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화] 서울시를 매국노라고나 할까.....

작성일
2001-12-24 08:06
조회
5392
[제145화] 서울시를 매국노라고나 할까.....

아침에 상담을 작성하려고 컴퓨터를 켜는데, 아침 뉴스에서 나온 한 마디의 말이 갑자기 혈압을 올린다. 그래서 아무리 상담이 바쁘기는 하지만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서 또 넉두리를 널어놓을 참이다.

1. 문제의 뉴스

"월드컵 분수대를 애초에는 스위스에서 만들기로 했는데, 실패를 하게 되자. 3개 국가의 기술을 도입했지만 모두 실패를 했다. 그래서 한국인의 기술로 핵심부품인 노즐을 만들어서 자존심을 살리게 되었다. 그런데 서울시에서는 애초에 공사를 시작하면서 그렇게 문서화했기 때문에 스위스에서 만든 것으로 해야 문서상 문제가 없다면서 제작자로 하여금 기술의 내역을 모두 스위스에 바치고 문서상 문제가 없는 메이딘 스위스를 붙이게 하고 그에 대한 비용은 개발업자가 2000여만원을 지불했다."

이러한 내용을 보면서 아마도 대다수의 생각이 있는 국민이라면 열이 받고도 남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서울시의 공무원 결정에 대해서도 이해를 하게 된다. 그 공무원들에게 가르친 것이 그것이기 때문이다. 국가를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친 것이 아니고, 모든 것은 문서에 의해서 하자가 없도록 이행하라고만 가르친 것이다. 그러니까 로봇을 가르친 것이지 감정을 갖고 사고력이 회전되는 인간을 가르친 것이 아닌 한국의 교육이 문제라면 문제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시험을 통해서 공무원을 뽑을 적에도 그렇다. 얼마나 하자가 없는 문서를 작성하는 사람인가를 뽑는 것이지 국가를 위해서, 그리고 국민을 위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고려를 하지 않는 사람을 선발한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를 순간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물론 이렇게 이해를 해야 하는 현실이 씁쓸하기가 이루 말을 할 수가 없을 지경이다......

2. 이런 보도를 보고 싶다.

"월드컵 분수대를 애초에는 스위스에서 도입하기로 했으나 그들이 기술적으로 포기를 했기 때문에 다른 국가에서 도입을 하기로 했으나 모두 포기를하게 되어 부득이, 우리 기술로 개발을 해서 완공하게 되었다. 이것은 우리 국민의 자존심을 세워준 기술로 서울시는 그 개발자에게 국민을 대표해서 훈장을 주기로 했다. 초기에 발주 계획과 다름으로 해서 청문회에 나가게 될지도 모른다는 기자의 질문에 그 공무원은 자신이 그에 대한 책임을 지고 나가서 사실대로 이야기를 하겠다고 책임질 것을 말했다. 그래서 세계 최대의 월드컵 분수대에는 메드인 코리아가 찍히게 되었다. 이로 인해서 세계 최대의 기술을 확보하고 앞으로 외화 획득에도 기대를 모으게 되었다."

3. 해결 방법

"그래도 스위스의 자존심이 있을 것이니까, 우리 기술로 개발한 것이니 보안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운영상 착오가 있었습니다.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공문이라도 보내시면 어떨까? 원래 문서상 확실한 것을 좋아하는 공무원이라면 말이다. 그렇게라도 해서 스위스로부터 기술유출을 하지 않겠다는 말과 한국의 기술임을 인정받는 효과라도 노린다면 그래도 덜 미안할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해본다. 물론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꼴이지만, 원래 한국민에게 그러한 속담이 있는 이상 잃고서라도 외양간은 고쳐야 한다. 그래야 발전을 하지... 에구 쯧쯧.....

정말 가슴이 답답하다.
답답해......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

[추신]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아서 서울시 게시판을 찾아 가봤는데, 초기화면서 의엿하게 월드컵 분수대를 올려놨다. 그것을 보고서 국민은 어떻게 생각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