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도③ 메추리섬의 퇴적암(2023-09-15재방문)

작성일
2023-06-23 16:21
조회
713

안산 대부도③ 메추리섬 변성퇴적암(變性堆積巖) (지질노두156번)

 

메추리섬 선캠브리아시대 변성퇴적암의 습곡과 단층(링크)

 

(2023년 6월 17일 토요일)

 



누구나 사노라면 스스로 풀기 어려운 일도 생기기 마련이다. 옛날 서니암 시절[아는 사람만 안다는.. ㅎㅎ]의 허드렛일을 마다하지 않으면서 열심히 공부해서 임용고시에 합격했던 홍안의 미청년도 세월이 흐르니 가정을 꾸리고 아들 딸 남매를 둔 중년의 가장이 되었다. 아제 자녀들의 앞일에 대해서 혼자서는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점이 있었는데 감로사에 방문하겠다는 것을 마침 대부도를 갈 일정이 생기는 바람에 장소를 대부도로 잡게 되었던 것인데, 오랜만에 만나서 정담을 나누고 자녀들 과도 대화를 하면서 약간의 참고가 될만한 이야기도 들려주고 나서야 걸음을 재촉했다.

 


이번에 대부도에서 둘러보기로 한 노두는 모두 네 곳이었다. 처음에 들머리에서 만났던 대부광산을 시작으로 해서 두번째로 찾았던 방아머리의 선캄브리아 시대의 변성암류 섬록암을 너무나 인상깊게 둘러보고 그 흥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찾은 곳이 메추리섬이었다. 대부광산은 『지질노두』에 다루지 않은 곳이고 그 나머지는 모두 포함이 되어있는 곳이었다. 그 외에 고랫부리도 있었는데 메추리섬을 둘러보고는 다음으로 미뤘다는 것은 말을 할 필요가 없어서 생략한다.

 

 

"메추리 섬으로 가자~!"

항상 지정석인 조수석에 앉아서 이렇게 말을 하면서도 마음은 이미 늦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절반은 내려놓은 상태였다. 만조가 16시 1분인데 이미 시간이 그 언저리로 치닫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마음을 냈으니 그냥 포기할 수가 없어서 헛일 삼아서 계획한 대로 방향을 잡았다. 

 


지도를 살펴보면 방파제인지 다리인지 모르겠지만 직선으로 되어 있고, 자동차가 들어갈 수가 있을 것으로 짐작이 되었다. 그렇게 되면 메추리섬 노두 가까이 다가갈 수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가능하면 조금이라도 노두를 볼 수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20%는 있었다.

 


그러나, 계획과 현실은 종종 어긋나기도 하는 것이 여행객을 당황스럽게 하는 법이다. 직선 길을 달리면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막상 그 자리에 도착하고 보니까 차량은 절대로 통행할 수가 없다는 안내문과 함께 바리게이트가 길을 막고 있었다. 주변을 둘러 봤을 적에 차박하는 사람들이 환경을 오염시켜서 열 받은 토지의 주인이 취한 결정이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을 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돌아갈 것인지 걸어서라도 가볼 것인지를 생각하는데 10초까지는 아니고 약 5초 정도 걸렸지 싶다. 그리고는 그 정도라면 걸어가보자는 결론을 내리고 카메라 가방을 들고 길을 나섰다. 연지님은 차에서  쉬라고 했다. 뙤악볕이 내리 쬐는데 같이 가서 고생할 필요는 없지 싶어서다. 아마 같이 갈 마음도 없었을 것이다. ㅎㅎ

 


지도에서 거리를 튕겨보니 1km남짓이구나. 15분 정도 걸리겠지. 길이 직선이라서 지루하기는 하겠지만 총 길이가 더 늘어나는 것은 아니니까 한 걸음 두 걸음 옮기다 보면 목적지가 나오겠다. 문제는 만조의 시간이 걸음을 재촉한다는 것이다. 현재 시간은 14시 41분이다. 만조까지는 그래도 두 시간의 여유가 있어서 희망치는 조금 더 상승되었다. 그러면서도 이미 읽은 지질노두에 안내된 내용이 걸어가는 내내 머리를 맴돌았다.

 

이 곳 메추리섬은 비교적 한적한 곳이며 주차시설이 따로 없지만 주차할 곳은 많다. 해안가 지역의 답사일정은 바닷물의 물때를 잘 맞추어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물때를 맞추지 못하면 현장에 도착하여도 노두를 제대로 관찰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써 놓은 것에는 또 그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슬며시 드는 불안감은 그래서 생기는 것이다. 그러니까 노두의 지대가 낮을 경우에 웬만큼 물이 차오르면 노두들이 물에 잠길 수가 있다는 암시라는 것으로 짐작할 수가 있는 까닭이다. 그렇거나 말거나 기왕에 여기까지 왔으니 물에 잠기지 않은 것이라도 보면 되지 싶은 생각으로 부지런히 걸음을 옮겼다.

 


대략 12분 정도 걸려서 방파제의 끝에 도착했다. 실제로 걸린 시간은 얼마 되지 않지만, 차로 이동하면 순식간이라는 생각이 자꾸만 걸음을 무겁게 만든 것은 사실이다. 날씨도 폭염주의보가 내린 상황이었다. 물론 대부도는 아니지만 그만큼 더운 것이야 달라지지 않으니까. ㅎㅎ

 


오랜 세월에 빛 바랜 암석들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구나. 상상으로는 단층(斷層)과 습곡(褶曲)을 볼 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의 형태로 봐서는 아무래도 물때를 맞추지 못한 대가를 톡톡히 치루게 될 것이라는 느낌이 팍팍 든다.

 


그런데 암벽을 보니 특이한 구조가 보인다. 흡사 콘크리트 반죽을 끼얹어서 뿌려 놓은 것처럼 보이는 구조다. 그래서 참으로 콘크리트 반죽인가 싶어서 만져 보기도 했는데 붙어있는 형태를 봐도 그건 아닌 모양이다. 설마하니 여기에 시멘트 반죽을 뿌려 놨을 까닭도 없지 싶기도 했다.

 


이런 풍경은 처음이라서 나중에 비슷한 장면을 접하게 되면 '어느 뜨거운 여름 날에 메추리섬에서 본 것과 같구나'라고 하게 되겠지. 처음 만나는 것이 기준이 될 테니까. 

 


물은 이미 차오를 대로 차 올랐구나. 습곡이든 단층이던 오늘은 허락하지 않으니 다음으로 미뤄야 할 모양이다. 그래서 보이는 대로만 최대한 잘 보자는 생각으로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봤다.

 


그런데 왜 이런 풍경이 익숙한 거지? 어려서 국민학교 시절을 보냈던 안면도의 풍경과 흡사해서 그렇게 느껴졌다. 물이 빠지면 갯바닥에서 박하지를 잡으며 놀고 물이 차면 헤엄을 치면서 까막조개(모시조개)를 잡던 그 시절에 해안의 바위들이 이렇게 회색에 약간은 붉은 빛도 도는 듯한 모습이었는데 어쩐지 그러한 풍경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하튼 여기는 또 무슨 암질인지 살펴봐야지.....

 


와~! 이건 또 뭐냐?

이런 색이 있으리라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는데 라임색의 지질이 등장을 하니 감탄할 일이다. 이건 또 무슨 암석지대인지 확인해 보자. 어디.....

 


선캄브리아 시대의 태안층이구나. 태안층이면 알고 있는 그 태안? 태안층은 또 처음 보는 구나. 하긴 뭐든 처음이기는 하지. 그래서 또 태안층에 대해서 공부를 하게 되니 이것도 감사한 일이다. 그러니까 초면에 느끼는 그 느낌이 어느 정도 통했다는 말인가 싶기도 하다. 잔 금이 많이 가 있는 모습에서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이것이 태안 지역에 많이 존재하는 암석이었다니 참 신기하구나.

 


태안층(泰安層)은 서산층군(西山層群)에서 파생이 된 것이란다. 선캄브리아 시대에서 고생대에 걸쳐서 분포되어 있고, 충남 태안에서 처음에 발견되어서 이름을 붙이게 되었단다. 그런데 서산층군은 한글로만 봐서는 서산(瑞山)인가 싶었는데 한자로 보니까 서녁 서의 서산이구나. 그렇다면 이것은 또 다른 지역인 모양이다. 다시 설명을 살펴보니 서산 태안의 그 서산인 것으로 봐서 한자를 잘못 입력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대부도에서도 그와 같은 시대의 암질이 있으니 이름도 그렇게 붙었겠군.

 


지질도를 확장해 보니까 메추리섬을 비롯해서 그 주변의 상당히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구나. 방아머리의 초록색과는 사뭇 다른 느낌인데 시대는 비슷한 선캄브리아라고 하니까 그것도 재미있다. 

 


그러니까 말이지. 안면도의 북쪽 지역의 암질과 너무 흡사하니까 그쪽에 대해서도 좀 살펴봐야 하겠다.

 



태안군 안면읍 창기리 2구 먼재골이다. 여기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문을 열고 나가면 바로 비릿한 바다 내음이 코를 찌르는 해변이다. 그러니까 여기의 암질도 메추리섬과 같은지 궁금해진 것이다.

 


오호~! 그랬구나. 역시~!

생각한 대로 같은 암질(巖質)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지질도를 통해서 확인하고 보니 또 그 시절의 풍경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지질공부를 하다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만나게 될 줄은 또 몰랐다. ㅎㅎ

 


바위의 사이에 박혀있던 차돌도 여기에서 만났다. 이제는 차돌이 아니라 석영맥(石英脈)이고, 그것이 관입된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억 속의 풍경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구나. 태안층의 암질은 회색세립사질암(灰色細粒沙質巖)이거나 흑색이질암(黑色泥質巖)이란다. 한자는 검색이 얼른 되지 않아서 대략 짐작으로 때려 맞춰봤다. 나중에 확인해서 틀렸으면 고칠 요량이다. ㅎㅎ

 

사질암(沙質巖)이라는 이름에 공감이 된다. 모래알이 굳어서 된 암석이 틀림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세립(細粒)은 입자가 매우 작은 것을 의미할테니까 이질암(泥質巖)의 이암(泥巖)과 거의 사촌지간으로 봐도 되지 싶다. 그러니까 예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가 되기도 하겠다 아무래도 회색이나 흑색이나 거무튀튀한 형상일 테니 말이지. 그러한 바탕에 한 줄기의 석영 관입은 변화를 줘서 눈길이 갈 밖에.

 


바위 공부가 생각보다도 훨씬 더 재미있구나. 나이도 대략 19억 살쯤 되었으려나? 연대는 선캄브리아에서 실루리아기에 걸쳐서 있는 모양이니까..... 또 지질연대표를 봐야 뭘 알지..... ㅎㅎ

 

 

실루리아기는 4억 4,400만년~4억 1,900만년 사이이니까 대략 4억년 이상인 것으로 보면 되겠구나. 물론 선캄브리아도 걸쳐 있으니까 10억 살이 되었을 수도 있겠지. 저어콘 연대 측정이 꽤 정확하다고 하는데 같은 태안층이라고 하더라도 지역에 따라서 차이가 좀 있는 모양이려니 싶다. 설명하는 자료마다 다소의 차이가 있어서 대략적인 범위만 이해하면 되겠거니.

 

  

 

이것 봐라~! 영락없는 그 시절에 청각을 따서 말리던 그 바위를 닮았구나. 세질의 사질암에 대해서 또 이해를 더하게 된다. 그나저나 볼품은 없어서.... ㅋㅋ

 


그렇다고는 해도 예쁜 바위를 보러 온 것은 아니다. 그냥 메추리섬에 대한 지질노두의 자료가 있어서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니까. 그런데 고향바위를 만나서 나름 감회가 새롭다는 의미일 따름이다.

 


바위덩어리는 암괴(巖塊)라고 하는 모양이다. 퇴적되어 있는 바위가 눈길을 끌어서 또 들여다 본다.

 


암석층만 봐서는 대부광산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기는 하다. 이것은 태안층과는 좀 다른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주변의 형태와 좀 달라 보여서다.

 


좀더 확대해서 살펴본다. 층이 일정하지는 않구나. 넓은 곳도 있고, 좁은 곳도 있는데 지질노두에서도 여기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어서 그냥 생긴 것만 봐두는 것으로 정리한다

 


대체로 비슷한 모습이다. 썰물이었더라면 멋진 습곡을 볼 수가 있었을 텐데 그 점이 못내 아쉽다.

 

 

이것이 지질노두에서 소개한 습곡과 단층이다. 그래서 이런 풍경을 기대하고 왔는데 그야말로 태안층의 기본형만 보게 되어서 조금 섭섭한 감이 있기는 하다. 영화의 클라이막스에서 정전이 된 느낌이랄까? 그러면 또 다음에 올 기회를 만들면 되는데 그래도 뙤약볕에 터덜터덜 걸어온 것에 대한 아쉬움인 모양이다.

 

 

  

퇴적층으로 보였던 것이 여기에서 떨어져 나온 것이었던 모양이다. 이것은 퇴적층이 아니라 판상절리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아니면 지층이 극심한 운동을 받아서 세워졌던지.

 


1초 장산규암(壯山硅巖)이다. 언뜻 보기에는 정선의 몰운대 암벽을 떠오르게 해서 든 생각이다. 물론 색은 회색이 더 많기는 하지만 흑백으로 본다면 아마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바위들로 길이 막혀서 돌아다닐 수가 없어서 편한 것도 있기는 하다. 그 언저리에서 내려다 보면서 풍경을 감상할 수밖에 없지만 그런대로 이만하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것이 메추리섬의 특징이라고 기억해 두자. 하긴 사암(沙巖)이기도 하니까 풍화되어서 이렇게 겉으로 드러난 형태도 가능하겠다는 생각도 든다.

 


발길을 돌렸다가 그래도 못내 아쉬워서 다시 뒤돌아 본다. 그리고는 부지런히 돌아가야지.

 


불과 1km남짓의 거리인데도 직선으로 바라보니 숨이 막힐 지경이로구나. 다음에 오게 되면 반대쪽으로 걸어야 하겠다. 이길로 다시 온다는 것은 달갑지 않아서다. 길은 구불구불해야지 자동차가 아니라면 참 지루한 길일 따름이다. 또 인생타령이 나온다 이렇게 쭈욱 뻗은 길로 가는 삶은 재미가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비록 지나가는 과정에서는 기구(崎嶇)해서 고단한 나날일 지라도 세월이 흐른다음에 뒤돌아 본다면 또 음미할 바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재미없는 직로(直路)를 터덜터덜 걸었다. 다음의 코스를 생각하면서..... 

 

 

다시 찾은 메추리섬 태안층

 

(2023년 9월 15일)

 


같은 곳에 대해서 다시 추가로 별도의 이야기로 다룰 필요는 없다고 봐서 여기에 덧붙이는 것이 정리하는 의미로서도 낫지 싶다. 여기가 흘곶(
)이라는 것도 이번에 다시 방문하면서 알게 되었다. 물때가 썰물이다 보니까 체험을 할 사람들에게 표를 팔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차를 잡고 어디를 가느냐고 하는 아지매의 말을 듣고서야 알게 되었다.

 


입갯뻘료는 성인이 15,000원이고 아이는 8,000원이구나. 해양수산부에서 허가를 한 구역이라고 써놔서 임의대로 받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를 밝혀 뒀다. 입갯뻘료를 안 내고 조개를 채취할까봐 그러는지는 몰라도 다소 고압적으로 말하는 어투가 좀 거슬렸다. 그냥 웃으며 말해도 되는데 말이지.

 

여인 : 어디 가세요?
낭월 : 예, 메추리섬에 갑니다.
여인 : (그것도 모르냐는 듯이) 거긴 막혔는데요.
낭월 : 차가 들어가는 데까지만 가려고요. 

여인 : 바다에는 들어가시면 안 돼요~!!
낭월 : 예. 안 들어 갑니다.

 


 

당연히 관리를 한 만큼의 대가는 있어야지. 이렇게라도 관리하지 않으면 너도나도 들어가서 엉망으로 약식장을 망쳐버릴 수도 있을 테니까 잘 하는 것으로 봐도 되지 싶다.

 


들어갈 적에는 사진 찍을 생각을 못 했다. 왜냐하면 얼른 가서 물이 들어오기 전에 메추리섬을 봐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의 물때는 간조가 11시 19분이다. 그러니까 지금은 얼른 서둘러서 가도 이미 늦었을 수도 있다는 마음이 바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 바다 입갯벌료는 나오면서 생각해 보기로 하고 급하게 메추리섬의 입구로 내달렸다.

 


그렇게 서둘렀어도 13시 37분이 되어서야 메추리섬 노두에 도착을 했다. 그러니까 물이 들어오기 시작한 시간이 이미 2시간이나 지났다. 

 


점심도 시간을 아끼려고 찐방을 차에서 먹으면서 움직였건만 하루의 물때에 영흥도의 십리포, 장경리, 노가리해변까지 둘러서 바쁘게 메추리섬까지 더퉈보겠다고 계획을 세운 것이 이미 무리한 것인 줄은 알았지만 지난 번에는 그야말로 만조의 시간대에 찾아와서 겨우 윗부분만 보고 말았기 때문에 마무리가 되지 못했다는 생각이 남아있어서 계획을 세우면서 마침표를 찍으려고 했지만 시간은 멈출 수가 없다는 것을 알았으나 그래도 다시 찾아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봐서 다소 무리한 욕심을 냈던 것인데 역시 결과물로 나타났다. 이미 늦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먼저 그러니까 3개월 전인 6월 17일의 물때 보다는 수위가 낮아서 그나마 위로가 되었다. 서두르지 않았더라면 이 시간에 도착하는 것도 어려웠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하튼 주어진 만큼만 즐기자는 것이 여행자의 좌우명이다.

 


3개월 전에는 물이 가득했던 곳이 드러나 있어서 다행이었다. 이 만큼이라도 노두를 많이 만났으니까 말이지.

 


검은 노두를 보니 태안층과는 안 어울린다는 생각도 들기는 한다. 공식적으로는 태안층이지만 여기에도 다른 암석들이 섞여있을 수도 있을 테니까 있는 그대로 보고 감상할 따름이다.

 


 

 

 


 

 

 


 

 

 


 

 

 


 

 

 


 

 

 


 

 

 


 

 

 


 

 

 


 

 

 


 

 

 


 

 

 


 

 

 


 

 

 

 

 

 


 

 

 


 

 

 


 

 

 


 

 

 


 

 

 


 

 

 


 

 

 


 

 

 


 

 

 


 

 

 


 

 

 


 

 

 


 

 

 


 

 

 


 

 

 


 

 

 


 

 

 


 

 

 


 

 

 


 

 

 


 

 

 


 

 

 


 

 

 


 

 

 


 

 

 


 

 

 


 

 

 


 

 

 


 

 

 


 

 

 


 

 

 


 

 

 


물이 들어오기는 했어도 둘러볼 것은 많아서 다행이었구나. 사진상으로 봤던 습곡을 못 본 것은 아쉬웠지만 이 정도로 둘러봤으니 메추리섬에 대한 관심은 내려놔도 되지 싶어서 의미는 있었던 것으로 정리해도 되겠다.

 


 

 

 


 

 

 


 

 

 


 

 

 


 

 

 


 

 

 


 

 

 


 

 

 


다 둘러보고 나니까 시간은 4시가 되었구나. 그만하면 오늘 계획했던 일정은 모두 마무리가 된 것으로 봐도 되지 싶다. 이제 숙소를 찾아서 휴식을 취하고 내일 아침에 대이작도로 가는 8시 40분 배를 타기만 하면 되겠다.

 


숙소는 모텔로 결정했다. 펜션을 알아봤더니 11만원이라고 하는데 모텔은 5만원이니까 밥을 해 먹을 것도 아닌 바에야 펜션으로 갈 필요는 없었지 싶어서 간단히 정리하고 가봤더니 숙소는 깨끗했다.

 


모텔 앞에는 음식점이 있었는데 같은 집인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여하튼 점심도 간단히 해결했으니까 내일을 위해서 든든하게 먹자는 생각으로 백합칼국수와 회무침으로 하루종일 소모한 기력을 회복했다.

 


 

 

 


 

 

 


 

 

 


 

 

 


 

 

 


꽤 고급스러운 저녁이었던 모양이다. ㅎㅎ

 

이후의 이야기는 대이작도 편에서 정리하기로 하고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