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丁火

작성일
2007-09-10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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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정화(丁火)를 이해하기 위해서 자전(字典)21) 찾았다. 병화는 비교적 간단한 내용이었는데, 정화는 그리 만만하지가 않아보인다. 자전에 나열된 순서대로 설명을 옮겨본다.

가장 처음에 있는 의미는 보나마나 ‘①네째천간 정’이다. 다음으로 보이는 것은 ‘②왕성할 정’이다. 평소에 정화를 촛불로 이해하셨다면 이러한 의미에서는 약간 혼동이 되지않을까 싶다. ‘③장정 정’은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대로 성년이 된 남자를 말한다. 그리고 병정(兵丁)이라고 하는 말에서도 장정이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④일꾼 정, 또는 하인 정’ 이라는 말도 있다. 이것은 앞의 장정에 이어서 젊은 남자를 일시키는 암시라고 생각된다. ‘⑤당할 정’이라는 의미는 얼른 이해가되않는데, 특히 적천수를 보면 중간중간에 정간(丁艱)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것은 부모의 상을 당했다는 의미인데, 이 경우에도 당한다는 의미로 쓰이는 것이다. ‘⑥벌목소리 정’은 나무를 찍는 소리라는데, 어디서 나온 것인지 모르겠지만 대충 짐작컨데 역시 일꾼 정에서 확대된 것이 아닌가 싶다. ‘⑦말뚝박는 소리 정’도 벌목소리 정에서 파생된 의미로 이해를 해보자.

‘⑧바둑두는 소리 정’은 좀 엉뚱한 의미로 생각이 되는데, 아마도 중국의 발음상 이 글자는 바둑을 둘적에 나는 소리와 많이 닮았던 모양이다. ‘⑨거문고 타는 소리 정’은 바둑두는 소리가 확대되었다고 보기에는 좀 어색한데, 현악기를 타는 소리에 응용되는 것 같다. ‘(11)물방울 소리 정’은 아무래도 바둑두는 소리와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12)문 두드리는 소리 정’을 보면서 아무래도 바둑을 두는 소리가 똑, 똑, 하고 나지않을까 싶다. 중국사람의 발음에 정을 그렇게 부르는 모양이다. ‘(13)옥소리 정’이라고 하는 것도 역시 같은 의미로써 해석이 가능하겠고, 특히 자전에 추가된 말은 ‘고무래 정’이라고 되어있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교정까지 붙어있다. 그렇다면 적어도 벗님은 이 글자를 고무래 정으로 부르지는 말아야 하겠다.

이렇게 많은 의미가  있다는 것에 약간 놀라셨을 런지도 모르겠다. 실은 그냥 넷째천간 정으로 불러도 아무 하자가 없는데, 괜스리 낭월이가 부산을 피우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사주를 보는데 쓰이는 글자래야 단지 22자 뿐인데, 그 중에서도 절반도 되지않는 天干이나마 자전에 나온 의미라도 바로 알고 있다면 아마도 자신이 앞으로 한 없이 많이 다뤄야 할 글자에 대한 참고사항으로써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으로 나열해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