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비견의 단독성분(單獨成分)

작성일
2007-08-2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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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견(比肩)은 흡사 투명인간(透明人間)과 같은 느낌이 든다. 무엇인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뚜렷하게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주변의 상황에 따라서 반응(反應)한다는 느낌도 든다. 그래서 무색(無色), 무취(無臭), 무성(無聲)의 형태로 이해를 하게 된다. 그야말로 색깔도 없고, 냄새도 없고, 소리도 없는 형태인 것이다. 한마디로 요약을 한다면‘무아(無我)’에서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상태가 비견(比肩)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무아(無我)는 내가 없는 것이라고 해석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내가 있다고도 없다고도 못할 상태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뭔가 존재는 확실하게 있지만 그것이 나라고 분명하게 잘라서 말을 하기에도 뭔가 조심스러운 그 무엇이라고 해야 할것 같다.

주체(主體)라고 하는 성분이 존재한다. 이것은 눈에 보인다기 보다는 느낌으로 전해진다고 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그래서 주의 깊게 관찰하지 않으면 그냥 주변의 소용돌이 속에 묻혀서 인식을 하기 어려운 상태가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성분을 글로 설명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느낌으로 이해를 해 본다면, 뭔가 투명하고 거대한 기둥이 있는데, 그 성분은 기체(氣體)와 같아서 천천히 통과하면 아무 것도 느낄 수가 없다. 다만 실제로 아무 것도 없는 것으로 알고 맹렬 하게 돌진한다면 그 기둥에 부딪쳐서 산산조각 나버리게 된다. 그러므로 무언가 있다고 한다면 강력한 존재가 있는 것이고, 아무것도 없다고 하게 된다면 그야말로 텅 비어서 아무런 느낌도 받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것이 비견이라고 이해를 해 본다.

그렇다면 어떻게 적용을 시킬 것인가도 고민이다. 실제로 사주에서 비견의 성분이 나타났을 적에‘당신은 무색투명한 사람과 같습니다.’라고 하면 그 사람은 무슨 말인가 이해를 못하고 의아해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설명을 할 적에는 주체가 강한 사람이라느니, 자주적(自主的)이라느니, 침범을 당하기 싫어한다느니 하는 말로 얼버무리지만 아무리 이렇게 설명해도 없는 듯 존재하는 그 무엇에 대한 것의 설명으로는 미흡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이 비견이라고 결론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