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장 정화(丁火)의 일주(日柱)

작성일
2007-08-2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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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丁火)의 기본형은 정관(正官)이다. 정관의 본성은 항상 이성적(理性的)이고 이지적(理智的)이며 객관적(客觀的)이다. 그래서 감정적(感情的)으로 좌충우돌(左衝右突)하는 사람을 가장 못마땅하게 여기고 무시한다. 그렇지만 막상 본인에게 말을 하지는 않는다. 자신의 속으로 그러한 결정을 내려놓고 상대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조심성이 발동하게 되는 것이다.

정화(丁火)는 열(熱)이다. 온도를 갖고 있는 주체(主體)이기도 하다. 온도(溫度)라는 것은 따뜻한 정도를 의미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주에 정화가 많으면 따뜻하게 되고, 반대로 정화가 없으면 춥게 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것은 정화(丁火)의 열기(熱氣)에 대한 이해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밝음’과 ‘따뜻함’은 서로 다르다. 즉 밝은 것은 눈을 위한 것이고 따뜻한 것은 몸을 위한 것으로 서로 작용하는 경로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정화(丁火)는 몸에 직접적으로 연관이 되어 건강에서 참고를 할 적에는 심장(心臟)에 의미를 두게 되며 심장의 생사(生死)여부를 그 사람의 생사와 직결시켜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게 되는 것이다. 인체와 정화의 관계는 대단히 긴밀(緊密)하다. 그것은 열이기 때문이며 인체에서도 열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체온(體溫)은 36.5도를 정상수치로 간주한다. 특이한 것은 여기에서 1도만 높아도 몸은 매우 불편하고 1도만 낮아도 또한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정화(丁火)는 신비(神秘)한 마음의 뿌리이다. 그래서 마음이 작동하게 되면 따뜻한 마음이라 하고,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냉정(冷情)한 마음이라고 한다. 그만큼 정(丁)과 마음과 온도(溫度)는 밀접하게 연결이 되어 있는 것으로 이해를 한다. 다만 뜨거운 만큼 접근을 할 적에는 조심을 해야 한다. 자칫하면 화상(火傷)을 입을 수가 있는 것도 또한 정화이다. 즉 경우에 어긋나면 바로 피해를 입을 수가 있는 것인데, 이것은 마음에 상처를 의미할 수도 있는 것이다. 너무 뜨거운 마음은 상처를 받기 쉬운 것이며, 그래서 냉정하다는 것도 따지고 보면 뜨거움을 감추기 위한 방어(防禦)의 수단이라고 볼 수도 있다. 즉 냉정 속에도 뜨거운 열기가 있을 수 있는 것이므로 겉으로만 보고 판단을 하기 어려운 것도 세상만사의 모습이다.

정화(丁火)는 원칙주의자(原則主義者)이다. 오로지 원리원칙에 의해서 판단하는 기준을 삼기 때문이다. 그러한 연고로 융통성(融通性)이 부족하다는 말도 하게 되는데, 실로 융통성이 뛰어난 성분은 계수(癸水)임을 의미한다면 계수(癸水)가 극하는 정화(丁火)는 같은 맥락에서 융통성이 없어서 극을 받게 되는 것으로 해석을 하는 것이 타당하다. 이러한 성분은 교육자(敎育者)의 적성으로 제격이기도 하지만 법을 집행하는 영역에서도 능히 감당을 하게 된다. 다만 융통성을 발휘하는 사람들에 휩싸이게 되면 마음대로 되지 않으므로 자신의 능력을 가동시킬 수가 없다. 그래서 이용을 당한다는 말이 나오게 된다.