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건강과 명리학

작성일
2007-09-04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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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학에서 건강을 묻는 것은 서로 연관성으로 인해서 명(命)과 의(醫)는 각기 다른 분야이지만 어느 정도의 언급은 가능하다보니까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말을 하게 되고, 그러한 것이 반복적으로 나오게 되면서 질문으로 이어지게 된 과정이라고 이해를 해 본다.

그렇기는 하지만 운명 상담가에게 건강을 묻는 것은 원칙적으로는 문제를 갖고 있을 암시가 있는 것이다. 적어도 1,000여 년 전의 옛날이라고 한다면 의술을 접하기 어려워서 무당에게 건강을 물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그러한 시대는 아닌 상황임에도 인간의 근저(根底)에 흐르고 있는 의식은 변화하기 어려운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리고 질문을 받은 쪽도 그렇다. 질병이나 건강에 대해서 묻는다고 하면 그것은 의술에 해당하는 분야이므로 종합 진단을 받아보라고 권유를 하면 될 것인데 어쩌자고 책임을 지지도 못할 일을 왈가왈부(曰可曰否)하여 괜한 걱정이나 기대감을 주도록 만드는지 깊이 생각을 해 봐야 할 것이다. 심지어는 그로 인해서 의사들에게 혹세무민(惑世誣民)한다는 말이라도 듣게 된다면 이것은 현명한 대응이 아니라고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개선되지 않는 것도 현실이다. 그래서 사주심리학을 연구하는 입장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을 하고 접근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방향으로 이 장을 마련하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관점(觀點)은 심리적(心理的)인 방면에서의 건강과 관련하여 생각을 해 볼 것이며, 기타의 신체에 얽힌 질병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본다.

흔히 건강에 대해서 논하는 것을 보면, 사주의 구성에서 목(木)이 부족하거나 넘치게 되면, 간담(肝膽)에 병이 생기거나 간암(肝癌)에 걸린다고 하는 말이나, 토(土)가 부족하거나 넘치게 되면 이번에는 비위(脾胃)에 병이 오게 되는데, 위암(胃癌)에 걸리게 되므로 조심하라는 말을 쉽게 한다.

물론 오행의 구성과 장부(臟腑)의 배속(配屬)을 연결하여 이와 같은 말을 하게 되는데, 현실적으로는 그러한 구성이 되어도 병이 나타나고, 전혀 다른 구성이라도 해당 기관에 병이 생긴다. 이것은 뭘 말하는 것이냐면 그렇게 간단하게 답을 얻을 수가 없는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임도 지지 못할 말을 함부로 하는 것은 현명한 사람이 취할 말이라고 하기 어렵다고 생각이 된다.

건강에 대해서는 한의학(韓醫學)을 연구한 사람에게 의뢰를 하라고 권하는 것이 현명하며, 여기에서 한의학이라고 하는 것은 음양오행을 바탕으로 연구하는 의술이기 때문이지 양의(洋醫)에 대한 다른 뜻이 있는 것은 아니다. 여하튼 최첨단(最尖端)의 기계를 설치하고 건강을 관리하는 거대한 종합병원을 우습게 생각하지 말도록 하고 자신의 전문적인 영역을 벗어나는 것에 대해서는 선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 정도면 낭월의 의도하는 바를 충분히 헤아렸을 것으로 생각한다. 혹시라도 의뢰자가 불신감이나 의혹의 눈초리로 바라다보는 것을 의식하지 말라는 말씀을 추가로 해 드린다. 당장은 어떨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본다면 오히려 그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