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6화] 사주를 배울까요, 점을 배울까요?

작성일
2002-10-27 11:48
조회
7209
[제176화] 사주를 배울까요, 점을 배울까요?



누구나 그렇겠지만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처음의 선택을 어떻게 하면 더욱 효율

적으로 할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일이겠다. 그래선지 몰

라도 근래에 문의를 하시는 벗님들 중에서는 점술과 명리공부를 어떻게 놓고 봐

야 할지를 고민하는 이야기가 종종 발생한다. 그래서 이러한 기준에서 뭘 어떻

게 보는 것이 합당한 접근이 될지를 생각해봤는데, 물론 사주쟁이의 관점으로

보는 것이니까 다 믿으시진 말고, 그냥 참고만 하신다면 또한 해롭지 않을 것으

로 생각이 된다.



1. 사주공부는 바탕공사



우선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물론 사주공부를 하더라도 어떤 사주공부를 하느냐

에 따라서 다르긴 하겠지만 적어도 자평명리를 통한 사주공부를 하신다고 전제

한다면 아마도 바탕공사로 봐도 틀림이 없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낭월이 그렇

게 공부를 하면서 경험하는 과정에서 느낀 것이므로 크게 틀리지 않았을 것으

로 봐도 좋겠다.



그렇다면 바탕공사를 해서 뭘 하겠느냐고 하는 질문을 하실 수도 있겠다. 물론

바탕공사는 뭔가를 하기로 결정이 된 다음에 시도하는 것이기도 하니 말이다.

그리고 당연히 자연의 기밀(機密)을 읽어보려고 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바탕

공사로 자평명리학을 권해 드리게 된다.



그리고 무엇을 하더라도 바탕공사는 필수로 거쳐야 하는 것이라는 점도 강조해

드리고자 한다. 왜냐면 음양오행(陰陽五行)의 기본이치와 변화를 알아내고 이해

하기 위해서는 자평명리학이 가장 탁월하다고 말씀드릴 수가 있겠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음양오행을 바탕에 두고 진행되는 모든 학문이라면 자평명리를 통해

서 기초공사를 하시라는 권유를 드리게 되는 것이다. 다만 생극제화(生剋制化)

의 이치가 아닌 자평명리학은 제외된다는 점을 다시 확인시켜드려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다.



2. 점술은 포인트요 마무리이다



아마 이렇게 말씀을 드려도 좋을 것이다. 점 한방이면 모든 것이 끝나는데, 복잡

한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면 이보다 더 매력적인 것은 없다고 봐도 좋겠다.

그래서 명리공부와 점공부에 대해서 갈등을 일으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여하

튼 낭월의 생각으로는 점은 꽃이라고 해도 좋겠다. 그리고 점도 하려면 소강절

선생 만큼이나 높이 목표를 잡고 공부하셔야 한다는 점을 당연히 필수로 잡아

야 할 것이다. 그냥 맞아도 좋고 틀려도 그만인 점이라면 애초에 하지 않는 것

이 더 현명할 것이기 때문이다.



포인트라는 말은 다들 사용하지만 특히 낚시질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

는 말인가 싶다. 그 포인트는 어느 저수지나 물이 있는 곳에 당도하면 우선 쓰윽

~ 둘러보면서 어디에다가 진을 치면 고기를 큰 놈으로 많이 잡을지를 판단하는

것으로 봐야 하겠는데 그 중에서 포인트를 찾으면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 자리

를 차지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참으로 중요한 곳인 모양이다. 낭월은 낚시를 별

로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는 일이기는 하지만 아마도 고기들이 즐겨 모여드는

곳이 있다면 당연히 그 곳에다가 미끼를 던지는 것이 옳을 것이라는 정도야 이

해를 하고도 남겠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낚시를 하면서 희망을 갖게 된다고 치고, 중요한 것은 만약

포인트만 알면 된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을 경우에 그 말이 되는지를 생각해 보

자는 것이 낭월의 요지이다. 그러니까 예를 든다면 포인트만 알면 되지 저수지

의 상황은 알 필요가 없다는 말을 했다고 가정을 해보자는 것이다. 그리고 이 말

이 얼마나 허망한 망상인지는 전문가들이 먼저 알 것으로 생각이 되기도 한다.



적어도 전체의 저수지를 파악하지 않고서는 포인트를 찾을 수가 없다는 것이 낭

월의 소견이다. 바꿔서 말씀드리면 음양오행과 자연의 질서를 전체로 파악하지

않는다면 점괘가 나와도 올바른 해석을 할 수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인 것이다.

가령 어떤 점괘에 ‘삼베적삼을 입고 강가에서 산보를 한다’는 풀이가 있다고 치

자. 그렇게 되면 그 점이 좋다는 말인지 나쁘다는 말인지 어떻게 해석을 하겠느

냐는 생각을 해보시기 바란다. 그냥 주변의 상황을 무시하고 본다면 억수로 가

난하게 될 모양이라고 판단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가족이 물에 빠져죽

을 괘라고 해석을 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여하튼 해석을 하기는 각각이라고

봐도 되겠다.



다만 여기에 환경을 넣는다면 해석은 훨씬 용이할 것이다. 그 환경이 여름날이

라고 한다면 어떻게 되고, 겨울이라고 한다면 또 어떻게 될 것인지를 해석할 수

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계절의 변화를 알아

야 한다는 것이고, 이것은 대체적인 비유지만 구체적으로 점을 한 시각까지도

고려해서 변화를 읽어가면서 해석을 한다면 더욱 충실한 해석이 될 것이라는 점

은 부인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점쟁이가 되기 위해서는 바탕을 잘 닦아야 한다는 것이고, 그 바탕을 닦

는 방법으로 자평명리학은 권해 드리는 것이니 결국은 사주공부를 먼저 하시라

는 셈인가 보다. 하하~



3. 기도를 한다면 별개로 한다



만약 영감에 의해서 점괘를 얻게 되는 경우라고 한다면 해석은 본인들이 할 것

이므로 혹 바탕공사를 하지 않아도 될지 모르겠다. 그런데 아무리 그렇다고 하

더라도 기초공사는 해 두는 것이 일생 사용을 할 터전이라고 본다면 훨씬 유익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아마도 이러한 것이 사주쟁이의 생각일

지도 모르겠다.



영감이 넘쳐서 사람을 보는 순간 그의 모든 상황이 영상으로 읽어진다고 한다

면, 그리고 그가 하고자 하는 일과 그 결과까지도 모두 영상으로 나타난다고 한

다면 글공부를 통해서 자연의 법칙을 이해할 필요가 없을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런데 그러한 공부를 한답시고 많은 사람들이 지리산으로 태백산으로 들

어갔지만 실제로 무엇을 얻으면서 십수년의 세월을 보냈는지는 잘 모르겠는 사

람이 많은 모양이다. 그래서 별로 권장을 하지는 않는다. 하시거나 말거나 그건

자유겠지만 소중한 시간이 그대로 흘러가버릴 수도 있는 것을 고려한다면 그 방

법은 그야말로, 모 아니면 도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낭월은 모를 얻기 보다는 걸 정도로 한발 한발 다가가는 것

이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라고 해야 하겠다. 선가(禪家)의 말로 한다면 점

수(漸修)라고 봐도 좋겠다. 물론 각자의 스타일이 있을 것이므로 강요를 할 수

는 없지만 인생의 정리에 해당하는 이 가을에 잠시 방향의 선택에 문제는 없는

지 고려를 해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어서 생각에 잠겨 봤다.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