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0화] 유승준

작성일
2002-02-0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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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유승준

음.....

이 나라에 태어나서 누구나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문제이기도 한 병역문제는 이렇게 해서 설밑에 하나의 점을 찍는 모양이다. 그리고 그러한 장면을 보면서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인지를 곰곰 생각해봤다. 물론 일개의 촌부가 무슨 대안을 제시하겠느냐만 그래도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입장에서 함께 고민을 해보는 것까지도 못하겠느냐는 마음도 든다.

1. 국가의 유지.....

군인은 이 나라에서 절대로 필요한 것이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여하튼 맘 편히 발 뻗고 잠을 자는 것은 이 추위에서도 밤잠을 설치고 국가를 경비하고 있는 젊은 용사들 덕분인 것은 틀림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나라에서는 그렇지 않은데 왜 불공평한 대우를 받아야 하느냐고 하는 점에 대해서는 참 철딱서니 없는 생각이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너무도 당연하게 수십년간 지켜진 이 나라의 특징이고 질서이기 때문임은 더 말할 나위도 없겠다.

예전에 초등학교 시절에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에구, 너희들 커서 군대 갈 무렵이면 통일이 되겠지 그때까지 군대 가겠느냐...’ 라고 말이다. 그런데 오늘도 낭월은 자식에게 그 말을 하게 되는 것을 보면서 슬그머니 쓴 웃음을 짓는다. 여전히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군에서 꽃다운 목숨을 잃은 사람도 다수 있다는 보고이다. 평화시에도 목숨의 위태로움은 늘 존재하는 것이 군대인 모양이다. 아마도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가능하면 자신은 군대의 행렬에서 빠지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은 말씀하신다. ‘군대를 다녀와야 철이 든다’는 말씀이 전혀 황당한 위로용은 아니라고 해도 되겠다. 그렇게 고난을 극복하면서 자신의 능력이나 한계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된다는 것은 결코 적은 일이 아니겠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생에서 3년 정도의 시간을 봉사하는 것은 반드시 손익계산서로만 답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신성한 의무’인지는 모르지만 ‘당연한 의무’라고 하는 정도의 생각은 해야 하겠다. 여기에서 신성한 의무라고 하기가 조금은 꺼림칙한 것은 사람을 죽이는 훈련을 하다가 와야 한다는 것으로 인해서이다. 여하튼 어떤 이유를 대거나간에 사람 죽이는 훈련을 하는 것이 신성한 의무라고 하기에는 조금 찝찝하다는 것은 낭월이 출가화상이기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2. 병역의무 기피자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이다. 이렇게도 사람을 괴롭히는 것이 병역의무이다. 물론 남자에게만 해당되는 일이기는 하겠지만, 대단히 큰 스트레스인 것은 틀림이 없다고 하겠다. 그런데 그 일을 기피하게 되면 어떻게 되느냐는 점에 대해서는 징역을 가면 된다고 한다. 그에 대한 만큼의 역할을 대신 하는 것으로 택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그리고 실로 어떤 특정 종교를 의지하는 사람들은 사람을 죽이지 않겠다는 맹세를 지키기 위해서 총칼을 잡지 않고 쇠고랑을 차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한 장면을 보면서 과연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 종교인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하기도 한다.

혹자는 또 그럴 것이다. ‘모두 그렇게 하면 이 나라는 누가 지키느냐’고 할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그러한 벌을 받아야 하며 오히려 그보다 더욱 심한 벌을 받아야 한다고 열변을 토하는 사람도 봤다. 물론 일리는 있는 말이지만 동의를 할 수는 없는 말이기도 하다. 그들이 자신의 목숨이 아까워서라고 한다면 또 말이 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목숨보다는 교리의 가르침에 충실하기 위해서라고 한다면 그 들의 교리 입장에서 관찰을 해야 하는 것이 인간적인 답이라고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나라는 당연히 지켜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가장 먼저 자유를 잃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배워왔다. 무엇보다도 이 나라의 기둥에는 늘 군인들이 있어왔다. 그리고 월남전을 보면 국가재건을 위해서도 희생되었던 것도 틀림없는 사실이겠다. 너무 슬픈 이 나라의 역사라고 해야 하겠다.

이런저런 이유로 해서 군대를 가지 않을 방법이 있다면 그렇게 하고자 하는 노력을 하기도 한다. 기피하기 위해서 몸의 일부분을 수술로 제거한다는 말도 들었다. 예전에는 손가락을 자르기도 했다. 그리고 그 손가락은 반드시 오른손의 둘째손가락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잘못 생각해서 다른 손가락을 자르고 군대를 간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렇게 눈물나는 노력은 아마도 일생에서 어쩌면 중요한 비중이 있는 시간일 수도 있는 3년간의 세월을 벌기 위해서라고 하는 것은 눈물겹도록 안쓰러운 일이기도 하다.

3. 어느 스님의 이야기

그는 낭월이 아는 도반이다. 한때는 같은 곳에서 경을 읽으면서 우주를 논하던 벗이기도 하고 지금도 가끔이기는 하지만 소식을 나누는 벗이다. 그는 손가락이 없다. 바로 그 문제의 손가락이다. 왜 손가락이 없느냐고 물었다.

“손가락은 우쨌노?”
“꾸버묵었다.(태웠다)”
“연비를 했단 말이가?”
“그래”
“아따 독한 화상이네.....”
“그래도 참을만 하더래이”
“그리 독한 줄은 미쳐 몰랐다....”
“하하하~”
“뭐할라꼬 꾸버묵었노? 고기가 묵고 싶더나?”
“하하하~”
“손가락 태워 묵고 얻은기 뭐꼬?”
“자유아이가”
“그건 또 무신 소리고?”
“또 있다. 부처님 말씀의 이행”
“와? 복받을라꼬?”
“그기 아이고.....”
"무신 이유가 있겠노....."
“살생교육을 받지 않을라꼬....‘
“군대 기피 말이가?”
“그래 말하지 말거래이”
“그라마 뭐꼬?”
“살생중죄를 범하지 않을라카능기라”
“말이 될라카네.....”
“틀림없는 사실이다.”
“...................”
“군대가 몇 년이고?”
“그야 3년 아이가....”
“예비군은 몇 년이고?”
“모르겠다. 한 십년 하능강....”
“그 사이에 공부는 언제 하노...”
“그렇기야 하지만도....”
“국가의 의무를 수행하지 몬해서 미안하제.....”
“와 안 그렇겠노...”
“그래서 손가락 공양을 한거 아이가.”
“그라마 그 공덕으로 뭘 얻었노?”
“부처님께 떳떳함과 자유, 그리고 용맹심이제”
“그래서 공부는 열심히 되더나?”
“손가락 병신이 세상에서는 할 일이 없능기라.”
“그렇나?”
“그래서 공부만 한다 아이가”

대략 무슨 이야기인지 아실게다. 이렇다. 그 도반은 지금도 중노릇을 잘 하고 있는데, 손가락의 공양에는 그러한 여러 의미가 들어있었다. 그리고 그는 충분히 손가락 공양을 한 만큼의 댓가를 받은 것으로 보였다. 물론 본인의 고통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으니 객관적으로 보이는 것에 대해서만 판단을 할 뿐이라는 점을 말씀드린다.

스님들에게 살생법을 익히라는 것에 대해서는 참 심각한 문제이다. 그리고 의외로 많은 일반인들은 스님은 군대를 가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기조차 하다는 것도 참 우스운 일이다. 그리고 근래에 종교적인 이유로 군 복무를 기피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그에 상응하는 국가 봉사를 명령할 수가 있도록 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는 것도 주의 깊게 보고 있는 낭월이다. 과연 젊은 수행자들이 한참 공부에 힘이 오를 쯤에서 갑자기 리듬이 확 바뀌는 문제로 인해서 일생의 수행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 일반인이야 얼마나 생각을 하겠는가 싶기도 하다. 그러나 절집에서는 오늘도 젊은이들이 이 문제로 인해서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을 이렇게 한담에서나마 전달해 드리는 것은 유승준의 문제가 겹치면서이다.

4. 다시 유승준 문제

유승준에게 무슨 큰 허물이 있는 것인지도 생각을 해봐야 할 일이다. 그에게 허물이 무엇인가? 국가를 바꾼 것의 의미를 군대 기피하기 위한 것으로 간주를 했기 때문이라고 봐서 무리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속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군대를 기피하고자 하는 이면에서는 연예활동에 대한 장애요소가 된다고 생각을 했을 수도 있겠다. 여기에서 낭월은 스님들의 고민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생사를 해탈하고자 하는 수행자들에게 과연 연예활동으로 돈을 벌어보려고 하는 것을 저울질 할 수가 있을까? 그렇다고 해서 군대를 면제해 달라고 할 국가의 상황이 아닌 것은 틀림이 없다. 만약 그렇게 되면 20세에 출가해서 25세에 환속하는 스님들이 많을 지도 모르겠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렇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뭔가 적절한 해결책이 없는 것일까? 실로 이 문제는 오래 전부터 거론되어온 부분이기도 하다. 낭월의 기억으로는 조치훈기사가 생각이 난다. 그는 군 입대를 면제받았다. 국가에 공을 세웠기 때문이다. 아마 일호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리 멀지 않은 시간에서는 이창호도 그와 같은 혜택을 받았다. 그리고 바둑을 둔다는 것은 국가에 도움이 된다고 하면 그 외에 스포츠나 연예인도 같은 저울대에 올려놓고 평가를 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면 스스로 군대에서 총대를 메고 국가를 위해서 일하는 대신으로 마이크를 들고 무대에서 국가를 위해서 일을 하겠다고 한다면 그렇게 하도록 해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리고 그 돈으로 군인들의 보다 건강한 복무를 위해서 월급을 많이 준다거나 혹은 함대를 구입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왜 이런 생각을 하면 안 되는 것이냐는 생각으로 고개를 갸웃거린다. 화상이 뭘 몰라서일까?

5. 불신의 국방부

실로 인권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곳이 병영인지도 모를 일이다. 늘 그런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말이다. 그러한 말은 무엇인가? 아직도 그 곳은 베일에 쌓인 무엇이 있다는 의미는 아닐지.....

그의 자제들은 무슨 핑계를 대고서 면제를 받은 경우가 많다는 것으로 조사를 받은 것이 벌써 제작년의 일이던가....? 정치인도 그렇고 교수도 그렇고 사업가도 그렇고..... 그렇게 자신의 자식을 군대에 보내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 것을 보면 분명 그 곳인 영광스러운 곳만은 아니라는 것이 명백하다. 그러니 가능하다면 피하고 싶은 것은 너무도 당연할 것이다. 실로 그 곳이 영광스러운 곳이라면 알만한 사람들이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은 것을 보면 과연 그 곳은 어떤 곳인지 잘 살펴봐야 하겠다.

6. 혹 승준이 용신이 깨지는 것은 아닌가...

해서 인터넷에 나와 있는 어느 사이트에 가보니 그의 생일이 76년 12월 15일로 나와 있다. 늘 그렇듯이 양력인지 음력인지 그리고 무슨 시간에 태어났는지는 알 수가 없으니 그냥 두 가지를 다 놓고 생각 해봐야 하겠다. 물론 국가는 개인 위에 있으니 개인의 운으로만 판단하기에는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한번 생각이라도 해보자는 것이다.

양력일 경우

時 日 月 年
ㅇ 辛 庚 丙
ㅇ 丑 子 辰

자월(子月)의 신축일주이니 매우 강하다고 하겠다. 필요한 것은 년간의 병화가 좋아보이는데, 무력한 것이 유감이라고 한다면 그 동안의 운이 인목대운임을 본다면 용신이 힘을 얻었다고 하겠는데, 새해가 되면 임오년(壬午年)이라고 하겠고, 임수는 용신 병화를 극하고 있으니 겉으로는 갈등이 많이 생긴다고 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대운은 올해부터 계수(癸水)로 바뀐다. 식신이다. 내멋대로 하겠다는 말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더구나 임수는 상관이니 국가의 부름에 따를 마음은 별로 없다고 봐서 무리가 없겠다. 그렇다면 이 사주가 비슷한 것도 같은데 참고만 할 일이다. 앞으로 5년이 지나면 묘목(卯木)대운이 들어오니 다시 맑은 날이 된다고 할까? 차라리 그 시간에 군대를 다녀 오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보지만 어디 사람의 마음이 그런가.....

7. 돈을 내면 면제해주자?

이것은 잘 생각 해봐야 할 점이기는 하지만 일리는 있다고 하겠다. 기부금으로 대학도 들어가자고 하는데, 군복무도 기부금으로 해서 안될 이유는 없지 않은가 싶다는 생각이다. 군인은 그로 인해서 더욱 잘 지내면 좋을 일이다. 그러니까 조금 내어서 뒷거래로 담당자에게만 배를 불리고 어물쩡 넘어가는 불법으로 만들지 말고, 명명백백하게, 돈을 내고 군 복무를 대신하도록 하자는 말이다. 그래서 수입이 된다면 비행기라도 구입하면 좋을 일이 아니냔 말이다. 그 액수는 완전면제에 10억이나 100억 정도로 한다면 어떨까? 물론 그 액수가 얼마나 큰 돈인지는 모르지만 그냥 생각을 해보자는 것이다. 국가에 공로자가 되는 것은 여러 가지이다. 그리고 자본주의 시대인 것은 틀림이 없다. 그러니까 그에 상응하는 공을 세우면 되는 것이다.

너무 어렵게 생각할 것이 없는지도 모르겠다. 능력이 되면 당당하게 그리고 떳떳하게 자신의 몫을 하도록 해주는 것이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 어떤 영향이 있을 것인지를 생각 해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안타까움이 들어서이다. 뭔가 해결책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래도 스님들을 구제할 방법은 없겠군.... 돈도 엄꼬...)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