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물질적(物質的)인 관점

작성일
2007-09-1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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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적인 관점에서 갑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미 앞에서 말씀 드렸듯이 소나무를 연상하면 가장 근사치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아울러서 온갖 종류의 거목(巨木)들도 역시 갑목의 물질적인 관점으로 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렇게만 추리한다면 너무 단순하다는 생각이 들고 또 심심하기조차 하다. 그래서 좀더 확대해서 살펴볼 껀수가 없을까??? 하고 관찰을 하게 된다. 그러자니까 앞의 사전적인 의미에서도 처음의 뜻을 확대해석하면 상당히 많은 범위까지 접목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럼 함께 좀더 관찰을 해보도록 하자.

우선 전봇대를 떠올릴 수가 있으실는지 모르겠다. 전봇대는 그 재료가 시멘트이다. 예전에야 나무에다가 코르타르를 먹여서 사용했지만, 요즘은 나무가 하도 비싸서인지 시멘트로 되어 있는 것이 거의 전부이다. 그래서 이것은 오행에서 볼적에는 금의 성분으로 관찰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갑목을 떠올리는 것은 그 용도(用度)적인 관점으로 살펴본 것이다. 그냥 오로지 물질적인 관점에서만 관찰을 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 그 용도에서 관찰을 해보는 것도 역시 같은 자연관찰법이라고 생각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관찰을 하다보면 전기드릴도 갑목이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얼마전에 명리학을 배우겠다고 찾아온 청년이 있었는데,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친구인지라 전기드릴을 가지고 이런저런 작업을 많이 했다. 그래서 문득 질문을 던졌다.




“봐라, 그 드릴은 十干이 뭐겠노?”

“드릴 말입니까?”

“그래 한번 생각해 보거라, 아마도 하루는 궁리를 해야 할끼다. 하하~”

“그게 뭐 어렵습니까? 금이지요.”

“내 그럴줄 알았다. 땡~!이다 땡.”

“그럼 금이 아니라는 말입니까? 순전히 쇠를 이용해서 만든 것인데요???”

“그래 체(體)가 금인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내가 체를 물었다면 너무나 쉬운 문제지. 내가 물은 것은 용(用)을 물었던 것이라네.”

“그래요.......”

그렇게 궁리를 하는 것을 보고서는 들어와서 다른 일을 보느라고 잊어버리고 말았다. 다음날 아침에 비로소 이 친구가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스님, 드릴은 아마도 火인 것 같습니다.”

“왜?”

“속에는 모타가 있어서 전기를 먹고 열을 내면서 돌아가고 있어서 火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나? 그래도 정답이라고는 못하겠다. 좀더 궁리를 해봐라.”

일단 자신이 하루종일 생각한 것이 정답이라는 말을 못듣자 좀더 궁리를 하더니 다시 방으로 찾아들어왔다.

“스님, 드릴은 甲木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맞습니까?”

“그래 정답이네. 연구 많이 했구먼, 근데 어째서 갑목인지도 설명을 해야 완전한 정답이라고 하겠는걸?”

“처음에는 모타에만 신경을 쓰느라고 화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돌리는 목적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되었고, 그러다가 문득 맨 끝의 돌아가는 부분을 관찰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회전을 하면서 돌아가는 것은 왕초보에서 설명하신 자동차의 엑세레이터와 같다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나가는 성분인 갑목의 특성과 연결이 되어서 갑목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랬구만, 내 생각도 그러허이~! 잘 했네.”




이러한 대화를 나눴던 기억이난다. 물론 낭월이의 생각이 완전히 옳다고 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으로 十干을 연구한다고 하는 요령을 전달하는 의미로써는 상당한 효과가 있었으리라고 생각된다. 적어도 탈무드에서 말하는 ‘고기잡는 그물’을 준 셈은 되었다고 생각되어서 말이다. 고기 한 마리만 던져주는 선생은 자격미달이라고 늘상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부족한 역량이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깨우치게 하는데 뭔가 도움이 되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항상 마음뿐이라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또 다음으로 갑목에 해당하는 성분을 관찰하면 회오리바람도 떠오른다. 소용돌이를 치면서 하늘로 치솟는 돌풍이 자동차나 집들을 날려버리는 장면은 테레비젼에서 보았던 적이 있다. 그 녀석이 하는 행동을 보면서 갑목을 닮았다는 생각을 해봤다. 그리고 이것은 전적으로 드릴의 끝 부분과 서로 통한다는 것도 발견된다. 그대로 한그루의 나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순식간에 생겨났다가 없어지는 것이지만, 그 위력은 참으로 대단하다고 하는 것을 봤다. 하는 행태(行態)를 봐서 갑목이라고 추리를 하는 것이다.

이정도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가구나 뗏목, 목선, 장작, 대들보, 기둥 등등도 갑목이라는 것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고 하겠다. 그리고 로켓도 갑목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로켓에 탑재된 미사일은 갑목이라고 못할 것이다. 그것은 또 다른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식으로 활발하게 추리를 하시기 바란다. 고정되어있는 안목으로 관찰을 하기 보다는 유연한 관점에서 그 바탕이 되는 성분과 작용을 하는 성분으로 나눠서 알뜰살뜰 연구하시면 보다 깊은 이치에 접근을 할 수가 있지않을까 싶다.




그러나 이러한 시각적으로 보이는 것만이 갑목의 전부는 아니다. 어찌 생각해보면 보이지는 않지만 그 기본적인 바탕에 흐르는 기운은 아마도 목기(木氣)라고 하는 성분이 더욱 갑목다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갑목의 성분이 기운의 의미가 강하다고 느끼는 것인 갑목의 성분을 받은 사람들은 대체로 미래로 나아가는 성분이 상당히 강하기 때문인데 이러한 것은 나무라고 하는 형태에 더욱 이해하기 쉽게 나타나고 있음을 본다.

가령 소나무를 일러서 갑목이라고 했지만, 실제로 소나무라고 하는 것에는 을목의 성분도 포함되어있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즉 을목에 대해서 이해를 해보면 알겠지만, 소나무의 딱딱한 목질부는 을목의 성분과 흡사하다고 생각이 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그냥 덩치가 크다고 해서 갑목이라고 분류를 한다는 것은 뭔가 약간은 수준이 낮은 의미로써 이해를 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약간 미흡한 감이 있다.

그리고 을목으로 분류를 하게 될 화초라든지 일년초도 성장을 하는 부분은 갑목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을 생각해 볼적에 한 그루의 나무에도 갑목과 을목의 성분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고 봐야 옳겠고, 그러기 위해서는 목기와 목질로 구분을 해보는 것이 보다 의미심장한 관찰로 여겨진다. 이점을 잘 이해하면서 갑목에 대해서 관찰을 한다면 보다 깊은 사유(思惟)가 될것이라는 말씀을 추가하면서 다음으로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