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丙辛合의 목적

작성일
2007-09-0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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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丙火의 입장

丙火가 辛金을 필요로 하는 이유는 참으로 알 수가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게 된다. 왜냐하면 丙火의 입장에서 바라다본다면 辛金은 흑체(黑體)가 되는데, 이때의 丙火는 신령(神靈)이 되는 입장이다. 신령의 밝고 뚜렷한 성분이 왜 흑체를 필요로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궁리를 해봐도 여간해서 답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근래에 와서야 약간의 이해가 될 듯도 하다. 빛은 어둠이 있음으로 필요한 것이라고 하는 음양관(陰陽觀)을 떠올리게 되어서이다. 이것은 음양관 중에서도 명암관(明暗觀)이라고 할 수가 있겠는데, 어둠이 없다면 빛은 그야말로 무용지물이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 본다면 일리가 있다고 하겠다.

만약에 빛이 생각을 한다면 어둠이 없는 빛은 의미가 없다고 봐서 상대적으로 어둠을 필요로 하게 되는데, 어둠은 빛으로 인해서 그 존재가 소멸되는 의미가 나타나기도 한다.‘어둠은 빛의 부재(不在)’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심리적으로 어리석음을 어둠에 비유하고 빛을 지혜(智慧)에 비유하여 관찰되는 것인데, 빛이 없으면 어리석게 된다는 것으로 지혜를 연마하라는 권유가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빛은 숙명적으로 어둠을 찾아다니게 되어 있고, 신령은 숙명적으로 중생(衆生)을 찾아다니게 되어 있는 것이라고 이해를 하게 되면서 약간이나마 납득이 되는 부분이다. 그래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여전히 있다. 빛이 어둠을 소멸시키는 것은 영적(靈的)인 차원에서는 타당한 말이 되지만 물질적(物質的)으로 본다면 또한 그렇게만 볼 수도 없기 때문이다.

辛金을 흑체(黑體)라고 하는 것은 검은 물체가 되는데, 물체가 검다는 것은 빛이 모두 흡수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빛이 검은 물체를 만나는 순간은 빛이 사라진다는 것이기도 한데, 이러한 점으로 본다면 중생(衆生)을 일깨우려고 신령님이 자신의 존재를 잊어버린다고 봐야 할까? 어쩌면 그렇게 이해를 해도 될 일이다. 왜냐하면 신령이 겉으로는 사라지지만 속으로는 중생의 속에서 반짝이면서 빛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 중생이 부처가 되기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리가 있는 대입으로 보인다.

그런데 적천수(滴天髓)에서는 봉신반겁(逢辛反怯)이라고 하였으니 왜 丙火가 辛金을 만나면 두려워한단 말인가?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의문이 풀리지 않으니 쉽지 않다고 하는 것이다.

그것은 빛이 흡수되어서 자신의 존재를 상실하기 때문에 그렇게 관찰을 한 것이라고 이해를 해 본다. 즉 자신이 존재를 잃게 되면서도 辛金과 합을 하는 것은 중생을 위해서 자신은 희생을 하는 불보살의 염원(念願)과 같다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다만 물질적으로 보게 된다면 빛은 죽어버리게 된다고 봐서 辛金을 만나게 되면 두려워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외에 또 丙火가 辛金을 만나서 합을 하는 의미가 있다면 더 시간을 두고 생각을 해 봐야 하겠다.

 

-辛金의 입장

辛金은 丙火와 합을 해서 얻는 것이 무엇일까? 丙火의 입장을 이해한다면 중생의 입장이므로 빛의 지혜를 얻어야만 하는 것이라고 할 수가 있겠는데, 이것은 정신적(精神的)으로 봤기 때문에 영적인 차원에 해당하는 丙火의 입장에서 관찰을 한 것이다. 辛金의 입장에서는 물질적(物質的)으로 관찰을 해야 하는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게 된다. 왜냐하면 辛金은 음금(陰金)이며 그 본질이 물질이므로 물질의 관점에서 살피는 것이 타당하다.

辛金을 물질로 보면 광물질(鑛物質)이다. 그렇다면 광물질은 빛을 필요로 할 이유가 있는지를 생각해 보게 되는데, 만약에 빛이 아닌 열(熱)을 생각해 본다면 어떻게 될 것인지를 이해하기에는 과히 어렵지 않다. 그야말로 열기(熱氣)의 불덩어리를 만나서 그대로 녹아버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辛金이 원하는 목적이 아닐 것이다. 뭔가 자신의 역할을 할 것이 있을텐데 녹아버리면 아무런 일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여기까지만 생각을 하면 丙辛合의 의미는 도무지 알아 낼 방법이 없다. 그런데 그 다음단계를 생각해 보면 실마리가 풀릴 가능성이 있다. 광물질은 열을 받아야 압축이 되어서 단단하게 형성이 된다. 그런데 그 열의 원천은 빛이다. 왜냐하면 태양(太陽)을 빛으로 봤을 적에 태양의 빛을 받아서 열이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태양이 없으면 광물질은 열을 얻을 수가 없다고 관찰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丁火와 합을 하면 될 일이지 왜 丙火냐고 하는 생각을 자신에게 물어보게 된다. 辛金이 흑체인 이상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하는 것에서 의문을 풀어가도록 해본다. 흑체가 흑체인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빛을 흡수한다는 것이라고 본다면 자연의 현상에서 관찰을 한 것으로 봐도 되겠다. 즉 빛을 가장 효과적으로 흡수하는 것은 검은 물체가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辛金이 흑체인 이유는 빛을 흡수하기 위해서라고 결론을 내려 본다.

그래놓고 다시 빛을 흡수해서 뭘 하겠는지를 알아봐야 하겠는데, 빛을 흡수해서 에너지를 저장하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辛金을 피부(皮膚)로 관찰을 해 볼 수가 있다. 피부는 辛金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식물의 표면도 피부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식물이 광합성(光合成)을 하는 것으로 영양분을 취한다는 것에 생각이 미치게 되면 비로소 일리가 있는 관찰이라고 하겠다.

辛金을 인체(人體)에 대입을 하면 호흡기(呼吸器)로 보기도 한다. 즉 폐(肺)가 되는데, 폐는 빛의 도움을 받아서 온기(溫氣)를 얻어야만 원활하게 활동을 하게 된다. 그리고 丁火의 불을 만나게 되면 피부는 익어버리고 폐도 갈라져 터지게 되며 수명을 이어갈 방법이 없다. 이러한 점에서 빛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