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5화] 偏印打令-희망이 없어 보이는 나라

작성일
2001-07-1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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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화] 偏印打令-희망이 없어 보이는 나라

무슨 거창하게 나라에 대해서 언급을 할 참인지 모르겠다. 주로 개인적인 분야에 관심을 보이는 낭월임을 아시는 분은 다 알고 계실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낭월도 때로는 국가를 걱정하고 지구를 걱정한다는 것을 알아주시기 바라는 마음으로 이렇게 비가 퍼붓는 일요일 오전의 한가로움을 키보드소리로 빗소리와 장단을 맞춰본다.

1.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진단한다면

우리에게는 대단히 자랑스러운 의술이 있다고 해야 하겠다. 한의학에서 진단을 하는 맥진(脈診)이라고 하는 것을 두고 드리는 말씀이다. 손목의 맥박이 뛰는 것을 갖고 그 사람의 내부에 어떤 문제가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아내는 기가 막힌(적어도 낭월이 보기에는) 방법이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러한 방식으로 한국을 진단한다면 어떤 답이 나오게 될지를 생각 해봤다.

인체를 나무에 비유하는 것이 맥진의 원리라고 이해를 해본다. 가령 중풍(中風)이라고 하는 증세가 발생할 것인지를 미리 알아보는데, 그 바람을 읽어내는 수단으로 맥을 집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설명을 이렇게 들려준다.

'바람은 실바람이 일어날 적에 알아내는 것이 현명한 사람이다. 그러니까 이미 태풍이 다가온 다음에 바람을 알아내는 것은 멍청한 의원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니까 맥을 집는 것은 마치 나무의 가지 끝에 붙어있는 잎사귀가 바람에 하늘거리는 것을 보면서 태풍이 속에서 일어나게 될 것을 짐작하는 것과 같다고 하겠다.'

이러한 의미로 대입을 해 본다면 나라를 나무라고 하고 생각을 해봐야 하겠는데, 조직적인 구조에서 본다면 나무둥치는 정부의 심장부라고 하겠고, 가지의 끝은 말단 공무원이라고 할 수가 있겠다는 의미로 본다. 그리고 그 말단 공무원들이 어떻게 하고 있느냐에 따라서 내부의 심장 상황도 짐작을 할 수가 있겠다는 것이다. 어디 맥 좀 보자...... 음..... 그래 물을 먹었군..... 그 말은 그 물이 위에서 흘러내려 왔다는 말도 된다고 하겠구나. 그러니까 공무원의 하급관리에게 독물이 스며들었다는 것은 그 내부의 상층부에서도 이미 썩어 들어간다고 진단을 해야 할 모양이다. 음..... 심각하군....

그런데 가지에 바람이 일어나더라도 그 이유는 두 가지로 봐야 할 모양이다. 하나는 내부에서 곪아서 밖으로 현상이 나타난 것이고, 난초에게 물을 너무 많이 줘서 뿌리가 썩어들면 잎사귀에 검은 반점이 생기는 것과 같다고 하겠다. 또 하나는 내부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밖에서 바람이 일어난다고 이해를 할 수도 있겠다. 물론 그대로 두면 이내 가라앉게 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기에는 어렵지 않겠다. 그리고 같은 증세의 다른 이 두 가지가 의미하는 것은 실로 대단히 엄청난 차이를 둔다고 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과연 이 나라의 상황도 그러하겠느냐는 점을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2. 인권이 무시당하는 것은.....

인권(人權)이라고 하는 것은 민주주의에서 가장 기본이라고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낭월은 그러한 분야에 대해서는 문외한이기 때문이다. 다만 사람이 사람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것에는 완전히 공감을 한다. 그런 의미가 인권이 아니겠느냐는 정도로 이해를 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인권이 크게 대우를 받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겠다. 그러니까 얼마 전에 어느 전경들의 사무실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한 의경의 마음을 생각해 보기도 한다. 그의 마음에는 인권이라는 것은 없고 오로지 복종이라고 하는 것만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인권을 주장하다가 무지하게 얻어맞았을 수도 있으리라고 짐작을 해본다. 인권이 없고 복종이 존재하는 곳에서는 실제로 인권의 주장은 반항으로 대우를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말단이라면 말단인 전경들에게 이런 현상이 생긴다면 이것은 앞의 맥진으로 대입을 한다면 심각한 문제에 속한다고 하겠다.

"부하의 인권을 탄압하면 사형~!!!"

이런 법이 있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그냥 해보는 생각이다. 만약에 부하의 인권을 탄압하게 되면 사형에 처한다는 법이 지켜지고 있었다면 과연 그렇게 했을 것인지에 대해서 좀 물어봐야 하겠다. 그러나 현실은 그의 선배와 또 그 선배로부터 그렇게 세습되어진 부하탄압으로 인해서 인권이라는 말을 하는 것은 반역을 의미한다고 배웠을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것도 생각해본다.

1) 정부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

'그래 하는 짓을 보니 알만하구만. 얼마나 상사에게 대들었으면 그렇게 뒤지게 얻어맞았겠어. 단체생활에서 복종의 요소는 어쩔 수가 없는 것인데, 제 성질에 못이겨서 창문으로 뛰어 내린 것만 봐도 충분히 알쪼구만.... 멍청한 자식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지 뭘 잘했다고 고참에게 대들어 그래.'

2) 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

'어찌 인권을 호소하고 자신의 목숨을 버린 자가 너뿐이겠느냐. 그리고 수없이 숨져간 채로 남아있는 의문사는 다 그렇게 해서 이뤄진 것이라고 믿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으랴 그러니 이 나라가 장차 어찌 되려고 이러나.....'

문제는 이러한 문제가 생길 때마다 그 화살은 정부라고 하는 최고기관에 돌아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최고기관에서는 이러한 일이 생기면 큰 각성의 계기로 삼아서 다시는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는 것이 아마도 신경계가 살아있는 몸의 구조라고 이해를 하겠다. 그런데 아마도 신경은 거의 마비상태가 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러니까 하부의 일은 하부에서 끝내고 넘어가는 것이다. 위로 전달이 될 필요도 없고 그렇게 하지도 않는다. 왜냐면 위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게 된다면 이 나무는 이미 안에서 썩은 물이 밖으로 풍겨서 나타난 현상일 뿐이라고 결론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될 수가 있겠다. 왜 이런 생각을 하느냐면 어제 일어난 그 일이 오늘도 일어나고 있으니 도무지 항생작용이 있다고 보기가 어려워서이다.

3. 그래서 속을 들여다보고 싶다.

아마도 다들 그럴 것이다. 도대체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길래 이렇게 돌아가고 있는 것일까? 이러한 의문이 없다면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고 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그 속은 대한민국국회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음을 너무도 쉽게 볼 수가 있다고 하겠다. 누가 국회를 가봤나. 그냥 방송을 통해서 흘러나오는 정보가 그렇다는 것이니 믿을 것인지도 실은 모르겠다. 여하튼 연일 나오는 이야기는 조선시대의 당파싸움의 더도 덜도 아닌 재연판이다. 아마도 그렇게 당파싸움을 하다가 역적으로 몰려서 귀양가서 죽어버린 고혼들이 다시 환생을 해서는 국회에 들어가서 못다 이룬 원한을 풀고 있는 모양이라고 하는 생각이 요즘 들어서 부쩍 든다. 영판 하는 일이 그짝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을 세워놓고서는 모두 좌우로 찢어 벌린다. 물론 그 어른도 마음이 괴로울 것이라고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운명학자의 관점으로 본다면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이 과연 운이 좋아서였겠느냐는 의문을 갖기도 한다. 소용없는 일이다. 고통스럽기만 할 뿐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 요즘 낭월이 생각하는 대통령의 모습이다.

대통령이 야당으로 고통을 당할 적에 아마도 그 분의 생각으로는 올바른 인권을 존중하는 정치를 해야 하겠다고 골백번도 더 외웠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나 막상 그 자리에 앉아서 운영을 해보면 자신의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무엇인들 마음대로 되겠느냔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노벨상도 탔는데, 그러한 영광이 국가의 영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모양이다. 왜냐면 과연 이 나라가 평화로운 나라냐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 최소한의 생존을 위해서 투쟁하는 사람들에게 몽둥이를 들이대고 있으니 참 딱한 일이라고 하는 생각만 자꾸 든다.

국회의원이 부정한 방법으로 선발되었다고 재판을 받고 쫓겨났다. 그러면 적어도 그 책임자는 책임을 느끼고 그 지역에서 자신의 당을 내세우지 말아야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고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웬걸~! 최후의 결전장이라는 말을 해가면서 다시 싸움 태세로 돌아가고 있는 모양이다. 참 요지경 속이다. 허허허~

논산에서도 재선거를 했었다. 시장이 부정해서 쫓겨났다고 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다시 시장을 뽑는다고 선거를 하러 나오라고 국가의 부름이 왔다. 그러나 낭월은 갈 마음이 없어서 그만뒀다. 누가 신성한 권리를 포기한다고 비난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과연 신성한 권리인가? 어쩌면 죄인의 행위를 정당화시켜주는 면죄부는 아닐까? 그런 생각이 자꾸만 든다. 낭월이도 日支에 암장된 偏印이 더러는 작동을 하는 모양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정치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어떤 장관 어떤 의원이 뭐라고 해도 그냥 콧방귀를 뀌게 된다. 낭월이만 그런가 했더니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고 한다. 이제 '늑대가 나타났다~!'는 말은 아무도 믿지 않는 지경이 되었다고 해야 하겠다. 그냥 희망을 국가에 두지 않고 자신이나 열심히 살자는 정도로 생각을 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더더욱 낭월은 국가나 사회보다는 개인의 삶에 비중을 두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러한 글을 써도 잡혀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많이 좋아졌다고 말하는 분도 있었다.
심장부에 문제가 생겼다면 달리 손을 써볼 방법이 없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그렇게 흘러가다가 침몰하는 공동운명체가 되는 것이 정해진 현실일 수도 있으리라고 본다. 물론 그렇게 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어쩌랴.....

4. 병사는 바다에서 싸우고 장군은 골프를 치고.

뭐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고 하겠다. 이러한 지경에서 자꾸만 예전의 대통령을 떠올리는 것은 그래도 그는 솔선수범을 하려고 노력했다는 향수로 인해서일 것이라고 생각 해본다. 물론 나중에 그가 병이 들었을 적에는 도리가 없었겠지만 말이다. 이렇게 심장부에서 자신의 안전이 보장된 상태에서 오로지 일신의 안위를 생각하는 사이에 가지에서는 불신감이 만발하는 모양이다. 그리고 무수히 많은 잎사귀(민초라고 해두자)들은 나날이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고 해야 하겠다. 그래서 내린 현명한 결론이라는 것이 '타국으로의 도망'이다. 어쩌면 그 방법이 현명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낭월의 평소 생각은 이 땅에서 태어났으니 이 땅에서 살다가 죽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고 생각을 하는 입장이다. 그래서 이민을 갈 생각은 없는데 그러한 움직임이 여영 심상치 않게 느껴지는 것은 그 모두가 다 떠나면 과연 이렇게 오행을 연구하면서 순간을 살수가 있겠느냐는 염려로 인해서이다. 그래서 어쩌면 낭월도 이민을 생각해야 할 순간이 올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자유를 속박 당하는 것보다는 이민이 나을 것으로 생각이 되어서이다. 하기사.... 한국 사람 10만명이 한 도시에 모여 살면 그 곳은 한국이 된다는 말도 있더라만. 여하튼 더러는 희망이 없어 보인다.

5. 사주쟁이는 희망을 줘야 하는데.....

왜 희망이야기를 하느냐면 방문자에게 희망을 줘야 하는데 그 방문자의 생각이 위와 같을 적에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하고 싶어서이다. 열심히 직장에 다니려니 지네 좋을 대로 잘라버려서 실업자가 되었고, 그래서 장사를 하려니 경험도 지원도 없고, 머리 깎고 절에나 들어가려니 가족이 울고, 그래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해서 질문을 하러 왔는데, 이 상황에서 과연 낭월이 해야 할 말이 뭐겠느냔 말이다. 그는 이민을 가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이민을 가려고 해도 그 나라에서 승낙을 해줘야 하는데, 돈도 없이 몸만 갖고 가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서 너무나 두렵다고 한다. 그래서 스스로 고민을 해도 답이 없는데 낭월은 뭐라고 해야 할지 참으로 난감한 기분이 드는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이 나라에 희망을 갖고 살아야 한다고 하려고 해도 낭월이 봐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데 누구에게 권할 것이냐는 양심의 소리로 인해서 차마 그 말은 못하겠고, 그냥 조금 더 기다려 보라는 참으로 '말도 같지 않은 말'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음을 스스로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해?

낭월의 장남 녀석이 고등학교를 가지 않겠다고 했을 적에 물었다.

"왜 안 갈라카노?"
"공부가 하기 싫어서요."
"그야 그렇지만 공부 안하고 우째 살라카노?"
"아부지도 공부하지 않고 잘 살잖아요."
"그렇게 보이나?"
"학교 공부 말이지요."
"그래 넌 무슨 공부를 할라카노?"
"인생 공부를 할렵니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도 인생공부인데.....?"
"근데 학교는 공포분위기입니다."
"그건 또 무슨 말고?"
"선배들에게 용돈을 상납하고 조직을 따라야 합니다."
"그래? 그러면 선생님은 뭐하시노?"
"칼맞아 죽고 난 다음에 선생님이 할 일은 없지요."
"그렇게 두렵나?"
"맞아 죽은 학생 이야기 텔레비전에서 보지 않았나요?"
"그래 보기야 봤다만......"
"고등학교가 그렇다고 하는 것을 선배로부터 들었습니다."
"그 말을 믿나?"
"실제가 그런데 믿고 말고가 어디 있어요."
"그래..........."

자, 이 상황에서 벗님이 낭월의 입장이라면 어떻게 하실지 궁금하다. 낭월은 곰곰 생각을 한 후에 그만두라고 하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학교에서 희망을 찾는 것이 아니라 공포를 느낀다면 그렇게 살 필요는 없다고 하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물론 아들 녀석이 옹골차지 못하고 물러터졌다는 것은 물러터진 유전인자를 물려받았다고 봐서 아비의 책임도 없다고 못하겠다. 그러나 인권이란 무엇이냔 말이다. 그렇게 물러터지고 선량한 사람도 마음놓고 살아야 하는 것이 인권이 아닌가 싶은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리고 인권의 기본을 가르친다는 학교에서 그것도 고등교육기관이라는 의미가 있는 고등학교에서 그 정도라면 희망이 없다고 해도 상관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심했을까......? 아마도 교육열이 더 많은 부모라면 이민을 생각하는 것이 이쯤일 것이라고 짐작을 해봤다. 이 나라의 교육에 희망이 없다는 말을 하는 것이 이러한 장면과 잘도 연결이 된다. 어찌 교육뿐이겠느냐고 말씀하실 벗님도 계시겠지만..... 다만 낭월은 여기에서 해결이 되지 않는 것이 이민을 간다고 해서 되겠느냐는 생각을 하는 편이다. 차라리 학교의 교육을 포기하고 삶의 교육을 스스로 체득하겠다는 아들 녀석이 용기 있게 보이기도 했다.

며칠 전에 연산을 갔다가 '인터넷고등학교'라는 간판을 봤다. 너무도 반가워서 들어가 담당자를 만나보고 내년 학기에 시험을 볼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장남에게 이야기를 해봤더니 그 녀석 한다는 말이 가관이다.

"꼴통들만 모인 곳이라는 말이 있어요."

물론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학교측에는 미안한 말씀이지만 이래서는 곤란하다. 그 화려한 학과목의 메뉴 위에 커다랗게 클로즈업되는 글자는 '꼴통'이었다. 아무리 메뉴가 좋으면 뭘하느냔 말이 하고 싶어진다. 집 앞에 사나운 개가 있다면 아무도 그 집에는 찾아가지 않을 것이니 말이다. 이러한 점을 잘 생각해서 뭔가 조치를 취하지 않고서는 그 학교도 앞으로의 운영이 걱정되는 마음이 먼저 들었다. 그리고 혹시라도 그 말이 잘못 전해졌다면 더욱더 적극적으로 그 사실을 중학교 아이들에게 알려야 할텐데 무슨 방법이 나올지는 심히 어렵다고 해야 하겠다. 마음놓고 공부를 할 수가 있는 분위기를 요구하는 것이 무슨 과욕인가 싶다. 그렇게 해줘야 할 정부에서는 당파싸움에 골몰하고 있으니..... 허허허~ 기가 찬다. 사주쟁이는 어떻게 희망을 줘야 하나.....?

6. '총체적 오염'이라는 말.

언젠가 통신모임에서 연수회를 하는데 강사로 등장하신 학자의 말씀이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달라는 부탁을 드렸었는데 그가 강연장에 서서 하는 제일성은 바로 이 말이었다.

"총체적 오염, 그래서 희망이 없다."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되겠느냐는 질문에 무슨 말이 그러냐고 하고 싶었지만 좀더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공감이 되었다. 그 분의 설명 요지이다.

1) 가장 생존의 기본이라고 할 쌀에서 농약이 검출된지도 이미 오래이다. 그리고 병충해의 내성이 나날이 강해지면서 더욱 약성도 강해진다. 이것은 하나의 흐름이다. 결국 사람도 그 약에 중독이 될 수밖에 없다.

2) 스스로 농사를 지어서 먹으면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해봤다. 농약을 주지 않고서 말이다. 그런데 이미 땅은 농약의 중금속에 오염되어버렸다. 비료의 독성도 가득 품고 있다. 그러한 것을 해독시키는 데에는 또한 그만큼의 수십 배에 해당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그런 땅을 구한단 말인가. 불가능한 일이다.

3) 처음에는 귤을 껍질 채로 먹기도 했지만 후에 농약을 많이 친다는 말이 나돌면서 껍질을 벗기고 먹었다. 과수원의 사과나 복숭아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껍질을 벗기고 먹는다. 그러면 안전할까? 이미 그 속에 농약의 성분이 스며들어 있는데 껍질을 벗기고 먹는다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일 뿐이다.

4) 무엇보다도 심각한 것이 식수이다. 물이 오염되어 마실 수가 없다. 약수터도 믿을 수가 없을 정도가 되었다. 이제 물이 없어질 걱정을 하는 것이 아니고 있어도 먹을 수가 없는 문제를 염려해야 한다. 나날이 환경오염이 심각해지고 있는데, 물인들 안전하겠느냐는 말이다.

5) 물도 그만두자. 공기는 어떤가? 대기의 오염수치는 날이 거듭될수록 강화된다. 그리고 사람은 그 오염된 공기를 마시면서 일을 하고 있다. 물론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면 되지 않겠느냐는 말을 하실 수도 있다. 그러나 농사는 그냥 지어지며 농사를 지어서 생계가 해결이 되는지는 농부들의 하소연을 들어보면 이내 알 일이다. 너무나 심각하다. 그래서 총체적 오염인 것이다.

그 교수님의 결론은 간단했다. '그냥 마음 편하게 살자'는 것이다. 달리 몸부림을 칠 필요가 없이 그렇게 병들어 갈 것이라는 결론이다. 물론 다소 편인적인 관점에서 본 것이라고 감안을 하더라도 모두가 사실인 바에야 달리 뭐라고 반박을 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런 말들이 자꾸 귓가를 맴도는 것이다. 낭월도 공감을 한다는 이야기이다.

그 때가 벌써 7~8년 전인데 벌써 그 분은 휴대폰에 대해서 경각심을 일으켰다. 절대로 귀에 바짝 대고 이야기를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것도 신신당부를 했다. 그런데 과연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뇌종양에 걸려서 사경을 헤매는 사람들의 모습들이다. 휴대폰 회사에서 뇌종양을 방지하는 기술을 특허등록했다는 보도를 보고 낭월도 참 많이 놀랬다. 그렇게도 피해가 없다는 말을 보면서 반신반의했지만 마침내 실체는 드러낼 수밖에 없었던 모양이다. 벗님도 아마 휴대폰을 들고 계실 것이다. 제발 이어폰으로 이용하시라고 권해 드린다. 낭월도 그렇게 한다. 이어폰을 꼽기 전에 끊어진다면 포기를 한다. 다시 하려면 하고 말려면 말라는 식이다. '내답답나 니답답지'식이다. 좀 무책임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건강이 병들면 누가 지켜주나 말이다. 그래도 버티는데 까지는 버텨야 남의 남편과 아비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 아니냐는 말씀은 드리나 마나이다.

더구나 이 나라의 담배 장사를 보면서 참으로 한심한 것은 낭월이 담배를 피우지 않아서인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하일성씨가 나와서 담배에 대해서 말씀을 했다. 왜 이 나라에서는 담배를 재배하고 장려하면서 담배를 소비하는 소비자에게 불이익을 주느냐는 말씀이었다. 미쳐 생각을 하지 못했던 애연가의 권익주장이었다. 과연 그렇기도 하겠다. 이 나라에서 담배를 팔아서 국가경영을 하겠다면 누구를 위한 경영인지 참 궁금하기도 하다. 이런 것을 두고 '아이러니'라고 하는 것인가? 담배를 피우고 있는 동안에 건강이 망가진다고 하면서도 자기 고장의 담배를 팔아달라는 호소문이 육교 위에 펄럭이는 것을 자주도 본다. 참 씁쓸하다. 글쎄, 기왕에 피울 것이라면 내 지역의 것을 팔아달라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색안경을 끼고 본다면 담배 많이 피워서 돈 많이 쓰다가 죽어 달라는 말로 보일 수도 있음을 누가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희망이 없는 나라로 보이기도 하고, 또 나아가서는 지구에도 희망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이렇게 줄기차게 비가 내리는 일요일날에 편인을 강화시키고 있는 모양이다. 오늘 일진을 보니 己卯 편관이다. 부정적인 요소가 강화되고 있는 모양이다. 食神制殺로 괜히 국가를 상대로 거국적인(?) 푸념을 하고 있는 것도 일진 탓인가 보다. 하하하~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