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乙木

작성일
2007-09-10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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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사전 속에서 乙木에 대한 항목을 찾아보도록 한다. 이미 짐작으로라도 알수 있는 의미는 ‘①두번째 천간 을’이라고 하는 것이 있을 것은 너무도 당연하겠다. 그리고 여기에서 파생된 의미로써 ‘②둘째 을’이라고 하는 것이 있다. ‘③굽을 을’이라고 하는 항목에서는 식물의 싹이 구불구불 자라나오는 모양이라고 하는 의미도 있다. 이렇게 구불구불 하다는 것이 다른 곳에서 응용이 되면 ‘④생선창자 을’이라고 하는 의미도 낳게 된다. 그리고 전혀 의미없이 쓰이는 용도도 있는데. ‘⑤아무개 을’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것은 갑목에 있어서도 해당이 되는데, 아마도 사람의 순서를 그냥 갑, 을, 병, 정 ... 의 순으로 정하기도 하는 것에서 나온 용법이라고 생각된다. 일례로써 시나리오를 보면 ‘행인1, 행인2’ 혹은 ‘손님갑, 손님을’ 등으로 표기하는 것이 그와 같은 용법이라고 하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오는 의미는 전혀 황당하게 느껴지는 ‘⑥을골 을’이라고 하는 뜻이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 짐작도 되지 않을 것이다. 설명에서는 범의 앞가슴 부근에 乙자 모양의 뼈가 있다고 한다. 이 뼈를 몸에 지니면 벼슬을 하는 사람은 위엄(威嚴)이 서고, 벼슬을 하지 않는 사람은 남에게 미움을 받지 않는다는 의미로 지닌다고 하니까 아마도 일종의 부적인 모양이다.

부적이라고 하니까 또 乙자와 연관이 되어서 생각나는 것이 있다. ‘을척(乙尺)’이라고 하는 것이 있다는데, 이 물건의 생긴 모양이 이 글자처럼 생겨서는 기가 막힌 신통술을 부리는 모양이다. 구부정하게 생긴 것인데 이것은 버드나무가 많은 숲속에서 구한다고 한다. 이것을 구하려면 까마귀 고기를 가지고서 고묘(古墓-오래 된 무덤)에 제사를 지내고서 번개와 천둥이 칠적에 버드나무 숲에서 잘 관찰을 하게되면 보인다고 하는데, 이것을 잘라서 손에 들게 되면 무엇이든지 자신이 마음 먹은대로 얻을 수가 있다고 하는 매력적인 물건이라고 한다. 물론 일단은 전설상의 물건이라고 생각이 되기는 하지만, 이것의 이름이 바로 을척이어서 한번 생각해봤다. 그런데 과연 이러한 것이 있다면 좋기는 하겠다. 이 이야기는 아마도 한참 인기를 끌었던 소설 ‘단(丹)’에서 읽었던 것으로 기억이 되는데, 그러한 것을 얻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환상을 품었던 사람도 많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대충 이정도의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 乙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