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인간적(人間的)인 관점

작성일
2007-09-10 21:41
조회
6914

이번에는 범위를 인간으로 좁혀놓고서 생각을 해보도록 하자. 우선 가정으로 봐서는 가장(家長)이 갑목이다. 그리고 이것은 가장은 기둥이라고 하는 의미에서 연결이 된다. 기둥은 그 집안을 떠받히고 있는 역할이다. 가장이 흔들리면 집안의 식구 전체가 안정이 되지않는다. 그래서 가장을 갑목이라고 연결시켜보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은 추진력이기도 하다. 가장이 병들어 누워있으면 그 가정은 활기를 잃어버린다. 이러한 형편이 되면 우리 명리가의 안목으로 평가를 할적에는 갑목이 병들어 있는 가정이라고 하면 될 것이다. 갑목은 그렇게 생기운을 돋우는 매우 중요한 역할이 되는 것이다.

관점을 바꿔서 국가(國家)를 중심으로 놓고 살펴본다면 당연히 최고통치권자가 갑목이다. 언제나 갑목의 중심이 되어서 일을 추진하게 되어있다. 이것은 맨 선두(先頭)라고 하는 의미에서도 연결이 된다. 그리고 민주사회에서는 가장 표를 많이 얻은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는 것과도 연관이 있다. 그 표를 가장 많이 얻기 위해서는 가장 많은 희망을 주었다는 말도 된다. 왜냐면 대통령 선거는 희망의 선거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잘 나와서 보다 살기좋은 내 가정을 꾸며주기를 바라는 희망이 투표를 할 의욕이 나게 만들기 때문이다. 더구나 대통령 중심제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라면 더욱 갑목의 역할은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만약 대통령이 희망을 주지 못하고 전보다 더욱 못살게 되었다고 불평을 한다면 이미 갑목으로써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그러면 국민은 또 다른 갑목을 내세우고 싶어질 것이다. 이것은 당연한 민심이기도 하다. 왜냐면 희망이 없어진 나라에서는 살기가 싫기 때문이다.

그 나라의 국민이 삶에 얼마만한 희망을 가지고 있느냐는 기준을 삼는 것은 투표율(投票率)이다. 대통령 후보가 몇 명이 나오건 간에 모두가 기대를 걸 수 없는 그나물에 그밥인 똑 같은 사람들 뿐이라고 판단이 되면 투표를 하러 갈 의욕이 나지않을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러면 그 나라는 위험한 신호등이 반짝이는 것이다. 실제로 희망이 없는 나라는 발전이 어렵다는 것에 대해서 누가 생각해봐도 쉽게 알 수가 있는 것이다.

낭월이도 몇차례의 투표를 해봤지만, 대단히 흥에 겨워서라거나, 또는 큰 희망이 있어서 표를 찍었던 기억은 없다. 언젠가는 표값으로 돈을 받아 본적도 있다. 그때에 그 돈을 받을까 말까... 하는 갈등을 해봤는데, 내가 그 돈을 받으나 않받으나 어차피 없어지고 뿌려질 돈이라서 받아서 자동차에 기름을 한통 넣었지만, 투표를 하러 가서는 가장 조용한 돈없는 후보를 찍었다. 물론 내가 찍은 사람이 당선되지는 못했지만, 자칫 내 표가 부정하게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 갈지도 모른다는 불신감이 먼저 들어서 어거지로 투표장에 나가는 기분이 들기도 했었다. 물론 이러한 관례도 이미 과거에 있었기에 믿지 못하는 마음이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일이 발생하면 갑목으로써의 역할에 대해서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되는 셈이다. 그야말로 강력한 갑목이 되어서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이 나라의 국민이 마음 편하게 자신의 생업에 종사하면서 열심히 살아갈 수가 있게 되는 분위기를 가꿔주는 것이 잘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고 보니 금년에도 갑목을 뽑는 해인가 보다. 텔레비젼에서는 연일 출마를 하겠다는 갑목들(대선후보)이 등장을 해서 자신의 목표를 이야기하는데, 부디 갑목다운 갑목이 나오기를 은근히 기대해본다. 그러나 실은 갑목이 혼자서 일을 모두 하는 것은 아니다. 주변에서 다른 아홉 개의 천간이 어떻게 보조를 잘 해주느냐에도 매우 중요한 변수가 있는 것은 당연 할 것이다. 이러한 이치를 명리학에서는 중화(中和)14)라고 부르거니와, 사주가 한쪽으로 치우친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러한 상태에서 어떻게 조절을 해서 중화로 이끌어 갈 수가 있는가? 하는 점이 더욱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보기도 한다. 갑목은 분명히 희망이라고 봐야 하겠다. 그리고 스포츠의 중계를 보면 일 등을 못하고서 분통이 터져서 울어버리는 경우라던지, 축구를 하면서도 처음에는 기선을 제압하다가도 마지막에 마무리를 못해서 지고 마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되는데, 역시 갑목의 성분이라고 이해를 하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