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감상-비틈해석] 내용 속에 朗月이 있기로....

작성일
2001-08-24 11:38
조회
5596
웹사이트를 뒤적이다가 보니 그 사이에 낭월의 글을 소개해주신 곳도 많고, 또 살짜기 가져가신 곳도 눈에 띄기도 한데, 그 중에 낭월이라는 단어로 시가 되어 있는 것이 레이다에 잡혀서 퍼왔다. 여하튼 글도 좋으니 벗님께 소개를 해 올린다고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http://kado.net/OPINION/kd_sub_opinion_20001012_03.html 에서 가져옴]

[독자수상] 좋은 글을 만나는 기쁨

한편의 좋은 글을 만나는 기쁨 ----- 박 문 성(강원도교육과학연구원)


조선 숙종 때 이긍익(李肯翊)이 지은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 제2권 태종조고사본말조(太宗朝故事本末條) 태종편을 읽다가 눈이 번쩍 뜨이는 명시를 만났다.

태종이 잠저시절 지은 '원선(圓扇)'이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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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榻倚時思朗月(풍탑기시사낭월)

月軒吟處想淸風(월헌음처상청풍)

自從削竹成圓扇(자종삭죽성원선)

朗月淸風在手中(낭월청풍재수중)

바람 쏘이는 자리에 앉아서는 밝은 달 생각나고

달아래 시 읊을 땐 맑은 바람 그립더니

대나무 깍고 종이 붙여 둥근 부채 만든 뒤엔

밝은 달 맑은 바람이 손 가운데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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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틈해석] 그냥 글장난인데 설마 야단치지 않으시려니.....

風榻倚時思朗月(풍탑기시사낭월)

바람에 기대어보니 때때로 낭월(화상)이 생각난다

月軒吟處想淸風(월헌음처상청풍)

달빛드는 청마루 맑은 바람을 쏘이면서 (함께) 시를 읊었지......

自從削竹成圓扇(자종삭죽성원선)

(그는) 스스로 머리깎고 죽림칠현처럼 부채들고 가버렸는데...(어색)

朗月淸風在手中(낭월청풍재수중)

그는 언제나 맑은 바람을 마음대로 주무르며 살겠구나...(부럽다)

[벗님들께 미안합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