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의 아그배(콩배?)
작성일
2019-04-19 18:05
조회
881
산책길의 아그배(혹은 콩배나무일 수도 있음)
뭐든 자세히 봐야 보인다.
스치는듯 지나가면 그냥 스쳐가는 인연일 뿐.
아그배가 필 때가 되었을텐데.... 하면서 눈길을 준다.
그 곳에 새하얗게 망울망울 꽃봉오리가 피어난다.
아그배려니... 했는데 콩배나무일 수도 있다는 의견을 들었다.
그래서 그것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확증을 위해서
가을에 열매가 달리는 것까지 봐야 하니 이것도 1년 농사이다. ㅎㅎㅎ
자욱한 새벽의 안개에 샤워를 하고서....
팝콘이 프라이팬에서 퐁퐁 피어나듯이....
그렇게 피어난 아그배꽃이다.
예쁜 꽃잎에 눈길을 준다.
올망졸망 모여있는 모습들이
흡사 제비집에 아기들이 입을 벌린양 하다.
아침의 안개로 단장을 하니
벌 손님을 맞을 준비라고 해도 되겠다.
이제 마악 피어나서 솜털도 안 벗은 녀석도 있다.
이중 삼중으로 보호하고 또 보호하는 수술들...
검은 벨벳을 뒤집어 쓰고 나올 줄은 또 몰랐다.
사알짝~
바깥 풍경이 궁금해서 곁눈질 한다.
그렇게 깨어난 풋풋한 아그배꽃.
새벽의 산책길을 더디게만 한다.
그렇게 아그배꽃이랑 사랑에 빠졌다.
이슬이 다 마른 오후의 모습이 궁금해서 또 나가본다.
청초하다.
자줏빛의 수술들 사이로 수줍게 자리한 암술 두 개....
그렇게 아그배와 즐거운 놀이에 빠졌다.
봄날의 사랑은 시간이 아쉬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