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사주적인 관점

작성일
2007-09-10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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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에서도 병화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단순, 명확, 화끈하다. 일단 목적이 정해지면 저돌적으로 목표를 향해서 달려나가고, 또 웬만한 일은 단숨에 끝장을 내버릴 정도로 과감하기도 하다. 봉사 희생정신도 강하지만, 일단 자신의 마음에 부합이 되고 난 다음의 일이다. 즉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겨자씨도 용납을 하지않는 점이 또한 특징이라고 하겠다. 반면에 일단 맘에 들기만 하면 자신이 일평생을 공들여서 가꿔온 기업체도 무조건 줘버리는 경우도 있는 것이 병화이다. 그래서 아랫사람의 입장에서 본다면 눈치가 많이 보이는 주인이 되기도 한다. 어디로 튈런지를 미리 알아야 점수를 딸 수가 있는데, 그 방법을 찾기가 그리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오로지 병화의 성분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만 가능하겠는데, 이러한 소식을 잘 모르고 있는 직원은 아무래도 자신의 사장은 갈팡질팡 중심을 잡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군소리를 늘어놓기가 일쑤일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총애를 받기는 어려울 듯 싶다. 이렇게 병화를 이해하게 되면 또한 그렇게 다루기가 편안한 상전이 되는 것도 또한 일면이라고 볼적에, 역시 자신의 안목이 어느 정도인가에 의해서 직장생활이 편안할 수도 있고, 연일 스트레스 그 자체일 수도 있겠다.




이러한 병화의 기운이 너무 강하게 넘치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싸움을 몰고 다닐 가능성도 없다고 못하겠다. 적천수에서는 병화의 기운이 강한 사람을 올려 놓고서 호랑이 잡으러 갔다가 물려 죽은 사람이라고 소개한 사주가 하나 있다. 문제의 그 사주는 辛巳 甲午 丙子 甲午에 태어난 사람이다. 아직 사주를 보여드리기는 좀 이른 감이 있지만, 또 벗님께서 이미 다른 책들을 통해서 상당한 실력을 닦아 오신 경우라고 한다면 보여드리는 것이 오히려 이해를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되어서 적어본다. 다만 전혀 이해가 되지않는다면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도 충분하므로 고민을 하실 필요는 없다.















맹열하고 또 격한 성품의 소유자였는데, 어려서 부모를 잃고 형수 손에서 살았다. 기골이 장대하고 힘도 장사였다. 무술을 익히기도 좋아하고 방탕하게 사는 것을 아무도 말릴 수 없었다. 나중에 호랑이를 잡으러 가서는 싸우다가 깨물려 죽었다.


甲午


丙子


甲午


辛巳


木火


火水


木火


金火








이러한 설명이 붙어있는 사람이다. 맹열한 병화의 성분이 나쁘게 작용을 한 예라고 생각이 된다. 이러한 에너지가 좋게 사용이 되었다면 아마도 임꺽정 같은 사람이 되었을 가능성도 있겠기 때문이다. 뭐 도둑놈을 두고서 좋게 사용되었다고 말하는 것이 잘하는 짓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반 사람들의 생각에는 탐관오리들을 혼내줬다는 정도로써 영웅처럼 대할 수 있다는 의미일 뿐이다.

사실 요즘처럼 왠지 혼탁해 보이는 세상에서는 임꺽정 같은 용감무쌍한 사람이 나타나서 한바탕 휘저어 주었으면... 하고 은근히 기대를 해보는 사람도 많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어쨌던 위의 사주에서 처럼 너무 지나친 병화의 기운으로써는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하는가 보다. 적절하게 조절을 할 수가 있으면 좋으련만, 그렇게 조절을 하려면 촉촉한 습토(濕土)가 있어줘야 하겠으나 애석하게도 전혀 그러한 성분의 토가 없으니 달리 도리가 없기도 하겠다.

이렇게 넘치는 사람은 그렇다고 하거니와, 또 이와 반대로 화의 기운이 너무 허약한 사람은 어떻게 할것인가도 생각해보자. 불의 기운이 너무나 허약하다면 아무래도 마음만 가득하고 실행은 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 내성적이고 열등감이 가득한 사람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많겠는데, 이러한 사람은 내면적으로는 뭐든지 자신의 뜻대로 하고 싶지만 현실이 그렇게 받혀주지 않으므로 인해서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면 가장 먼저 생각되는 것은 안으로 자신의 신경(神經)을 바글바글 태워서 재로 만들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러한 결과는 당연히 정신병으로 나타날 것이다. 너무 지나치게 폭발을 해도 문제지만 이렇게 내부적으로 스며들기만 해도 참 큰일이다. 그래서 가장 좋은 것은 치우치지 않은 것이라고 하겠지만, 또한 세상사람들의 사주팔자가 그렇게 중화(中和)만을 이루고 있는 경우는 그야말로 가뭄에 콩나듯 하고, 기울고 치우친 사주는 우후죽순(雨後竹筍)과도 같이 많으니 이것이 또한 인생살이의 본래 모습이 아닌가 싶기는 하다.

이러한 대목에 어울리는 사주가 있으려나... 싶어서 적천수를 뒤적여 보니 다음과 같은 사주가 눈에 띄인다. 한번 살펴보자.















年干에서부터 水生木 木生火 火生土로 흘러가니 벼슬하는 집안에서 태어났고, 어려서는 공부도 잘 해서 벼슬을 했으나, 金의 운을 만나자 올바른 법을 준수하지 못하고서 범법행위를 하여 가장 필요한 月干의 乙木이 깨어지니 국형을 받아서 죽고 말았다.


己丑


丙子


乙丑


癸卯


土土


火水


木土


水木








이렇게 생긴 사주인데 안타깝게도 이 병화(丙火)는 겨울에 태어나서 매우 약하다고 하는 말을 한다. 반대로 앞의 사주는 여름에 태어나서 매우 강한 불이 되었던 것이다. 물론 설명을 이렇게 했다고 해서 겨울에 태어난 병화에 해당하는 벗님은 고민을 하실 필요가 없다. 단지 이것은 하나의 예문일 뿐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보다 상세한 설명을 드려야 하겠으나, 여기에서는 그러한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하는 장이 아니므로 후일로 기약을 하기로 하고, 단지 같은 병화라고 하더라도 상황에 따라서 많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정도만 인식을 해주시면 충분하리라고 생각되어서 보여드렸다.




그럼 이정도로써 丙火에 대한 설명을 마무리 해본다. 다각적으로 관점을 달리하면서 실제적인 모든 상황에서 나타날 수 있는 병화의 처지를 관찰하는 것이 공부에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삼고, 주변에서 무엇이 병화와 닮았는지를 늘 관찰하는 눈으로 공부 해나간다면 보다 빠른 시간에 음양오행의 이치에 대해서 감을 잡을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