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계해(癸亥) 〔傷官→劫財+傷官〕

작성일
2007-08-2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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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社交)인 계수(癸水)가 겁재(劫財)인 임수(壬水)와 상관(傷官)인 갑목(甲木)을 본 형태이다. 이러한 형태의 심리구조는 오락적으로 자신의 라이벌과 경쟁을 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차분하게 대응하여 상대방으로 하여금 속이 터지게 만드는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을 할 수 있는데, 자신은 상관(傷官)의 성분으로 이성적(理性的)인데 반해서 겁재(劫財)는 식신(食神)의 성분인 임수(壬水)이기 때문이다.

계해는 공격을 하되 차분하고 이성적인 방법을 취하게 되는데, 궁리를 하면서 공격하기도 하므로 좀처럼 이기기가 어렵다고 생각한 상대방은 이에 질려버리게 될 수 있다. 여기에 갑목(甲木)도 다시 상관이 된다. 물론 상관이면서도 편재(偏財)를 바탕에 놓은 성분이므로 자신의 표현력으로 마침표를 찍으려고 하는 단언(斷言)적인 형태의 말을 하게 된다. 그래서 상대방을 더욱 초조하게 만들 수가 있는 성분이 된다. 만약 계해(癸亥)가 임자(壬子)와 붙어서 논쟁을 한다면 사흘 낮과 사흘 밤을 이야기해도 끝이 나지 않을 것이다. 서로 비슷한 성향의 오행과 구성을 하고 있기 때문인데 임자의 고집과 계해의 언변이 한 치의 양보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계해(癸亥)는 급할 것이 없는 상태이다. 자신의 생각을 밖으로 표현하고자 하지만 단독으로 나타내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타인과 연결해서 표현하게 되는 성분인데, 흔히 이러한 형태를‘걸고 넘어 진다’는 말로 하기도 한다. 즉 경쟁심이 생겨야 자신의 생각을 쉽게 표현하는 형태가 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겁재가 발동을 해야 비로소 해수(亥水) 속의 갑목(甲木)이 작용을 하기 쉬워지는 것도, 시간을 기다려서 분위기가 되었을 적에 비로소 나타나는 상관(傷官)의 성분이라고 볼 수 있다.

계해(癸亥)는 음기(陰氣)가 과중한 형태이다. 그래서 내심으로 발산하고자 하는 욕구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래서 조용한 것처럼 보이지만 분위기가 잡히면 활발하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게 되는 성분으로 변한다. 경쟁적(競爭的) 주체의 성분으로 인해서 웅크리고 기회를 보는 형태가 되기도 한다. 그러다가 적당한 기회가 되면 적극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활발하게 나타내게 된다. 자칫하면 음기에 치우쳐서 사람과 더불어 살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나, 갑목(甲木)의 작용으로 인해 다시 적극적인 형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은 간지(干支)의 조화(造化)이자 자연의 묘리(妙理)라고도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