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丁壬合의 목적

작성일
2007-09-0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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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丁火의 입장

丁火는 열(熱)이다. 그 열이 壬水의 기체(氣體)를 필요로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본다. 열이 움직이려면 공기가 필요하다. 공기가 없는 상태의 전달은 극히 제한이 되기 때문에 열의 전달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그런데 공기가 있으면 기체를 타고 마음대로 활동을 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丁火는 壬水를 필요로 하게 된다는 관찰을 한다.

만약 辛金으로 전달을 하고자 한다면 辛金은 丁火를 만나서 녹아버릴 것이므로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또 癸水를 만나게 된다면 이번에는 丁火가 꺼져버리게 될 것이므로 또한 목적을 수행하기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기체에 해당하는 壬水를 만나기를 열망하게 되는 것이다. 다만 壬水를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목적에 의해서 필요로 할 뿐이다.

 

-壬水의 입장

壬水는 기체(氣體)이다. 기체가 무형(無形)이라는 것과도 일치한다. 이러한 기체는 정지하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는 것이다. 그런데 움직이는 목적은 만물을 따스하게 하고자 하는 목적이 되므로 이 경우에는 丁火와 그 뜻을 같이 한다고 본다. 그래서 공통의 목적을 위해서 합을 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비교적 유정한 의미가 되기도 한다.

다만 각자의 목적을 이루게 되면 다시 헤어지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결코 둘이 엉켜서 무언가 색다른 제3의 물질을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니다. 그야말로 목적에 의해서 잠시 결합을 했다가 다시 헤어지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공기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하절기(夏節期)에는 데워졌다가 다시 동절기(冬節期)에는 차가워지게 되는 것으로 관찰을 할 수가 있다.

차가운 기체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고 하겠는데, 다행히 丁火를 만나서 비로소 활동을 할 수가 있는 것이므로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부분에서 壬水는 丁火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고 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 자세한 것은《사주심리학①》십간(十干)편의 丁火에 대한 내용을 참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