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偏官 - 軍警, 冒險家, 스턴트맨

작성일
2007-09-11 14:48
조회
4236

군대에 말뚝박는 사람은 세상에서 복잡하게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 별로 매력을 못느낀다. 명확하게 질서가 있어서 언제나 안정적인 일에 오히려 매력을 느끼는 것이다. 이런 적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군인이 되어야 계급사회에 순종하고 꾸준하게 천직인줄 알고 국방의무를 다하게 되는 것이다.

줄빳다를 맞아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조직사회에서 남을 수가 있는 것이다. 만약에 식신처럼 내가 무엇을 자못했길래 핏멍이 들도록 맞아야 하는가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하면 도저히 그 조직에서 견뎌날 수가 없다. 그냥 무조건 때리면 맞아야 하는 것이 편관의 적성이라고 본다.

이런 사람은 유격훈련을 받아도 요령을 부리지 않는다. 그냥 시키는대로만 하면 그게 몸에 좋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꾀를 부리지 않는다. 꾀부리고 요령피우게 되면 대번에 그녀석은 찍어둔다. 그랬다가 결국은 골탕을 먹이는 것이다. 편관은 잔재주를 부리는 녀석이 가장 얄밉다. 줄서기를 잘해서 좋은 보직을 받게되면 배가 많이 아플 것이다. 그러나 불우한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어떻게 해서든지 도움을 주고싶어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이것도 역시 군인정신이고, 또한 나보다 남을 위하는 희생정신일 것이다.

사실 군인이라고 하게되면 이래야 한다. 이기적인 마음으로 목숨을 걸고 나가서 총알을 피해다녀야 하는 이유가 단지 자신의 한 목숨을 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되면 싫어지게 된다. 뭔가 당당한 명분이 있어야하고, 그 명분은 국가를 위해서 자신이 하지않으면 안된다는 절대절명의 사명의식을 가지고 있을 때 비로소 임무를 완수할 수가 있는 것이다.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육탄십용사의 이야기나, 화랑관창의 당당한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참으로 멋지다고 생각한다. 그야말로 살신성인을 몸소 실행하는 위인들의 사진이 자신의 책상머리에 붙어있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