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오행의 상황판단(狀況判斷)

작성일
2007-09-10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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丑月에 오면 좀 복잡하게 五行간의 이해관계가 형성된다. 그래서 주변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가능성도 더욱 높아지게 되는데, 여기에서도 기본적인 암시에 바탕을 두고서 추적해 보도록 한다. 어디까지나 기본이라고 말씀을 드리는 것은, 이렇게 기초적인 내용을 말씀드리면 초보가 되시는 벗님은 그것을 전부 다라고 생각하고 그대로 믿어버리는 불상사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점차로 발전해 가면서 깊이를 더해가야 정상인데, 단지 한가지 배운 것만을 계속해서 써먹고 있으면 결국 누에가 고치에 갇히듯이 스스로 발전성을 차단시켜버리게 될 가능성이 있어서 드리는 염려이다.




1) 木의 상태




섣달(丑月)의 목은 그야말로 출산 직전의 상태라고 하겠다. 겨우내 축기(蓄氣)를 많이 했다. 기운을 쌓았던 기유는 바로 언젠가는 큰 일을 벌여보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아서이다. 사실 세상의 삼라만상이 모두 자신의 때가 있는 법이다. 그러한 때가 주어지면 평소에는 지지리도 못났다는 소리를 듣던 들풀도 근사한 꽃을 피우고서 벌 나비를 초청하는 장관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하물며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부하는 인간이야 더 말해서 뭐하겠는가. 보나마나 뭔가 자신의 때가 오면 멋진 일을 한가락하고서 유유하게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축월을 맡은 木의 입장도 마찬가지로 이렇게 자신의 일을 하기 위해서 마지막 기다림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2) 火의 상태




아직도 멀었다. 양은 이제 겨우 二陽... 좀더 성장을 해야 한다. 그보다도 자기 자신이 스스로 생기운을 받기에는 여러 가지로 상황이 여의치 못한 셈이므로 木이 잘 피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더욱 빨리 피어날 수 있는 방법이 되기도 하겠다. 목이 살아나면 木生火는 자동으로 이뤄질 테니까 말이다. 실은 그렇게 木이 성장을 하는데 힘이 되려고 열기를 모아서  언 땅을 녹이는데 모두 쏟아 부은 셈인지도 모른다. 표면적으로 그러한 노력이 보이지 않아서일 뿐이지 실제로는 그렇게 암암리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을 것이다.




3) 土의 상태




토는 당연히 자신의 계절이다. 丑土가 토이니까 더 이상 긴말이 필요 없다. 그런데 어째서 토가 그렇게 활발하게 보이지는 않는 이유는 또 무엇일까? 아마도 겨울의 언 땅이라서 그런 모양이다. 그래서 약간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토는 토이니까 자신의 뿌리를 일부 얻은 것은 틀림없다. 물론 동짓달의 썰렁한 물 천지와 비교를 한다면 엄청난 변화라고 봐야 하겠다.

그렇기는 하지만 역시 섣달의 토는 다소 허약한 것이 사실이다. 토는 火氣를 좀 받아야 제 기능을 발휘 할 수가 있는데, 이렇게 천지가 꽁꽁 얼어있는 상황에서는 온기(溫氣)를 느끼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결론은 축월에 있어서의 火는 매우 약하다는 결론을 내린다.




4) 金의 상태




金의 입장이라고 한다면 가장 나은 편이기는 하다. 다소 냉랭하다는 것만 빼고서는 대체로 유리한 입장이 된다고 본다. 그러니까 춥다고 하는 문제만 해결이 되면 금으로써는 훌륭하게 토의 기운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나쁘다고는 볼 수 없겠다. 그리고 선천적으로 축토와 금은 궁합이 천생연분이다. 그리고 丑土 자체도 이미 금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본다. 그만큼 축토는 금과 인연이 좋으므로 둘 사이는 뗄래야 뗄 수가 없는 깊고 끈끈한 사슬로 묶여 있다고 하겠다. 특히 여름날에 폭폭 쪄댈 적에 태어난 금이라고 한다면 이때의 축토는 천금의 가치가 넘는 보물이 된다.

 

5) 水의 상태




축월의 물이라고 한다면 글쎄다... 별로 대단히 반가운 관계라고는 못하겠다. 아직도 대지는 꽝꽝 얼어붙어 있는 상황이고, 이런 상황에서 물의 입장에서는 따스한 불길을 만나고 싶은데, 겨울의 토는 전혀 반갑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단 한가지, 다른 계절에 태어나서 의지를 할만한 금이 없는 상황에 처한 물이라고 한다면 이때는 축토가 최고로 반가운 법이다. 축토만 있으면 세상 고민이 모두 끝나버릴 만큼 안정된 흐름을 탈수가 있겠다. 즉 축토 속에 들어있는 癸水와 辛金의 영향으로 인해서 그렇게 되는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비록 土剋水의 관계에 불과하지만 이렇게 세상의 이치에는 표면적인 것만 있는 것은 아닌 법이니까 단정을 할 것이 없는 것 같다. 표면에 문제가 있는 반면에 내면적으로는 도움이 되고, 겉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 같아도 속을 들여다보면 이미 골아 터져서 냄새가 진동을 하는 경우도 흔하게 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