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5화] 애인상대와 결혼상대의 차이

작성일
2002-03-29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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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화] 애인상대와 결혼상대의 차이



좋은 계절이다. 선남선녀가 서로 만나서 정을 나누고 결혼도 하는 씨즌인가보

다. 그래서 볼을 간질이는 봄바람에 마음을 싱숭생숭하는 처녀총각들이 들로 산

으로 누비면서 자연과 하나가 되는 시절도 이즈음인 모양이다. (맞나요?)



1. 이성을 만나더라도 상대를 잘 판단해야 한다



남녀 공히 자신의 본성이 있고 그에 따른 역할이 있는 것은 틀림이 없다고 하겠

다. 그래서 늘 궁금해 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고 또 상대방은 어떤 사람인지를

알고자 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상담실을 찾아주는 문의 내용 중에서

도 궁합에 대한 질문이 늘어나면서 여기에 대한 소견을 설명 드리는 것은 낭월

학당을 찾아주시는 벗님들께 드리는 자그마한 정보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잠시 공식업무를 밀쳐놓고 한담을 생각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결혼상대와 연애상대는 분명 구분을 하시라는 권유를 드리

는 것이 본 이바구의 요지이다.



2. 애인 감



낭월이 사내이니 남자의 기준으로 말씀을 드리는 것이 더 편하겠다. 그러니까

절반의 여성 벗님께서는 바꿔서 읽으시기만 하면 된다는 점을 말씀드린다. 예전

에는 첩이라는 말이 있었지만 지금시대에는 그보다는 애인이 더 좋을 것이다.

여하튼 말은 그래도 달라지는 것은 별로 없으므로 그 역할에 대해서는 그대로

봐서 무리가 없을 것이다.



애인감으로 가장 좋은 조건은 무엇일까? 뭐 이런 생각 한 두 번 해보지 않은 사

람이 있으시려구..... 사내는 다 도둑놈이라고 말을 하는 사람도 있더구먼시나,

그렇거나 말거나 정숙한 아내와 요염한 여우를 함께 희망하는 사내의 마음이 잘

못되었다면 이것은 조물주의 실수라고 뒤집어씌우고 싶어지는 것은 낭월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다시 말씀드리면 일반적인(극히 일부는 제외한다고 해야

열을 덜 받으실 분도 계실지 몰라서...) 현상이라고 해야 하겠다. 하하하~



무엇보다도 이뻐야 한다. 그리고 또 성욕도 기교가 넘칠수록 더 좋다고 하겠다.

물론 건드리기만 하면 즉시로 오르가즘을 헤매는 고감도의 출력을 갖고 있는 애

인이라면 더욱 좋을 것이다. 그래서 간도 빼어주고 쓸개도 빼어주고 급기야는

집문서까지 빼어다 주는 배비장(민담의 이바구)의 마음을 능히 헤아리고도 남

을 지경이 되면 인생의 맛을 조금 안다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해본다.



그러한 여성을 만나면 평소의 생각은 많이 변하게 된다. 여성은 도덕적이고 절

개고 어쩌고 하는 말을 하더라도 어느 사이에 그러한 말은 깡그리 사라져버리

고 그 음란함에 탐닉을 하게 되어서는 밤인지 낮인지 구분도 하지 못하고 그냥

즐겁기만 하게 될 모양이다. 그러한 애인을 만나서 살아봤으면 좋겠다는 꿈을

꾸는 것도 보통은 있을 법한 일이다. 참 좋은 애인이다.



3. 아내 감(혹은 남편 감)



애인과 아내의 역할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셨는지 모르겠다. 애인같은 아내이기

를 바란다고요? 에구 정말 욕심도 다부지시다. 그럴 수가 있다면 얼마나 좋으련

만 세상은 그렇게 자비스럽지(?)가 못하다는 것을 좀더 살아본다면 아마도 스스

로 깨달으시게 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아내가 저녁마다 잠을 재우지 않는다고 생각을 해보시는 것도 좋겠다. 아마도

가능하다면 젊음이라는 것을 고려해서 약 1년 정도는 버틸 수가 있을지 모르겠

다. 물론 간혹 있는 변강쇠는 제외하고 일반적인 경우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코

피가 쏟아지고 식욕이 없어질 지경이 되어서야 애인과 아내는 다르다는 것을 깨

닫게 된다면 너무 늦었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

땅의 총각들은 애인같은 아내를 꿈꾼다. 이것이 왜 꿈이냐는 의문을 갖는다면

여하튼 ‘그렇걸랑은 살아보면 안다’는 말씀만 드릴 참이다. 긴 말은 못하겠다.



아내는 정숙해야 하고, 순종적이어야 하고, 절개를 지켜야 하고, 인내심이 넘쳐

야 하며 나를 위해서는 어떤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 그렇게 되면 일생

을 살아도 온 몸에서는 기운이 넘치고, 아침마다 산뜻하게 잠을 깰 것이고, 하루

의 출발은 힘차게 시작이 될 것이고 저녁의 휴식도 편안하게 진행이 될 것이라

는 점을 생각하게 된다.



얼마나 환상적인 이야기인지는 이미 결혼 생활을 약 20년 정도 해보신 벗님이시

라면 충분히 이해를 하시고도 남을 일이다. 낭월이 상담실에서 많은 부부의 하

소연을 듣고 있지만 이러한 결론을 내리는 것에는 큰 오류가 없는 것으로 판단

을 하고 있다. 비록 아직은 20년의 경력이 되지 못하지만(그렇지 않아도 다 되

어 간다) 대략 짐작을 해본다고 해도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이라는 점은 확신해

도 되겠다. 이것이 가장 이상적인 아내이다. 혹 외모는 어떻게 하느냐고 질문을

하고 싶은 총각님도 계시겠군. 그렇게 질문을 하시면 낭월은 이렇게 말씀드린

다.



“외모요? 그건 1년만 경과되면 아무런 의미가 없십니더~!”



4. 아내와 애인을 믹서시킨다면....?



정말 환상적인 꿈이다. 그야말로 ‘야무진 꿈’이라고 해야 하겠다. 그러한 여성 혹

은 남성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글쎄다.... 아마도 바라지 않는 것이 좋지 않을

까 싶은 것은 낭월의 생각이다. 여하튼 그렇게 권해 드리고 싶다.



사주적인 이야기는 하지 못하겠다. 그렇게 해야 하겠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마음을 헤아려 주시기 바란다. 적어도 이 글을 보시는 상당수의 벗님은 명식을

읽을 정도가 되실테니 관살(官殺)이 어떻고, 식상(食傷)이 어떻고 한다면 바로

대입을 하려고 시도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그야말로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것을 사주로만 해석한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기 때문이다. 사주는 그야말로 ‘매우 의미가 있는 참고자료’라고 생

각을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늘 하고 있는 낭월이다.



상도에 나오는 허삼보의 마누라를 생각해보시는 것도 좋겠다. 그 여인네의 모습

은 애인의 역할이 잘 어울리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보면 무리가 없겠다. 그렇

다면 아내의 역할은 상도 마누라(왜 그 친구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지....?)가 제

격이 아닐까? 다소곳하면서도 센스도 있고, 지혜로우면서도 말을 참을 줄 아는

여성..... 아내감으로라면 그만인데 말이다.



그렇게 해서 두 여인을 믹서시킨다면 어떻게 될까? 물론 괴물이 되기 쉬울 것이

다. 잘 생각해 보시면 되겠다. 그렇게 믹서된 사람은 어떻게 될지.... 아마도 정

신병원에서 발견을 할 수가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보는 것도 크게 무리라

고 하지 않겠다. 여하튼 참 어려운 일이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으로 충분하겠다.



5. 배우자의 조건



누군가 낭월에게 이러한 질문을 한다면 늘 그렇게 말씀을 드린다. 그러니까 참

고하시면 되겠는데, 해롭지 않을 것은 틀림이 없다고 하는 점만 말씀드린다.



1) 외모(外貌)-별 의미가 없다. 잘생겨서 나쁠 이유는 없지만 못생겨도 그렇게

치명적이지 않다. 인물값을 한다는 말은 그냥 웃어넘길 이야기는 아니다. 잘 생

긴 꽃은 많은 사람이 봐야 하고, 그것이 꽃의 숙명이라면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시는 것이 좋다. 다시 말하면 미모가 출중하면 자주 집을 비울 것이고(혹

오해는 마시라, 직업을 갖기 쉽다는 의미이다) 무슨 일인가를 하기 쉬울 것이니

그렇게 되는 것만으로도 이미 상당한 손해를 본 셈이 틀림없다. 그래서 아내의

순위로 외모를 꼽는 사내는 아직 덜 익었다고 해야 하겠고, 그냥 빙그레 미소로

답하게 되는 것도 자주 있는 일이다.



2) 성욕(性慾)-이것은 개인차가 심하니 한마디로 말을 할 수는 없겠지만 그야말

로 균형이 이뤄지면 좋을 것이다. 그래서 성욕에 대한 궁합이 난제라고 한다면

일리가 있겠는데, 그냥 일반적으로 본다면 배우자감으로는 그렇게 발달하지 않

아도 좋다고 하는 정도는 무난하겠다. 서로 노력한다는 것으로 많은 부분이 좋

아지기 때문에 살아있는 생명체의 정도라면 되겠고, 너무 지나치게 둔하여 오르

가즘도 모르고 살 지경이라면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

렇지 않다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너무 섹스를 밝히는

사람과는 일생을 함께하기 어렵다는 점을 생각하시라는 것이다. 적천수에도 나

오는 어떤 사나이는 허약해져서 죽었는데, 아내가 지대한 공헌을 했을 것이라

는 의심이 많이 드는 설명이 보이기도 한다.



3) 학력(學歷)-모르겠다. 아이들을 교육시키기 위해서 아내는 공부발이 좋아야

한다는 말도 하는데 있는 집 배운 집에서 더 과외에 힘을 쓴다는 것을 보면 그것

도 믿을 말이 되지 못하는 것으로 생각이 된다. 자신의 이름이나 바로 쓰고 길가

다가 안내문이나 읽을 정도면 더 바랄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낭월

의 생각으로는 가르치는 사람은 따로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러한 것을 위해

서 아내의 항목에 교육을 넣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이 된다.



4) 재력(財力)-돈은 많을 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것도 총각의 생각일 수가 있겠

다. 그래서 공주님을 아내로 맞이하려고 꿈을 꾸는 것이라는 설도 있는데, 그게

온달리즘(?)이라던가? 하하~ 돈은 스스로 벌어야 자신의 것이다. 처갓 집이 부

자라서 이혼을 하면 위자료를 얼마나 받겠느냐는 상담을 했던 적도 있었지만,

이런 사람이 한둘이겠는가만서도 참 한심스런 사내의 모습이라고 해야 할 모양

이다. 그야말로 왜 사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할 상황이다. 묘한 것은 처가

에서 키워서 딸을 준 사위가 결국은 바람을 피우는 경우가 많더라는 점인데, 이

것이 상담을 통해서도 종종 나타나고 있으니 참고할 일이다. 왜 그런 일이 생겨

나는지를 생각해 봤는데 그 남자는 주인마님 외에 아내가 필요했던 것은 아닐까

를 생각 해봤다. 무슨 말인지 짐작이 되실 것이다.



5) 지력(智力)-총명함이야 많을수록 좋다고 하겠다. 그야말로 현모양처(賢母良

妻)를 아내의 일품으로 생각했던 옛 사람들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감이다. 다만

계교가 많은 것은 좀 다르다. 이것을 구분하는 것은 과히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총명함은 욕심을 낼만 하다고 하겠고, 그 대표적인 여성은 사임당이 아

닌가 싶다. 남편을 위해서 조언을 해주고 그래도 따르지 않으면 그만두는 정도

의 여인이라면 백일 기도를 해서라도 맞이해야 할 것이다.



6) 건강(健康)-말씀드리나마나 중요한 요소 중에서도 거의 1~2순위를 다퉈야

할 것이다. 다만 지력이냐 건강이냐를 놓고 고민하는 총각이라면 정말 행복한

것이다. 왜냐면 그 둘은 여간해서 잘 따라주지 않는 것으로 보여서 말이다. 그야

말로 ‘신은 두 가지를 다 주진 않는다’는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지혜로운 여성

이 병약하거나, 건강한 여성이 우둔한 경우를 생각해본다. 어느 쪽이 더 좋을지

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을 하기 어렵다. 기껏 한다며 그 중간을 원한다고 하는 수

밖에.

외모를 위해서 밥을 굶는 여성은 아내로 절대금물이다. 나중에 가정을 이끌어

가는데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늘하늘한 모습의 여인이 가냘

프게 보여서 좋다고 한다면 ‘글쎄올시다’를 하고 싶다. 늘 병들어서 침대에 누워

있는 모습도 겸해서 생각해 보시라고 권해 드린다.

아내 병 구환 할 지경이 되면 바깥일은 다 본 것이다. 남자의 일은 끝이라고 해

도 좋을 것이다. 우리 속담에 ‘상처(喪妻)가 망처’라는 말이 있는데, 처가 죽으

면 다 끝이라는 의미가 아닌가 싶다. 그만큼 아내는 중요하도고 또 중요하다. 특

히 건강이 그렇다는 말이다. 이거 우습게 볼 일이 아니다. 나이 40대에 아내는

죽거나 병들고 아이들은 주렁주렁한 상황이 되어보시면 어떨까? 에구 무슨 악담

을..... 하하하~

근데 이게 그냥 웃을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가 있는 일이

기 때문이다. 건강에 정말로 비중을 두시고 결혼할 생각이 있는 배우자가 있다

면 건강진단서는 필이 보시는 것이 좋다고 권해 드린다. 물론 그런다고 건강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참고는 될 것이기 때문이다. 상처는 망처다~!



7) 음식솜씨-이것은 크다면 큰일이다. 시켜다 먹으면 된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글쎄다 하하~ 일년만 그렇게 살아보시면 알 것이다. 그래서 욕심을 부린다면 음

식은 먹을 만하게 하기를 바라는 것이 좋겠다. 가정부를 두면 된다고 할 수도 있

겠다. 물론 타당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기본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막말로 가정부가 월급 올려달라고 밥을 주지 않으면 굶을껀감?



8) 생활력(生活力)-참으로 중요하다. 살아있다는 것은 남녀를 나눌 일이 아니

고 인간 비인간을 나눌 일도 아니라고 해야 하겠는데, 어느 경우를 막론하고 삶

에 대한 집착은 필요하다고 해하겠다. 자신의 삶에도 집착이 없는 상황이라면

가족의 삶에 대해선들 마음이 쓰이겠느냐는 점을 생각하시면 되겠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깊이 비중을 둬야 하겠는데, 객관적으로 구분을 할 방법이

있다면 모두 동원을 해야 할 것이다. 대체로 식욕이 좋으면 생활력이 강한 것으

로 어른들은 참고를 하시던데 일리가 있지 않은가 싶다.



어찌 고려를 해야 할 일이 이것 뿐이겠는가만 그만 하고 줄여야 하겠다. 나머지

는 미뤄서 생각하시면 될 일이다.



6. 결론이랄 거야 없지만



여하튼 중요한 것은 애인과 배우자는 다르다고 생각을 하시라는 점이다. 그리

고 아직 결혼을 하지 않으신 벗님이라면 더욱 잘 음미를 하시는 것이 일생 도움

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해본다. 믿거나 말거나가 아니다.



그나저나 이렇게 분주한 3월도 이틀이 남았다. 황사도 지나고 보니 어디론가 훌

쩍 여행이라도 떠나고 싶어진다. 아리따운 여인이 있으면 동행을 하고 싶다. (이

게 연지님한테 마 주글라꼬....)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