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身弱한 四柱 - 1) 食傷이 많아서 신약인 경우

작성일
2007-09-1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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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사주에서 어느 특정한 성분이 많이 있는 경우를 기준으로 해서 설명을 하기는 하는데, 사실 이러한 분류가 실제로는 상당한 거리감이 있을 수가 있다는 점은 인정을 해야 하겠다. 왜냐면 사주에는 대개가 복잡하게 온갖 성분이 얽히고 설혀서 엉망진창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렇게 어느 한가지의 오행이 많을 경우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는 것은 아무래도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벗님도 계실법 해서 드리는 말씀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또 어떻게 하겠는가? 이렇게 라도 분류를 해서 설명을 해 들어가는 것이 아마도 최선의 길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도 또한 많은 고민을 한 끝에 내린 결론이니 말이다. 이렇게 각각의 형태를 만났을 경우에 처리하는 방법을 우선 알아두자는 것이다. 그래놓고서 다음으로 혼합되었을 경우에는 어떻게 하면 될 것인지는 이제부터 벗님의 노력에 달린 것이라고 떠넘길 작정이다. 뭐, 마음 같아서야 일일이 사례를 봐가면서 설명을 드리면 되겠지만, 이렇게 하기 시작하면 끝도 한도 없는 길고 긴 이야기가 될 뿐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다소 교과서적이긴 하다만 이런 모델을 보여드리면 또 벗님은 유사한 사주를 만났을 경우에는 그대로 대입을 시키면 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다름대로 다시 원리를 생각하면서 각색을 해서 보시면 된다. 낭월이는 사주를 만났을 적에 어떻게 하면 정답을 내릴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최대한으로 결론을 내리는데 유익한 힌트를 제공하려고 늘 생각하고 있는 편이다. 100% 정답은 드릴 수 없다. 그렇게 되면 아마도 상상을 초월하는 많은 분량의 글이 써져야 할 것이다. 앞에서 보신대로 신강하다고 판단한 사주라고 한다면 어떤 조건에 의해서 신강해졌는지를 살펴보면 된다. 인성이 많은 경우이거나 아니면 견겁이 많은 경우일 것이다. 또 그도 아니라면 둘 다 적당하게 섞여있는 경우가 될 것이고... 만약 견겁과 인성이 반반으로 섞여 있다면 결국 비겁이 많은 경우로 보면 된다. 왜냐면 물은 아래로 흘러가듯이 인성은 비겁으로 머리를 두고 흐르기 때문이다.







[9] 傷官用印格 (또는 傷官佩印格)







1) 상황 설명




식상이 많다는 것은 어차피 식신과 상관이 섞여 있기 마련이다. 혹 온통 그야말로 식신천국이 되어있다고 가정을 하더라도, 식신이 많으면 상관이라고 이름을 하게 된다는 한마디면 충분하겠다. 그래서 상관이 많아서 인성을 필요로 한다는 의미로써 傷官用印格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상관패인격이라고 하는 말은 상관이 인성을 차고 있다는 의미인데, 이 말은 인성이 재성에게 매여 있는 것처럼, 상관이 인성에 매어 있으면 패인이 되는 것이다. 즉 패인이 되기 위해서는 상관 바로 위에서 인성이 버티고 있어야 맛이 난다는 점을 말씀드린다. 앞으로 사례를 보시면 이해가 빠르실 것으로 본다.

상관이 많으면 너무 천방지축으로 날뛰게 된다. 낭월이는 이 형상을 손오공으로 비유해본다. 손오공은 참으로 상관의 기질이 넘치는 행동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손오공을 제어할 수 있는 이는 관음보살뿐이다. 관음보살의 수완을 印星에 비유해본다.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녀석을 잡아 둘 수 있는 능력은 오로지 관음보살뿐이고, 날뛰는 상관을 제어할 十星은 오로지 印星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관이 많은 사주에서 인성이 있으면 예의바르고 공손하고 재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상관이 많으면 인성이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실제로 상관은 나 자신의 기운을 설하는 성분이라는 점에서 보더라도 인성이 있어서 내게 생기를 넣어주고 설하는 성분을 차단시키는 것이 자연의 법칙에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기에는 별로 어렵지 않을 것이다.

또 상관을 극하는 것은 인성이다. 인성이 있음으로서 이 사회의 상극으로 짜여진 구조에 부합이 되기도 한다는 점을 본다면 식상이 많으면 인성이 용신이라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불변의 진리인 많은 것을 병으로 놓고 생각해보는 원리에 그대로 부합이 된다는 점에서도 당연히 우선 순위로 떠오르게 된다. 여기에서는 財星이 나타나는 것을 가장 꺼린다. 재성은 인성을 깨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재성의 그림자가 보이면 비겁으로 방어벽을 만들어야 마음을 놓을 수가 있다는 점도 주의 깊게 관찰을 해야 하겠다.




2) 실제 상황









時 日 月 年

辛 戊 丁 辛

酉 午 酉 酉






이 사주는 이번 항목에 아주 적절하게 어울리는 사주라고 하겠다. 사주는 5금으로 상관투성이이다. 이런 상황에서 戊土는 매우 신약하게 되어있는데, 다행히 印星인 丁火가 바로 옆에서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반가운 글자는 그 은혜가 하늘과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야말로 일생의 보물이라고 할만 하겠다. 그래서 생각을 할 것도 없이 이 인성을 용신으로 삼는다. 여기에서 혹 丁火와 午火 중에서 어느 것이 용신이 되느냐고 할 필요는 없다. 어느 것이던지 불이기만 하면 반가울 뿐이다. 여기에서는 화를 생조해주는 木이 보이지 않는데, 이것은 좋은 면도 있고, 나쁜 면도 있다. 목이 있으면 日干이 도리어 약하지는 결과가 예상되고 그런 점에서는 나쁘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또 다른 면으로 이렇게 금이 왕성한 상황인데, 목이 어수룩하게 나타났다가는 어느 귀신(金)이 잡가 가는 줄도 모르게 죽어버릴 가능성도 있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없는 것이 더 나을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목의 없는 것에 대해서는 그 善惡을 논할 수가 없는데, 문제는 운에서 물이 들어왔을 경우이다. 재성이 들어왔을 적에는 목이 있어서 막아줘야 하는데, 대책이 없다. 일간이라도 나서서 土剋水를 해야 하겠지만 사실 일간이 개입을 하는 경우는 생각을 할 수가 없다고 볼 적에, 매우 불리하게 작용을 할 것은 뻔하다. 이런 점을 생각해 본다면 또 목이 있는 것이 유리하게 된다. 그래서 갈등을 하게 되는데, 이것은 이 사주의 특색이라고 하는 것이 가장 합당할 것이다. 그리고 어차피 이름이 상관패인이다. 상관이 많아서 인성을 쓰는 경우인 것이다. 만약에 목이 있어서 약한 화를 생조 해주는 관계가 성립되었다면 이름도 傷官用印格이 아니라 官印相生格이 될는지도 모른다.









時 日 月 年

癸 癸 癸 丁

丑 卯 卯 亥






이 사주도 한번 살펴보자. 묘월의 계수가 地支에 亥卯未의 형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껍질뿐인 계수는 신약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고, 그 원인은 목의 세력이 왕성해서 그렇다고 보면 틀림없겠다. 그러면 傷官用印格이 되면 상격이다. 그래서 인성을 찾는데, 유감스럽게도 앞의 사주와는 그 형상이 사뭇 다르다. 앞에서는 바로 옆에 인성이 있었는데, 여기에서는 인성이 丑土 속에 암장되어 있을 뿐이고 드러난 것은 없다. 그래서 그냥 비견을 용신으로 삼아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보게 되는데, 만약 비견을 용신으로 삼으면 그냥 傷官用劫格이 될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는 비록 땅 속에 들어있다고 해도 사주 속에 있으므로 그냥 印星을 용신으로 삼는다. 그래서 상관용인이 되는데, 용신이 멀리 있다거나 암장되어 있다는 것은 또한 이 사주의 특색이면서 다소 떨어지는 요소가 된다고 하는 것을 고려해야 하겠다.




흔히 벗님들이 하는 질문 중에 하나는 “이렇게 약한 용신을 쓸 수가 있느냐?”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착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느라고 맨 날 입에서 침방울을 튀기는데, 사실은 용신은 내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내가 정한다면 물론 튼튼하고 강한 용신을 정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그렇지만 내가 정해준다고 해서 그 글자가 용신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문제이다. 괜히 용신을 잘못 찾아주면 자평명리가 허망하다는 비웃음만 사게 되는 것이다. 오로지 그 사주에서 절대로 필요한 글자를 찾아 낼 뿐이지, 내가 정할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명심하시기 바란다.




[10] 傷官用劫格 (또는 傷官用比格)




1) 상황 이해




이미 앞에서 언급을 했지만, 상관용겁격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자. 별로 어려울 것은 없다. 食傷이 많은데, 印星이 필요한 상황에서 인성은 없고, 劫財(혹은 比肩)만 있다면 그 겁재를 용신으로 삼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상관용비격은 겁재 대신에 비견을 썼을 경우를 말하지만, 구체적으로 두 상황의 차이점은 없다고 보면 되고 그냥 글자의 모양에 따라서 달라질 뿐이라고 하는 점만 알고 있으면 되겠다.

그리고 이 상관용겁격은 상관용인격에 비해서 한 단계 떨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하겠다. 어떤 상황이던지 간에, 그 상황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글자가 있기 마련이다. 가령 傷官이 많으면 印星이 필요하고, 인성이 많으면 財星이 필요한 것과 완전히 일치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글자가 없어서 차선책(次善策)을 취한다는 것은 일단 한 단계 낮은 형상이 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이러한 차이점에 눈이 돌아가게 된다면 실력은 점차로 구체화되어 간다고 하겠다. 하수가 볼 적에는 그것이나 저것이나 별 차이가 없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고수가 되어 가노라면 이 차이점은 대단히 큰 것이라는 것을 그냥 감각적으로 느껴지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傷官用劫格은 한 등급 낮아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현실이다.




2) 실제 상황









時 日 月 年

癸 己 庚 戊

酉 酉 申 辰






이 사주를 상관용겁이라고 부른다. 사주는 온통 金 천지가 되어있고, 일점의 불이 없는 상황이 매우 아쉽다. 그래서 도리 없이 土에 의지를 하게되니 아무래도 아쉬움을 금할 수가 없다. 물론 사주에서 용신은 劫財라고 했지만, 인성이 와도 좋은 것은 변함이 없다. 어차피 최선의 방법이 없어서 차선을 택했을 뿐이지 인성이 필요한 것은 동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사주는 印劫의 운이 와야 발복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傷官用劫格의 경우에도 고려를 해봐야 할 문제가 있다.

水日主나 木日主는 이 신약용겁이 해당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하지 않으면 자칫 고민을 할 수가 있다. 어째서 신약용겁이 아니냐는 의문이 생길 수가 있기 때문이다. 우선 水日主의 경우에는 물은 목을 만나면 그대로 흡수가 되어버리기 쉽다는 자연의 구조로 인해서이다. 사주를 보자.









時 日 月 年

壬 壬 壬 壬

寅 寅 寅 寅






유명한 四壬寅의 사주이다. 이 사주를 명리정종에서 말하기를 從兒格이라고 했다. 즉 식신상관을 따라서 종하게 된다는 것인데, 종아격은 다음에 나오니까 참고하시기 바란다. 이렇게 比肩과 劫財가 첩첩으로 모여 있는데 에도 어쩐 일로 식상을 따라서 종한다는 말을 하는 것인지 납득이 되지 않았는데, 만약 이 사주가 종아격이라면 앞의 戊辰生은 진작에 종아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될 것 같아서이다. 그런데 공부를 좀더 해보니까 水日主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풀이를 할 수가 없는 특수성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오행은 각기 자신만의 고유한 주파수를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버티는 정도도 다를 것이고, 따라가는 것도 분명히 같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렇게 말씀 드리면 또 하나를 외워야 하는 모양이라고 고민을 하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그냥 이해를 하시면 그대로 소화가 될만한 일을 외우려고 하는 것은 낭월식 공부에 적응을 못한 상황이라고 생각해야 하겠다. 물의 구조를 이해하면서 그 특성을 살펴보면 능히 납득이 갈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원래가 물은 아래로 흐르는 성분이라고 하면 오히려 이해가 쉬울는지도 모르겠다. 그럼 木日主의 경우도 한번 살펴보자.









時 日 月 年

丙 甲 丙 丁

寅 午 午 未






짐작이 되시겠지만, 여기에서도 甲木이 寅木의 劫財가 있지만 화의 세력을 따라서 종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이것 또한 나무는 불을 보면 타버린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木火의 관계를 이해해야 할 것 같다. 그렇다면 火土金의 상황에서 傷官用劫格이 발생하게 되고, 水木에서는 상관용겁이 될 정도면 이미 從兒格이 되어버릴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생각을 하시면 되겠다. 이것은 각 사주마다의 특색으로 이해를 하면 충분하리라고 본다.

이상 상관용겁에 대해서 생각을 해봤는데, 아무래도 힘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힘이 없다는 이야기는 용신이 無力하다는 이야기이다. 용신은 사회성이라고 했는데, 사회성이 무력하다면 세상에서 적응을 하는 것이 어렵다는 말을 하게 된다. 아무래도 재주만 많고 쓸 것이 없는 상황이 발생하는 사주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일단 傷官用劫格이 되면 용신무력증에 빠지게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서 이 항목을 마친다.







[11] 從兒格 (또는 兒又生兒格)







1) 상황 이해




종아격이라고 하면 아이를 따라서 종한다는 말이 된다. 아이를 따라갔다는 말은 食神이나 傷官이 너무 많고 의지를 할 것이 없어서 그대로 세력을 따라서 종한다는 이야기인데, 그래서 外格이 되는 사주이기도 하다. 여기서 외격이라고 하는 말은 正格으로는 약하면 扶助를 해야 하는데, 그 부조하는 글자가 없다 보니까 부득이 세력을 따라서 흐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格外가 되는 것인데, 이렇게 격을 벗어나는 경우는 인간살이에서도 언제나 일어나는 일이고, 또 眞理의 세계에서도 항상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불교에서도 참선(參禪)의 도리로 넘어가면 어김없이 이 격외도리가 등장을 하게 된다.

이미 앞에서 봤던 從强格이나, 從旺格도 모두 外格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외격은 많이 등장을 하게 될 것이다. 물론 최종적으로 분류를 해서 정리 해드리도록 하겠다. 우선 종아격에 대해서 사주를 봐가면서 이해를 해보도록 하자.




2) 실제 상황









時 日 月 年

戊 丙 丁 己

戌 戌 丑 未






앞에서 水木 日主들이 종아를 잘 한다고 했지만 여기에서 보듯이 丙火도 종아를 잘 하는 축에 든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이 사주를 보면 병화가 丑月에 생해서 매우 허약한 상황이다. 그래서 丁火를 의지하게 되면 傷官用劫格이 되는 형상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종아격이 되어서 불을 의지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이 사주는 滴天髓徵義에서 발췌한 사주인데, 종아격으로 설명을 했다. 그리고 兒又生兒格에도 해당한다. 사주에 財星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암장이 되어서 약하기는 하지만 결국 土生金으로 기운은 금에 모이게 될 것으로 보는 것이다. 그래서 從兒格은 필시 財星의 기운이 왕성해지게 되므로 아우생아격이 되면 더욱 좋다는 말을 하게 됨과 동시에 비록 사주에서는 재성이 암장되거나 약하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生財를 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그래서 종아격에 아우생아격을 함께 놓을 수가 있는 것인데, 아우생아격을 일명 從兒生財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종아생재격이라고 하는 말은 종아를 해서 그 食傷이 재성을 생한다는 의미가 되므로 같은 말인데, 아우생아는 아이가 또 아이를 낳았다는 말이 된다. 결과는 같은 말이므로 알아서 자신의 취향대로 사용을 하시면 되겠다. 이 사주의 경우 어느 정도 뿌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식상을 따라서 종하게 되는데 이것을 일러서 문자로 ‘從兒不論身强弱’ 이라고 부른다. 종아불론신강약은 종아를 하게 된다면 신강하고 약하고 하는 것은 논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니까 종아를 하게 된다면 어느 정도의 뿌리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 뿌리가 인성이어서 식상을 극하는 것이 아니고 비겁의 형상을 띠고 있다면 그냥 종아를 할 수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되면 從兒格과 傷官用劫格과의 구분이 애매해진다. 이 차이점을 어떻게 구분해야 할 것인지는 도리 없이 오랜 경험에 의지하는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구분을 할 수 있는 묘수는 보이지 않는다. 어떤 경우에는 허약해도 그냥 버티고 있고, 또 다른 경우에는 버틸 것도 같은데 그냥 따라 가버린다. 이러한 차이점으로 인해서 명리학을 공부하는 사람은 혼동을 하게 되는데, 결국은 많은 사주를 보게 되면 감이 생긴다고 해야 할 모양이다. 이 감을 살려서 판단을 한다는 것은 학문이라고 하는 것과 또 한번 대립이 되는데, 아무래도 이 부분에 있어서는 경험이 중요하다는 처방을 내리는 것이 최선이 아닌가 싶다.









時 日 月 年

乙 癸 丁 甲

卯 卯 卯 寅






이 사주는 여자의 사주이다. 여자건 남자건 종아를 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야말로 뿌리라고는 전혀 없기 때문에 종아를 하는 것에는 이견이 없겠다. 그런데 여기에서는 추가로 兒又生兒格이 된다는 점을 보여드리려고 골라봤다. 목은 月干의 丁火를 만나서 얼마나 기뻐하는지 덩실덩실 춤이라고 추는 것 같다. 그냥 목만 가득하게 있는 것과 비교를 해보면 뚜렷한 차이가 난다. 목들이 목말라 하는 것은 불이다. 불은 목기운이 흘러갈 방향이 되기 때문이다. 방향이 있는 것과 없는 것과는 대단한 차이가 나는 것이다.

앞에서 傷官用印格이 傷官用劫格보다 한 단계 높다고 했는데, 從兒格보다 從兒生財格이 한 단계 높은 것도 또한 분명한 사실이다. 이렇게 약간의 차이지만, 그 결과는 뚜렷하게 인식을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일단 종아를 하게 되었다면 그냥 종아인지, 아우생아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이것은 食神格과 食神生財格과의 차이만큼이나 중요한 의미가 되는 것이다. 두 격의 차이를 비슷하게 보고 있다면 이 순간부터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다시 입력을 시켜 두시기 바란다. 이러한 차이점을 구분하는 능력에서부터 실력은 붙게 되어있는 것이다. 이 정도로 식상이 많은 경우에 속하는 사주에 대한 설명을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