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4화] 식욕(食欲)-살아 있다는 표시로 볼...

작성일
2001-07-1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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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화] 식욕(食欲)-살아 있다는 표시로 볼까요...

오늘도 뭔가를 먹어야 살아갈 것도 당연한 일이고, 먹지 않으면 살지 못한다는 것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일이니 새삼 뭐라고 할 필요가 없겠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짠 일로 오늘 여기에 이 문제를 생각해보려고 하느냐면, 그렇게 당연한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이 어떻게 되어서 혼란의 구렁텅이로 가느냐는 점에서 생각을 해보려고.....

1. 가장 자연스러운 욕망

적어도 정상적인 일반인이라고 한다면 먹는 일은 아마도 큰 즐거움에 해당할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다. 실로 삶의 치열한 경쟁의 근원에서는 늘 생존이라고 하는 것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이고 그래서 굶어서 담을 넘는 것은 오히려 측은지심으로 봐줄 수도 있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이라고 할 수가 있겠기에 모두는 그렇게 당연하다는 마음으로 수용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봐서 무리가 없을 것이다.
오히려 좀더 심하게 말씀을 드리면 하루에 세 번 먹도록 되어 있는 규칙도 어쩌면 보다 더 삶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 마련된 신의 배려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해보는 것이다. 왜냐면 식사시간은 그렇게 행복한 것이라고 하겠고, 또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다. 특히 끼니를 때우는 것이 아니고 즐기는 것으로 유명한 중국이나 프랑스인을 생각해 본다면 더욱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하겠다.
그렇다면 벗님은 끼니를 어떻게 바라다보고 계신지도 궁금하다. 흔히 ‘살기위해 먹는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먹기 위해서 산다.’고 하는 말도 한다. 둘 다 옳은 이야기겠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먹기 위해서 산다고 하면 무슨 버러지를 보듯이 그렇게 생각을 하는 사람도 적지 않은 모양이다. 그러나 그러한 선입견도 실은 위선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왜냐면 먹는 일의 즐거움을 그렇게 간단하게 생각한다는 것이 실은 솔직하지 못하다는 말을 해야 하겠기 때문이다. 물론 벗님의 생각에 따라서는 낭월이 형편없는 소리를 한다고 할 수도 있겠다. 먹기 위해서 살다니.... 쯧쯧···· 이라고 말이다. 하하~
그러나 과연 어떨까? 식탁이 즐겁지 않은 사람에게 삶이 즐거우냐고 좀 질문을 해봐야 하겠다. 그리고 그 답은 아마도 피곤하다고 하는 말을 할 것이 거의 틀림없으리라고 짐작을 해본다. 왜냐면 식사의 시간이 즐겁지 못한 사람은 삶의 시간도 여전히 피곤하기만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먹기 위해서 사는 사람이 행복할까
아니면 살기위해서 먹는 사람이 행복할까....

낭월이 생각하기에는 먹기 위해서 살아가는 사람이 더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는 순간순간을 즐길 수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 하나 만으로도 당연히 행복하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무슨 원대한 희망을 갖고 먹는 시간은 그야말로 거추장스러운 것으로 생각을 하는 것이 참으로 고귀하고 고상하고 숭고하다고 하는 생각을 하는 입장이라면 이미 뭔가 핵심을 벗어나고 있다고 하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생존이라는 것은 순간순간을 살아가고 있는 것인데 살기 위해서 먹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아마도 오늘의 상황이 자신의 삶에 대한 목적이 아닌 것이 분명하다고 하겠다. 왜냐면 먹기 싫은 음식이지만 다음에 뭔가를 하기 위해서 이 몸이 필요하므로 죽지 않을 정도로 먹여 준다는 것으로 이해를 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벗님도 혹시라도 살기 위해서 먹는 것이라고 하는 고상한 것처럼 보이는 헛말에 속지 않으시려면 이러한 점에 대해서 잘 생각해보시는 것이 좋겠다. 낭월이 보기에는 말장난에 불과한 것으로 생각이 되어서 말이다. 그리고 이렇게 먹는 것이 삶의 중요한 일로 인식이 되는 것이야말로 가장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생존의 본능이며 자연의 모습이라고 하겠다.

2. 다시 말씀드리면 순간을 의식한다는 것

그렇다. ‘삶’이라고 하는 것이 무슨 거창한 명제를 갖고 있는 것도 아니라고 하는 생각을 문득문득 해보곤 한다. 그리고 많은 철인들이 삶에 대해서 무수히도 다양한 결론을 내리곤 했다고 하는데, 그래도 뭐라고 공통적으로 내린 결론은 없는 모양이다. 여하튼 그럴 수도 없으리라고 생각은 되지만 중요한 것은 삶은 속이고 말고 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스스로 속고 속일 뿐이라고 하는 생각을 한다면, 늘 하루를 즐기면서 시장하면 음식을 찾아 먹고, 졸리면 잠을 자는 도인의 모습이 어찌 자연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을 하게 되고, 나아가서 동물들이 행동을 보면서 그대로의 모습이 자연이라고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인위적으로 뭔가 거룩하고 위대한 인류의 큰 업적 어쩌고 하는 말도 많지만 또한 그 모두는 속임수일 뿐이라고 하는 생각을 해보도록 하자.

오늘, 지금, 이 순간에 있음을 의식한다면 그는 오히려 도인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왜냐면 당연한 것이 道에 가장 가까운 법이기 때문이다. 설마하니 구름을 타고 날아다니면서 이슬을 먹고 살려고 하시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망령된다는 말이 있는데, 이렇게 황당한 꿈을 꾸는 사람에게 하는 말이라고 이해를 해 본다. 벗님은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오늘을 살아가시는 것으로 자연과 가장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해보시는 것이 좋겠다.
중생을 교화하신다고요? 글쎄올시다. 교화가 될까요? 다 부질없는 짓이라고 하는 것을 언젠가는 깨달으실 수도 있겠다. 그렇게 자신이 생긴 대로 누리다가 그렇게 세상을 떠나는 것이 삶이라고 하는 것으로 지극히 단순하게 생각을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겠다는 생각을 종종 해보곤 한다. 물론 교화를 하기는 해야지. 다만 즐겁게 살라고 설교를 해면서 그가 듣지 않아도 마음아파 할 필요가 없겠다는 정도로 이해를 하셔도 되겠다. 기대를 하면 너무나 실망스러운 것이 또한 남을 다스린다는 것임을 생각한다면.....

3. 살기 위해서 굶는 사람?

가끔은 이해를 하지 못할 일도 발생하는 것이 세상이다. 그런데 살기 위해서 굶는 사람이라고 하기는 어렵겠지만, 실제로 굶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있는 모양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그것도 젊은 여성의 경우에는 더욱 이러한 현상이 심해서, 굶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을 하기도 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또한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냉정히 말하면 살기 위해서라고 하는 것은 성립이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오히려 정확히 말하면 보여주기 위해서 굶는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왜 그렇게 하느냐는 점에 대해서는 아름다움에 대한 편견이 빚어낸 비극이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달리 설명을 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살기 위해서 먹는다는 말도 보여주기 위해서 굶는 사람에 비하면 훨씬 건전해 보이기조차 한다. 말이 되지 않는 말이지만 현재 그렇게 되는 현상이 있는 것을 보면 참 인간의 심리는 복잡하고 미묘하다고 하겠고, 무모하다고도 해야 할 모양이다. 어느 연기자의 비만과 연관된 문제가 나오면서 그녀는 방송에 나오지도 못하는 모양이다. 참 우스운 일이라고 해야 하겠다. 그녀가 건강을 위해서 무엇을 했거나 간에 그녀의 연기나 역할에 무슨 영향을 주느냔 질문도 하고 싶어진다. 여하튼 그렇게 여론이라고 하는 것을 타게 되면 자신의 마음에는 아무런 죄를 지은 것이 없다고 하더라도 남들이 그냥 두지를 않으니 일을 하지 못하고 쉬어야 하는 모양이다. 이러한 것이 그대로 용납되는 세상이 참으로 우습다고 해야 하겠고, 이렇게 왜곡된 세상에서 무슨 일인들 일어나지 않겠느냐는 생각은 미뤄서 짐작이 되고도 남겠다. 오히려 남을 죽이고(혹은 핍박하고) 자신의 영달을 누리는 사람은 버젓하게 행세를 한다고 보면 너무나 웃기는 세상사의 이야기라고 하겠다. 그녀가 우리 사회에 저지른 일이 도대체 뭐길래.....? 허허허~

4. 즐겁게 먹고 살아야지요.

결론이라고 하기도 그렇지만 여하튼 낭월이 생각하는 것은 먹을 때에는 즐겁게 먹고 일을 할 때에는 그렇게 또한 즐겁게 일을 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지 않겠느냐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이다. 음식을 앞에 놓고서도 먹지를 못하는 것도 참 안타까운 일인데, 그 음식을 먹기만 하면 구토가 나서 견딜 수가 없다는 비만공포증 여성들에게는 더욱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그리고 세상이 그렇게 만들었다고들 말한다.

“무식한 것은 봐줘도 비게 덩어리는 못 봐줘~!”
“옷이 터지겠다.”
“널 누가 데려 가겠니......”
“심하다 심해.....”

글쎄..... 낭월이 생각할 만한 말은 이 정도 밖에 모르겠다. 그렇더라도 의미는 충분히 전달이 되었으리라고 생각을 한다. 여하튼 세상의 모습은 그렇게 고정되어 있는 모양이다. 미모의 날씬한 외모를 가진 여성과 통통한 여성이 함께 있으면 남자의 시선은 미모의 날씬한 여성을 거의 무조건적으로 선택을 하는 모양이다. 솔직히 낭월이 봐서는 그렇게 말라서 연약한 여성보다는 다소 통통한 여성이 더 보기에 좋다고 생각을 하는데, 아마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속으로만 생각을 해서 그런지 모두는 날씬한 여성이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그렇게 돌아간다고 하는 것은 물론 비극이라고 해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분위기를 쫓아가려고 안간힘을 써야 하는 여성에게도 적지 않은 문제가 있음을 생각하게 된다.
사람마다에는 각자의 체질이 있다고 하는데, 일률적으로 모두 날씬하게만 해야 한다고 하다가 보니까 결국은 영양실조가 되어버리고 성장도 멈춰버리는 현상이 쉽게 발생하는 모양이다. 그리고 혹 벗님도 이러한 여성들의 식욕거부에 대해서 일조를 하지 않았는지 곰곰 생각을 해보시라고 할참이다. 말하는 사람은 농담 삼아서 한다고 해도 듣는 본인의 고충은 충격이 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실로 거식증(去食症) 여성들의 대부분은 연인으로부터 비만에 대한 상처를 받고나서 발생하게 된 경우라고 한다. 그렇다면 참으로 말을 조심해야 할 모양이다. 말로 사람을 죽인다고 하는데, 이러한 장난으로 한 말에 자신의 연인이 상처를 받는다면 아마도 원하지 않는 결과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에구..... 참 어려운 일이다.

時 日 月 年
壬 丁 戊 庚
寅 丑 寅 戌

이 사주를 가진 여성이 작년 가을에 상담을 하러 왔었다. 집은 대전이라는데 벼르고 별러서 상담을 하러 찾아왔던 것이다. 그리고 외모도 수려하여 미모는 모델을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는 말씀을 드린다. 키도 커서 175는 되지 않을까 싶었다. 일견 봐서 참 미녀라고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떤가? 벗님이 남자라면 이러한 여성과 사귀어 보시면 좋을까? 그렇게 희망하신다면 소개를 시켜 드릴까보다. 다만 다음의 말씀을 마저 들어보시고 선택을 하시라는 얼버무림으로 넘어간다.
궁금하신 점을 물었더니 어느 가정이 있는 남자와 사귀고 있는데 그가 돈이 많으면서도 좀 내어 놓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언제나 돈을 좀 내어 놓을 것인가를 알고 싶다고 하는 말을 들으면서 참으로 내 눈은 즐거웠겠지만, 내 귀에게는 죄송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상관생재의 구조나 식신생재의 구조가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그렇지 얼굴값도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이 여성을 소개시켜 달라고 할 마음이 있으실까? 아마 마음이 싸악~ 달라지실 것이다. 어차피 그게 사람이라고 하는 생각을 하셨으면 더욱 좋겠다. 그러니까 미모의 여성보다는 마음이 따스한 여성이 더 좋지 않으냐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데, 겉모습은 참으로 별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해보는 기회였다고 하겠다.

5. 어느 영화 장면

제목은 잘 기억하지 못하겠는데, 일곱 가지의 죄를 묻는다는 의미가 아니었나 싶다. 그 중에서 많이 먹은 죄를 받으라는 의미로 어느 사람이 죽임을 당했는데, 팬티만 입혀서 밧줄로 묶인 채로 죽어있었다. 그리고 검시의가 하는 말이 참 충격적이다.

“음..... 굶어 죽었군......”
“혀가 없네......”
“너무 배가 고파서 먹어버렸군....”

너무 배가 고파서 혀를 먹을 정도라면 도대체 그 정도가 얼마나 될까? 낭월은 그 장면을 생각하면 과연 그게 가능한지에 대해서 의문이 들기도 한다. 물론 줄에 묶였다고는 하지만 혀를 먹을 정도로 배가 고플 수가 있을까...... 그렇다고 해도 아마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그냥 굶어서 죽는 것보다는 혀라도 먹고 하루를 더 연장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기 때문이다.

벗님의 삶에서 먹는 것에 대한 비중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실까? 그리고 먹는 것에 대한 즐거움은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실까? 음식을 보고도 식욕이 나지 않는 것은 아닐까? 먹기만 하면 구토가 되어서 먹기조차 두려운 것은 아닐지...?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해보시면서 먹는 순간에는 그 음식에 대해서 모든 신경을 집중할 수가 있으시다면 매우 건강하시다는 생각을 해도 되겠다는 말씀을 드려본다. 왜냐면 식욕이 활력이라고 봐서 무리가 없겠기 때문이다. 밥맛이 없는 사람에게 활발한 일을 기대하기는 극히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사주공부를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즐겁게 먹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렇다고 동의를 할참이다. 가장 기본적인 문제는 이렇게 간단한 부분에서 명백하게 찾을 수가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6. 다만 권한다면 중용을 취하시라고....

그렇다. 이렇게 중용을 취한 상황에서만 먹는 즐거움을 찾는다면 그보다 좋은 일이 몇 가지나 되겠느냐고 해도 되겠다. 뭐든지 그렇지만 지나쳐서 좋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이렇게 지나쳐서 고통스러운 것을 일러서 부처님은 오음성고(五陰盛苦)라고 했는데, 그 말의 의미는 다섯 가지의 기관이 너무 왕성하면 그것도 고통스럽다는 의미로 해석을 하면 되겠다. 다섯 가지의 기관이란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을 두고 하는 말인데 달리는 오온(五蘊)이라고 하기도 한다. 아마도 불교에 관심이 있어서 반야심경이라도 몇 번 읽어보신 벗님이라면 귀에 익은 구절이라고 하실 지도 모르겠다. ‘관자재보살행심반야바라밀다시조견오온개공도....’하는 구절이 있으니 말이다. 같은 말이다.

色은 칼라를 말한다. 그래서 흑백으로 모니터를 보면서 컴퓨터를 하다가 칼라로 하면서 눈앞이 훤하게 열리는 기쁨을 맛보셨을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지나치면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는 의미인데, 색이 과도하면 그렇게 될 것이다. 그리고 성욕(性慾)도 여기에 포함시켜서 무리가 없을 것이다. 성욕이 너무 약해도 문제겠지만 너무 왕하면 어떻게 주체를 할 것이냐고 해야 하겠는데, 아마도 무슨 배부른 소리냐고 하신다면 사정(射精)이 되지 않은 이상성욕으로 인해서 사랑하는 아내가 도망을 가버렸다는 이야기를 들어 보셨어야 한다. 뭐든지 과하면 부족함만 못하다는 말이 새삼 그립다. 어저께는 중국산 정력제 술에서 비아그라가 나왔다고 하는 말을 봤다. 그렇게 약물을 잉용해서 추구하는 지나친 성욕은 결국 자신의 몸을 망칠 뿐이라고 해야 하겠다. 모든 형상들에 대해서 너무 과민반응을 보이지 말라고 해야 하겠고, 실로 너무 비만하다는 생각도 따지고 보면 이 색의 집착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가 있겠다. 형상은 형상일 뿐이라고 하는 노자의 가르침을 조금만 음미했더라도 능히 벗어날 수가 있을 텐데 말이다.

바쁘시다면 이만 줄일 참이다. 受는 받는다는 말이니 너무 과중하게 받으면 고장이 난다는 말을 뇌물 먹고 잘린 공무원을 생각하면 되고, 想은 생각을 너무 많이 하는 것이니 생각이 많으면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다는 말을 해야 하겠고, 行은 너무 분주하게 다니는 것이라고 해도 되겠는데, 원숭이를 생각해본다. 그리고 識, 이것은 참 문제가 많다고 하겠다. 흔히 지식(知識)으로 말을 하기도 하는데, 너무 아는 것이 과다하면 병이 된다는 말이다. 그리고 일류대학에서 일류로 촉망을 받는 사람이 어느 날에 갑자기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모양을 보신다면 역시 과다해서 발생한 부작용으로 볼 수가 있겠다. 여하튼 길게 말을 하지 않더라도 이렇게 과다하지만 않는다면 식욕은 참으로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해주는 묘약이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겠고, 실로 먹지 않으면 살아갈 수가 없다는 절대적인 환경임에서야 무슨 말을 더 하겠는가 싶다.

7. 식사 시간이 즐거우소서~!

낭월의 희망사항이다. 벗님의 식사시간은 그렇게 즐거운 시간이시기를 기원드린다. 그래야 올바른 생각으로 생극제화(生剋制化)의 이치를 자신의 것으로 소화할 그릇이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거창하게 도를 깨달으시라는 말씀이나, 돈을 많이 벌으시라는 말씀은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간단하면서도 가장 소중한 것이 건강이라는 점을 잘 생각해 주신다면 아마도 앞으로의 시간들은 훨씬 즐거울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언젠가 한담에서 건강한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을 드린 적이 있었는데, 실제로 건강과 식사는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건강하지 못하면 식사가 괴롭고 식사가 괴로우면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이기 때문이다. 좀 통통하면 어떠냐는 가벼운 마음으로 생각하시는 것도 좋겠다. 물론 너무 심하게 무거워져서 거동이 불편할 정도라면 병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문제는 멀쩡한 사람이 공포심으로 산다는 것이 안타까운 것이다. 여하튼.

“식사시간이 즐거우시기 바랍니다.”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