고 하는 것을 판단하기에 그리 어

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해가 되지 않으신다면 또 일주일만 생각을 해보시라

고 해야 하겠다.



중요한 것은 대략적인 계획만 세워두는 것은 권장을 해도 된다고 하겠지만, 구

체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잘못되면 어쩌겠느냐면서 전전긍긍하는 사람에게는 또

한 시간관리를 잘 못하는 가장 나쁜 케이스라고 말씀을 드리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 이 순간을 진실로 느끼면서 그렇게 살아간다면 아마도 시간관리를

가장 잘 하는 사람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고, 어쩌면 도인이란 이것이 가능한

사람에게 부여하는 칭호가 아닐까도 생각을 해보게 된다. 여하튼 새해라고 이름

을 지어도 상관없겠지만, 이제 시간관리를 정말로 지혜롭게 하셔서 늘 행복한

오늘이시기를 기원드릴 참이다.



2. 이웃에게 가장 나쁜 것



이거야 뭐 당연한 이야기가 아니겠느냐는 말을 하실 수도 있겠다. 그리고 그 당

연한 것이 늘 자연의 올바른 법칙이라고 하는 것을 생각하다가 보니 이것이 세

상에서 가장 나쁜 중에 들어가게 되겠다는 결론이 나오는 것이기도 하다. 거창

하게 생각하실 것도 없다. 법이 없이 살아야 한다는 둥, 남의 돈을 떼어먹고 갚

지 않는 넘이라는 둥 여러 가지로 말이 나올 수가 있겠는데, 낭월의 이 부분에

대한 결론은 간단하다.



“자기 자신을 못 먹여 살리는 사람”



이것이야말로 이웃에게 가장 나쁜 사람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를 생각하게 된

다. 그러니까 사기를 치든 도둑질을 하든 또는 구걸을 하든 자신을 먹여 살리는

방법은 얻고 나서 볼 일이라는 것이다. 좀 극단적인 의미도 되겠지만, 실로 자신

이 스스로 자기를 먹여 살리지 못한다면 짐승과 더불어 나을 것이 없다고 하는

것을 생각해봐도 좋다.



그러니까 적어도 자신을 먹여 살리고 나서 비로소 다른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고 보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서도 취직을 못해서 집안에

서 컴퓨터만 켜놓고 ‘빌빌대는’ 혹은 ‘빈둥대는’ 사람은 가장 나쁜 사람이라고 해

야 할 모양이다. 대학까지 공부하면서 얼마나 많은 이웃(그 이웃이 부모형제라

할지라도)을 괴롭히면서 고혈을 빨아냈겠는가를 생각해보면 과연 식충(食蟲)

이 따로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놀고먹는 백수는 생각도 없겠느냐만 최

소한 자신은 먹여 살리면서 생각을 하라는 것이 낭월의 주장이다.



요즘 연말에 대기업에 취직을 하지 못해서 논다는 사람 많다고 한다. 물론 가장

나쁜 사람이다. 대기업에 가기 어려우면 소기업에라도 가고 그것도 되지 않으

면 좌판을 벌리더라도 자신은 먹여 살리는 것이 성인된 자의 최소한의 의무라

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물론 체면이 있기도 하고, 체력이나 등등해서 뭔가 핑계

야 있겠지.... 그래서 드리는 말씀이다. 자신을 먹여 살리지 못하면 가장 나쁜 것

이라고 말이다. 하다못해 어머니의 설거지를 도와주거나 동생의 숙제라도 봐주

면서 빈둥대는 것은 그래도 밥값(혹은 글값)을 하는 것이라고 봐도 되겠다. 그런

데 묘한 것은 그렇게 빈대를 붙어서 사는 젊은이는 실로 어머니나 동생들을 부

려먹기만 하더라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참으로 가망이 없다고 해야 하지 않을

까 싶다.



아마도 더러 몇몇 벗님들 중에는 여기에 해당하는 경우도 있을 것으로 본다. 이

렇게 인터넷을 뒤지면서 낭월학당까지 찾아오시는 과정에서 눈총도 많이 받았

을 수도 있으리라고 본다. 그렇다면 곰곰 생각하는 송년의 시간과 반성의 시간

을 갖으시라고 권해 드린다. 그것은 아마도 더욱 활기찬 내년의 준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골고루 경험을 해보지 않고서는 완숙이 될 수 없다는 진리를 스

스로 깨닫게 되시리라.....



3. 정신상태에 가장 나쁜 것



마지막이다. 정신상태에 가장 나쁜 것으로 본다면 과연 무엇일지를 생각해 보셨

기 바란다. 물론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을 것이고 그 나름대로 타당하다고 할 수

가 있겠다. 낭월의 생각으로 가장 나쁜 것은 이것이다.



“망설임과 조바심”



그게 뭐 그리 나쁘냐고 하실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것도 누적이 되면 결국은

지금 여기에 있으면서도 망설이고 고민하느라고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가 없다

는 것을 체험하지 않은 벗님이 있으실까 싶다. 그런 줄 알면서도 그렇게 불안한

마음으로 이 순간을 보내는 것은 정신의 관리에서 본다면 가장 나쁜 것으로 생

각을 해야 하겠다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물론 여기에 대해서도 모범답안이 마련되

어 있다. 석경보웅이라는 일본 초능력자의 말이다.



“발상즉행동(發想卽行動)”



이것이야말로 정신건강에 가장 좋은 것으로 생각이 된다. 생각나면 그대로 추진

하는 것이다. ‘잘못되면 우짜노....’ ‘혼나면 우짜노...’ 이런 염려가 된다면 그대

로 그만두면 된다. 그런데 그만두지도 못하고 추진하지도 못하는 것은 참으로

정신건강에서 본다면 최악의 나쁜 것이라고 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

한 것도 상담을 통해서 늘 느끼고 있는 점이기도 하다. 그 분의 초능력을 얻기

위해서 없는 돈 빌려서 20만원을 투자한 것은 아까웠지만 이 다섯 글자를 배운

것으로 그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낭월이다.



그래서 낭월도 가능하면 생각나는 대로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기도 한데, 그러

다보니 문제는 늘 발생하게 된다. 특히 방문자의 예약을 받는 것이 싫다는 것이

다. 언제 어디로 튀고 싶을지 모르는데, 약속을 떠억 해 놓으면 옴짝달싹을 못하

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내내 못마땅한 것이다. 그래서 가능하면 미리 약속을

해두지 않는다. 전날 정도에서 전화를 해보라고 하는 것이 늘 있는 일이다. 소문

에 듣자니 어떤 상담소에서는 두 달 후에 오라고 하는 날짜와 시간도 잡아준다

는데, 에구... 생각만 해도 숨통이 막힌다고 하겠다. 낭월은 그런 약속은 하지 않

고 싶으니 말이다.



이상 대략 세 가지라고 했지만 또 잘 생각해보면 더욱 나쁜 것이 있을 것이다.

그러한 것은 벗님이 찾아내시면 된다. 그래서 자신의 삶에 도움이 눈꼽만큼이라

도 된다면 기꺼이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오늘을 충실

히 보내는 것과 서로 연결이 되기 때문이라고 하는 것이다. 만약 이 말씀이 약

간 도움이 된다면 낭월이 드리는 송년 선물이라고 생각하셔도 좋겠다. 결국 중

요한 것은 오늘의 삶이 즐겁고자 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이쯤해서 경과보고도 조금 드려야 하겠다. 감로사 공사는 계속 잘 추진되고 있

다. 오늘까지 학당의 외벽은 완성되었고 내일은 내부로 들어간다고 하는데, 잘

하면 1월 10일 경이면 입주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물론 공사하

는 담당자는 이렇게 말하면 펄쩍 뛴다. 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또 변수가

있으니, 비나 눈이 오면 일이 되지 않을 텐데 어떻게 약속을 하느냐고 말이다.

그 녀석도 아마 미래에 대해서 걱정이 많은 넘인 모양이다.(그는 손아래 사람이

므로...) 그래도 겨울 날 치고는 이 정도면 양반이 아닌가 싶다.



아침에 뉴스를 보니 대통령 당선자가 오늘 계룡대를 찾는다고 한다. 계룡대는

감로사의 바로 뒤에 있으므로 등 하나를 놓고 있는 셈이다. 우짜던둥 어렵게 얻

은 목표의 달성이니 만족스런 오늘이 되시기를 기원해 보지만, 아무래도 호랑

이 다리를 넘겨준 것 같아서 좀 미안하기도 하다.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