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아버지 - 偏財

작성일
2007-09-1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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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재를 아버지로 삼는다. 원칙적으로 아버지는 나를 낳아준 것이 아니라 나를 길러준 존재이다. 노래를 만들적에는 ‘아버지가 날 낳으시고 어머니는 날 기르셨다.’고 하였지만, 이것은 잠시만 생각을 해보면 사기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분명히 나를 낳은 것은 아버지가 아니라 어머니이다. 그리고 날 기른 것도 어머니다. 다만 날 기르는데 아버지의 수입이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이것을 확대해서 그냥 아버지는 날 길러줬다고 봐도 좋겠다. 어쨌던 중요한 것은 나를 낳아준 것은 어머니이지 아버지가 아니다.




편재가 아버지라고 하는 것은 그러한 의미를 더욱 견고하게 다져주는 의미가 된다. 즉 재물이라고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돈이라는 이야기다. 그리고 이것은 현실적으로도 그대로 부합이 된다. 아버지는 돈벌러 회사에 가는 존재가 되어버린지 이미 오래이기 때문이다.

원래 물질적으로 보면 편재는 아끼지 않는 재물이라는 의미가 포함된다. 낭비성 재물이 되는 셈이다. 그리고 투기성도 된다. 이러한 의미를 아버지와 연관시켜보면 그대로 직결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종종 보도를 통해서 아버지의 일생동안 모은 재산을 아들이 탕진해버리는 장면을 보게된다. 만약에 자신이 땀흘려서 벌어모은 재산이라고 한다면 그렇게 물처럼 써버리지는 못한다. 그리고 이것은 아버지가 편재라고 하는 이치와 그대로 직결된다는 것도 알수 있다. 이러한 장면에서 흔히 하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말이야, 돈은 버는 사람 따로있고 쓰는 사람 따로 있다고 하는거야.”




그렇다면 아버지가 편재가 되는 이유는 생활비를 벌어온다는 의미로써 받아 들여도 되겠다. 편재라고 하는 의미에서는 나를 낳아줬다는 흔적은 찾아보기 어렵다. 다만 어머니의 남편이라고 하는 의미만이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어머니의 남편이 된다는 의미는 나와는 벌써 거리가 멀다는 생각을 해볼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결국 아버지라고 하는 위치는 아내를 사랑하기 때문에 아내가 낳은 자식들을 일생동안 벌어먹여 살리는 것일까? 아니면 아직은 낭월이가 발견하지 못한 그 어떤 의미가 숨어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