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戊癸合의 목적

작성일
2007-09-0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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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戊土의 입장

戊土는 중력(重力)에 해당하는 성분이다. 그래서 木의 기운을 받으면 그 성분이 열리게 되어서 만물을 활발(活發)하게 만들어주게 되고, 금(金)의 기운을 받게 되면 닫히게 되어 만물을 휴식(休息)하게 해주는 기능을 갖고 있다고 해서 적천수에서는 정흡동벽(靜翕動闢)이라고 한다.

이러한 戊土가 휴식을 취할 적에는 癸水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다만 만물을 활동하게 할 경우에는 癸水가 없으면 큰 곤경에 처하게 된다. 그 이유는 대기(大氣)의 습도(濕度)를 유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건조해도 대기 중에는 30% 정도의 습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지구 표면이다. 그런데 이러한 것이 완전히 사라져서 0%의 습도라고 한다면 모든 생물체는 말라서 시들어 버리게 될 것이고 기관지는 갈라 터져서 숨통을 조이게 될 것이 틀림없다.

이러한 연고로 戊癸는 합이 되어야만 하는 것으로 관찰을 하게 된다. 그리고 실은 만물이 휴식을 취한다고 하는 겨울이라고 하더라도 또한 이러한 현상이 없을 수는 없다. 왜냐하면 식물은 휴식을 취하더라도 동물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을이나 겨울에는 대기 중에 습도가 줄어들어서 건조한 현상이 생기게 되고, 그로 인해서 호흡기 질환이 발생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자연의 섭리이려니 해야 하겠다.

이러한 관계의 인연으로 戊土는 癸水를 필요로 하지만 또한 자신이 좋아서보다는 만물을 위해서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관찰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戊土가 癸水와 합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자연의 이치라고 보게 된다.

 

-癸水의 입장

癸水는 물이다. 물은 아래로만 흘러간다고 하지만 실은 戊土의 중력(重力)에 의해서 눌려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戊土가 눌러주지 않으면 우주공간으로 흩어지고 말 것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중력에 의해서 지표면(地表面)과 땅 속을 타고 흘러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바닷물도 癸水이다. 이 또한 땅 위에서 넘실대면서 우주 공간으로 날아가지 않는 것은 戊土가 눌러주기 때문이다. 물이 이와 같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아마도 땅 위에는 생물이 존재 할 수가 없었을 것이고 그렇다고 한다면 십간(十干)의 이치도 존재 할 의미가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인류가 이 땅에 살아 갈 수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고인(古人)의 관찰력(觀察力)에 의해서 戊土의 힘을 의지해 癸水가 존재하게 되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을 것이다.

癸水는 대기 중에서 물방울로 존재한다. 이것도 戊土와 합을 하고 있는 작용이다. 그러한 물방울은 壬水의 기체를 타고 따라 흐르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戊土는 壬水를 견제하면서 癸水에게 일을 하도록 했을 것이다. 그리고 癸水는 대기 중의 습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을 것이니 이것이야말로 자연의 정밀한 조화이면서 戊癸合의 진실(眞實)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