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두 번째 천간 乙의 의미

작성일
2007-09-10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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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경기에서는 첫 번째와 두 번째의 의미가 대단히 다르게 나타난다. 그야말로 색깔이 다르고 연금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를 쓰고 1등을 하려고 하는 것이다. 2등은 이미 그 대우가 하늘과 땅 차이로 벌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乙木은 이미 甲木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래서 언제까지나 다리를 뻗고 통곡이나 하고 있어야 하는 숙명이라고 체념을 할런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이것이 두 번째라고 하는 입장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과연 어떨까? 두 번째라고 하는 것의 의미가 억울하기만 한것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자. 항상 냉정하게 관찰자가 되어야만 실체를 바로 응시할 수 있는 것이다. 본인들의 입장이 되던가, 이익관계에 얽히게 되면 아무래도 냉정한 눈으로 관찰을 하기에는 이미 실격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골동품을 감정하는 사람에게서 들은 이야기이다. 수없이 많은 골동품 사이에서 진짜를 가려내는 것이 그들의 직업이다. 그러므로 가짜를 진짜라고 가려낸다면 명성은 하루아침에 땅에 떨어지는 것은 너무나 분명하다. 그러면 가짜를 가짜로 알아보는 안목은 참으로 중요한 프로의 생명력이라고 해야 하겠는데, 이것이 그렇게 말처럼 쉽지가 않은 모양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이 보는 것이다. 많이 보는 자만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가 있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기술의 요령이라고 한다. 그리고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점이다. 욕심이 발동을 해버리면 벌써 60% 이상은 속은 것이라고 한다. 어느 물건을 보고서 좋다는 감정이 들어가면 그 감정은 중단해야 한다고 한다. 선입견이 그렇게 중요하다는 이야기인데, 가짜를 가려내지 못하면 실격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운명감정가도 다를 바가 없다고 본다. 그 사람의 운명에 대해서 실체를 가려내야만 한다. 틀린 안목으로 엉뚱한 답변을 해줘서는 이미 상담자로써의 자격미달인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사주를 대하면서 냉정해지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냉정하게 관찰을 해야만 정답을 내게 되는데도 실제적으로는 왕왕 선입견이 작용하는 경우가 흔하게 있기 때문에 이 선입견을 제어한다는 것이 가장 어려운 장애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상담자의 차림새가 사주와 어울리지 않을 경우에는 더욱 더 선입견이 혼동을 하게 되고, 자칫 감정 자체가 엉망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하겠다. 예를 들면, 사주를 봐서는 단정한 귀부인의 행색이 느껴지는데 실제로 앞에 앉아있는 본인은 화류계에서 밤샘을 하고서 방금 나온듯한 표정으로 있을 경우에는 혼동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가 가끔 있는데, 공부를 하는 입장에서 가능하면 사주 자체에 중점을 두고서 연구를 하려고 하지만, 견물생심이랄지... 앞에 있는 사람의 행색이 전혀 고려되지않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느껴진다. 그래서 골동품 감정가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비록 그렇기는 하지만 그래도 최대한으로 마음을 모아서 흔들리지 않게 하고서 사주감정에 임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프로정신이라고 생각된다. 프로라고 해서 100%일 수는 없는 것이다. 다만 그에 가까이 다가가려고 최선을 다 한다는 것이 중요한줄 알면 되지 않을까 싶다. 각설하고...




을목은 두 번째에 있으니까 뭔가 그 목적하는 바가 있을 것으로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갑목이 금메달을 노리고서 일등을 한다면 을목은 그럼 은메달을 따려고 그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볼 수는 없겠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색깔차이가 너무나 큰 것으로 봐서 메달이 목적은 아닌 모양이다. 그럼 어째서 1등을 하지 못했을까?

또 동화책에서 읽은 이야기를 응용해서 생각을 해보고 싶다. ‘빨간모자’라고 기억이 되는데 빨간모자를 쓰고서 할머니에게 심부름을 갔다가는 늑대에게 농락을당했다는 이야기가 얼핏 생각이 나서이다. 그 이야기에서 이 항목에 해당하는 장면은 ‘이쁜 꽃’이다. 꽃을 보고서는 욕심이 생긴 이녀석이 한걸음 두걸은 꽃이 있는 곳을 따라가다가는 그만 시간을 탕진해버리고서는 헐레벌떡 할머니 집을 찾아갔지만, 이미 늑대가 할머니를 드신 후라던가 뭐라던가.... 생각이 아리송 한데, 여기에서 바로 실속(꽃꺽기)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냥 앞만 쳐다보고서 일직선으로 달려갔으면 갑목인데, 을목은 그냥 달리기만 해서는 실속이 없다는 생각을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일등은 못하더라도 실속이 있는 일을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고, 이것이 바로 일등을 하지않은 대가로 얻은 결과라는 생각이다.

이것은 마치 일등에게는 은메달과 최우수 선수라고 하는 인정서를 주고, 이등에게는 금메달과 함께 2등이라는 이름을 부여한다면 약간의 갈등을 할 수도 있지않겠느냐는 생각을 해볼 수도 있겠다는 점이다. 바로 이러한 경우에 갑목은 두 번 생각을 할것도 없이 은메달을 쟁취하려고 최선을 다할 것이고, 을목은 명예보다는 실속을 취하기 위해서 1등은 갑목에게 양보를 할 것이다. 이것은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실속을 중시하기 때문이라는 차이가 있다고 본다. 여기에서 결론을 낸다면, 을목은 앞서려는 성분과 뒤지지 않으려고 하는 노력을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러는 와중에서도 실리라고 하는 문제에 상당한 비중을 둔다는 점이다.

이것을 을목이 두 번째 천간이라고 하는 이유로 접목을 시켜보는 것이다. 흔히 열두 동물이 달리기를 한다는 식으로 12지지에 대한 우화를 만들었는데, 십간에 대해서는 전혀 그러한 이야기가 없다. 그리고 십간은 동물적인 개념도 없으니까 당연하다는 생각을 해보는데, 그래서 오히려 이해를 하는데에는 약간 어렵다고 생각을 하실런지도 모르겠다. 또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오히려 이러한 선입견의 꺼리가 없기 때문에 올바로 이해를 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점이다. 어쨌거나 ‘두 번째 천간 을’이라고 하는 의미는 이 정도로 이해를 해보고 다음으로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