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계-06] 유리잔도

작성일
2019-05-29 10:44
조회
1528

[장가계-06] 천문산 동선(東線),유리잔도(玻璃棧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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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귀곡잔도(실상은 동선잔도였지만)를 구경하고, 다시 유리잔도를 보러 간단다. 그래서 또 기대감으로 새로운 풍경을 보기 위해서 가이드를 따랐다. 파리잔도(玻璃棧道)라고 쓰고 '유리잔도'라고 읽는 것은, 중국인은 유리를 파리라고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우리는 유리라고 하게 되는 셈이다. 결국은 같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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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으로 된 것은 일반 잔도의 길이고, 동선유리잔도(東線玻璃棧道)라고 쓴 곳의 길은 붉은 빛으로 표시했는데, 이것은 다른 곳의 유리잔도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니까 글자를 몰라도 붉은 선으로 표시된 곳은 유리잔도겠구나 하면 거의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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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산에는 유리잔도가 3개가 있다. 그 하나는 동선의 유리잔도이고, 또 하나는 서선의 유리잔도,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는 반룡애(盤龍崖) 유리잔도이다. 물론 그 중에 동선의 유리잔도 하나만 봤지만 유리잔도는 모양이 그러할 것이니까 다른 것을 못 봤다고 해서 크게 억울할 것은 없지만, 그래도 아쉬운 것은 다 보고 왔으면 여운은 남지 않았을텐데 싶은 생각은 있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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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벗님이 유리잔도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이 지도를 참고하셔서 여행을 준비하면 더 의미있는 나들이를 할 수가 있을 것이라는 안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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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잔도를 공사하던 장면의 사진이 있어서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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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에 매달려서 공사하는 모습이야말로 위태위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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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를 깔기 전에 진행된 기초공사과정은 또 어땠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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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완성된 최초의 유리잔도를 그들에게 건널 자격이 주어졌다고 해도 되지 싶다. 과연 그 공사를 완성하고 걸어보는 기분은 어땠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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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잔도로 들어가는 입구가 텅 비었다. 반갑구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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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잔도 입장료는 5원이란다. 1천원 정도 되나보다. 관람료가 아니라 관리비라고... 뭐가 달러? 둘러치나 메치나 돈을 내라는 거잖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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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선의 유리잔도에 대한 안내가 된 이정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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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선으로 된 왼쪽의 위치가 지금 들어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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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위쪽으로는 잔도가 있고, 그 아랫쪽에 다시 유리잔도를 설치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 그래서 동선으로 잔도를 다 지나온 다음에 다시 유리잔도로 되돌아 간 것이겠거니 싶어서이다. 드론으로라도 찍은 영상이 있으면 일목요연할텐데 짐작만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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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前景)은 잔도에서 본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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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저 앞쪽이 유리잔도겠군... 저만치 보이는 난간도 유리로 만들었겠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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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나무로 된 잔도를 얼마간 걸아간다. 처음부터 유리잔도가 아니었다는 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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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선의 유리잔도는 귀곡잔도의 유리잔도와 함께 동쪽으로 진행하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만들어 주려고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원래 잔도는 길이 없는 곳에 길을 만드는 것이지만 관광지의 유리잔도는 재미를 위해서 만들어 놓은 것이 틀림없겠기 때문이다. 그것도 구간으로 가는 도중에 일부구간이 유리잔도가 된 것이 아니고 다시 아랫쪽에다가 설치를 한 것도 같은 의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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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잔도에서 봤던 전망이어서 조금은 싱겁긴 하지만 그래도 풍광은 여전히 생생한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이어서 싱그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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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잔도 앞에서는 덧신을 신어야 하는 것은 세계 공통인 모양이다. 한국에서도 스카이워크로 들어가려면 덧신을 신어야 하는 것이라서 모두 익숙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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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잔도의 그림이 그럴싸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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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벽야(碧野)를 바라보면서 우뚝 서있는 아름다운 옥과 같이 천길 낭떠러지의 벼랑을 구성하고 있는 요대(瑤臺)가 분명하다. 일정에 쫓기지만 않으면 여우롭게 우두커니 앉아서 멀리 바라보면서 멍때리는 것도 참 좋지 않겠나 싶다. 이런 풍광이 한국에도 한 군데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말하자면 부럽다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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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잔도를 설치한 시기가 그리 오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유리바닥이 깨끗하게 보인다. 2015년 7월에 개통되었다는 설이 있는데 그래서인지 관리도 잘 되어 있어서 잠깐이나마 하늘에 머무는 시각적인 효과를 주기에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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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기술을 섞어서 전망대를 만들어 놨으니 입장료를 받아도 되겠다. 혹자는 중국의 상술이라고도 하지만, 있는 것을 활용하는 것을 부러워 할지언정 탓할 일은 아니지 않은가 싶은 생각도 든다. 우리는 팔 것이 없는지나 살펴보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런 것은 파괴가 아니라 활용이라고 할 수밖에 없을 게다. 부럽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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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월 : 연지야~! 하나, 둘, 셋~!!
연지 : 여기에서 어떻게 뛰어~~ 안 돼!!
낭월 : 자~! 하나, 둘,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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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라면 뛴다. 이것이 힘이다. ㅋㅋㅋ
뛰면 재미있으니까 일단 뛰고서 본다. 기왕에 판을 벌였으니 한 번 더 뛰라고 한 다음에 이것을 모아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 어디....

ulijando[안 뛰고 게으름 부리면 마우스로 때리세요. ㅎㅎㅎ]


이렇게 해서 유리잔도에서 날아오른 여인으로 흔적을 남겼다. 이렇게 멋진 곳에서 기념샷을 남기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
그런데....
잠시 후에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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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벽을 바라보니.... 이게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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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도약(禁止跳躍) 뜀뛰기를 금지합니다.」

어허~!
이런!!!
하마터면 각시를 천문산에 묻고 올 뻔 했다.
아니, 공사를 어떻게 했길래 뛰어도 안 되는 정도였어?
유리 바닥이 푹~ 꺼져서 갑자기 사람이 사라지면.....
물론 그럴리야 없겠지만....
그래도 상상을 해 보시라고...
모골(毛骨)이 송연(悚然)하지 않은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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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선잔도에서도 본 천문동의 뒤쪽이 여기에서도 보인다. 그래서 이 위쪽 어딘가에서 지나가고 있을 잔도를 생각해 봤다. 다만 여기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이것도 나름 미스터리이다. 어떻게 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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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으시단다.
겁도 없다. 참 희한한 여인일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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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곤돌라를 타고 올라오면서 봤던 우뚝하게 솟은 옥호봉(玉壺峰)의 옆에서 본 사다리가 여기에도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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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다 보는 재미도 좋았지만, 사진으로는 유리의 반사로 인해서 효과가 반감되어서 아쉽군. 잔도의 유리바닥은 반사가 되지 않는 편광공법으로 만들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 봤다. 눈으로 보는데도 반사가 심해서 효과가 좀 아쉬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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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연, 보셔봐~
하나도 안 무섭다니깐요~!
그냥 재미있다니까,
그러니까 우리 뭉쳐서 장가계 한 번 가시자구.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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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잔도의 끝까지 가니까 남부시천문(南俯視天門)이 나온다. 지도에서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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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시천문이란, '남쪽에서 허리를 굽혀서 천문동을 바라본다'는 뜻이지 싶다. 부(俯)자가 구부린다는 뜻인 걸로 봐서 그런 해석이 가능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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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천문동굴의 앞쪽은 북부시천문(北俯視天門)이 되겠군. 지도에서도 그렇게 표시가 되는지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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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네. 북부시천문이었구만. 이렇게 해서 천문산의 하나하나를 이해하는 이것이 여행후기가 아니고 무엇이겠느냔 말이지. 애석하게도 북수시천문에서는 천문동을 내려다 볼 겨를이 없었나보다. 일행을 쫓아가다가 발생한 불상사이다. 뭐 우짜겠노....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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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시천문이 보이는 위치로 이동을 했다. 이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천문동으로 내려가는 여정이란다. 그래서 바쁘게 움직이느라고 내려다 볼 생각을 못했던 모양인데, 실은 남부시천문에서 본 것으로 퉁쳤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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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보이는 건물...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안다. 운몽선정(雲夢仙頂)이다. 그리고 가보지 못한 것이라는 것도. 그리고 더불어 그 아쉬움이라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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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진을 만지면서 디지털줌으로 당겨 본다. 왜 이렇게 자꾸만 가보지 못한 것들이 눈에 띄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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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벼랑 사이로 통문대도(通門大道)가 어렴풋이 보인다. 나중에 버스로 내려갈 길이기도 하다. 돌아다니면 다닐수록 천문산의 묘한 매력에 빠져든다. 아무래도 또 언젠가 짐을 꾸려야 할까 싶다. 이게 무슨 맛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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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 : 어서 와요~! 다들 가셨잖아요~!
낭월 : 이나 저나 천문산에 왔는데 어떻게 그냥 가노.
연지 : 에구~ 눈치 보인단 말예요. 대충 찍고 얼릉 가요~!
낭월 : 하하하~! 그래도 할 수 없다. 
연지 : 가이드까지 아홉 사람이 당신을 기다린단 말여~!
낭월 : 뭐 우짜겠노. 가이드는 가이드 일이 있고, 낭월은 낭월의 일이 있으니.
연지 : 알았으니까 어여 와요~! 

그렇기도 할게다. 다들 구경하면서 바삐 이동하느라고 가이드 옆에 잘 붙어 다니는데 낭월은 전혀 그럴 마음이 없으니 낭월은 구석구석 살펴주지 않는 가이드가 불만이고, 가이드는 열심히 따라주지 않는 낭월이 미웠을게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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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가 옥호봉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어 준다. 웃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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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니 옥호봉에도 전망대가 있었구나. 그러니깐.... 저기도 가보지 못한 곳으로 남기게 되었구나.... 자세히 확대해 보니까 유리바닥인 것으로 보이는 걸... 어디.... 옥호봉에 다녀온 사람의 사진이 있을랑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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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호봉 정상의 사진이 매우 드물긴 하네. 항상 열려있는 길은 아닌 모양이다. 그래도 종종 사진이 보이는 것은 개인적으로 배낭을 지고서는 갈 수가 있는 곳일 수도 있겠다는 희망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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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옥호봉에서 뛰어내리는 사람들을 찍은 사진인 모양이다. 박쥐처럼 만든 옷을 입고 비상하는 그림이다. 결론은 옥호봉 정상에도 사람이 갈 수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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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에서 천문산을 둘러보면 시야가 확 트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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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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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재차처(您在此處) 당신이 있는 곳은 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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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내려가면 이 눈높이에서 조망을 할 수는 없지 싶어서 다시 한 번 뒤를 돌아다 본다. 물가에 아기를 두고 떠나는 엄마의 마음이 이럴랑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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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드물게 보이는 독일인이 폰으로 풍경을 담느라고 두 팔을 최대한 높이 올려보는 모습도 보인다. 왜 독일인이냐고? 그야 뭐.... 낭월도 모르지. 그냥 지나치면서 둘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니까 독일말로 들렸다는데 뭐. 워쩔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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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잔도 구경은 다 했다. 기다리는 일행에게 미안하니까 오늘은 이쯤 해두고 떠난다. 다음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