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偏官 - 법치주의(法治主義)

작성일
2007-09-1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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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정연한 군사행진이 떠오른다. 걸음을 걸어도 법대로 걸어야 직성이 풀린다고 해야 할까? 여하튼 뭐든지 흐트러진 것은 눈뜨고 볼 수가 없다. 일목요연해야하고, 초지일관(初志一貫)이어야 한다. 일어나는 시간과 잠자는 시간은 절대로 엄수해야 되는 신조이다. 밥을 먹는 것도 그렇고 직장에 출근을해서 내가 맡은 일을 처리할 적에도 결코 남의 신세를 지지않는 것이 기본이다. 어쩌다가 부모의 상(喪)을 당해서 몇일간 일을 하지 못해서 동료의 신세를 졌다면 다음에 몇배로 값아줘야 마음이 편해지는 것도 역시 팔자라면 팔자이다.

언제봐도 흐트러짐이 없고, 한번 담배를 끊겠다고 선언을 하면 일평생 담배에는 손도 가지않는다. 그러나 엄두가 나지않는다면섣불리 담배를끊겠다고 선언을 하지도 않는다. 괜히 담배 끊는다고 큰소리만 쳐놓고 다시 피우는 사람들을 보면서 경멸하는 마음을 품게 되는 것이 편관인데 하물며 자기 자신이야 꿈에도 상상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남들은 신임을 하게된다. 언제나 말과 행동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부하로써 이런 사람이 생긴다면 아마도 매우 든든할 것이다. 그러나 상사(上司)로써는 대단히 부담스러울 것 같다. 유두리가 없는 사람 밑에서 일을 하려면 꾀를 부린다던지 근무시간에 애인을 만나는 것등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겠기 때문이다.

뭐든지 원칙대로 해야하고, 그래서 또한 딱딱하다는 소리도 듣지만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보니까 군인이나 경찰직에 적성이 어우리는 사람으로 예로부터 말을 해왔던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