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업도① 3시간40분의 뱃길

작성일
2023-06-27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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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업도① 3시간40분의 뱃길  

 

(2023년 6월 18일 일요일)

 


 

원래 계획은 6월 2일에 배를 타려고 했었다. 대략 한 달을 두고 덕적도(德積島)에 가는 방법과 다시 굴업도(掘業島)로 가기 위해서는 덕적도에서 배를 갈아타야 한다는 것까지 공부를 한 다음에 숙소를 결정하기 위해서 굴업도에서 가장 인기가 좋다는 「굴업도민박」으로 전화를 했다. 그랬더니 배표가 매진되어서 들어올 수가 없으니 배표부터 확인하고 연락하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래서 처음 계획은 무산(霧散)이 되었고, 다시 일정을 잡아서는 최우선적으로 배표부터 구입하고 나서야 숙소를 예약할 수가 있었다.

 


안산의 3처제 댁에서 푹 자고 일찍 출발했다. 이번 여행에 3처제 부부가 동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원래는 대부도에서 자고 새벽에 선착장에서 만나려고 했는데 대부도에서 자야 할 이유가 사라져 버렸기 때문에 일정을 변경했다. 처음 계획으로는 새벽의 풍경들과 놀다가 배를 타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물때가 맞지 않아서 그래봐야 별로 재미가 없겠다는 것을 보고는 전날(6월17일)에 약간 무리를 해서 대부도를 모두 돌았던 것이다.

 


굴업도는 일정을 신경써야만 여정(旅程)을 완성할 수가 있다. 이른바 짝수일과 홀수일이다. 오행가(五行家)에게 홀짝은 음양으로 다가온다. 다만 여기에서 음양론은 별 의미가 없다. 그냥 그렇게 정해졌을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덕적도까지는 홀짝이 관계없는데 덕적도에서 굴업도로 가는 여정에서 차이가 크게 난다는 것을 확인했다.

 


새벽 6시에 출발을 했더니 일찌감치 방아머리 선착장에 도착했다. 덕적도 배의 출항 시간은 08시인데 서두른 이유는 차를 싣고 가기 위해서다. 차는 예매가 되지 않아서 선착순으로 줄을 세워야 한다는 것을 알고 우물쭈물하다가 차를 싣지 못하게 되면 몸이 고생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해서 조금 서두른 것이다.

 


다만 차량은 덕적도까지만 싣고 갈 요량이다. 굴업도에서는 차를 갖고 갈 수는 있으나 막상 돌아다닐 길이 없다는 것을 선행 학습을 통해서 파악했다. 처음의 계획은 대이작도가 포함되어 있었다. 왜냐하면 대이작도에는 남한에서 최고령의 암석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땅 돌 이야기」에서 이승배 선생이 바람을 넣었기 때문이었는데 지도를 들여다 보면서 한방에 모두를 둘러볼 방법을 모색했던 것인데.....

 

 

 

덕적도와 대이작도는 지척이었다. 그러니까 덕적도에서 나오다가 대이작도를 들리거나 아니면 들어가다가 들리거나 한다면 모두 다 둘러볼 수가 있겠다는 야무진 계획을 세우고서 배편을 아무리 알아봐도 대이작도와 덕적도를 연결하는 방법도 없고 그렇게 배를 탔다는 글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내린 결론은 우선 굴업도와 덕적도를 둘러보고 나왔다가 다시 대이작도를 당일치기로 가봐야 하겠다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되는 것은 되고,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다. 덕적도까지 타고 갈 항로는 대부고속페리3호다. 인천항에서 갈 수도 있지만 대부도의 멋진 지질들을 보는 것도 덕적도 못지 않게 중요했기 때문에 인천항은 생각지도 않았다.

 


경유지는 자월도 소야도이다. 덕적도를 가는 중에 두 곳을 들리는 모양이다. 그리고 일정은 두 종류가 있다. 평일과 주말이 다르게 운항되고 있기 때문이다. 평일은 1회만 운항하고 주말은 2회를 운항하기 때문인데 오늘(6월 18일)은 일요일이라서 2번 운항하는 일정표에 해당한다. 대부도에서 08시에 출항하면 덕적도에는 09시40분에 입항하는 일정이구나. 그러니까 배를 타는 시간은 1시간 40분이 된다.

 

 

 

경로할인도 받았던 모양이다. 원래 정액이 얼마인지도 모르겠구나. 20%를 할인한다고 했으니까 계산하면 나오겠거니.... 

 

 



대부도에서 덕적도까지 가는 배편을 먼저 사고.

 

 



다시 덕적도에서 굴업도로 가는 배표를 구입해야 한다. 좀 번거롭지만 그렇게 해야 굴업도에 갈 수가 있으니까 그대로 따르면 된다.

 

 

 


덕적도의 항로를 안내하는 그림이다. 굴업도 백야도 울도 지도 문갑도들이 모여있어서 이들을 일러서 덕적군도(德積群島)라고 한다. 군도(群島)는 이리저리 흩어져서 모여 있는 섬들을 말하고, 열도(列島)는 줄을 지어서 모여있는 섬들을 말하는데, 격렬비열도(格列飛列島)나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와 같은 이름을 보면 대략 어떤 상황인지를 짐작할 수가 있겠다. 고군산군도는 둘러봤는데 격렬비열도는 배편이 없어서 방법을 찾아 봤다.

 


격렬비열도를 가려면 태안의 모항항에서 낚시배를 이용할 수가 있다. 유람선이든 여객선이든 아직은 배가 없으니 유일한 해결책은 낚시배를 빌리는 것인데 혼자서는 150만원의 거금이 부담되고 그렇다고 나눠서 가자니 고기잡는 사람들과 하루를 살아야 하는 것이 또 내키지 않아서 무슨 방법이 없을까 궁리하는 중이다. 유람선이든 여객선이든 뜨면 좋겠는데 아직은 없는 모양이다. 절반도 되지 않는 웅도까지는 그래도 유람선이 있기는 하다.

 


이제 굴업도까지 다녀오게 되면 격렬비열도가 남는데.... 무슨 방법이 있겠거니 하면서 기다린다. 기다리면 하늘에서 기회가 주어질 테니까. ㅎㅎㅎ 여히튼 지금은 덕적도를 가는 것이 마냥 즐거울 따름이다. 참, 짝수일을 택한 이유가 있다. 짝수일에 들어가면 홀수일에 나오게 되고, 홀수일에 들어가면 짝수일에 나오게 되는데, 물론 1박을 할 경우이다. 더 많이 머무르는 것이야 또 모를 일이고 낭월의 일정은 그렇고 대부분이 아마도 그렇지 싶다.

 


단순히 굴업도가 목적지라면 홀수일을 이용하면 된다. 그리고 홀수일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고 한다. 다만 단점이 있으니 그것은 덕적군도를 볼 수가 없다는 것이다. 섬에 들어가지는 않더라도 지나가는 선상(船上)의 관광도 중요한데 문갑도에서 바로 굴업도로 들어가는 것은 같은 돈을 내고서 좋은 구경꺼리를 놓치는 것으로 봐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더구나 짝수일에 가면 굴업도가 조용하다지 않느냔 말이지. ㅎㅎ

 


안개가 많이 끼었구나. 이 정도라면 배가 뜨는데 지장은 없겠지만 그래도 혹 모를 일이기는 하다. 안개라고 하면 어청도를 들어가면서 지척의 방파제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안개도 봤었다만.....

 


일찍 나서서 움직이려니 남는 시간에 요기라도 하자는 의견을 모아서 옆의 식당으로 가서 자리를 잡았다.

 


대부도 하면 바지락칼국수, 바지락칼국수 하면 대부도가 공식이다. 따끈한 국수로 아침을 해결하니 그것도 좋구나.

 


배를 기다리는 것은 낭월 뿐이 아니었다. 갈매기들도 배를 기다리고 있었다. 배가 바다를 뒤집어 주면 주워먹을 것이 있기 때문이려니 싶다. 재수가 좋으면 새우깡을 맛볼 수도 있겠지. 안개가 조금 옅어졌나 싶기도 하다.

 


차에는 목적지의 표가 얹혀있었다. 덕적도에서 내릴 차라는 말이로군. 이것은 선원들에게 필요한 표시려니 싶기도 하다. 내릴 곳에 따라서 차를 안배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 안에서 꼬이면 일이 복잡해 질테니까.

 


배에서 쓸 것을 챙기고 배가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시간이 되니 안개도 사라지고, 배가 들어온다. 갈매기들은 길을 터준다.

 


설렘설렘~!

배를 타고 처음 가는 미지(未知)의 목적지를 향하는 마음은 방랑기질이 있는 벗님은 모두 공감하실 게다. 차량을 싣는 공간이 널널한 것으로 봐서 오늘 차로 들어가는 여객은 많지 않은 모양이다.

 


갈매기들도 신이 났다. 아침 식사를 해결하는 것일테니까.

 


저만치 다리가 보이면 덕적도에 다 온 것이다. 중간의 자월도는 쉬느라고 못 봤다.

 


빤히 마주보고 있는 소야도에 잠시 들렸다가 10초도 안 머무르고 바로 배를 돌리는구나. 하긴, 다리가 놓여 있는데 소야도는 뭣하러 들리나 싶기도 하다. 차가 없는 사람을 위해서라고 하더라도 마을 버스가 있을 텐데 말이지....

 


덕적도에 내려서 다시 굴업도 배를 기다려야 한다. 노느니 염불한다고 매표소의 직원에게 궁금하던 것을 물었다.

낭월 : 말씀 좀 여쭙....
직원 : 예, 말씀하십시오.
낭월 : 덕적도에서 대이작도를 가는 방법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싶어서요.
직원 : 없습니다.
낭월 : 그럼 대부도에 가서 다시 대이작도 배를 타야 하는 것인가요?
직원 : 주말에는 시간이 잘 맞으면 자월도에서 대이작도 배를 탈 수도 있습니다.
낭월 : 아,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네요?
직원 : 그런데 시간을 잘 맞춰야 하고 복잡해서 어렵지요.
낭월 : 어쩐지, 덕적도에서 대이작도를 가는 방법을 못 찾겠더군요.
직원 : 그렇습니다. 가장 편한 방법이 그겁니다.

낭월 : 잘 알겠습니다.

짐작은 했지만 이렇게 확인을 해야 속이 시원한 법이다. 결론은 다음에 다시 시간을 만들어서 대이작도를 가야 한다는 것으로 해결책을 찾았다. 이게 무슨 해결책이겠나만 여하튼 답을 얻었으니까. ㅎㅎ

 


인천항에서 들어오는 코리아익스프레스도 도착하고,

 


깎아온 과일을 먹으면서 11시 20분이 되기만을.....

 


마침내 나래호가 도착하고 손님을 태우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시 빠르게 들어오는 쾌속선이 있었으니

 


이것도 인천에서 출항한 배인 모양이다. 그러니까 3척의 여객을 모두 싣고서 굴업도로 출항하는 모양이다. 굴업도는 하루 한 번만 가기 때문에 그 시간에 맞춰서 덕적도까지 배가 들어오는 것으로 보였다.

 


여객실은 아담하구나. 나래호 자체가 좀 작은 배이기는 하다. 큰 것으로 바꾸면 좋을 텐데 매진이 되는 것을 보면서도 배를 키우기에는 또 어려움이 있나 싶기도 하다.

 

 

항로의 이름이 울도선이었구나. 

 


6,600원이구나. 대부도에서 덕적도를 오는 뱃삯의 절반 남짓인가? 하긴 바로 가면 거리가 가까우니까 그럴 만도 하겠다.

 


호기심천국들이 얼마나 꺼내봤으면 제발 꺼내지 말라고 했을까 싶기도 하다. ㅎㅎ

 


동서 : 몇 시간을 타야 합니까?
낭월 : 아마도 두 시간쯤이면 도착할 겁니다.

동서 : 그렇게나 많이 갑니까?

낭월 : 미안합니다. 1시간 코스도 있기는 한데 섬 구경을 하려고요. 
동서 : 1시간은 또 뭡니까?
낭월 : 홀수 일정의 노선입니다.

동서 : 날짜에 따라서 운항하는 것이 다르단 말입니까?

낭월 : 맞습니다. 짝수일은 2시간, 홀수일은 1시간입니다.

동서 : 왜 일부러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을 탄 겁니까?

낭월 : 그래서 미안하다는 것이지요. 하하~!

 


오라~! 배낭들을 보니 알겠구나. 대한민국 3대 백패커의 성지라고 한 말이 문득 떠올랐다. 텐트를 짊어지고 들어가는 사람들은 분명히 개머리언덕에서 오늘 밤을 잘 요량이겠거니.

 


덕적도를 벗어나자 해무(海霧)가 수면 위로 피어 오른다. 더 많이만 끼지 말기를 바라면서....



갈매기들은 신명이 났다. 아래층에서 새우깡 잔치를 벌였기 때문이다. 하나라도 더 받아먹으려고 경쟁이 치열하구나. 그것도 녀석들의 삶이겠거니 하고.

 


배는 나타난 섬을 향해서 다가간다. 첫번째 만난 섬이니까 아마도 문갑도(文甲島)이겠구나. 문갑이라면 일등의 문장이라는 뜻이잖은가? 소동파라도 살았었나 싶은 생각도 든다.

 

문갑도는 덕적도 남방 8㎞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 남양도호보 산천조에 “독갑도(禿甲島)는 덕적도 남쪽에 있으며 주위가 25리이고 목장(牧場)이 있다”라 기록하고 있다.
독갑도(禿甲島)는 그 형태가 마치 장수가 투구를 쓰고 있는 모양과 같아 민둥산 독 또는 대머리 독(禿)자와 갑옷 갑(甲)자를 서서 독갑도라 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 후 이섬의 지명을 문갑도(文甲島)로 개칭하였는데 구전에 의하면 글 문(文)자와 궤 갑(匣)자 문갑도(文匣島)였다고 한다. 또 세상의 혼란을 피하여 육지에서 이 섬으로 피신을 한 학자들이 후세들에게 한학을 가르쳤는데 어찌나 향학열이 높았던지 집집마다 문갑(文匣)이 없는 집이 없었다하여 문갑도(文匣島)라 부르게 되었다 하기도 하고, 섬의 형체가 문갑과 같다 하여 붙혀진 지명이라고도 한다. 

 

유래를 보면서 가는 것도 여행길이다. 선비들이 살았던 것은 맞네. 문갑(文匣)이었기도 했구나. 독갑도라고도 했었더란 말이지.

 


배를 탈 사람은 안 보인다. 내릴 사람들이 준비하고 있다.

 


이런 풍경을 안 보고 지나가면 아쉽더란 말이지. 그래서 돌아가는 길을 택한 것이기도 한데 과연 덕적군도라고 할 정도로 섬이 끊이지 않고 널려있어서 심심하지 않아서 좋군.

 


이 섬은 사람들이 좀 보이는구나. 공사 중인가.....

 


섬의 이름표가 없다. 새로 만들려고 없애 버렸나 싶기도 하네. 굴삭기가 열심히 길을 다듬고 있는 모양이다. 문갑도 다음이면 울도겠구나. 그렇게 한 참을 또 달리니 다음 선착장이 나타난다.

 


여기에서는 차량도 배를 기다리고 있었구나. 백아도인가....? 중간에 뭘 하나 빼먹었나 싶기도 하고.... ㅎㅎ

 


이름표를 붙여줘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보여서 아쉽구나. 차에 가렸거나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붙여 놨나 싶기도 하다. 

 


안개 속으로 등장하는 바위들이다. 멋지구나. 이런 것을 보려고 돌고 돌아서 가는 것이기도 하다. 바로 갔더라면 볼 수가 없는 풍경일 테니까. 이름이 있을 텐데...... 늘 그렇듯이 카카오 맵부터 찾아본다.

 


그래, 뭔가 코딱지 만한 것이 있기는 하구나. 너무 작으면 명칭이 안 보이니까 확대 확대 최대한 확대해 보자.

 


에구~ 이름이 없네. 이런 점에서 카카오 맵이 네이버지도에 미치지 못하는 섬세함이 있다니깐. 그래서 두 개를 필요에 따라서 사용할 수밖에 없다. 물론 네이버지도도 없을 수는 있으니까 확인부터 해 봐야지.

 


네이버 지도에서도 쪼만한 점으로 보이기는 한다. 그러니까 확대를 해 봐야지.

 


그래, 그렇다니까~!

네어버지도에서는 산단여라고 이름을 써 놓지 않았느냔 말이지. 그렇다고 해서 네이버지도가 항상 잘 하는 것도 아니라서 두 지도앱을 함께 놓고서 살펴보는 것이 좋다는 것을 현장에 돌아다니면서 알게 된다. 카카오 맵은 왜 이런 것을 챙겨 넣지 않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지만 그걸 따지느니 두 가지를 사용하면 될 일이다. 여하튼 이렇게 잘 생긴 바위에는 전설 하나쯤은 따라다니기 마련인데 어디.....

 

옛날 덕적군도에 망구할매가 살았다. 하루는 망구할매가 치마폭에 흙을 가득 담고 선접산을 쌓다가 산이 그만 무너졌다. 망구할매가 화가 나서 무너진 흙을 주먹으로 쳐서 산산히 흩어져 섬들이 되었다. 그 중 하나가 각흘도이고, 또다른 하나가 바위섬 선단여다. 여(礖)는 돌바위를 말한다.

망구할매는 이 선단여를 평소에 오줌 누는 봇돌로 사용했는데, 이 오줌 덕에 덕적군도의 바다가 마르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망구할매의 키가 어찌나 컸던지 서해 바다가 할매의 무릎에 겨우 찰 정도였다. 할매가 첨벙첨벙 바다 위를 걸어 다니다가 수심이 깊은 풍도골에서 놀다가 일어나 보니 웃에 새우가 가득찼다고 한다.

덕적군도의 망구할매는 제주도의 선문대할망, 지리산의 마고할미처럼 우리나라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마고할미 또는 마귀할멈과 궤를 같이 하는 여신이라 할수 있다.

출처 : 아틀라스뉴스(http://www.atlasnews.co.kr) 

 

망구할매가 살았었구나. 오줌을 누는 봇돌이라면 쪼그리고 앉을 적에 밟는 것으로 사용했다는 말이겠고 생긴 것으로 봐서 그럴싸 하구나. 해설자의 식견이 있어서 선문대할망과 마고할미까지 끌고 와서 이야기를 풍성하게 해 주니 재미있구나.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었네. 또 다른 버젼의 이야기도 전해진다.

 

선단여에는 또다른 전설이 내려온다. 덕적도에서 멀리 떨어진 백아도에 노부부와 남매가 살고 있었다. 어느날 노부부가 함께 죽게 되었다. 그러자 인근 외딴 섬에 살던 마귀할멈이 여동생을 납치해 데리고 갔다.

세월이 흘러 오라비는 조각배를 타고 낙시를 하다가 풍랑을 만나 어떤 섬에 닿았는데, 그곳에서 어여쁜 쳐녀를 발견하게 되었다. 둘은 서로 남매 사이인줄 모르고 사랑하게 되었다. 하늘나라 선녀가 이를 알고 둘 사이가 남매지간이라고 알려주었다. 그러나 남매는 선녀의 말을 믿지 않고 부부가 되겠다고 고집했다. 하늘은 천둥과 번개를 쳐서 이들을 죽이고, 이들을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마귀할멈도 죽여버린다. 구후 그곳에 세 개의 바위가 우뚝 솟았는데, 오빠바위, 누이바위, 할미바위라고 한다.

남매에게 사랑을 경고한 선녀는 너무 안타까워 붉은 눈물을 흘리며 하늘로 올라갔는데, 그 바위를 선녀단이라고 하다가 선단여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출처 : 아틀라스뉴스(http://www.atlasnews.co.kr) 

 

아틀라스뉴스는 이러한 이야기를 잘도 모아서 전해주는구나. 그래서 또 감사~!

 

 

선단여를 바라보게 되면 굴업도는 저만치 보이는구나. 이 사진부터 몇 장은 다음날 나오면서 찍은 것인데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서 여기에 넣고 대충 얼버무릴 요량이다. ㅎㅎ

 

 

맨 왼쪽의 바위를 잘 봐야 한다. 순식간에 지나버리기 때문이다.

 

별것은 아니고, 바위에 굴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ㅎㅎ 

 


혹시라도 이 글을 읽으신 벗님이 굴업도에 가신다면 절대로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안내하는 것이기도 하다. 

 


나무는 한 포기도 보이지 않고 윗부분에 풀들이 있어서 썰렁한 바위를 장식하고 있구나. 

 


아마도 선단여는 한자로 짐작컨대 선단여(仙壇礖)가 아닐까 싶은 짐작만 해 본다.

 


드디어~! 

보이는 것은 굴업도로구나. '마음이 있으면 언젠가는 도달을 한다'는 말이 떠오른다. 드디어 덕적군도에 발자국을 남기게 되었으니 말이다. 어려서 라디오만 있었던 시절에 일기예보를 듣노라면 '덕적도 격렬비도 서산어장, 파고는 5m 바람은 어쩌고 저쩌고'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는데 그 덕적도를 와서 굴업도까지 밟게 되었으니 도대체 그러한 섬은 어디에 있는 것인지 궁금했던 어린 시절의 작은 꿈을 이루는 시간이었다.

 


입구에 나타난 바위섬이 바로 토끼섬이겠구나. 지도상으로는 소굴업도라고 되어 있었지. 내일 아침에 물이 빠지기만 한다면 건너가서 해식와(海蝕窪)를 보는 것이 중요한 목적 중에 하나다. 다만 물때가 애매한 것이 염려스럽기는 하지만 그건 또 어쩔 수가 없는 자연재해려니 해야 할 모양이다. 여하튼 그것은 내일 봐야 할 일이다.

 


어제 굴업도에 들어왔을 것으로 짐작이 되는 사람들이 배가 도착하는 것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런데 눈길은 그 옆의 암벽으로 향한다. 각력암들이 뒹굴고 있는 모습이 분명하구나. 멋찌네.

 


굴업리가 분명하구나. 일단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했다. 바다는 잔잔하고 하늘은 쾌청하구나. 이만하면 하늘도 돕고 바다도 돕는다고 할 만 하지. 아무렴.

 


 

 


갈 사람은 가고 올 사람은 오는 선착장이다. 

 


들어오는 사람보다 나가는 사람이 훨씬 더 많구나. 짝수일에 나가면 배를 한 시간만 타면 되기 때문이려니 싶다.

 


여객대합실이 있으나마나한 자리에 형색만 갖춰 놓고 있는 모양이다. 택배보관소가 오히려 잘 어울리는 것도 같다. 손님을 맞으러 온 오픈카와 버스가 기다리고 있구나.

 


굴업도의 명물인 사구(沙丘)가 펼쳐진 풍경이 벌써 굴업도 답구나. 모래언덕을 보면 대청도와 태안이 떠오른다. 대청도는 낙타가 소품으로 설치되어 있고, 태안의 신두리 사구는 모래해변이 일품인데 여기는 또 어떤 풍경을 보여 줄지 궁금하다. 점심을 먹고서 먼저 가봐야 할 곳이구나.

 


내릴 사람 다 내려놓고 태울 사람 다 태운 나래호는 다시 덕적도의 진리항을 향해서 길을 떠난다. 우리는 오픈카를 타고 예약한 숙소를 향해서 이동하고.

 


뒷차에도 손님들이 가득 탔다. 

 


커브를 돌아갈 때는 휩쓸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 태워다 주는 것 만도 고마울 따름이지. 숙소를 운영하는 주인들이 손님을 데리러 나온 것인데 자기 민박의 손님이든 이웃 민박의 손님이든 다 태우고 남기지 않는다. 그 중에는 민박을 예약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는 모양인데 정관성(正官性)의 양심이 바른 여행객들은 이 뜨거운 날에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걸어가기도 한다.

 


여기가 굴업도민박이로구나. 잘 찾아왔군. 하긴, 잘 못 찾아오기도 어렵다. 마을이래야 모두 아홉 가구가 한 곳에 옹기종기 모여 있으니 뭐.

 


모두 내려서 저마다 자신의 숙소를 찾아 들고, 아직 덜 온 사람은 여전히 오픈카를 붙잡고 목적지를 향해서 간다.

 


음료수와 아이스크림도 파는구나.

 


4인이 머물 방 하나 남은 것을 겨우 붙잡았다. 방은 널널하구나. 이제 차려주는 점심을 먹고는 코끼리 바위를 향해서 출발해야지.

 


굴업도민박이 유명한 것은 이집 안 주인의 음식솜씨로 인해서란다. 가정식으로 화려하지는 않지만 간이 맞아서 배부르게 먹었다. 과연 명불허전이로구나. 다른 곳도 다들 잘 먹었다고 하더라만 그래도 전 이장댁으로 더 알려진 곳에서 모두 만족스러운 점심 한 끼를 해결했다.

 


간장게장에 상추에 이런저런 깔끔한 반찬에 막걸리 한 잔 곁들여서 시장하던 참에 만족스럽게 만찬을 즐겼다.

 

 


 

 덕적도에서 골업도까지 이동한 경로를 통해서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기록한 흔적을 남겨놓는다. 이것은 라이프365라는 어플이다. 여러 가지로 꽤 유용한데 이렇게 여정의 궤적을 그리는데도 활용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