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장모 - 食神

작성일
2007-09-1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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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입장에서야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문제겠지만 남자의 입장에서는 장모님이 중요하다. 예로부터 사위사랑은 장모님이라고 했으니까 과연 십성으로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생각해봐야 할 참이다. 우선 따지는 방법을 생각해봐야 하겠는데, 남자가 甲木이라고 가정을 하면 처는 己土가 되고, 그 처의 어머니는 正印이니까 기토의 정인은 丙火가 된다. 그럼 장모도 병화가 되는 것이다. 장모(丈母)라고도 부르고 빙모(聘母)라고도 부른다. 중국에서는 악모(岳母)라고도 부르는 경우가 있는 모양이다. 호칭이야 아무렇거나 일단 처의 어머니를 이른다는 것만 분명하게 알고 있으면 되겠다.

식신과 장모라... 뭔가 생각나는 것이 있다. 식신의 글자로 봐서는 잘 먹는다는 의미인 모양인데, 장모님을 생각하면 씨암닭이 떠오르는 이유는 과연 무관한 것일까? 이것은 사위가 어뻐서가 아니라,  식신에 해당하기 때문에 그렇게 먹을 것을 준비해주는 것은 아닐까? 이것도 뭔가 연관성이 있을 것만 같이 느껴진다. 십성대입이 그렇게 생겼으니까 말이다.

참고로 사위는 ‘백년손님’이라고 하는 말도 전한다. 그렇다면 사위는 관계가 어떻게 되나? 丙火의 입장에서 갑목을 보면 그대로 편인이 되는 셈이구나. 그래서 사위는 어머니에 해당한다고 봐야 하겠는데, 정인은 아니고 편인이 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손님이라고 하는 말에는 계모라고 하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을까? 계모라고 하면 웬지 부담스러운 존재로 느껴지기도 할 것 같아서 말이다.

여하튼 장모는 그렇게 사위보기를 어려워하고, 또 사위는 장모보기를 백숙탕 보듯이 한다는 이유가 이렇게 짜여지는 모양이다. 물론 이러한 배합은 기본적인 골격을 형성하고 있을 뿐이다. 결국 각자의 운명에 따라서 사위에게 하는 행동은 모두 다를 것이고, 역시 각자의 팔자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장모님을 들고 나왔지만 실제로 이것을 대입해서 추리하기는 좀 난감하다. 원래 남자에게 食傷은 마땅히 대입을 할만한 대상이 없는데, 그 자리를 장모님이 차지하면 좋을 것 같아서 생각해봤는데, 상담을 하다가 심심하면 장모님의 이야기도 한번 해봄직 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