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계-07] 천문산 천문동

작성일
2019-05-30 15:39
조회
1155

[장가계-07] 천문산의 천문동(天門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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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돌라를 타고 3시 30분에 올라온 다음에 산정(山頂)에서 잔도를 둘러보고서야 비로소 천문동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러 간다. 지금 시간이 5시(3분 빠지는)인 것을 보면 그렇게 많이 돌았는데도 1시간 3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겠다. 완전히 번갯불에 콩을 튀겨먹은 느낌이다. 이렇게 시간에 쫒겨서 바쁘게 돌았으니 가이드가 구석구석을 데리고 다니면서 설명해 주지 않았다고 궁시렁댈 수도 없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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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판에서는 잔도로 가는 길과 소요되는 줄에 대한 안내를 써놨다. 어디....

←서선,유리잔도-여기에서부터 1000m
   예상되는 행열의 시간은 10분.

→동선,유리잔도-여기에서부터 300m
   예상되는 줄의 길이는 5분 정도.

←반룡애,유리잔도-여기에서부터 400m
   예상되는 줄의 길이는 5분 정도.

이로 미뤄서 유리잔도가 천문산 정상에서의 명물이라는 것과, 각각 통과하려면 줄의 길이가 얼마나 되는지를 알려줌으로 해서 우선 줄이 짧은 곳부터 가기를 안내하는 것으로 봐도 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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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산자동부제(穿山自動扶梯)를 타고 천문동으로 내려가면 되는 구나. 천산(穿山)은 산을 뚫었다는 이야기이다. '산을 뚫어서 만든 자동식 사다리'라고 해석하면 글자대로 풀이를 한 셈이다. 부제의 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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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扶梯)는 난간이 있는 사다리란다. 리프트는 적의(吊椅)라고 하는 것과 함께 또 단어 하나를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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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판에 적힌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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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완산정경점후(先游完山頂景点後),
재하산유천문동(再下山游天門洞)이다.
우선 산정에서 볼 것은 다 본 다음에 다시 하산해서 천문동에서 놀면 됩니다.

이건 풀이를 안 해놔서 대신 풀어본다. ㅋㅋㅋ 그 아래의 작은 글자는 다시 돌아올 수가 없으니까 잘 알아서 내려가라는 이야기 정도이다. 즉 에스컬레이터는 하산용이지 올라가는 용도는 없는 말하자면 편도용이라는 의미인 모양이다. 그러니까 다시 올라와서 산정의 풍경을 볼 수가 없으니까 잘 생각해 보라는 이야기도 된다. 패키지는 가이드를 따라서 이동하면 되지만 배낭을 지고 돌아다니는 경우에는 이런 풀이도 필요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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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인원을 파악한다. 단체표이기 때문이지 싶다. 그러니 낭월이 우물쭈물하다가 일행에서 떨어지면 모두가 기다려야만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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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곤돌라를 타는 곳에서도 본 이야기로구나. 설명하지 않아도 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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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는 자연경관을 즐기고, 속으로는 이렇게 산을 뚫어서 에스컬레이터를 만들었다. 이렇게 해 놓지 않았으면 그 많은 인원들을 해결할 방법도 없지 싶기는 하다. 그래서 신속한 흐름을 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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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뚫는데는 도가 튼 사람들이다. 옛날에는 대만의 태로각에 가서 바위벼랑을 파서 길을 낸 것에 대해서 감탄을 했더니 이제 천문산에 와서는 아예 바위를 뚫고 이렇게 멋진 첨단의 이동수단을 만들었으니 날이 갈수록 그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적용시키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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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우두커니 서서 가는 것이 미안했던지 벽에다가는 이렇게 그림으로 장식을 했다. 이 그림은 날개옷을 입고 동굴을 뛰어 내리는 장면을 담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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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내리는 것은 번지는 아니고 활강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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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은 공군편대가 동굴을 통과한 것을 기념하는 사진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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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흔들렸지만 윤곽은 보이니까 줄을 의지해서 절벽을 타고 내려오는 그림이라는 것만 알면 되지 싶어서 그냥 살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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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 배경은 천문산인데 가마우지 사냥을 하는 모습이네. 아마도 어딘가에서는 이런 풍경도 볼 수가 있는 모양이다. 문득 계림의 풍경인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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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천문산의 용신은 천문동이다. 어떻게 사진을 찍어도 동굴이 보여야 천문산인 줄을 알게 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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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은편 산에서 찍은 것인지... 항공기에서 찍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낭월에게는 낯선 풍경이라서 이것도 기념이지 싶다. 「절미천문산(絶美天門山」이라고 한 것으로 봐서 절정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천문산이라는 뜻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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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컬레이터를 한 번만 타고 내려왔는지... 갈아탔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마도 갈아탔지 싶다. 그렇게 해서 천문동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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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천문동에 도착했다. 그야말로 천문산의 핵심에 다달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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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동의 오른쪽면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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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왼쪽편도 살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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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멋진 풍경과 함께 담아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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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로겸 난간까지 포함해야 대략 어떤 모습인지 가늠이 되지.... 천정의 안전장치를 보면 지금도 동굴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의미이겠다. 문득 '깎을수록 커지는 게 뭐지?'라는 수수께기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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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로 안전하게 공사를 했구나. 아마도 이렇게 하기 전까지는 종종 낙하하는 암석들로 인해서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석영 사암은 화강암하고 달라서 비교적 암석이 무르다. 그렇기 때문에 장가계의 절경이 생겼다고 보면, 온통 화강암으로 이뤄진 계룡산에서는 볼 수가 없는 풍경이기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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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장치가 잘 되어 있는 상태에서도 모두 다 덮을 수가 없는 것은 경관도 중요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낙석주의'라고 써붙이기라도 해야 할 모양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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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부근의 천정은 돌이 떨어지더라도 안쪽으로 모이라고 V자 형태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겠군. 그렇지 않으면 떨어지더라도 다시 튕겨서 아래로 떨어지게 되면 사람이 다칠 수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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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도 튼튼하게 잘 세워놔서 튼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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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에서 동굴의 천정과 맞춰본다. 그리고... 앞으로 3만6천년 후(가정)에는 천문동(天門洞)은 천문곡(天門谷)이나 천문애(天門崖)로 변할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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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한 옛날에는 이곳이 동굴이었다. 그래서 이름도 천문동(天門洞)이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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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mm의 광각렌즈의 효과로 인해서 천문동의 천정은 얼마지 않아서 모두 사라질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니까 정면에서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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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떨어져 내릴 바위가 한참 남았군.... 그럼, 300만년으로 미뤄야 하겠다. 멀리서 보면 이렇게 나름 균형을 이루고 있는 천문동의 천정이 아래에서 올려다 보니까 또 이런 재미있는 이미지를 보여준다. 이런 것이 사진놀이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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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놀이를 했으니 이제 동굴놀이도 해야지. 동굴의 규모를 보여주는 사람들의 형태가 고맙기만 하다. 동굴의 높이는 130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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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서 흘러내리는 암석들을 막는 장치가 카메라 렌즈에 거리적거린다고 할 상황이 아닌 것은 그야말로 어느 순간에 그 돌이 머리위로 떨어질지 모를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른 봄이라면 해빙과 더불어서 더욱 위험하지 싶다. 지금은 5월도 하순으로 들어갔으니까 떨어질 돌은 다 떨어졌으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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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가운데의 물웅덩이는 뭐지? 곰곰....
아하~! 사람이 서있지 못하도록 만든 안전장치로구나. 과연 중국인다운 유머가 보인다. 그 위치가 바로 동굴 천정 아래에 있는 것을 보니까 천정의 방지장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또 그 아래에 사람이 서있지 못하도록 한 것은, 행여 모를 와르르~의 상황에서 천정의 장치가 깨어지더라도 그 아래에 사람이 있어서 손상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의미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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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엔 동굴의 정면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기도 한다. 저 아래로 천문동 광장과 그 아래로 통천대도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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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에서 봤을 적에는 그냥 계단인가보다... 했다. 그런데 이렇게 옆에서 보니까 그 경사도가 거의 60도는 되지 싶은 정도이다. 웬만하면 지그재그로 길을 만들었을 만도 한데 그냥 직선으로 계단을 놔 버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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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천문동도 잘 둘러 봤다. 벼락치기의 관광은 카메라가 열 일을 한다. 순식간에 스쳐지나가는 장면들을 모두 기억한다는 것은 아마도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카메라친구가 있는 덕분에 이렇게 느긋하게 다시 그 시절의 상황들을 떠올리면서 즐거움을 누릴 수가 있으니 부디 수전증이 생기지 않기만 바랄 따름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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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또 내려가는 부제(扶梯)를 타야 하는 모양이다. 저 계단을 걸어서 내려가도 되기는 하지만, 단체로 움직여야 해서 그 계단을 찍는기회를 잃어버렸다. 우짜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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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표를 사란다. 물론 가이드가 다 알아서 해 준다. 낭월은 사진만 찍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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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연지님도 구경하시느라고 바빠서 낭월을 찍어주지 않으니, 이렇게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조차도 한 장을 얻었음에 감사하기도 한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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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 정상에서 써놓은 글에서, '내려가면 못 올라온다'는 것도 잘못 이해를 한 건가? 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것도 있고, 산 아래의 천문동 광장으로 가는 것도 있다는 이야기네. 그렇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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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가지가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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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또 에스컬레이터를 탄다. 계속해서 광장까지 내려간다. 계단으로 걸어가는 것보다 편하고 시간도 번다. 그래서 패키지맴버는 걸어갈 자유조차도 없다. 이게 좋은 건지.. 아니면 속박인건지.... 때론 판단에 혼란이 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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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통로의 사진에서는 외줄타는 사진들도 있다. 작년에 진행한 행사였던 모양이다. 왼쪽아래에 2018이라고 보이는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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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는 절미천문산이 아니고, 전기천문산(傳奇天門山)이군. 기이한 이야기를 전하는 천문산이라는 말이겠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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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동 중간에 외줄을 매고서 줄타기를 하는 모습을 보니 몇년 전에 강경 젓갈축제에서 줄을 타던 어름산이가 떠오른다.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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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4년 전이었나보다. 줄타는 기술이 누가 더 뛰어난지는 그림을 보니 알겠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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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잠시 후에는 천문동 광장에 내려왔다. 저 절벽 속으로 터널을 파고서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했다는 것을 타보지 않고서는 믿을 수가 없겠다. 그야말로 감쪽같이 만들어놨다. 입구는 집을 지어서 자연스럽게 처리한 것도 돋보이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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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만들어 놔서 언뜻 봐서는 전혀 알아 볼 수가 없게 생겼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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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매우 편안하게 천문동 광장까지 도착을 했다. 여기에서는 통천대도(通天大道)를 버스로 내려가야 한다. 아흔아홉구비를 돌아갈 준비를 해야 할 모양이다. 그전에 광장에서도 구경 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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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동을 대표하는 천문성경(天門聖境)의 표지석을 하나 찾아서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