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극의 불균형

작성일
2007-09-04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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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인 질환의 원인을 사주에서 찾고자 한다면 무엇보다도 가장 먼저 살펴야 할 것이 생극(生剋)의 불균형이다. 인성의 생조가 과다하다면 이것은 또 하나의 문제(問題)를 제기할 것이고, 관살의 극제(剋制)가 과다하더라도 또한 심리적으로 불균형을 가져올 가능성이 많다고 관찰을 하게 된다.

이것은 서대승(徐大升) 선생의 오행전도론(五行顚倒論)을 참고하여 힌트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오행 중에서 어느 한 가지가 특별하게 강하거나 약할 경우에 일어날 수가 있는 현상을 밝혀 놓았는데, 이 이론은 일반적으로 사주의 형세(形勢)를 살피는 용도로도 매우 유용하게 사용이 되지만 심리적인 불균형을 살피는 것으로 활용을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서 木으로 태어난 사람이 金이 과다하다고 할 경우에는 추진력이 약화되고 불안감이 강화되는 형태로 나타날 수가 있으며, 반대로 金으로 태어난 사람이 木이 과다하다면 의욕만 앞서고 실행력이 떨어져서 좌절(挫折)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을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생극의 관계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심리변화라고 관찰을 할 수가 있는 경우가 된다.

또 인성이 과다하다고 할 경우라면 세상에 무엇이라도 하고자 하는 의욕이 부족하게 된다. 그래서 자립정신이 부족하므로 이러한 현상이 심리적으로 작용을 할 경우에는 세상을 기피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고, 적응을 하지 못하게 되는데, 특히 남에게 기대고자 하는 마음이 스스로 삶을 개척하고자 하는 정신을 약화시켜서 적응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가능하다.

이러한 것이 초기에는 하나의 암시가 되지만 깊어지면 정신질환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사주에서 원인이 나타나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치료를 한다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선천적(先天的)인 원인(原因)’이기 때문이고, 더 정확히 말한다면 전생부터 이어져 내려온 자신의 업연(業緣)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기대를 하기는 어렵지만 혹시라도 스스로 노력하고자 한다면 개선이 될 것은 틀림이 없다. 여하튼 원인에 대한 분석은 할 수가 있다.

그래서 사주를 보면서 어느 특정한 오행이 과다(過多)하게 극을 받거나 생을 받거나 혹은 극을 하거나 생을 하는 관계가 나타난다면 심리적으로도 그러한 문제를 일으킬 암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조언을 해 주는 것이 중요하겠는데, 이것도 미리부터 그러한 암시를 말해서 두려움을 주는 것은 옳지 못하므로 스스로 뭔가 문제가 있는데 왜 그런지 모를 경우에 조언을 해 준다면 가장 확실하다고 하겠다.

심지어는 아무런 문제도 없는데 그러한 것이 보인다고 해서 무조건 결론을 말해 버린다면 오히려 발병이 되는 원인을 제공하게 되는 어리석음을 범할 수도 있는 것이다. 때로는 미리 알려줘야 할 것도 있고, 때로는 나중에 이야기를 해야 할 것도 있는 것인데, 혹시라도 용하다는 말을 듣고 싶어서 이것저것 찔러보는 것은 자격미달이라고 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미리 알려줘야 할 것은 사업을 하는 사람에게 다가오는 손재(損財)의 운이라거나, 직장인에게 갈등(葛藤)의 운이 해당할 것이고, 미리 알려주지 않아야 할 것은 이러한 심리적인 불균형에 대한 것이며, 자녀에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야기(惹起)시킬 수가 있는 것들이다. 예를 들면 딸이 바람깨나 피워서 집안을 풍비박산(風飛雹散)으로 만들겠다거나 남자문제로 인해서 결혼생활도 못하고 고통을 받겠다는 식의 이야기들이다. 물론 앞에서 말씀드린 과다한 오행으로 인해서 무슨 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식의 이야기도 당연히 금해야 할 내용 중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