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화] 고인(古人)의 착각이 아닐까.......

작성일
2001-09-07 09:23
조회
5753
[제132화] 고인(古人)의 착각이 아닐까.....

또 무슨 엉뚱한 이바구를 할라고 낭월이 제목을 요상스럽게 쓰느냐고 하실지도 모르겠다. 과연 고인의 착각이나 오류를 찾아내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학문을 하시는 벗님은 다 이해하실 것이다. 그리고 특별히 기초적인 학문에 대해서는 더욱 그러한 생각이 든다. 그래서 어수선을 피우고 있는 것인데 '말이 되지 않으면 욕이 서말이요 말이 되면 칭찬은 없는 법'이니 참 불공평한 것 같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또한 용기를 내는 것은 칭찬이 없이 욕만 서말을 먹더라도 그래도 동기유발(動機誘發)은 시켰다고 하는 것으로 자기만족에 빠질 참이다. 하하~

1. 어느 벗님이 보내주신 자료를 보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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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하고....>

훈민정음 제자해(訓民正音 制字解)의 예를 들어 옛 성인이 천지자연의 문자를 지은 뜻을 살펴본다.
"천지의 도는 한마디로 음양과 오행일 따름이다. 곤괘(坤卦)와 복괘(復卦)의 사이가 태극(太極)이 되고 움직임과 고요함 후에 음양이 된다. 무릇 생명을 가진 무리로서 이 세상에 있는 것이 음양을 떠나 어디로 가겠는가. 그러므로 사람의 목소리에도 다 음양의 이치가 있는 것이다.
이제 정음(正音)을 지으심도 처음부터 재주로 만들고 힘으로 찾아낸 것이 아니라 다만 그 소리에 따라 그 이치를 다했을 뿐이다. 이치가 이미 둘이 아니니 어찌 천지와 귀신으로 더불어 그 쓰임이 같지 않으리요. 정음 스물 여덟 자도 각각 그 형상에 따라 만든 것이다.
< 중 략 >

대저 사람이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 오행에 근본하므로 사시(四時)에 합하여도 거슬림이 없으며 오음(五音)에 맞추어 보아도 틀림이 없다.

1. 목구멍은 깊고 물기에 젖어 있으니 수(水)라, 소리가 허하고 잘 통하니 물이 맑아 훤히 잘 흐름과 같다. 사시로는 겨울이 되고 오음으로는 우(羽)가 된다.

2. 어금니는 얽히고 크니 목(木)이라, 목구멍소리와 비슷하며 실하니 나무가 물에서 나되 형상이 있는 것과 같다. 사시로는 봄이 되며 오음으로는 각(角)이 된다

3. 혀는 날카롭고 움직이니 화(火)라, 소리가 구르고 나니 불이 굴러 퍼지며 훨훨 타오름과 같다. 사시로는 여름이 되며 오음으로는 치(徵)가 된다.

4. 이(齒)는 단단하고 끊으니 금(金)이라, 소리가 부서져 부딪침은 쇠가 부서져서 단련됨과 같다. 사시로는 가을이 되며 오음으로는 상(商)이 된다.

5. 입술은 모나고 다무니 토(土)라, 소리가 머금고 넓음은 흙이 만물을 함축하여 광대함과 같다. 사시로는 계하(季夏)가 되고 오음으로는 궁(宮)이 된다.

수(水)는 만물을 나게 하는 근원이며 화(火)는 만물을 이루게 하는 작용인지라 오행 중에서 수화(水火)가 크니 목구멍은 소리를 내는 문이요 혀는 소리를 가르는 기관이다. 고로 오음을 내는 데에는 목구멍과 혀가 주장이 된다. 목구멍은 뒤에 있고 어금니는 그 다음에 있으니 북과 동의 자리이며, 혀와 이가 그 다음에 있으니 남, 서의 자리이다.

입술은 끝에 있으니 토(土)가 일정한 자리가 없이 사시(四時)의 끝에 붙어 왕성하게 하는 뜻이다. 이로서 첫소리는 스스로 음양과오행, 방위의 수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 이 글은 농초 朴文基 님이 지으신 대동이(大東夷) 제5권 (정신세계사 출판) 문자창제의 항목 중 124쪽에 실려 있는 훈민정음 제자해중 일부를 발췌하여 옮긴 것입니다.)

음양오행의 원리와 한글

자음(子音) 오행 계절 음악 방위

아음(牙音) ㄱ. ㅋ 木 봄 각(角) 東
음(舌音) ㄴ.ㄷ.ㅌ.ㄹ 火 여름 치(徵) 南
순음(脣音) ㅁ. ㅂ. ㅍ 土 계하 궁(宮) 中央
치음(齒音) ㅅ. ㅈ. ㅊ 金 가을 상(商) 西
후음(喉音) ㅇ. ㅎ 水 겨울 우(羽) 北


모음(母音) 상형내용
. 하늘은 둥글다(天圓)
ㅡ 땅은 평평하다(地平)
ㅣ 사람은 서있다(人立)

중성(中聲.모음) 五行圖

ㅗ.ㅠ 水
ㅜ.ㅛ 火
ㅏ.ㅕ 木
ㅓ.ㅑ 金
. .ㅡ 土

*宮商角치羽중 徵는, 부를 징.효험 징. 화음 치자 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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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자료를 보내 주셔서 또한 낭월의 안목을 열어 주시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2. 다시 생각해보는 소리의 五行

자료를 살펴보다가 문득 머리를 쥐어박으면서 혼자 감탄을 했다는 것이 아닌가. 낭월은 머리카락이 짧아서(!) 쥐어박을 적에 느끼는 통증이 더욱 시원하다고나 할까..... 그래서 쥐어박아도 재미가 있다고 하겠는데, 여하튼 고인의 허물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적지 않다는 점을 이해하시려는지 모르겠다. 물론 이해하시는 벗님이시기를 기원 드리기도 한다.

木의 소리 가,카에는 이견이 없고,
火의 소리 나,다,라,타에도 이견이 없고,
金의 소리 사,자,차에도 이견이 없다.

그리고 지금의 사용하는 소리오행과도 일치하고 당연히 지금의 소리오행은 여기에서 나왔을 것이므로 당연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띠요~띠요~~~

土의 소리 아,하와
水의 소리 마,바,파가 서로 바뀐 것이다.

물론 어느 과정에서 누군가에 의해서 바뀌었을 것이다. 만약 위의 자료가 틀림이 없다면 그렇게 봐야 할 것인데, 그렇다면 누구에 의해서 어떤 경로로 바뀌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바꿔서 사용하게 된 최초의 선현님께 감사를 드리는 것으로 후학의 예의를 차리고자 하는 마음이기도 하다. 혹 벗님께서 그러한 이유나 자료를 발견하셨다면 또 가차없이 메일 한 통을 날려주시면 더욱 감사함을 드리겠다.
그렇다면 낭월의 생각을 보여 드려야지......

3. 문제는 또 土다 土, 土, 土......

고인의 고통도 낭월 등의 후학 고통과 다를 바가 없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문제는 토와 연관된 것이니 더욱 이해가 된다고 하겠다. 고인(적어도 한글 음을 창제하신 님들)께서 생각하신 土가 낭월이 생각하는 토와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 것인데, 과연 무슨 차이였을까를 말씀드리기보다 낭월이 생각하는 토의 소리에 대해서 의견을 드리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소리의 고향은 어디일까? 물론 두 번 말을 할 필요도 없이 성대이다. 그리고 그 근원에서 나오는 소리는 아마도 소리의 바탕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라는 의견에 대해서 반대를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그렇다면 이제 소리를 내어 보자. 이(치아)와 입술과 혀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홀로 소리를 내어보면 그 소리가 근원의 소리라고 하는 것을 알 수가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봤다.

...........

"무슨 소리가 나오셨는지요?"
"으~~"
"무슨 소리라고요?"
"으으흐~~~"
"소리가 그렇지요?"

그렇다. 과연 목에서 나오는 소리는 이런 정도뿐이라고 해야 하겠다. 그리고 참으로 재미가 없는 소리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문득 전광석화같이 떠오르는 생각, '맞아~ 토는 가장 맛이 없는 것이야~' 하는 감이 포착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행에서 두루두루 통하면서 그리고 그 근원이기도 하면서 자신의 색은 드러나지 않고 흡수되어버리는 것은 토가 아니라고 누가 장담을 하시겠느냐는 생각을 해본다. 아마도 벗님도 동의를 하시리라고 본다. 요즘의 낭월오행관으로는 토는 단맛이 아니고 덤덤한 맛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만약 반드시 토의 맛이 달아야 한다면 달리 드릴 말씀은 없겠지만 말이다.

여하튼 그렇게 소리가 나온다면 낭월의 생각과 중간에 수정을 하신 고인의 생각으로는 아,하의 소리가 토의 소리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소리가 토가 된다면 나머지는 자연히 水가 되는 것인데, 입술이 수와 연관이 있겠느냐는 의미도 좀 생각을 해봐야 하겠다. 그래야 공평하다고 하겠기 때문이다.

4. 水의 소리와 입술

의학적으로 입술이 어느 기관에 연결이 되었는지는 잘 모를 일이다. 아시는 분만 아실 것이므로 언급을 생략하도록 한다. 그리고 소화기관이라고 하는 말을 한다면 또한 말이 되는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 하겠다. 낭월의 입술에 대한 생각은 이렇다.

'입술은 생식기와 연결이 되어 있고, 생식기의 오행은 水가 된다.'

"어허, 그건 또 무신말고?"
"뭐가요?"
"입술이 왜 갑자기 생식기와 연결이 되노 말이다."
"그야 생기길 그렇게 생겼잖아요."
"뭐가 그렇게 생겼단 말이고?"
"입술이라는 말을 쓰는 곳을 생각해 보세요."
"뭐라카노.... 당최 모르겠데이....."
"윗입술, 아랫입술 하는 말을 못 들어 보셨어요?"
"그기 무신 말인데?"
"그러니까 가끔은 포르노도 보세요. 좀(이크~후다닥!!)"
"그렁게 입술은 여성의 생식기로도 표현된다 말이가?"
"그런 모양입디다. 누가 압니까요. 하하~"
"암만캐도 억지 쓰는기 아닝가 모리겠네...."
"그라마 딴 이바구를 합시다요."
"그래 뭐꼬?"
"입술을 보면 기분이 어떠세요?"
"입술은 재앙의 문이니 잘 움직이라 안 카나."
"부처님 말씀인갑네요."
"그래 초발심에 딱 써 있는기라."
"근데 예쁜 입술을 보면 뽀뽀하고 싶지 않으신가요?"
"에구 마 남사시립꾸로 몬하는 말이 없네."
"남사스럽다뇨. 자연의 법칙인걸요."
"사실 뽀뽀를 하고 싶제... 그라고 성욕도 나는기라.'
"참 대단하시네요."
"뭐라카노. 지끔 내로 놀리제~!"
"그렇다면 또 생각을 해 보시자고요."
"뭘 생각하노?"
"그러니까 사랑을 나눌 적에 느끼는 것인데요."
"그래...."
"입술과 생식기와 어떤 연결이 되어 있을 것이라는 점이지요."
"마, 듣고 보니까네 말이 될라꼬 칸다....."
"그러면 생식기가 오행에서 水가된다면...."
"그기야 된다면이 아니고 틀림 없는거 아이가."
"그러면 입술을 水로 봐도 무리가 없겠네요?"
"그래 그러케따.... 근데 그 이바구가 와그리 어립노?"
"어려운 것이 아니고 고인의 의견에 토를 다는 것이라..."
"조심시립다는 말가?"
"그렇지요. 지혜를 오히려 어둡게 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도 잘 뚜디리 곤치는기 낭월 특기 아이가?"
"에구... 죄송합니다..... (긁적긁적....)"

5. 그래서 아,하를 土로 보는 것이 타당할 듯....

이렇게 수선을 피웠지만 결론은 이것이다. 지금 사용하는 대로 아,하를 토로 보자는 것에 대해서 타당하다고 보는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 고인의 가르침을 수정하신 분께 경의를 표하기도 하는 것이다.

혹자는 하늘같은 고인의 가르침을 겁없이 수정한다고 크게 나무라시는 분도 계시다고 한다. 그런데 과연 고인의 가르침이 완벽하다는 것인지를 그러한 분께는 질문을 드리고 싶다. 물리학 관련 책을 보니 과연 고인도 지혜로웠고, 지금의 학자도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잘못된 고인의 견해는 확인이 된다면 망설임이 없이 수정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경의를 표하게 된다. 그래야 학문은 발전을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고, 이러한 것이 비단 물리학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세상의 모든 학문은 인간이 인간의 지혜로 가꿔오고 가꿔 가는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므로 후학은 선인의 가르침을 배우고 오류가 있으면 수정을 해서 더욱 계승하는 것이 선학에 대한 경의심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이다.
여하튼 이렇게 오행의 소리에 대해서 생각을 하다가 보니 여러 가지로 공상과 망상을 하게 되었지만 이러한 수선스러움이 벗님의 올바른 관찰에 혼동이 되지 않고 바로 전달이 된다면 이미 목적은 달성을 한 것으로 봐도 되겠다.

이제 혹시라도 소리의 오행에 대한 응용이 잘못되지 않았을까를 염려 하셨던 벗님이 계신다면 아무 염려 마시고 그대로 사용하시면 되겠다는 소견을 알려 드린다. 그리고 이 생각은 다음 버전이 발표될 때까지만 유효함도 함께 알려 드린다. 주의사항으로 말이다. 하하~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