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만난 으름꽃
작성일
2019-04-2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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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만난 으름꽃
지천에 널린 것이 신통방통한 꽃송이들이다.
으름은 익어서 벌어진 열매만 따 먹을 줄 알았지 꽃이 필 것이라는 생각은 미쳐 하지 못했음이 떠올랐다. 문득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역시나...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자연이다.
어둠이 서서히 내려앉는 숲속에서는 접사를 찍으려면 접사플래시는 필수이다. 특히 접사에 쓰이는 것은 링플래시이다. 링라이트라고도 한다. 요즘 이 플래시 때문에 건전지가 감당을 못할 지경이다.
꽃몽오리가 하도 작으니 앙증맞구나.
시간을 두고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다물고 있는 애도 보고,
살짝 벌어지는 애도, 다양하게 담아서 늘어버리면 된다.
참 보면 볼수록 신기한 봄날의 산쳔경계이고, 접사의 풍경이다.
꽃이 이렇게 생겼구나..... 했다.
잘 봤다. 첨보니 낯설어서 더욱 좋다.
역시 꽃은 속을 봐야 한다. 암술이 쪼맨하구나.... 연노랑으로 여섯 개가 옹기옹기 구석에서 모여있음을 본다.
그렇게 감상하고 돌아서려는 순간, 위에서 새로운 것이 아른거린다.
같은 으름나무에 서로 다른 꽃이 피었다는 건?
오호~! 암수가 다른 송이로 피어나는 모양이구나.....
아마도 큰 꽃이 암꽃이겠군....
그렇다면 작은 꽃은 수꽃이겠고.....
비교삼아서 옆에 있는 수꽃을 살살 당겨온다.
그래, 이렇게 놓고 보니까 제대로 확인이 되는 구나.
이렇게 또 새로운 친구를 만나서 즐거운 순간을 갖게 되었다.
오늘은 일진이 참 좋은 날인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