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업도③ 코끼리바위

작성일
2023-06-29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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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업도③ 코끼리바위(봐하니 중생대 쥐라기의 화산질 응회암인듯) 

 

(2023년 6월 18일)

 


굴업도의 명물이라는 말에 코끼리바위를 안 가볼 수가 없었다. 이것은 동행들을 위한 배려이기도 했다. '놀러 간다고 해서 따라붙었는데 시커먼 바윗덩어리들만 보게 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는 올챙이적 생각이 들어서다. '뭔가 그럴싸한 것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느냐?'는 일종의 책임감이랄까? 낭월도 딱 3개월 전에는 바위를 보면 무엇을 닮았는지를 생각하고 바라봤으니까 당연한 생각이기도 했다. 2023년 3월 29일에 거문도애서 백도유람선을 타고서 한바퀴 도는 사이에 마음이 달라졌으니 백도로 갈 때는 멋진 형상을 보겠다고 생각했는데 올 때는 어떤 물질로 되어 있는지를 알고 싶다는 희망을 안고 돌아왔으니 암석의 질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뿐더러 당연하다는 생각도 들어서 강요를 하지도 않았다.

 


문득 풍수(風水)를 공부할 때의 생각이 난다. 옥녀탄금형(玉女彈琴形)과 장군대좌형(將軍臺座形)을 구분하지 못해서 애닲아 했었는데 어느 순간에 현공(玄空)에 인연이 되고 부터는 그딴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그래서 내면의 구조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이제 암석에 대해서도 그와 똑 같은 과정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 미소를 짓는다. 이렇게 단계로 이어지는 것이 공부인가 싶기도 하다.

 


하긴, 따지고 보면 간지(干支)도 마찬가지겠구나. 처음에는 갑을(甲乙)이 소나무와 화초인 줄로 알고 공부했다가 나중에는 갑은 동물이고 을은 식물이라고 고쳤는데 이제는 그것조차도 비유(比喩)를 위한 형용사(形容詞)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는 그 내면에서 활화산처럼 살아서 꿈틀대는 기운을 읽으려고 살피고 있으니 말이다. 이렇게 상사(相似)와 상이(相異)를 살피면서 가는 길이 또한 수행이겠거니 싶은 생각도 짐짓 해 본다. 황희 정승의 재판이 떠오르기도 한다.

 


제자 : 갑(甲)은 소나무가 맞나요?
낭월 : 맞지~!
제자 : 갑은 소나무인가요 밤나무 인가요?
낭월 : 소나무도 되고 밤나무도 되지.
제자 : 그런데 책에서는 갑은 동물이라고 하셨잖아요?
낭월 : 맞지~!
제자 : 소나무는 식물이니 동물은 전혀 다른 건데요?
낭월 : 맞아~!
제자 : ??? 어쩌란 건가요?
낭월 : 그대의 시력에 따라서 달리 보일 뿐이니까.
제자 : 예? 

 

갑이 식물이기도 하고 동물이기도 하다. 자연 다큐를 보면서 배우는 것도 참 많다. 식물은 붙박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녹색동물이라는 말에 한 대 맞은 것을 알았을 적에 느끼는 희열감이랄까? 초목은 식물이기도 하고 동물이기도 하다. 인간도 식물이기도 하고 동물이기도 하니 당연하지 뭘. 어? 이야기가 산으로 가나? 이럼 안 되는데 말이지. ㅋㅋ

 


셋째 : 여긴 어디예요?
낭월 : 응, 코끼리가 한 마리 기다리고 있다는구나.
셋째 : 어머, 그럼 코끼리바위겠네요?
낭월 : 그렇다는구먼. 
셋째 : 돌을 보러 온 거 아니었어요?
낭월 : 맞아! 코끼리도 돌이니까.
셋째 : 참, 그렇네. 호호호 

 

 감로사에 무슨 일이 있으면 열 일을 젖혀 두고 달려와서 언니를 힘껏 도와주는 연지님의 예쁜 동생이다. 동생들이 다 예쁘지만 몸을 사리지 않고 진심으로 힘써 도와주는 마음이 늘 고마워서 맘에 빚을 지고 있는 인연이기도 하다. 돌로 치면 백수정(白水晶)이랄까? 아, 이것도 이름이 잘못되었구나. 백수정이라고 읽고 투명수정(透明水晶)이라고 이해하는 것으로. 백수정도 있지만 맑은 수정조차도 색이 없으면 모두 묶어서 백수정이라고 하기에 해 본 생각이다. 이건 마치 금(金)의 색이 백(白)이라고 하는 이치와 같다는 것을 훨씬 나중에 깨달았지만서도.

 


건너편에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들도 코끼리를 보러 왔나 보다. 아니면 연평산에 오르는 중이거나. 그렇지 않아도 산에 오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다가 암석을 공부하다 보니까 해변과 물가를 기웃거리는 것이 산에 오르는 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다는 것을 알고는 산의 정상은 항상 뒷전이 되어버린다. 그렇기는 해도 무등산의 서석대는 올라가 봐야 하겠다는 마음은 한 자락 남겨뒀다. 거대하게 솟은 산정(山頂)의 주상절리는 사진만 봐서는 제대로 느껴지지 않는 것만 같아서다.

 


여전히 해빈(海濱)이구나. 모래와 암석들이 같이 어우러져 있으니까. 코끼리바위는 지질노두에 빠져 있어서 별로 볼 것이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아니면 한정된 지면에 모두를 다 담을 수가 없어서 였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희망도 10%는 남겨 뒀다. 

 


길을 따라서 조금 걷다 보니 언덕 아래에 솟아 있는 바위가 나타난다. 주변의 분위기로 봐서 이 바위가 코끼리바위가 틀림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게~!

이게 뭐야? 생각했던 것과는 사뭇 다르잖아? 삐딱하게 서 있는 것이 빨래방망이 같은 걸. ㅎㅎㅎ

 


뭐가 되었던 여기까지 왔으니 일단 끝장을 봐야지. 끝까지 가보지 않고는 봤다고 하면 안 된 단 말이지. 아무렴. 어딘가에서 읽었던 자료에는 굴업도는 중생대 쥐라기의 1억년 전쯤에 화산폭발로 인해서 생겨난 섬이라고 했다. 대략 쥐라기에는 이 땅에 화산폭발이 도처에서 일어났던 모양이다. 대부도에서도 쥐라기의 암석이었는데 여기도 비슷한 시기인 모양이다.

 


낭월이 항상 뒤쳐지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앞장을 서고 또 때로는 뒷전에서 머뭇거리기도 한다. 볼 것이 없으면 걸음이 빨라지고 볼만한 것이 있으면 걸음을 옮길 수가 없을 따름이다. 풍화(風化)되고 있는 모습이로구나. 바위가 변해서 모래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풍경이다. 여기에서 시간은 논외로 해야지. 공간에 대해서만 생각하면 된다. 언제는 바위였다가 또 언제는 모래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같은 것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이 든다.

 


연지 : 와! 코끼리다~!
셋째 : 정말 코끼리네~! 

 

별 기대감이 없이 왔다가 뭔가 기억 속의 형상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반기는 소리를 들으며 낭월의 눈길은 바로 옆의 바위로 향했다. 

 


아니, 이렇게 큰 각력(角礫)도 있단 말이야? 역과 역의 사이가 붙지 않은 것은 화산질이라는 말이겠고, 크기도 모두 제각각인 것으로 봐하니 수작(水作)이 아니라 화작(火作)임이 분명하구나. 붉고 검고 누르고 흰 갖가지의 역들을 보니 휘황찬란한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다. 각력은 암석에 끼워진 돌들이 각(角)졌다는 뜻이다. 역암(礫巖)은 물이 만들어서 퇴적한 것이라서 역의 형태가 동글동글하다. 그리고 역들이 모두 서로 붙어있기도 하다. 그건 강바닥을 떠올리면 된다. 자갈이 쌓이고 또 진흙이나 모래가 쌓이고 또 그렇게 쌓여서 이뤄진 퇴적층은 큰 공사에 물이 가담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제 겨우 3개월의 암석공부가 딱 요만큼이구나. 화산이 만든 역암과 물길이 만든 역암을 구분할 정도는 되었나 싶기도 하다. 여하튼 열심히 공부해야 약간이라도 보이는 법이니까 파고 들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이런 풍경 아무데서나 보기 힘든 모습이라서 걸음을 붙잡는다. 일행들은 그 사이에 코끼리와 놀이에 빠졌는데 혼자서 이렇게 머뭇거리고 있어도 아무도 재촉하지 않는다. 모두 적응이 되어서 저마다 자기 좋을 대로 놀면 된다는 생각으로 간섭하지 않는 까닭이다. 화산재가 쏟아지면서 암석들도 같이 날아온 것인가? 그럴 수도 있겠지. 분출력에 의해서 주변의 암석들도 모두 같이 날아올랐다가 화산재와 같이 떨어져서 쌓였을 수도 있었을 테니까. 서로 다른 암석으로 되어있는 것은 다양한 층을 거치면서 모두 훑고 나온 폭발력으로 인해서일 수도 있겠구나.

 


역이 깨어진 것도 있구나. 그런데 왜 자갈이라고 하지 않고 자갈 력(礫)자를 쓰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야 맛이 나기 때문이다. '자갈들이 박혀 있다'고 하는 것보다 역이라고 하면 왠지 모를 전문가틱한 느낌도 난단 말이지. 그리고 이것을 자갈이라고 할 수도 없지 않느냐는 생각도 뒤따른다. 이게 무슨 자갈이야 바위지. 여하튼 이런 것처럼 바위 속에 돌이 있으면 그것이 크든 작든 역이라고 하면 편한데 자갈이라고 하면 느낌이 상당히 달라. ㅎㅎ

 

근데 왜 깨어졌을까? 아마도 쌓인 다음에 주변에서 무지막지한 힘으로 눌렸겠지. 돌이 깨어질 만큼의 압력이라면 그 힘이야 뭐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느냔 말이지. 며칠 전에 타이타닉을 보러 유람을 떠난 잠수함이 폭발했다는 뉴스가 있었는데  그때 압력 정도라면 자갈도 이렇게 깨질 수가 있었지 않을까? 물론 짐작도 할 수가 없지만 상상만 해 본다. 여하튼 압력이 있었던 것은 사실일 테니. 심층에서 밀려 올라왔으면 다이아몬드도 그 중간에 끼어 있을 수도 있을 텐데? 어디 좀 찾아봐? ㅎㅎ

 


이게 뭔 볼거리가 있다고 여기에 매달려 있는지 저 동행들은 짐작도 못할 게다. 그렇거나 말거나 내가 재미있으면 되었지 강요해서 들여다 보도록 할 필요는 없으니까 저마다 자기 좋을 대로 놀면 된다. 겨우 몇 걸음 옮기다가 또 그 자리에 붙어버리는 걸음이다. 왜?

 


역암의 아래층에서 해식와(海蝕窪
)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중간에 갈라진 것은 위아래가 같은 지질인 것으로 봐서 부정합(不整合)은 아닌 모양이니까 충격으로 인해서 갈라진 것으로 봐도 되지 싶다. 여하튼 해석와가 여기에 있으면 내일 아침에 토끼섬에 가서 혹시라도 물이 빠지지 않아서 건너갈 수가 없다고 하더라도 크게 억울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꿩대신 닭이라고 대신해서 그 자리를 메워준다면 또한 감사한 일이다.



걸작이다. 모래 위에 화산질 응회암으로 된 해식와가 있고 그 위에는 또   각력암들이 포개 있으니 그림이 참 좋다. 수성(水成)이로구나. 물이 이뤄 놓은 작품이니까.  얼마 전(수천 년?)까지 물결이 와서 쉬지 않고 바위를 깎았겠구나. 그러는 사이에 물이 줄어들었는지 아니면 암반이 위로 솟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물결이 닿지 않아서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깊이의 차이가 다를 뿐이고 여하튼 해식와라는 것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해식와의 끝에 코끼리가 있었네. 그러고 보니 동행들은 여전히 코끼리랑 노느라고 바쁘구나. ㅎㅎ



대만의 태로각(太魯閣)은  사람이 만들었으니 인식와(人蝕窪)라고 할까? 중국의 절벽에서도 인식와는 많이 보여서 나중에는 그렇겠거니 하지만 처음에 그 장면을 봤을 적에는 적잖이 놀랐던 기억이 난다.



코끼리바위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이렇게 현장에 와서 보니 알겠구나.



어쩌다가 코끼리바위만 남고 주변이 해식(海蝕)이 되어서 홀로 서있게 되었는지는 모를 일이지만 낚시꾼의 미끼처럼 오도카니 서 있는 바위가 이렇게 멋진 풍경을 만나게 해 주니 낚이기는 제대로 낚인 셈이구나. ㅎㅎ



코끼리의 코에 관입(貫入)된 맥이 있었구나. 그것 때문에 버티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군. 



물이 찰랑인다. 아직도 물이 들어오고 있나? 만조가 16시 42분이니 아직도 한 시간은 더 물이 들어오겠구나. 물이 가득 차면 이 자리에도 물이 차오르지 싶다. 그나마 시간이 늦게 전에 잘 왔다 싶구나. 그렇게 하트놀이도 하면서 놀다가 숙소로 향했다.  



점심을 먹으면서 코끼리바위를 물었더니 민박집 안주인이 연평산까지는 힘들어서 못 가시더라도 중간까지는 가보시는 것을 추천한다는 말이 떠올라서  코끼리바위 위쪽에 있는 작은 봉이라도 올라가 보려고 소사나무들이 바람에 절반은 들어누운 듯한 언덕을 올랐다. 일행들은 가지 않겠다면서 바로 내려가는 것을 말리지는 않았다. 



과연, 얼마 오르지도 않았는데 굴업도의 전경이 예쁘게 들어온다. 역시 주민의 말은 듣는 것이 여행에 이롭다는 것을 또 깨닫는다.



왼쪽에는 저만치 덕물산이 자리하고 해안에는 깎아지른 절벽이다. 거기도 응회암의 형상으로 보인다.



이미 수면 쪽에는 상당부분 해식(해식)이 진행되고 있는 모양이다. 아랫부분에 거칠거칠한 암면으로 봐서  세월이 더 흐르면 또 하나의 해식와가 만들어 지겠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암반이 화강암이라면 쉽사리 형성이 어렵겠지만 아무래도 화산질의 응회암이라서 무른 편인 것으로 보면 되겠다.



그러고 보니 그 뒤로 보이는 산은 덕적도겠구나.  덕적도가 맞는지 확인하려면 뭔가 기준점이 있어야 하는데 가운데 높이 세워진 송신탑이 있어서 참고할 수가 있겠다. 덕적도를 떠나면서 배에서 바라본 덕적도 사진이 있을 테니까......



그래, 덕적소야교를 보니 덕적도가 분명한데 산 등성이에 꼿꼿하게 서 있는 방송국 송신탑이 틀림없구나. 그러니까  덕물산에서 덕적도는 지척이라는 것이 확실하구나. 거리는  얼마나 되지?



그렇구나. 겨우 12km밖에 안 떨어져 있으니까 저렇게 가깝게 보이는 것이 당연하지. 연평산이 연평도와 연관이 있으니 덕물산도 덕적도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짐작은 했는데 다시 공부를 더 해보니까 원래 덕적도(德積島)의 이름은 덕물도(德物島)였었단다. 그러면 문제는 간단히 풀려버린다. 연평도와 연평산이 이어지고, 덕적도와 덕물산이 그대로 연결이 되어버리니 말이지. 바라보이는 것의 이름을 산이름으로 채택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결론은 이렇게 내리면 되겠다.



예전에는 사람이 살았을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 있구나. 전주가 서 있는 이유이기도 하겠거니.



육지의 비석은 대부분 오석(烏石)으로 만들어서 세우는데 여기는 굴업도답게 응회암으로 비석을 다듬어 세웠나 싶다. 이 바람모지에서 자리를 지키고 해변을 굽어보도록 묘를 쓴 의미는 또 무엇일까 싶기도 하다. 예전에 이 자리에 살았던 사람이 세상을 떠나서 이 언덕에 안장을 햇으려니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풍경이 참 좋구나. 더 많은 자료를 찾아보려고 이승배 선생의 덕적군도를 살펴보다가 문득 흥미로운 글을 읽게 되었다.


 

그랬구나. 덕적군도는 거대한 화산의  봉우리들이 모여 있는 것이었단 말이지?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까 또 말이 되는구나. 제주도 고산에서 알게 된 수월봉은  화산의 일부분이고 그 중심은 차귀도를 끝으로 해서 원을 그리고 있다고 했는데 덕적군도에 그러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대략 분화구는 원형으로 폭발하는 것이니까 이렇게 그림을 그려보면 되는 것이다. 안쪽으로는 차귀도 포구와 수월봉이  되고 바깥쪽은 차귀도가 되는데 그 아래쪽은 모두 바다 깊은 곳으로 가라앉아서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문득 해저지도가 또 궁금하기는 하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봐서 그런가.... 얼추 원형에 가까운 위치로 섬들이 모여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해저지도에는 대략이나마 윤곽이 떠오를까? 지오빅데이터에 해저지형도가 있는 것을 봤는데.....



해저지형도는 난독(難讀)이로구나. 그나저나 덕적군도는 제외되었네. 있으나 마나 한 해저도로군. ㅎㅎ
 어디 눈을 혼란하게 해서 그럴싸해 보이도록 강요하기 위해서 동그라미를 그려 넣어 보자.



뭐 이 정도면 대충 그럴싸하다고 우겨도 되지 싶다. 백아도 굴업도 문갑도 울도가 같은 선상에 있고 선갑도가 안으로 들어온 것이 좀 아쉽기는 하지만  그것도 나름 사연이 있겠거니 싶다. 그런데 소낭각흘도 각흘도 통각흘도 가도는 어떻게 설명하지? 그것도 어렵지 않다. 칼데라로 이해하면 되지 싶어서다. 백두산의 천지도 칼데라로 되어 있다고 했는데 그렇게 해서 2차 3차로 화산이 폭발하면서 안에는 이렇게 웅덩이가 생긴 곳에서 다시 화산이 폭발하면 울릉도의 나리분지에 있는 알봉처럼 된단 말이지.



2018년 6월에 갔었던 울릉도 사진이다. 가운데 높은 봉우리가 칼데라에 2차로 화산이 폭발해서 생긴 알봉이다.



그러니까, 지금 덕적군도에서 각흘도 주변이 바로 그런 형태일 것으로 짐작을 해 볼 수가 있단 말이구나. 그런데 실제로 덕적군도에 화산 그림을 하나 덮어놓으면 더 실감이 날 것도 같은데.....  뒤적뒤적 후다닥 얼렁 뚱땅~!!



오호~!

이거 그럴싸~한걸.  이렇게 화산사진을 하나 줏어다가 엎어놓고 보니까 더 이해가 잘 되는구나. 일종의 시각적 암시강요 효과라고나 할까? 그러고 보니까 제주도의 하논 분화구에 있는 보름이도 있었구나. 



실제의 확인은 나중에 해저탐사를 하게 되면 그 결과를 지켜보기로 하고 우선은 덕적군도의 거대한 화산에 대해서 이렇게 이해하는 것도 괜찮지 싶은 생각이 든다.



코끼리바위를 비롯한 주변의 암석은 모두 중생대 백악기의 굴업도응회암이구나. 응회암이야 많지만 굴업도 응회암의 특정이 있어서 이렇게 이름이 붙었겠거니 싶다. 지질도를 보지 않으면 뭔가 마무리가 안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저녁은 6시 반에 먹기로 했다. 저녁을 먹고서 개머리언덕에 올라가서 일몰의 풍경을 보면 딱 맞을 하루의 일정이 되지 싶다. 출발을 할 적에는 절대로 산에는 가지 않는다는 약속을 했는데 다른 곳은 몰라도 개머리 언덕은 가야 하겠고, 다행히 하늘이 돕고 있으니 안 간다면 두고두고 후회가 될 것이 틀림없어서 처음 약속을 부득이하게 깨기로 생각하면서 숙소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