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比劫이 많은 경우

작성일
2007-09-1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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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비겁이 많은 경우를 생각해보자. 여기에서 한가지 유의를 해야 할 것은 印星과 比劫이 반반일 경우에는 어떻게 하느냐는 생각이 드실 벗님도 계시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봤는데, 이것은 고민을 하실 필요가 없다. 인성이든 비겁이든 치우치게 많은 경우를 생각해서 분류를 해 놓은 것일 뿐이지, 이 분류를 잘못 한다고 해서 용신을 찾는데 무슨 큰 일이 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전혀 신경을 쓰지 말고 반반이 있을 경우에는 食財官 중에서 적절하게 해답을 찾아가면 된다. 그런데 이 적절하게라고 하는 말에 대해서 얼른 납득이 가시지 않는 벗님은 그냥 비겁이 왕한 경우라고 하고 보시면 된다는 말씀을 추가로 드린다. 비겁은 결국 인성의 성분을 흡수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앞에서 말씀드린 다섯 가지의 용신격 중에서 印重用財格이나 棄印就財格, 그리고 從强格은 오직 인성이 많은 경우에만 해당하기 때문에 이 항목에서는 필요가 없지만, 食神生財格이나 財滋弱殺格은 비겁이 많은 상황에서도 그대로 대입이 된다는 점을 잘 기억해 주시기 바란다. 여기에서 설명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할 것인가 고민을 하시지 말라는 말씀이다. 오히려 식신생재격의 경우에는 비겁이 많아서 신강한 경우에 더 제 맛이 난다고 봐야 할 것이다. 또 앞으로 해당항목이 나오면 추가로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다.



[6] 正官格 (또는 偏官格) (類型-財官格, 財滋弱殺格)



1) 상황 설명


比肩이나 劫財가 많으면 身旺하다고 표현한다. 그리고 비겁이 많은 경우에는 그 비겁을 극제(剋制)하는 성분인 官殺이 용신으로 등장을 하게 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일반적인 공식이다. 원래 용신이 사회성이라고 한다면 용신을 써먹을 곳도 사회라는 점에 착안을 할 필요가 있다. 사실 용신은 개인용으로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로지 사회적으로 일이 어떻게 되겠느냐는 점에 대해서 생각할 적에 중요해지는 용신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까 사회의 법칙인 극하는 관계로 짜여진 용신은 힘이 있다고 할 수가 있는 것이고, 또 사회의 적응성도 좋다고 말을 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비겁이 많을 경우에는 가장 먼저 나를 극하는 오행인 官殺의 형태가 어떤가를 살피게 되어있는 것이다. 이것이 눈 돌아가는 방향이라고 생각을 해도 좋다. 일단 사주에서 가장 강한 글자를 극하게 되는 것이 용신으로 등장을 할 확율이 가낭 높은 것이다. 이 원리는 病藥用神論 에서도 그대로 대입이 될 수 있는 이론이기도 하다. 이것만 잘 이해를 해도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가 있다고 본다.


2) 실제 상황







時 日 月 年

丁 庚 戊 壬

丑 戌 申 申



이렇게 생긴 사주가 있다면 우선 3금3토로써 인성이나 비겁이 함께 왕하다고 볼 수가 있겠다. 다만 月支를 잡고 있는 글자가 비견이기 때문에 금이 더 강한 것으로 보면 되겠고, 또 서로 반반이라고 한다면 土生金이 되는 관계를 생각해서 결국 에너지는 금 쪽으로 모인다는 생각을 할 수가 있겠다고 본다. 결국 가장 강한 것은 금이다. 그래서 금기운을 극하는 불이 있는가를 살피게 되고, 결국 時干에 있는 正官을 용신으로 삼으면 되겠다는 결론을 내릴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다시 관점을 바꿔서 생각 해 볼 수도 있겠다는 반론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즉 金을 불로써 극할 수도 있지만, 물로써 설할 수도 있는데 구태여 불로써 극해야 하는 이유가 뭐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상당한 공부가 되신 벗님이라고 간주를 해야 하겠다. 이 경우에는 과연 물이냐 불이냐를 놓고 한판 승부를 해봐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런데 물을 용신으로 삼으려고 생각을 해봤더니 그 물은 戊土가 가로막고 있는 형상이 들어온다. 그렇다면 일단 용신으로 삼기에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봐야 하겠다. 반면에 丁火는 바로 옆에 붙어 있음으로 해서 매우 유용하게 쓸 수가 있다는 점이 자랑이다. 다만 어느 글자를 사용하던지 중요한 것은 목이다. 목이 힘을 내면 불이 살아나게 되는데, 여기에서는 목이 전혀 힘을 못쓰고 있는 점이 맘에 걸린다. 멀리 있는 임수는 버리고 가까이에 있는 정화를 용신으로 삼고서 正官格이 성립되었는데, 유감스럽게도, 그 정관은 재성의 도움이 없다.

그래서 일생 명예는 그만하면 되었는데, 재물이 따르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정관은 당연히 財官格의 형상을 띠어야 하는데, 유감스럽게도 그냥 正官格이 되어서는 외로운 관이 도움을 못 받고 있는 형상이어서 고독하다고 한다. 이런 점을 살펴본다면 재관격과 정관격의 차이점이 얼마나 뚜렷한 것인지를 느끼고도 남는다. 그럼 재관격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時 日 月 年

壬 戊 戊 丙

子 寅 戌 戌



이 사주는 戌月의 戊土가 4토1화의 구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왕성한 상황이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토가 많다는 결론을 내게 되므로 일단 日支의 편관을 용신으로 삼게 되고, 그래서 偏官格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편관은 토가 너무 많은 상황이어서 자신도 돌볼 궁리를 해야 하는데, 마침 바로 옆에서 子水가 도와주고 있는 형상이다. 이것을 놓고서 財滋弱殺格이라고 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재성이 약한 살을 도와주는 형상이 되는 것이다. 이 사주를 위의 正官格과 비교를 해볼 적에, 과연 어느 사주의 용신이 有力할 것인가를 살펴보도록 하자.

보나마나 일단 용신이 생조를 받고 있는 이 사주의 형세가 훨씬 편안하다고 하겠다. 혹 앞의 사주에서는 정화가 천간에 透出되어 있기 때문에 더 유력하지 않겠느냐는 말을 할 수도 있겠다. 그러한 점도 있기는 하지만, 결국 용신은 힘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그냥 이름만 보기 좋은 정관격 보다는 재자약살격이 훨씬 유리하다는 것으로 생각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정황이 이해가 된다면 훨씬 발전을 할 것으로 본다. 그리고 [4]번의 財滋弱殺格에 대해서도 참고를 하시기 바란다.



[7] 食神格 (또는 傷官格) (類型-食神生財格, 傷官生財格)



1) 상황 설명


우선 사주에서 비견겁재가 만다는 것은 기본이 된다. 그 상황에서 官殺이 없거나 또는 멀리 있으면서 무력하고, 食神이 유력하게 짜여진다면 이러한 형상을 食神格이라고 하게 된다. 그리고 식신이 없고, 상관이 있는 것이라면 물론 傷官格이 되면 된다. 그래서 식신격이나 상관격은 단순한 형상을 띠고 있는 것인데, 여기에서 재성이 있으면 食神生財格이 되는 것이고, 또 상관이라면 傷官生財格이 되는 것이다. 다만 식신격이라고만 이름을 하게 될 경우에는 재성이 없는 경우를 말하는데, 실제로 이러한 사주는 많이 만나게 된다. 물론 재성이 있는 것이 훨씬 유리하게 되는 것은 말을 할 것도 없다. 그렇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살이이듯이 사주팔자도 그렇게 필요하다고 해서 모두 있어 주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그래서 아쉬운 대로 그냥 식신만을 용신으로 삼게 되기도 하고, 또는 상관을 용신으로 삼고서 재성이 없는 그대로 살아가게 되는 형상이 존재하는 것이고 이것이 바로 이번 항목에 해당하는 것이다.


2) 실제 상황







時 日 月 年

庚 庚 庚 癸

辰 子 申 卯



이 사주를 보면 申月의 경금이 5금1토로써 대단히 왕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래서 극하는 불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는데, 유감스럽게도 불은 먹고 죽으려고 해도 볼 수가 없다. 그래서 부득이 물이 있는가를 살피게 되는데, 다행히도 日支에 子水 상관이 존재한다. 그래서 이 상관을 용신으로 삼게 되고, 이름은 傷官格이 된다. 그리고 고전에서는 이러한 사주를 假傷官格이라고 하는 말로도 표시하는데, 그 말은 月令에 있지 않은 상관을 용신으로 삼는다는 의미가 포함된다. 그렇지만 이것은 용신격에서는 구태여 구분을 할 필요가 없다고 봐서 그냥 무시를 한다. 월령에 있던 時支에 있던 구분할 필요가 없이 그냥 신왕해서 상관을 용신으로 삼는다는 점에 대해서만 비중을 두자는 것이 용신격의 정신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年支에 卯木이 있는 것은 고려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볼수 있겠다. 그러나 여기에서 볼 적에는 그 목은 무력해서 크게 비중을 둘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한다. 즉 상관이 재성을 생조해주는 형태가 된다면 상관생재라고 하겠지만, 멀리 떨어져 있어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냥 무시를 하는 것이다. 어차피 운에서 들어오는 것은 도움이 될 것이지만, 원국에 있는 것이라고는 하더라도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어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것은 無用이다. 즉 쓸데가 없다는 말이다.







時 日 月 年

辛 庚 壬 己

巳 申 申 未



이 사주도 역시 4금2토로써 대단히 왕한 경금이다. 그래서 시지에 있는 巳火를 용신으로 삼으면 어떻겠느냐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이 사화는 辛金과 합이 되어있는 상황이고, 또 무력하게 되어있다. 이런 불은 이름만 불이지 그 위력이 도무지 형편없는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무력한 불로써는 왕성한 금을 다스리는 일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고서 포기를 한다. 대신에 月干에 있는 壬水는 金生水를 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이 食神을 용신으로 삼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사주는 食神格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年干의 己土가 壬水를 극하는 것은 매우 꺼림칙한 것으로 살피면 된다. 없느니만 못하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 사주에서는 財星인 목이 없다. 그래서 食神生財格은 되지 못하고 그냥 식신격이 되는 것이다. 식신격이라도 나쁘지는 않지만, 기왕에 식신이 있으면 그 식신은 또 식신을 봐야 발전성이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된다. 즉 사주에서 흐름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그런데 이렇게 재성이 없으면 식신에서 모든 기운이 뭉쳐버린다. 항상 뭉친 곳에서는 무슨 일이 발생한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결국 이것은 바람직한 현상은 아닌 것이다. 물론 누가 없고 싶어서 없느냐고 말을 한다면 또 할말은 없겠지만, 여하튼 용신의 등급을 심사 할 적에는 이러한 결함이 어김없이 지적을 받게 되어있다. 그래서 그냥 식신격은 식신생재격에 비해서 한 단계 떨어진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食神生財格에 대해서는 앞의 [2]번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8] 群劫爭財格



1) 상황 설명


군겁쟁재라고 하는 말은 아무래도 즐거운 이야기는 아니다. 사주의 상황에서 이런 이름이 들어가게 된다는 것은 아무래도 불길한 상황이라고 봐야 하겠기 때문이다. 즉 이름이 흉하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이러한 이름을 붙이지 않으려고 노력은 하지만, 이것도 역시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어차피 이런 이름이 생긴 데에는 그만한 사주 형상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어느 사람이 밉다고 해서 내 마음대로 그렇게 욕에 가까운 이름을 부여할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2) 실제 상황







時 日 月 年

癸 癸 丙 壬

丑 亥 午 子



이렇게 생긴 사주가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전형적인 군겁쟁재가 되는 형상이다. 사주의 상황은 5水이다. 그리고 시지의 축토는 거의 물로 동화가 되어버린 상황이라고 봐야 하겠는데, 그렇다면 이 사주에서 食神을 쓸 수가 있겠는가? 아니면 官殺을 쓸 수가 있겠는가? 아무 것도 없다.

그래서 도리없이 재성만을 용신으로 삼이야 하는데, 그 재성은 또한 주변에 둘러 쌓인 비견겁재들로 인해서 이미 파괴가 되어버린 상황이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그래도 월령을 얻은 재성으로 인해서 약간의 재물은 유지될는지도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또 운에서 완전하게 배반을 해버리게 된다. 그래서 일생을 빈민(貧民)으로 살아간 사주라는 것을 볼 적에 역시 팔자의 이름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약간 위로를 한답시고, 일인군주격이라는 이름을 붙여 보기도 했지만 역시 눈가림일 뿐이다. 본론은 財星이 겁탈을 당하는 형상이니까 현실적으로 군겁쟁재가 더욱 의미전달이 잘 된다는 것이 명백하다.







時 日 月 年

庚 癸 壬 庚

申 丑 午 子



이 사주도 앞의 사주와 비슷하게 보인다고 생각하시는 벗님은 아직 관찰력을 더 길러야 할 것 같다. 이 사주는 앞의 사주와 상당히 다른 점이 몇 가지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3금3수로 왕성한 것은 틀림이 없다. 그리고 月支의 午火가 年支의 子水에게 극을 받아서 깨어지는 것도 또한 닮았다. 그런데 문제는 丑土의 위치이다. 앞의 사주는 외토리로 붙어 있다 보니까 亥子丑의 분위기로 돌아가 버렸지만, 여기에서는 火生土의 의미가 약간 발생한다는 점이 좋게 봐줄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차이로 인해서 달라지는 것은 무엇일까? 여기에서는 財生官이 된다는 점이다. 이것은 결국 群劫爭財格에서 벗어나서 財滋弱殺格으로 환원이 된다는 이야기가 성립하는 것이다. 이것은 엄청난 차이가 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실제로 이 사주는 시랑의 벼슬을 지냈다고 하는데, 앞의 사주가 일생을 곤곤하게 살아간 것과 비교를 한다면 군겁쟁재와 재자약살의 차이점이 과연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를 느낄 만도 하다.

실제로 群劫爭財格은 食神格이나 傷官格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괜히 재성이 있어서 비견겁재들이 쟁탈전을 벌이는 것보다는 식신격이나 상관격이 되어서 有情한 상황이 얼마나 아름다운 그림인지를 공감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아마도 이름 중에서 가장 불리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으로 생각된다.







時 日 月 年

庚 丙 戊 癸

寅 午 午 巳



이 사주도 群劫爭財格이다. 午月 丙火가 4화1목이지만 寅木은 寅午合이 되어서 결국 5화가 되는 셈이고, 年干의 癸水는 戊癸합으로 인해서 결국 불의 세력으로 형성되어버린 꼴이다. 결국 7화가 一金을 먹으려고 덤벼드는 형상이 발생한다. 이런 경우의 재성은 차라리 없는 것만 못하다. 그렇다고 없는 것으로 봐줄 수도 없는 것이 또한 현실이라는 점이 가슴아플 뿐이다. 형제들이 재물을 가지고 서로 차지하려고 싸우는 형상인데, 설명을 약간 참고한다면 6명의 형제들이 서로 많은 유산을 차지하려고 아귀다툼을 하더라는 이야기가 첨부되어 있다. 과연 사주의 상황과 흡사하게 닮은꼴이라고 생각이 되어서 등줄기가 써늘해지는 느낌이 든다. 과연 이렇게 사주대로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時 日 月 年

丙 壬 壬 壬

午 子 子 子



이 사주 또한 群劫爭財格이다. 앞에서 보여드린 사주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사주의 주인공은 거렁뱅이였다고 한다. 과연 격의 이름에 잘도 어울리는 삶이었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실제로 이 사주도 수많은 물들이 불을 서로 차지하려고 달려드는 형상이 떠오른다. 밥을 한 통 빌어 오면 그 밥통으로 달려들어서 서로 손으로 집어 가는 형상과 겹친다. 이러한 형상이 군겁쟁재격의 대표라고 할수 있겠다.



[9] 從旺格 (또는 一行得氣格이 있다)



1) 상황 설명


종왕격은 종강격과 비슷하지만, 사주를 감싸고 있는 글자들이 인성이 아니라 比肩과 劫財들이라는 점이 다르다. 그래서 한가지 五行만으로 이뤄진 사주라는 형상을 빌어서 붙여진 이름이 바로 일행득기격이 되는 것이다. 원칙적으로 일행득기격은 오행 중에서 한가지의 성분으로만 이뤄진 격이라는 의미로써 一行이라는 말이 붙어있다. 멋스럽게 붙인 말인데, 실제로는 완전히 같은 것이라고 아시면 되겠고, 오래 전부터 불러오던 말이기도 하지만 일행득기라고 하는 말은 오늘날에도 그대로 활용을 할 수가 있는 말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 가지 유의를 해야 할 것이 있다. 일행득기라고 해서 완전하게 한가지의 오행만으로 이뤄진 사주는 그리 흔하지 않다. 대개는 다른 오행이 약간 섞여 있는 경우가 보통인데, 그러한 오행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너무 무력하거나, 또는 합으로 인해서 사주의 왕성한 오행의 흐름을 따라 가는 형상이 된다. 이 정도의 변형은 이해를 하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그러니까 웬만해서는 오로지 한가지 오행만을 본다는 것은 극히 어렵다는 것을 이해하면 된다. 다만 토에 대해서는 가능하다. 土는 地支가 넷이나 되기 때문이다. 그 나머지는 별로 큰 기대를 하실 필요가 없고, 그만큼 일행득기격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면 되겠다.


2) 실제 상황







時 日 月 年

戊 乙 乙 癸

寅 卯 卯 亥



이러한 사주를 놓고서 印壽格이라는 말을 해 놓은 것이 교과서에 보인다. 물론 인수격이라는 말은 曲直仁壽格 이라는 말이 되는 것이고, 그것을 줄여서 인수격이라고 한다. 여기에서 曲直이라고 하는 말은 나무의 형상을 따온 것이라는 설명을 드려야 할 모양이다. 참고로 각 오행에는 저마다의 별명이 있다. 모두 참고적으로 구경을 시켜 드리도록 하겠다. 일단 여기에 보이는 사주를 보자. 卯月의 乙卯가 대단한 목의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그렇지만 一行은 아니다. 적어도 水木土가 섞여 있다는 것을 보면 三行이다. 그래도 구태여 시비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상황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年柱의 癸亥는 해묘의 합으로 木局이 되었고, 癸水도 세력의 흐름을 따라서 목으로 흡수되었다고 보자는 것이다. 그리고 時干의 戊土는 이미 자신의 토가 아니다. 이렇게 왕성한 상태에서 무슨 토의 본색을 주장할 처지가 되느냐는 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木局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마도 인수격이라고 이름지어진 경위일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시비를 한다면 말이 된다. 즉 군겁쟁재격과 뭐가 다르냐고 따진다면 달리 할 말이 궁색할 듯 싶다. 과연 群劫爭財格이 아니라고 떼를 쓸 수가 있을 것인지 궁금하다. 그렇다면 앞의 군겁쟁재에 대한 사주들을 보면서 함께 관찰을 해봐야 하겠는데, 군겁쟁재보다 재성이 더욱 무력하게 되면 비로소 그 재성을 포기하게 되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해보게 된다. 그렇지만 실제로 그 차이점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라고 한다면 참으로 고민스러운 장면이라고 해야 하겠다. 그래서 낭월이는 웬만하면 그냥 正格으로 놓고서 생각을 해보기로 작정을 했다. 그러니까 이러한 인수격이라고 하는 사주를 만나게 되면 그냥 인수격으로 목이 용신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군겁쟁재로 보고서 재성을 용신으로 삼는 것이다. 그리고 화운이 왔을 적에 하는 일이 잘 되었는지를 관찰 해봐야 한다고 본다.


사실 교과서 대로라면 外格(종왕격 종류처럼)에 해당한다고 봐야 하는 데에도 실제로는 그대로 억부의 이치대로 약하면 돕고 강하면 극하는 상황이 대입된다는 것을 확율적으로 엄청나게 확인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것은 무슨 까닭인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현실적으로 이러한 외격 들의 적중률이 상당히 떨어진다는 것을 체감으로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까, 고전의 교과서에 나와있는 이야기들에 대해서 별로 공감을 하지 못하는 마음이 생기게 된다. 즉 이 사주에서도 군겁쟁재의 형태라고 봐서 화토운에 發福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현장에서 느끼는 생각이다.

그렇다고 해서 외격을 포기할 수는 없다. 실제로 정격으로는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는 사주도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도 확인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외격일까 정격일까.. 하는 아리까리한 사주는 무조건 정격으로 보고, 이 사주는 교과서로 볼 적에는 분명히 외격으로 본다는 결정을 내릴 정도의 사주는 정격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다시 관찰을 하게 되는 버릇이 생겼다.

낭월이의 연구 방식은 고전숭배주의가 아니다. 현실부합주의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현실적으로 대입이 되지 않는 이론은 연구를 할 필요가 없다고 보는 것이다. 물론 고전의 가르침을 알뜰하게 배워서 대입을 시키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지만 대입을 시켜봐서 적용이 되지 않는 원리는 일단 표시를 해둬야 한다. 그리고 계속 관찰을 하다가 도저히 적중이 되지 않으면 삭제를 시켜버려야 한다. 神殺의 이론들과 十二運星의 이론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러한 사고방식이 바로 인수격이라고 하는 교과서의 설명을 보면서도 과연 인수격인지 본인이 있으면 한번 물어봐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러면 이러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을 유념해 주시면서 다음의 상황으로 방향을 바꿔본다. 물론 이것은 낭월이의 사고방식이라고 하는 점도 겸해서 밝혀 드려야 한다. 선배님들 중에는 고전의 이론 하나 하나를 그대로 따르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학문을 연구하는 분의 자유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구태여 간섭을 할 생각은 없다. 다만 낭월이는 낭월식으로 연구를 해 나갈 뿐이다. 낭월이의 생각이 틀렸다는 확인검증을 담은 책이 나오기까지는 말이다.







時 日 月 年

甲 丙 甲 丙

午 午 午 午



이 사주도 역시 從旺格에 해당한다. 일행득기격의 별명으로는 炎上格이라고 부른다. 불이 이글거린다는 의미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염상격은 가끔 만나게 되는 사주이다. 이 사주의 경우에 섞여 있는 것은 甲木이다. 그런데 목은 불을 만나면 즉시로 숯으로 변하기 때문인지 아무래도 그냥 一行처럼 보인다. 이렇게 이글거리는 불 속에서 그냥 버티고 있다는 것은 아무래도 설득력이 없다. 그래서 이 사주는 염상격이 제대로 된 것으로 생각이 된다.







時 日 月 年

丙 戊 己 戊

辰 戌 未 戌



이 사주도 역시 從旺格이다. 극하는 목도 없고, 설하는 금도 없다. 그리고 일점의 재성도 없으니 군겁쟁재라고 떼를 써볼 수도 없다. 그대로 토의 종왕격인데, 일행득기격으로는 稼穡格이라는 별명이 있다. 가색격이라는 말의 의미는 농사를 짓는다는 의미라고 본다. 땅이라고 하는 것은 농사를 짓는 성분이라서 그렇게 이름을 붙였을 것이지만 왠지 좀 답답해 보인다. 글자의 획수가 많아서일까? 아직도 이 글자를 보지 않고서 쓸 수가 없을 것 같다. 그만큼 일반적으로는 사용을 하지 않는 사주에서나 볼 수 있는 이름이다. 그리고 일행득기격 중에서는 가색격이 가장 높다고 하는 말도 있다. 그 이유는 土 속에는 오행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원래가 자연의 법칙에서는 오행이 골고루 들어 있는 것이 올바르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해보기는 하는데, 구태여 근거를 대라고 하면 낭월이도 잘 모르겠다. 자신이 없다.







時 日 月 年

庚 庚 乙 庚

辰 戌 酉 申



이 사주도 從旺格이다. 아울러서 일행득기격으로는 從革格이라는 말로 불린다. 종혁격이라는 말을 생각해보면 새롭게 형상을 따라서 모습이 달라진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즉 금을 녹여서 틀에 부으면 그 형상이 달라진다는 의미인 듯 싶다. 사주를 보면 극하는 불도 나타나지 않았고, 설하는 물도 또한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데 극하는 乙木이 있어서 혹 군겁쟁재가 아니겠느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는데, 이런 상황의 乙木은 그대로 化金이 될 것으로 봐도 무난 하겟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종왕격으로 봐서 금이 용신이라고 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이런 경우이 을경함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합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만약에 합해서 금으로 화하지 않았다면 아무래도 군겁쟁재가 되었을 가능성도 없다고 못하겠기 때문이다.







時 日 月 年

庚 壬 壬 壬

子 申 子 子



이 사주는 일행득기격으로 보면 潤下格이다. 윤하격이라는 말의 의미는 윤택하다는 의미와 물의 특성인 아래로 흐른다는 말이 포함 된 것이 아닐까 싶다. 여하튼 이 사주도 종왕격으로 보면 된다. 이름은 다섯 가지로 별명이 정해져있지만, 결국 번거롭기만 할뿐이고, 실제로 사주의 상황을 이해하는 데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쓸데없이 늘어 벌여진 것은 단순화 시켜야 하고, 번잡한 것은 삭제를 해야 공부를 하는 후학이 시간적 낭비를 최소화 할 것이기 때문에 여섯 가지로 불리는 이름들을 모두 뭉뚱거려서 그냥 從旺格으로 부르기로 한다. 혹시라도 일행득기격을 몰라서 망신을 당할 경우가 염려되시는 벗님이 계실까봐 이렇게 긴 상황설명을 하고 있는 것이다.


從旺格에서 혹 실수를 할까봐 염려가 되는 것은 앞에서도 말씀을 드렸지만, 군겁쟁재가 아닌가를 잘 살펴야 한다. 완전히 죽은 재성인지, 아직은 온기가 있어서 겁재들이 뜯어먹으려고 쟁탈전을 벌리고 있는 재성인지를 판단하는 안목만 있다면 문제는 간단하게 풀릴 텐데, 유감스럽게도 이러한 안목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낭월이도 이러한 구분을 하는 것에 확실한 자신감이 없다고 말씀 드릴 정도이다. 그러니까 이 교재로 공부를 하시는 벗님은 망설이지 말고, 그냥 정격으로 놓고 군겁쟁재의 형상이 아닌가를 살피시도록 권유한다. 물론 스스로 한번 찍어 보시겠다고 작정을 한다면 구태여 말리고 싶지는 않다.

여하튼 이렇게 해서 일단 신강한 사주에 대한 格을 모두 정리한 셈이다. 좀더 세분화시킨다면 못할 것은 없지만, 대충 이 정도만 알고 활용한다고 해서 용신격의 활용하는 기준으로써는 아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니까 조금도 망설이지 마시고 이상에서 설명 드린 것처럼 사주가 강하다고 판단이 되었다면 이 테두리 안에서 해답을 얻으려고 노력하시기 바란다. 괜히 이것저것 끌어다가 붙여봐야 혼란스럽기만 할뿐이고,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을 또 한번 드리면서 신강한 경우에 따른 설명을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