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네 번째 천간 丁의 의미

작성일
2007-09-10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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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병화에 해당하는 항목에서 양화(陽火)를 ‘빛’이라고 하는 의미로써 설명해 봤다. 그렇다면 이 음화(陰火)에 대해서는 뭐라고 해야 가장 합당하게 접근하는 것이 될까? 여러 가지 상황이 스쳐지나간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선 네 번째로 있는 천간의 의미를 생각해보고서 다음으로 넘어가도록 한다.

네 번째라고 하는 것은 세 번째의 다음이라는 이야기를 해본다. 그러면 세 번째는 빛이라고 했으니까 네 번째는 열(熱)이 되어야 합당할 듯 싶다. 빛이 자꾸 에너지를 모으면 그곳에서 열이 발생한다. 이러한 이치는 아마도 초등학교 4학년만 되면 모두 알수 있는 것으로 생각이 된다. 바로 이러한 이치를 보여주는 것으로는 ‘돋보기로 종이 불붙이기’라는 실험이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실습을 해봤음직 하다. 빛을 모았다는 것 뿐인데 열이 발생한다는 것은 명리를 연구하는 사람에게서는 그리 간단하게 볼수만도 없는 오묘한 네 번째에 丁火가 있는 이치를 담고 있는 것이니 말이다.

물론 이러한 것을 가볍게 스치고 넘어가면 그또한 그만이다. 그렇지만 눈밝은 수행자는 그렇게 사소해 보이는 것에서 조차도 우주가 살아서 움직이는 광대무변한 진리를 읽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니, 몇일 전에 역학동호회(易學同好會)22)의 한 게시판(명리마당)에서 읽은 글이 떠오른다. 최초의 창설시기부터 함께 활동을 해오던 벗인데,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되어서 그대로 옮겨보도록 하겠다.






2602   임재혁   (theTRUTH)

세상 모든 것에는 이면이 있다...          06/16 14:08   49 line




신문을 보니, '보이지 않는 권력자'라는 책이 나왔더군.

혹자는 앱솔루트 파워 같은 영화를 떠올릴지도 몰라...

하나 그 책은 미생물에 관한 책이었지...내가 미생물학과에 입학한 지도 어언 10년이 가까와지는데, 그간 내가 느낀 점을 한마디로 요약한 것 같은 책제목이었어...

사람들은 모르지...이 세상 모든 곳에서 벌어지는 모든 사건들에서 미생물들이얼마나 중요한 일들을 하는지...

인생의 가장 근간이 되는 먹는 것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볼까? 김치나 된장 등각종 발효식품을 만드는데에서부터 각종 먹을거리들을 썩게 만들어서 못먹게하는 일들이 모두 미생물이 저지르는 짓들이야...입에서부터 항문까지 곳곳마다 필요한 미생물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먹을 것 하나 제대로 소화하지못하지...그러나...사람들은 이런 걸 몰라....




내가 시나리오 공부를 할 때, 스승님께서 가장 강조하신 것이 바로 ‘이면’ 이란것이지... 모든 사건, 모든 사람들에는 다 이면이 있다. 모름지기 작가라면 이 이면에 주목을 해야만 한다고 하셨지...사실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이면을 이해하고 쓴 작품과 눈에 보이는 것만 가지고 쓴 작품과는 정말 천양지차라는 것을 느끼곤 해...

그때부터였을거야...내가 접하는 사람이나 사건들 뒤의 이면을 이해하기 위해서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던 것은...




이렇게 살다보니, 자연이나 인간이나 모두 보이지 않는 무형의 것이 정말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왜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중얼거리느냐구? 사람들이 번민하는 것들 중에서 그 이면을 모르기 때문에 그 정도가 더욱 심해지는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러는거야...그런 경험들 해보았을거야...자기는 알고 있는 사실을 전혀 모른채 그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을 바라보면서 느끼는 감정...

신이 존재한다면, 신들도 인간을 바라보면서 그런 감정을 느낄까? 어쨌거나,  어떤 일을 당했거나 어떤 사람을 바라볼 때 그 뒤에 숨겨진 것들을 다양하게 상상해보는 나의 버릇은 나의 감정이 격해지는 것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

한가지 중요한 것은...사람은 자기의 성향에 따라서 이면을 추론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거야...비관적인 사람은 맨 비관적으로만 유추하고, 낙관적인 사람은 맨 낙관적으로만 유추를 하지...전자인 사람은 좀 고치는게 좋을 것 같아...

본인도 피곤하지만 주위 사람들도 상당히 피곤하거든... 난 이런 식으로도 해봤어...일단 이면을 추측하기 시작할 때는 매우 낙관적인 방면으로 한 5가지 경우 정도를 상상해보는거야...익숙해진 다음에는 세상이 100배는 더 즐거워질거야...후후후...




노변정담이나 명리마당에 올라오는 글들을 읽고 있노라면, 힘겨워하는 글들도 종종 눈에 띄곤 하지.. 가만히 그 이면을 상상해봐... 혹 알아... 지금의 힘든 일들이 엄청난 기쁨의 전주곡이 될지... 그렇진 않더라도 이렇게까지 고민할 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될지도 몰라...

언제인가...이면 뒤에 또 이면이 있고, 그 이면 뒤에도 또다른 이면이 존재한다는 걸 알게되면...아마도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풀리지 않는 신비, 멋을 아는 남자 재혁이었습니다.






이러한 내용이 담겨 있었는데, 읽어보면 볼수록 맛이 배어나오는 그야말로 미생물학(微生物學)을 전공한 전문가 답게 깊고도 미세한 관찰력이 느껴지는 내용이 있었기 때문이다. 재혁 군의 글을 보면 이면에 대한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것 같다. 언제나 겸손하게 세상의 이치를 궁리하는 모습이 보였는데, 이러한 멋진 통찰력의 힌트를 제공해 준 것이 참 고마워서 잠시 깊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던 글이라서 함께 생각을 해보자 싶어서 소개를 해봤다.

우리가 丁火를 관찰할 적에도 마찬가지다. 미생물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한한 활동을 하는 것처럼 그렇게 세심하게 관찰을 한다면 보다 깊은 곳의 이치까지도 관찰자의 시야에 비쳐질 가능성이 매우 높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항상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十干의 이치를 잘 궁구하셔서 많은 힌트를 찾아내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