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첫 번째 천간 甲의 의미

작성일
2007-09-1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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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의 글자를 이해하기 위해서 사전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맨 처음에 있다는 것과 일등을 의미하는 뜻이 그 속에 들어있다는 점에 착안을 해본다. 이것이 가장 기본이 되는 글자의 의미라고 하겠다. 그래서 갑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맨 처음 이라고 하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겠느냐는 궁금증이 발생하기 쉽다. 그래서 실제로 과연 그와 같은 뜻이 있는지를 관찰해보았는데, 과연 갑의 기운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은 그와 같이 선두를 탐하는 성분이 많다는 것을 누차 확인하게 된다.

이미 ‘왕초보 사주학’에서 십간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도 말씀 드렸지만, 갑에 해당하는 사람의 심성에는 최우선의 자리를 매우 탐하는 형상이 두드러진다. 그래서 뒤지는 것은 생각 하기도 싫어하는 마음이 강하고, 언제나 선두를 가려고 하는 마음이 강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마음 뿐만 아니라 실제로 행동으로도 그렇게 나타나는 것을 보는데, 자연의 사물에서 갑목의 형상으로 설명하는 구조를 보면서 그렇게 느낄 수가 있다.

가령 소나무, 낙엽송, 느티나무 또는 여타의 다년생 나무는 모두 갑목에 배속시켜서 설명을 하게된다. 이 중에서 소나무를 에로 들어본다면, 이 나무는 주변에 나무가 높은 것이 있으면 자신도 덩달아서 높아지기를 원한다. 숲이 우거진 곳의 소나무를 관찰해보면 능히 짐작이 된다. 서로 질세라 마구 위로만 벋어 올라가는 것이다. 그래서 모두 죽죽 곧은 모양이라 보기도 좋은데 이러한 형상을 보면서 그냥 단지 보기 좋다고만 할게 아니라 과연 어째서 그렇게 생겼는지를 관찰해보는 것이 연구하는 학자의 안목이라고 생각이 된다.

나무가 빽빽한 숲 속에서는 옆으로 자랄 공간이 없으므로 천상 위로만 벋어가는 것을 가지고 낭월이가 너무 호들갑스럽게 부산을 피운다고 탓을 하고 싶으신 벗님은 약간 관찰력이 부족하다고 하겠다. 그 이유는 그렇다면 갑목의 그러한 특성이 아니라고 한다면 乙木은 어째서 밀도가 아무리 높아도 위로 마구 자라지 않느냐고 질문을 드린다면 뭐라고 하실는지 궁금하다. 그냥 을목이라고 할게 아니라, 논의 벼나 밭의 콩이라고 구체적으로 이름을 지어보자. 콩은 적절한 시기가 되면 위로 자라는 것을 멈추고 결실을 위해서 준비한다. 물은 아무리 밀도가 높아도 위로 올라가지 않는다. 단지 분수와 같은 경우처럼 상당한 압력이 주어졌을 경우에 한해서 위로 솟구치는데, 이것은 지하수를 개발할 경우에도 있는 사례라고 보겠다. 이 경우에는 단지 압력의 힘을 빌어서 약간 솟아 오르는 것이 전부이다. 다시 압력이 소진되면 제자리로 돌아가서 아래로 향하게 되는 것을 보면서 분명한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 나머지의 경우에는 갑목처럼 위로만 올라가는 사례를 찾아 볼수가 없다. 그래서 오로지 갑목만의 특성이라고 이해를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게 생겨서 그렇게 노는 데에는 그만한 이치가 그 속에 내재(內在)되어 있다고 전제하고서 연구를 하는 것이 학자의 자세라고 생각된다. 이것은 마치 ‘사과가 어째서 땅으로만 떨어지는가?’ 하는 의문을 갖는 뉴톤과 완전히 동격으로 출발하는 셈이다. 나무가 위로만 올라가는 성분을 보면서 그 관찰력이 확대되면 이 성분을 부여받은 사람은 항상 앞서기를 좋아하고 뒤지기는 싫어하며 미래를 바라다 보면서 희망적으로 나아가는 성분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미뤄서 짐작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