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8화] 형상기억소자

작성일
2002-11-22 11:41
조회
6244
[제178화] 형상기억소자



에고..... 한담에 들린 지가 한참 되어서 또 벗님들 실망스런 표정을 감당할 수

가 없겠다. 물론 다음 주의 지부연수회와 학당 공사문제로 분주한 것은 사실이

지만 그거야 낭월이 사정이고 아무래도 한담을 찾아주시는 벗님들께는 너무 오

래 주인이 방치하고 있는 것도 예의가 아니라서 잠시 시간을 내어 생각의 가닥

을 잡아보고 있는 낭월이다.



1. 방송에서 얻는 자료들



항상 낭월의 산골에서는 큰 변화가 없이 자연의 흐름만 보이게 되니 구체적인

정보는 주로 방송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서 생각의 자료는 당

연히 그러한 부분에서 얻어지고 그 자료를 바탕으로 연구하고 궁리하다가 보면

또한 많은 정보가 그 속에 깃들어 있음을 생각하고 혼자 즐거워하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형상기억소자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보면서 또 한번 감탄을 하는 낭월이

다. 과연 과학자들은 늘 새로운, 그리고 놀라운 것들을 만들어서 낭월을 놀래키

고 있다는 것에서 말이다. 왜냐면 그 물건이 한다는 행동을 설명으로 보면서 과

연 사람의 기억력을 구체적으로 보는 것처럼 생각이 되어서 말이다. 물론 당연

히 사주쟁이는 그러한 정보를 十星으로 끌어들여서 다시 사주쟁이들의 입맛에

맞게 재가공을 하는 노력은 해야 할 모양이다. 함께 생각을 해보시자고 일을 만

들어 본다.



2. 한 기억 하는 偏官



바로 그 형상을 기억시켜두면 그 상황이 되었을 적에 그 형상으로 다시 돌아간

다는 말을 보면서 ‘과연 그넘은 편관을 닮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

당연한 코스이다. 실로 기억력이라고 한다면 편관의 기억력을 당할 재간이 없다

고 해야 하겠다. 그러니까 형상을 기억하고 있다는 그 물질은 틀림없이 편관국

에서 파견나온 나졸일 것이라고 혼자 생각을 하면서 낄낄거리고 웃는다. 낭월

의 테레비시청폼은 늘 그렇다. 하하~



근데 형상을 기억한다는 것은 단순기억이 아니고 상황이 도래하면 그 기억이 살

아난다는 말인 모양이다. 그게 참으로 신기하다면 신기한 일이다. 가령 온도가

50도가 되면 동그랗게 변해라고 하는 기억을 그 막대기에게 시킨다면 그 막대기

는 그 온다가 되기 전에는 사람의 마음대로 움직이다가 그 온다가 딱 되면 바로

오래전(적어도 제품이 만들어질 적에)에 기억이 되어 있는 상태로 돌아간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러한 장면에서 당연히 편관을 떠올리게 되는데, 만약에 이 자

리에서 ‘형상을 기억하는 것은 편관이다.’라는 말만 할 요량이었다면 애초에 시

작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을 미리 말씀드려야 읽으시다가 도망가는 이탈자

를 방지하지 않을까 싶어서 바람을 잡는 낭월이다.(참말로 걱정도 많긴 많다.)



3. 과연 편관만 형상기억소자인가?



그렇다. 이렇게 되어야 비로소 낭월다운 이바구라고 하실 벗님들이 계실게다.

그렇다면 이것을 확대해서 적어도 십성 중에서 몇몇은 거론을 해봐야 직성이 풀

리는 사람 아닌가 말이다. 그래서 다시 생각의 고리를 물고 늘어진다.



기억이란 이미 지난 자료들을 저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면 되겠는데 그 중에서

도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저장을 잘 하는 것이 편관이라는 것은 이미 다른 기회

를 통해서도 말씀을 드렸다. 그렇다면 다른 성분은 기억을 하지 못하는가 하는

질문을 하게 될 수도 있을게고 그렇게 되면 그렇기야 하겠느냐는 생각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으니 왜냐면 편관이 없는 사람도 밖에서 자신의 집을 찾아

가는 것에는 별 어려움이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각자는 정도의 차이가 있다고

하게 되고, 다만 그 중에서 다소 강조되는 부분을 설명하는 것으로 이해를 하시

면 되겠다.



여하튼 시키는 대로 입력을 하는 것은 편관이라고 정리를 해두도록 한다. 그래

서 머슴과 같다고 이해를 해도 되겠는데, 전에 ‘쇼생크탈출’을 보면서 오래도록

감옥에서 생활을 하다가 보니까 소변을 보러 갈 적에도 허락을 받아야 오줌이

나온다는 대사가 문득 떠오른다. 이것이 바로 편관이다. 그리고 그 기관은 편관

이 되기를 강요했을 것이고 처음에는 적응을 하지 못하는 사람도 오래도록 그

속에서 살아가다가 보면 어느 정도의 분위기에 적응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하

겠다. 어쩌면 선천적인 것도 있겠지만 후천적인 영향도 적지 않다고 해야 할 모

양이다. 이러한 것도 형삭기억소자와 맞물려서 낭월의 머리를 맴돈다.



2. 정관은 어떨까?



편관이 기억을 무조건 하는 ‘잡식성 저장’이라고 한다면 正官은 아무래도 골라

서 저장을 하는 ‘분류성 저장’이라고 해도 되겠다. 그러니까 저장을 하기 전에 미

리 저장의 가치와 활용도를 생각해서 결정을 한다는 것이다. 물론 훨씬 단촐한

맛이 있겠다. 다만 언젠가 필요하게 된다면 아마도 편관의 잡식성 무조건저장

이 부러울지도 모를 일이지만, 이내 포기를 할 것이기 때문에 그로 인해서 고통

스러워하진 않을 것이다.



그래서 정관도 기억을 하는데, 선별한다고 봐서 지능은 편관에 비해서 다소 높

은 녀석으로 봐도 되겠다. 예를 든다면 공자님의 말씀은 저장을 하고 도척(도둑

의 왕이라고 함)의 말은 잊어버리는 식이 될 것으로 본다. 그러다보니 늘 필요

한 것인지 어디에다 뒀다가 다음에 써야 할 것인지를 늘 생각하느라고 머리가

많이 복잡할게고 그래서 정관은 복잡한 사람이라고 말을 하게 되는 모양이다.

그러니까 그냥 입력이 된 그대로를 기억하는 것이 형상기억소자라고 한다면 정

관은 입력이 된 중에서 상황에 따라 변화를 할 수도 있는, 다시 말하면 정관을

‘다중형상기억소자’라고 말을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까 단순기억과 다중

기억의 차이라고 해도 되겠다.



3. 그렇다면 정인은?



그렇지, 당연히 그렇게 돌아가겠지. 정인은 뭔 소자라고 해야 할 것인지를 또 생

각해봐야 하겠는데, 실로 정인도 기억소자인 것은 틀림이 없다는 것을 생각해보

려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나머지 모든 성분들도 결국은 각각의 기억소자들

이라고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그러니까 인간의 뇌(혹은 다른 기관)는 십성기억틀이라고 봐도 되겠다는 것이

다. 그리고 사람마다 기능이 약간씩 틀려서 어떤 사람은 편관의 기억틀이 발달

되어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정인의 기억틀이 발달되어 있는 것이라고 보자는 것

이다. 그 말이 그 말이 아니냐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낭월이 생각하기에는 그렇

지 않다고 본다. 십성이니 당연히 그렇다고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실로 그렇

게 작용을 해서 이름을 각각 붙였다고 보자는 것이다.



正印은 불쌍한 사람을 만나면 자비로운 마음이 나오도록 기억이 되었다고 보자

는 말씀을 드리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사람의 사주에 정인이 없다면 불쌍

한 사람을 봐도 왜 그를 도와야 하는지 모르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

다. 말이 될게다. 아마도.....

우선 낭월의 팔자에서는 정인이 없다. 그래서 불쌍한 사람을 봐도 우선 그를 도

와야 하겠다는 자비심이 생기지 않는다. 그보다는 두 팔은 성하며 두 다리는 제

대로 붙어 있는가를 살피고 지력은 얼마나 되는지를 관찰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

하게 되면 스스로도 깜짝깜짝 놀라게 되기도 한다. 참 놀라운 일이다. 만약 그

가 수족도 성하지 못하고, 나이도 먹어서 쇠약하고 정신도 온전치 못하다는 판

단을 내리게 되어야 비로소 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래서 약간의 적선을

하게 되는 것이다. 대전의 중앙통 지하도 입구에 계시는 할머니의 경우가 그렇

다. 늙어서 힘은 없고 하니까 그 자리에 앉아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지나는 것

에 보이면 약간의 돈을 드리곤 한다. 물론 복을 받기 위함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

다.



여하튼 이렇게 자애심이 많이 있는 사람은 웬만한 상황에서는 눈물을 흘리면서

도와주고 싶어서 안달이 난다. 그러니까 사기를 한번 쳐보려고 한다면 이렇게

정인이 많은 사람은 고르지 말라고 권해 드린다. 아니 왜 그렇느냐고 하신다면

참말로 한참 둔하다고 해야 할 모양이다. 이렇게 자애심이 많은 사람에게 남편

은 병들고 아들은 누웠다고 하면 이내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 때문이다. 그럼 되

지 않았느냐고 하실지 모르지만. 그렇게 해서 선량한 사람을 속였다는 죄책감

이 오래도록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사기를 치려면 인정도 없고, 봉사심

도 없고, 그래서 바늘로 마빡을 찔러도 피 한 방울도 나오지 않을 사람에게 사기

를 쳐야 스릴감도 크고 또 죄책감도 없는 법이다. 인자 이해가 되셨다면 그래도

양호하신 벗님이다. 아직도 모르신다면..... 에고~ 낭월도 모르겠다.



4. 기억하지 말라고 기억된 소자



정말 오묘한 자연의 법칙이라고 해야 하겠다. 우짜던둥 낭월의 생각에는 그렇

다. 모든 것이 기억을 하고 있는데, 특수한 성분은 기억하지 말라고 기억된 소자

가 있는 모양이다. 그런게 어딧느냐고 하신다면 그럼 기억상실증은 왜 생기느냐

고 떼거지를 써볼 수도 있겠다. 그야 그냥 하는 말씀이고, 정말로 기억력이 신통

치 않은 사람이 있는데, 아마도 食傷쪽일 거라고 짐작을 해보게 되는 것이다. 식

상은 늘 새로운 것으로 향해가는 성분이기 때문에 기억하는 것 자체가 짐이다.

그래서 기억을 한 것을 자꾸 비우고 새로운 것을 담느라고 늘 잊어버리는 것이

일이 되어버린다는 이야기이다.



낭월도 기억력이 부실한 편에 속한다. 방문하시는 분들이 자신을 기억해주기 바

라는 것과는 달리 낭월은 그럴 필요를 별로 느끼지 않으므로 자신을 기억하겠

지 하면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을 해준다. 어설프게 기억하는 척은 도저히 못하

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억을 하지 않는 이유 중에 하나는 묵은 기억에 대해서 별

로 호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인해서는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해본다. 물론 日

支의 미중을목이 있으니 아주 조금은 기억을 하기도 한다. 다만 비교적 그렇다

는 말씀이다.



어떤 독자는 전화를 하면 스님 책에 그런 말이 있는데 무슨 뜻이냐고 물으면 그

내용이 무슨 책 몇 쪽에 있느냐고 다시 물어야한다. 아마도 전화를 한 사람의 생

각에는 자신이 지은 책이니까 그 내용이 어디에 있는지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

고 지레짐작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천만의 말씀이다. 실제로 책은

기록이라고 한다면 생각을 해보시라. 기억력이 좋은 넘이 기록을 하겠나, 아니

면 머리가 나쁜 넘이 기록을 하겠는가 말이다. 당연히 머리가 나쁘니까 메모를

하게 되고 그것이 책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본다면 틀림없는 인과관계를 갖

고 있는 것이라고 말씀드리게 된다. (말되져?)



그러니까 기억력이 좋은 사람은 메모를 하지 않는다. 그대로 생체인식기에 바

로 입력이 되기 때문이다. 옛날에 전화번호 안내원 들이 있었다. 지금도 있다고

말씀하신다면 아마도 뭘 모르신다고 해야 할 모양이다. 그 아가씨들은 모두 편

관들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그 일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수천개의

전화번호를 인식하고 있어야 해먹을 수가 있는 직업이었기 때문이다. 서울역-

7788, 비행장-0000(공중을 날아다닝게... 흐흐~) 이런 식으로 전화번호를 외우

는 방법들이 난무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월급을 많이 받는 전화안내

원이 되려면 여하튼 많은 번호를 외우고 있어야 했다. 그럼 지금은? 보나마나 컴

퓨터가 모두 해버리므로 이런 낭자들은 일을 할 수가 없이 되어버린 것이다.



낭월의 주머니에는 항상 메모장이 들어있다. 그 메모장은 그야말로 편관의 역할

을 대행하고 있는 듯 보인다. 온갖 정보들이 기록되고 찢겨진다. 그러니까 머리

는 늘 비어있는 것이다. 뭔가 순간적으로 메모리에 떠오르면 바로 적어버리고

는 잊어버린다. 아니, 실은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해도 저장이 되지 않으니 달리

방법이 없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바로 이것이다. 기억

을 하지 말라고 기억된 소자 말이다. 그냥 한번 생각을 해보실 가치가 있으면 해

보시라고 약간의 힌트를 드려 봤다. 그리고는 또 이내 잊어버릴게다......



‘하긴.... 잊어버리지 않으면 낭월이 아니지....’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