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신금(辛金)

작성일
2007-08-2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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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금(辛金)은 금의 질(質)로 본다. 그래서 광물질(鑛物質)의 성분을 닮았는데 이러한 성분의 광물질을 연마하고 제련하면 훌륭한 연장이 되기도 한다. 도검(刀劍)을 이러한 결과물로 본다. 또한 금질(金質)이 단단하게 뭉치면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되기도 한다. 보통 말하는 음금(陰金)을 보석(寶石)이라고 하는 것은 타당한 말이다. 단지 보석만을 귀하고 값진 것으로 이해를 하는 것이 문제이다. 즉 보석이라는 것을 물질적인 금인 광물질로 이해를 하는 것이 타당하다.

【하건충설(何建忠說)】

본질(本質)이 응집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전체적으로 집결하는 것이고, 변화가 불가능하다. 이것이 바로 흑체(黑體-초저온의 물질로 원자의 핵으로 융합하여 태허공 중에서 검은 동굴이 되어 광선을 흡수하니 육안으로 관찰이 불가능함)이다.

-해석-

신금(辛金)을 흑체 즉 블랙홀이라고 본 하건충 선생의 견해도 대단하지만 계속 관찰을 하다 보면, 새로운 관찰로 연결되는 실마리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병화(丙火)의 부분을 보게 되면 여기에 대한 힌트가 나타난다. 병화는 신금(辛金)을 만나면 두려워한다고 되어 있다. 여기에서 다시 관찰을 해 보게 된다. 왜 신금을 만나면 병화가 두려움을 갖게 될까? 그 이유는 병화를 빛으로 보게 되면 결론이 나게 된다. 신금은 흑체라는 이야기가 되면 모든 빛을 흡수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것은 빛을 흡수(吸收)하여 빛을 없게 만든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병화의 빛을 없애버리는 것이 신금이므로 신금을 만나게 되면 병화는 두려움에 떨게 되는 것이다.

 

【滴天髓-辛金論】

신금연약(辛金軟弱)하며 온윤이청(溫潤而淸)이라.

외토지첩(畏土之疊)하고 요수지영(樂水之盈)이니라.

능부사직(能扶社稷)하고 능구생령(能救生靈)하며,

열즉희모(熱則喜母)요 한즉희정(寒則喜丁)이니라.

 

【뜻풀이】

신금(辛金)은 연약한 성분이나

온기로 따뜻하게 해주면 맑아진다.

토가 쌓여서 덮어버리면 두려워하나

물이 많은 것은 오히려 좋아 하네.

임금을 도와서 사직을 능히 구하고,

위태로운 지경에 처한 백성도 구하네.

더울 적에는 어머니를 기뻐하고,

추운 날이면 정화(丁火)를 반기네.

 

【풀이】

신금(辛金)을 연약하다고 했으니 왜 그럴까? 금의 질이라고 한다면 견고하고 강하기로 인식이 되어 있는 우리의 습관적인 생각에 도전적인 글이 아닌가 싶기도 하여 의아하다. 그래서 생긴 오해(誤解)가‘신금(辛金)은 24금이기 때문에 연약하다’는 논리라고 생각이 된다. 과연 그런지는 다시 생각을 해봐야 하겠는데, 보석이든 아니든 광물질의 성분에서 본다면 자신의 주장으로 움직이는 성분 중에서는 가장 약하다고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것은 수동적으로 환경의 변화에 따라서 적응을 하게 될 뿐이라는 의미도 된다.

가령 을목(乙木)은 성장하는 주체가 있어 보이고, 정화(丁火)는 뜨거운 열이니 또한 주체가 있어 보이는데, 광물질(鑛物質)에 해당하는 신금(辛金)은 아무런 주체가 없어 보인다고 관찰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그래서 주체적이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는 것으로 연약(軟弱)의 글자를 선택한 것이 아닌가 싶은 해석을 하게 되는 것이다.

따스하거나 윤택하면 맑아진다는 것은, 온(溫)을 열기로 단련시켜준다는 것을 말하게 된다. 광물질은 정화(丁火)의 열을 만나서 단련이 되면 종류별로 제련이 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것은 인위적으로 제철소에서만 가능하다고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된다. 왜냐면 그러한 생각을 하게 되면 다시 조작의 함정에 빠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냥 자연 상태에서 그렇게 되는 것을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사실 지질학(地質學)을 보게 되면 신금(辛金)에 해당하는 광물질은 특수한 종류별로 층을 이루고 있음을 살피게 된다. 그 중에는 금맥(金脈)도 있고, 은맥(銀脈)도 있으며 청석(靑石)도 있고, 다이아몬드맥도 있으니 이러한 것이야말로 열을 받아서 종류별로 청(淸)하게 된 것이라고 해석을 해보게 되는 것이다.

윤(潤)은 물로 씻는 것을 말할 수도 있겠다. 깊은 계곡의 둥글게 마모된 암반(岩盤)을 생각해도 좋고, 강변(江邊)의 동글동글한 암석을 생각해도 좋다. 이러한 것으로도 거친 신금의 성분이 정리가 되어 맑아지는 것으로 관찰을 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신금(辛金)을 변화시킬 수가 있는 것은 불과 물이다. 그래서 ‘온윤(溫潤)하면 맑아진다.’고 하는 것이다.

‘토가 많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일반적인 해석대로 토에 묻히게 될까봐 두렵다고 해도 무방하겠다. 물이 많이 넘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은 보석을 빛나게 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해도 무방할까 싶기도 하나, 광석에는 토의 생조가 많을 필요는 없다고 하는 의미로 토가 많음을 싫어한다고 봐야 하겠고, 그렇게 형성된 광물질은 물이 많아서 세련(洗鍊)되는 것이 좋다고 하게 된다. 여하튼 신금(辛金)에서‘보석’․‘다이아몬드’라고 하는 고정관념은 접어 두는 것이 좋겠다.

‘사직(社稷)을 능히 지켜준다’는 것은 임금의 조상을 말하는 것인데, 신금(辛金)의 임금은 병화(丙火)가 되는 것이고, 병화의 성분이 무엇이든지 불태우는 것으로 작용을 하게 된다면 그러한 열기를 잡아주고 다스려주는 것은 신금의 특기라고 해야 하겠다. 병화(丙火)를 다스릴 수가 있는 것은 신금(辛金)이외에는 없다고 봐야 하겠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신금에게는 왜 약하게 될까? 뒤의 병화(丙火)편에서 봉신반겁(逢辛反怯)을 살펴보셔도 무방하다.

여하튼 병화가 아무리 극을 해도 신금은 까딱도 않는다. 갑목(甲木)은 분열하고, 을목(乙木)은 말라버리고, 무토(戊土)는 갈라터지고, 기토(己土)는 가뭄 들고, 경금(庚金)은 소멸되는데, 어찌 된 일인지 신금만은 끄떡도 않는다. 아무리 빛을 쏟아 부어도 전혀 미동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병화는 결국 포기를 하게 되고 신금이 간(諫)하는 말을 듣지 않을 수가 없이 되는 것이다. 신금(辛金)은 정화(丁火)가 녹여버릴 수 있기 때문에 두려워할 수가 있다.

그러나 병화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는 해석을 해보게 된다. 목숨을 두려워하지 않고 임금에게 간청하는 것은 용봉과 비간을 닮았다고 할 수가 있다. 목숨을 내어놓고 왕에게 충간(忠諫)을 한 신하들의 대명사(代名詞)이다. 용봉(龍逢)은 하(夏)나라 걸왕(桀王)의 신하이고, 비간(比干)은 은(殷)나라 주왕(紂王)의 숙부인데, 다들 왕의 폭정(暴政)을 간하다가 죽임을 당하여 충절(忠節)로 추모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러한 성분이야말로 신금(辛金)의 대표적인 인물로 봐야 하겠다.

‘생령(生靈))을 능히 구한다.’의 생령은 백성으로 보게 되는데, 백성은 자신의 재성(財星)이다. 즉 목(木)이 되는데, 병화를 통제하여 목이 불타는 것을 방지한다는 것의 공덕(功德)을 구분해서 사직과 생령으로 나눠놓은 것이라고 봐도 되겠다. 위로는 왕의 사직도 되고 아래로는 자신의 백성도 되는 것을 이롭게 한다고 하겠으니 신금(辛金)이 목을 죽이는 관점으로 되어있지 않고, 목을 살려주는 관점으로 설명되어 있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눈여겨봐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게 된다.

가령 금극목(金剋木)을 논한다면 목을 위해서 이렇게 애를 쓴다는 표현은 참으로 어색하기만 하겠는데, 그러한 것을 모를 유백온 선생이 아니건만 이와 같은 글자로 신금을 설명하고 있으니 무슨 연유인지 다시 봐야 할 것이다. 그 결과로 나타난 것이 이와 같은 병화와 신금과 목의 관계에 대해서 설명을 하시고자 한 것이라고 관찰을 하게 되는 것이다. 목을 죽이는 것은 경금(庚金)이지 신금(辛金)이 아니라고 하는 것도 차제에 생각을 해야 하겠고, 도끼로 나무를 쪼개서 불쏘시개를 해야 한다는‘벽갑인정설(劈甲引丁說)’은 논리적으로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이는 것 같다.

‘더울 적에는 어머니를 좋아 한다’는 것은 습토(濕土)를 필요로 한다고 하지만 반드시 그럴 필요도 없겠다. 그냥 토양(土壤)이면 좋다고 하겠으니 토양에는 모두 습기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습기가 있는 토양이면 더욱 좋다고 하는 것은 무방하겠다. 그리고‘추울 적에는 정화(丁火)를 반긴다’는 것은 병화(丙火)의 경우에는 빛에 불과하기 때문에 금의 차가움을 해결 하기에 부족하다고 봐서 정화(丁火)가 비록 자신을 극하는 존재이면서도 추울 적에는 약이 되는 의미로 해석을 하는 것도 무방하다. 그리고 광물질은 열을 만나야 뭔가 변화가 일어난다고 해도 되는 말이다. 병신합(丙辛合)으로 물이 되어서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보다는 이와 같은 관점으로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

 

【心理的인 해석-경쟁(競爭)과 투지(鬪志)】

신금의 심리적인 구조는 경쟁과 투지로 대입을 한다. 경쟁은 타인과의 비교에서 자신이 우위를 차지하려는 심리구조가 되고, 투지는 그러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는 것이다. 그리고 내성적(內省的)인 면으로 작용을 하게 되어 속으로 이와 같은 마음이 생기는 것으로 관찰을 한다. 이러한 것은 다른 말로 한다면‘경쟁적(競爭的) 주체성(主體性)’이라고 할 수가 있다.

신금(辛金)은 그 대상이 남과 자신의 비교에 있기 때문에 상대적이라고 할 수가 있다. 그러므로 경쟁의 대상이 없을 경우에는 오히려 경금(庚金)의 특성과도 비슷한 현상을 띄게 되는데, 일단 경쟁자가 나타나게 되면 판이하게 다른 특성으로 작용을 하게 되므로 이러한 점에서 경금과 비교가 된다. 그리고 이 세상은 문만 열면 모두가 경쟁대상자가 되므로 신금의 특성은 그대로 잘 드러나게 된다고 하겠고, 이것이 남성적이 되면 경쟁성이 되지만, 여성화(女性化)가 된다면 질투(嫉妬)와 투기(妬忌)와 같은 형태로도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성분을 십성(十星)에서는‘겁재(劫財)’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