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일지(日支) 비견의 특성(特性)

작성일
2007-08-2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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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견에 대해서 연구를 하다가 보니 비견은 특수한 작용이 있는 것으로 감지가 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일지(日支)에 비견(比肩)이 있을 경우에 더욱 그렇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는데, 간지(干支)로 본다면 을묘(乙卯)와 신유(辛酉)가 여기에 부합이 된다. 이 외에도 본질(本質)이 비견인 경우는 많이 있으므로 어느 정도의 작용을 하겠지만 특히 이 둘은 그대로 하나의 간지로 이해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비겁통기(比劫通氣)’라고 칭한다.

지장간(支藏干)에 있는 성분이 어느 정도 영향은 미치겠지만 작용하는 간지를 본다면, 제1순위로는 을묘(乙卯)와 신유(辛酉)가 되는데 이 두 간지는 비겁통기 중에서도 가장 최우선으로 작용이 나타나게 되는 구성이다. 그 다음의 2순위로는 갑인(甲寅)과 경신(庚申)으로 비록 지장간에 각각 식신(食神)이 들어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1순위에 버금가는 작용이 나타나게 된다. 그 다음의 3순위는 임자(壬子)와 병오(丙午)가 되니 비록 순수한 한 가지의 오행으로 구성은 되어 있지만 서로 음양이 다르기 때문에 그만큼의 변수가 있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지장간의 변수가 서로 달라서 다소 복잡한 구성을 갖고 있는 비겁통기의 성분은 정사(丁巳), 무진(戊辰), 무술(戊戌), 기축(己丑), 기미(己未), 계해(癸亥)의 6가지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비겁통기의 작용도 가볍게 볼 수 없을 정도의 비중이 있는 것이다. 전체의 2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일지로 통하는 큰 터널이 형성되어있다. 즉 다른 간지와는 다르게 일지와 일간의 거리가 거의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바짝 붙어있거나 혹은 긴밀한 연락망이 구축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야말로 광통신케이블로 연결이 되어 있어서 서로 떨어져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없을 정도이다. 이것이 비견의 일지(日支)와 관계이다. 이것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뒤에 60갑자(甲子)에서 설명하도록 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일지에 비견이 있을 경우에만 그렇다고 하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투명한 유리를 두 겹으로 놓은 것과 같다고 이해를 할 수 있다. 다른 십성은 나름대로 고유한 색이 있기 때문에 겹치게 되면 혼합이 되는 그 무엇이 있는데, 비견은 투명한 성분이어서 애초에 두 겹을 포개놔도 겉으로 드러나는 별다른 조짐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 이해를 한다.

그렇다면 월간(月干)이나 시간(時干)에 비견이 있는 경우도 같을까? 물론 그러한 경우에 대해서도 관찰을 많이 해 보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조금 다르다. 즉 광케이블이 아니고 구리케이블이라고 이해를 해보면 무리가 없을 것이다. 즉 비견은 비견이지만 속도의 면에서 차이가 나게 되는 것이다. 모든 경우의 간지가 이와 같이 신속한 구조로 되어 있다고 이해를 하게 되는데, 특히 비견을 두고 이것을 언급하는 것은 비견이 투명한 성분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구분을 해야 하는 것은 월지(月支)나 시지(時支)에 있는 성분이 마치 월간(月干)이나 시간(時干)에 있는 것처럼 신속하게 반응을 한다는 것을 이해하고자 함이다. 그러니까 월간(月干)에 비견이 있고, 년간(年干)에 다른 성분이 있을 경우와 비교를 한다면, 일지가 비견일 경우에 월등히 빠른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로‘일지 비견의 특수한 경우’로 이해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