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지장간의 원리(原理)

작성일
2007-09-10 21:57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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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이제 지장간에 대한 이치를 대입시켜보도록 하자. 앞에서 몇 개의 월률분야에 대한 도표를 인용했으므로 서로 비교를 해보면서 설명을 하도록 하겠다. 그럼 잠시 여러 개의 도표 중에서 자수(子水)의 부분에 해당하는 것을 한자리에 모아보자.





















출   처


내           용


항신재 역설


壬 5일 3분 반



癸 20일 6분 반


연해자평 정해


壬 10일 5분



癸 20일 6분 반


명리정종 정해


壬 10일 3분 반



癸 20일 6분 반


삼명통회


壬 5일



癸 18일


적천수 징의


壬 10일



癸 20일


자평진전 평주


壬 10일



癸 20일


명리신론


壬 10일 3분 반



癸 20일 6분 반


명학비해


壬 10일 3분 반



癸 20일 6분 반


사주첩경


壬 10일 3분



癸 20일 2분


컴퓨터 만세력


壬 10일 1시간



癸 20일 2시간


적천수 상해


壬 10일



癸 20일


사주정설


壬 10일 1시간



癸 20일 2시간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까 한눈에 그 차이점이 뚜렷하게 보이니까 명확하게 알 수가 있어서 참 좋아 보인다. 그러면 가장 유사한 수치가 많은 것은 어느 것인가를 살펴야 하겠는데, 우선 날짜의 수치를 볼 적에 삼명통회와 역설만 제외하고는 나머지는 모두 초기를 10일로 본기를 20일로 놓고 있다는 점이 공통으로 되어있다. 그렇다면 크게 비교되는 날짜는 모두 같은 것으로 보고, 그렇게 이해를 하도록 하자.

다음으로는 分의 비교인데,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이 걸린다. 그러나 대개는 초기가 3분이고, 본기는 6분이다. 이 정도의 근사치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초기를 10일 3분으로 하고, 본기를 20일 6분으로 하면 될 것으로 본다. 그리고 반이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할는지 고민인데, 일단 기본적으로 숫자에 약한 낭월이는 나머지가 붙어있는 반(半)이라고 하는 것은 잘라버리고 싶다. 그런데 이미 역설에서 임수를 5일 3분 반으로 잡았다는 것과, 삼명통회에서 이것을 이어받아서는 임수를 5일로 보았던 것 같은데, 또 계수는 그대로 20일 6분 반이라는 수치가 나타나 있는데, 삼명통회에서는 이것을 무시하고서 또 다른 수치인 18일로 나타내고 있다. 그래서 과연 어느 장단에 춤을 춘 것인지 규명하기가 어렵다고 생각이 된다.

그런데, 이러한 것을 모두 주렁주렁 달고 있는 것이 괜히 복잡하게만 느껴져서 오히려 자평명리학이 더욱 골치 아픈 학문으로 인식이 될는지도 모른다는 자기 속 편할 대로 생각이 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그렇게까지 나누지 않아도 그냥 적용을 시키는 데에는 별로 불편하지 않을 것 같아서 분 이하는 그냥 무시하도록 하겠다. 그리 알고 이러한 부분에서 마음이 걸리시는 벗님은 자신은 추가시켜서 연구를 하시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실은 분으로 나누는 것조차도 무시하고 있는 입장이다. 적천수나 자평진전에서도 그렇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로 태어난 상황을 참고하면서 날짜 정도로써 만족을 하고, 시간까지는 논하지 않고 있는데, 실용적인 면에서 볼 적에 이렇게 날짜 정도만 적용을 해도 되지 않을까 싶기는 하다. 그런데 여 기에서 분이라고 하는 것은 현재의 분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해야 하겠다. 컴퓨터 만세력에서는 그냥 시간이라는 말로 표기를 해서 이해가 되기는 한데 이 시간이 현재의 60분의 시간인지 예전의 120분의 시간인지가 또한 의심스럽다. 그래서 복잡해지니까는 그냥 무시하고서 날짜만을 적용시켜도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적천수나 자평진전이나, 적천수상해에서는 모두 분 이하를 삭제해버리고 있는데, 실제로 원리를 연구하다 보면 이렇게 구체적인 작은 시간들은 적용시키기에도 상당한 피곤함을 몰고 온다고 생각이 되어서 낭월이도 실제로는 전혀 고려를 하지 않고 있다. 다만 공부를 하시는 벗님들에게까지 편법을 따르라고 할 수는 없으므로 이렇게 표시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런 것이 있어서 이렇게 표시를 하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날짜 정도로써 활용을 하다가 나중에 좀더 구체적인 연구가 이뤄지고 나면 그때에 가서 분 이하를 적용시킨다는 생각 정도로 하고 있는 것이 속 편한 방법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또 한가지의 의견은 실제로 지장간을 중용(重用)하고 있는 책들에서는 간단하게 요약해서 사용하는 것 같고, 단지 의무적으로 표를 넣어놓은 것 같은 데서는 상세하게 표시를 한 것 같기도 하다. 왜냐면 그렇게 몇 분 반까지 정확하기 기록은 되어있지만, 실제로 그렇게 인용을 하는 자료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론적으로만 자료를 두고, 실제로는 간편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생각이 되어서 처음으로 명리학을 공부하시는 입장에 계신 벗님도 이점에 대해서 혼동을 하실 필요 없이 그냥 날짜숫자만 기억을 하고 활용해도 충분할 것으로 생각이 되는 것이다.

이론을 위한 이론공부는 시간낭비라고 생각된다. 오로지 실전에서 그대로 적용이 되는 살아있는 이론이어야 한다는 것이 평소에 늘상 생각을 하고 있던 점이기도 하다. 그래서 실전에서 활용이 되지않는 이론들, 예를 들면 12운성이라던지 각종 신살류 등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제거시켜버리고 있는 입장이다. 만약에 벗님이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지대한 흥미를 가지고 계신다면 또 모르겠거니와, 배워야 할지 말아야 할지 책에 나오기는 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는지를 모르겠다면 그냥 넘겨버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러한 것을 뒤적여서는 전혀 이치연구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나중에 한가하고 일이 없을 시간이 나시거든 그때에나 한번 뒤적여 보시는 것까지 말리지는 않겠지만, 지금의 상황에서는 주의하시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이다.

앞으로 진행을 해가면서 버려야 할 것들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도록 하겠다. 지금부터 걱정을 하실 필요는 없으나, 미리 이것저것 건드려서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생각해보자. 가장 보편적으로 자수에 대해서 사용하는 날짜는 10일 20일이다. 역설이나 삼명통회에서 5일 20일로 해놓은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도 같으나, 지금으로써는 도저히 밝혀낼 방법이 없으므로 이렇게 사용하도록 하자. 그러면 이것을 다시 표로 만들어보자.




★ 월률분야의 사용결정표











형   태


내                  용


원칙적 공식


壬 10일 3분



癸 20일 6분


실용적 공식


壬 10일



癸 20일








이러한 표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도록 하자. 자신이 상세한 것을 좋아한다면 원칙적인 공식을 활용하도록 하고, 그냥 보편적인 편리함을 따르겠다면 실용적인 공식을 사용하면 되겠다. 그리고 보통 학자들은 모두 실용적인 공식만을 사용하고 있다고 본다.




월률분야에 의해서 子水에 대한 상황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계절의 의미로써 생각하는 것 말고, 그냥 단순히 子水라고 하는 글자에 대해서만 생각을 해보도록 하자. 그러니까 四柱에서 月支를 제외하고 년일시의 지지에 있는 자수에 대해서만 생각을 해보자는 것이다. 월지에 있더라도 계절에 대한 개념을 빼버린다면 역시 해당이 될 것이다.

우선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子水라고 하는 글자가 갖는 의미는 ‘물웅덩이’라고 할만 하겠다. 순수하게 물이 출렁출렁하는 형태가 떠오른다. 옆에서 혹 申酉금이라도 보조를 해준다면 범람을 하게 될 정도로 왕성한 물이라고 생각을 해본다. 이렇게 순수하게 100% 물의 구조로만 되어있는 것은 子水뿐이다.  다른 것은 비록 물이 있다고 하더라도 무엇인가와 서로 섞여서 공존하게 된다. 여기에서 다른 것이라는 말은 오행이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자수는 순수하게 물만 존재한다는 것이고, 그래서 출렁이는 물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물의 규모는 주변에 있는 글자들의 상황에 의해서 최종적으로 결정이 날 것이다. 만약 자수의 주변에 未土와 같은 글자가 있다면 아마도 옹달샘이 될 것이고, 주변에 매우 왕성한 불길이 이글거린다면 이때는 수증기가 될는지도 모른다. 여하튼 주변의 상황에 의해서 상당한 변수가 많겠다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 살아있는 사고력이 아닐까 싶다.

비단 子水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지지들에 대해서도 주변의 상황에 따라서  항상 변수가 있다는 것을 알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니까 기본적인 형태에 대해서 이해를 한 다음에는 주변 상황을 대입시킨다고 보면 되겠다. 그렇게 볼 적에 자수는 기본적으로 왕성하고 순수한 물 그 자체라고 보는 것이다. 이것이 겨울을 만나면 얼음 덩어리가 될 것이고, 여름을 만나면 풀장이 되던지 낙동강이 될 것이다. 물론 규모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어떻게 상황이 달라지더라도 원칙적인 성분은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것이 子水의 자체적인 형상이라고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